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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음이 빗어내는 수많은 가능성들!
<마을의 진화 : 산골 마을 가미야마에서 만난 미래>
간다 세이지 지음, 류석진, 윤정구, 조희정 옮김, 반비, 2020
이 혁 (의성서문교회 목사)
1. 계절은 어느덧 여름의 문턱을 넘어섰다. 한낮의 더위가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벌써부터 우리네 삶을 옥죄온다. 이 여름을 또 어떻게 버텨낼까?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의 삶터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 해마다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의 2도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 2도 상승은 지구가 버텨낼 마지노선인 셈이다. 2018년 한국에서 열렸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온도가 1.5도 오르면 산호초의 멸종률이 70~90%에 이르고, 여름철 평균온도가 3도 상승하게 되며, 특정 생물종이 절반 이상 사라지는 비율이 곤충 6%, 식물 8%, 척추동물 4%에 이르게 되고, 어획량은 150만t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거기에서 0.5% 더 놓은 2도 오르게 되면 산호초 멸종률은 99%에 이르게 되고, 연안 홍수 위험이 매우 높아지며, 여름철 평균온도도 4.5도나 상승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특정 생물종이 절반 이상 사라지는 비율도 곤충 18%, 식물 16%, 척추동물 8%로 배 이상 높아지며, 어획량도 300만t 감소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가히 지구적 위기에 직면하여 생태적 삶으로 사느냐 마느냐 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태적 삶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지속가능하지 않음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의 우리의 삶의 생태적 삶으로의 전환은 생존의 필수불가결한 과제가 되었다. 생태적 삶은 우리의 삶의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의 고착화된 삶의 패턴을 들여다보면 바꾸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욕심, 인간중심주의, 소비중심적 삶, 편리와 효율지향적인 삶 등 우린 그동안 문명의 이기에 기댄 채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해왔다. 그러한 삶이 응집된 곳이 바로 도시이다. 도시는 온갖 문명의 이기들이 집중된 곳이며, 자본이 집중된 곳이다. 환한 불빛을 찾아 날아드는 나방처럼 그곳이 자신의 무덤이 될 곳인지도 모르고 사람들은 신기루 같은 꿈을 좇아 도시로 도시로 무작정 달려들고 있다. 도시가 주는 단맛에 취해 살면서 우리의 내면은 부실해졌고, 욕망의 섬인 도시적 삶이 주는 각종 폐해들은 지구적 위협으로 다가왔다. 지구적 위협은 곧 우리의 삶의 기반이 무너져내리고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조금씩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사회, 그리고 세상을 병들게 하는 도시적 삶의 습관들을 버릴 용기가 나지 않아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삶의 패턴을 과감히 바꾸어 도시의 소비적 삶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생산적이고 생태적인 삶으로 바꾸어내는 이들도 있다.
2. 우리 교회는 작년(2019년)부터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자란 농부달장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을 살맛나는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교회의 지향은 자연스레 농부달장에 합류하게 했다. 농부달장은 2016년에 뜻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문화장터라는 테마를 가지고 생겨나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처음에는 지역의 몇몇 정치인들과 귀농한 젊은 농부들, 그리고 의성에서 태어나고 자라 땅을 가꾸는 농부들이 주축이 되어 의성이라는 척박한 곳에서 힘들게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서로 만나 위로하고, 농사지은 것들을 팔기도하고, 즐겁게 놀아보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그것이 한 해 두 해 쌓이면서 지역의 건강한 달장(원래 4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올해엔 8월부터 매월 격주로 열리게 된다)이 되었다. 우리 교회도 오이코스작은도서관 이름으로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의성 농부달장은 재미있고 인간미가 풀풀 난다. 장이 설 때마다 사람들이 찾아와 흥겹게 놀고 웃고 물건도 사고, 한바탕 진한 추억을 쌓고 간다. 농부달장에 참여하는 판매자들이나 구매자들, 구경꾼들의 표정은 그래서 저마다 밝다. 이곳에 있으면 그야말로 살맛이 난다. 이곳에서 젊은 농부들을 많이 만난다. 귀농한 이들 또한 적지 않다. 이들은 왜 편리하고 즐길 것 많은 도시생활을 접고 이곳 의성땅에 와 농사를 지으며 살까? 왜 번듯한 직장을 내팽개치고 이곳 시골로 내려왔을까? 그들의 모습이 참 대견하다. 젊기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1차 농산물을 가공해 멋들어진 상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대해, 물론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 왜 없겠는가마는, 대체로 만족해한다. 그들이 이곳에 자연스럽게 정착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이런 낯선 외지인들을 본래 지역에서 터 잡고 살아온 젊은 농부들이 자연스럽게 공동체원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농부달장은 이 아름다운 조화의 결과물이다. 젊은 귀농인들이 자연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시골로 내려와 그동안의 소비중심적인 삶을 정리하고 생산자로서 생태적 삶으로 전환한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다.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에 대한 깨달음이다. 인간과 인간은 물론이고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훨씬 유익하고 미래를 위해서도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기 때문에 과감히 삶을 전환한 것이리라. 이 깨달음이 없이는 생태적 삶으로의 전향은 쉽지 않다. 실제적으로 그들은 그들 개인의 삶에 대한 만족뿐만 아니라 지역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간 즈음 경상도 땅 작은 농촌지역인 지역소멸지수 전국 1위, 노령화율 전국 1위에 의성에 이들이 일으키고 있는 새 바람은 언젠가 희망 의성을 만들어가는 귀한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3. 교회와 지역의 아름다운 상생을 고민하는 필자에게 어느 날 뜻밖의 선물이 날아왔다. 이 선물이 날아오기 전 반가운 분의 문자 하나를 받은 터였다. 지난 8년간 서울에서 몸담고 살 때 목회와 인간됨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창천교회 구자경 목사님께서 보내신 문자였다.
“이 목사, 잘 지내고 있지? 내가 책 하나 보냈어. 이 혁 목사에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아서... 이 책을 보니 정말 대단하더라구.”
“네 목사님. 고맙습니다. 꼭 읽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책이 나의 손에 전달되었다. 책을 집어 들고는 바로 책속에 빨려들어 갔다. 단숨에 읽어 내리고 난 후 느낀 전율이 대단했다. 전혀 가능성 없어 보이는 인적 드문 시골마을에 일었던 꿈틀꿈틀 변화하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으로 내 마음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마치 죽어있던 것이 기적처럼 다시 살아나는 듯한 희열이었다.
그 변화의 기적이 일어난 곳은 일본의 도쿠시마현에 있는 해발 1,000미터의 산간마을 가미야마이다. 한 때는 인구가 2만명 이상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며 줄어들어 겨우 6,000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시골이 되었고, 고령화율 48%의 전형적인 과소화(過少化) 마을이자 전국에서 20번째 소멸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여러모로 지역소멸지수 1위인 의성과 비슷한 면이 있다. 이 작은 산골마을에 어느 때부터인가 웹디자이너, 컴퓨터 엔지니어, 예술가, 요리사 수제구두 장인 같은 창의적 직업의 청년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8년간 91세대, 161명이 이주했고, 이주해 온 IT 기업의 위성사무소와 벤처기업 본사의 수가 16개 이상이라 하니 무언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아사히 신문사 기자로서 평소 마을 만들기, 지방재생에 과한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간다 세이지 기자가 주민 100명을 심도 있게 인터뷰하여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 <마을의 진화>이다.
‘이 희한한 시골 마을 이야기’의 중심에는 오오미나미 신야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지역 건설회사의 사장이었으나 특유의 개방성과 지적이면서도 낙천적인 성격으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그는 가미야마 이주 촉진과 IT 기업 유치를 담당하는 비영리단체 법인인 그린 밸리(Green Valley)의 이사장이다. 그가 미국 유학을 마치고 아버지의 가업을 잇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와 일을 하던 중 지역에서 점점 사람이 떠나가 과소화(過少化) 되어가는 현상을 지켜보며 무언가 재미있는 마을이 될 수 없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학부모회 참석차 방문한 학교 복도에서 만난 인형을 통해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태평양 전쟁 전 일본인 이민 문제로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좋지 않던 가운데 일본에 우호적인 미국인들이 우호의 증표로 일본 어린이들에게 인형을 보냈는데, 이 인형들을 보낸 분들에게 다시 귀향시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당시 인형을 보낸 분을 찾으면서 국제교류가 시작된다. 앨리스 귀향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학교 교사와 졸업생, 상공회, 각 마을 대표, 초중고 학생들을 포함한 방문단을 결성하고 직접 인형을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인형을 건네주었다. 이 행사는 성공적이었다. 이런 일들을 주민들 스스로 해내면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게 되어, 이를 발판 삼아 ‘가미야마 국제교류협회’를 결성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가미야마의 IT 기업 유치와 이주 촉진을 담당하는 그린 밸리의 전신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마을은 낯선 외지인들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게 되었다.
보통 시골의 경우 낯선 이들을 경계하기 마련이다. 우리가 사는 마을 또한 다르지 않다. 내가 주목한 것은 이런 일련의 변화가 재미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고, 이를 공동체적 경험으로 승화시켰다는 점이다. 지역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있어 이점은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지역을 의미 있게 만들어가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이는 자칫 일 중심적인 조직으로 흘러가기 쉽다. 그린 밸리 이사장인 오오미나미 신야는 사람들이 떠나가는 조용한 마을에 재미를 심어주었다. 재미는 사람이 느끼는 것이다. 재미는 단순한 오락이 아닌 인생을 낙관하는 묘약이다. 재미를 추구한다는 것은 곧 사람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말과 같다. 즉 마을의 변화의 시작은 일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공동체적 경험으로 승화시키는 일이다. 재미를 추구함에 있어 몇몇 사람들의 자기만족에 그친다면 거기엔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오오미나미 신야는 사람들이 재미를 가지고 놀 수 있는 자리(場)를 잘 만들어 주었다. 마을을 사람냄새 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재미 유발과 재미의 공동체적 경험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그린 밸리는 외국인 지도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유치하고,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rtist in Residence. 예술가를 초빙해서 일정기간 지역에 머무르게 하고 주민들과 교류하면서 작품활동을 하게 하는 것)를 추진하여 특정 직업의 외부인들을 서서히 받아들이다가 더 확장되어‘워크 인 레지던스(Work in Residence. 사람들이 일거리를 가지고 들어와 일정기간 지역에 머무르게 하고 주민들과 교류하면서 일을 하게 하는 것)를 추진하기에 이른다. 산골 시골마을엔 일거리가 없으니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고 오히려 일거리를 가지고 들어오는 이들을 지원하는 형식이었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것을 관(官)이 주관하지 않고 민간이 유연하게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험과 과정이 쌓이면서 가미야마 연대공사가 만들어졌고 마을을 새로운 곳으로 변화시켜 가는 일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가미야마 연대공사는 멋진 마을 만들기, 교육 학습, 먹거리, 에너지, 주거, 연결, 일자리 만들기 등을 주제로 7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연결프로젝트이다.
예를 들어, 먹거리 문제는 푸드허브를 만들어 신규 영농인을 육성하고 지역 식재료를 사용한 식당과 빵집을 세우고, 먹거리 교육 등을 하게 했다. 농업과 먹거리를 통해서 지역을 바꾸는 푸드허브 프로젝트이다. 지역에서 경제를 순환시키는 일이 1차 목표이다.
주거 문제는 오노지 공동주택 프로젝트를 세워 임업과 건설업의 미래를 만들고, 가미야마의 삼나무로 기미아먀의 목수가 주택과 문화시설을 짓는 지역경제순환의 목표를 가지고 주거문제를 접근했다.
교육 문제는 지역의 리더를 키우는 농업학교를 세우고, 전문과정과 마을 살리기를 연결하는 ‘가미야마 창조학’이라는 수업을 개설했다. 배우는 익과 지역이 직결되는 셈이다. 손자 프르젝트, 농업고등학교 학과 재편, 국제교류프로젝트 등 모든 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신념을 놓지 않았다.
소멸가능지역으로 전국에서 20번째에 해당하는 가미야마는 새로운 마을로 재탄생했다. 여기에는 열린 마음, 유연한 생각, 평등의 구조, 미래지향적 공동체, 사람중심,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개방성, 젊은 리더십을 인정하는 분위기, 관 주도 정착수립을 지양하고 젊은 주민들과 이주자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는 것, 이주자와 주민이 상생하는 길을 찾는 분위기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에 가능했다.
간다 세이지 기자는 가미야마가 잘 굴러가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1) 과정의 소중함 – 주민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가는 신중함
2) 연결을 키워드로 한 혜안 - 면사무소와 주민, 민(民)과 관(官), 학교와 지역, 주민과 이주자, 현재와 미래
3) 가미야마 연대공사가 하는 역할의 중요성 - 중간 지원 조직 같은 공사가 면사무소와 주민, 민간, 외지의 인재를 이어주고 면사무소와 함께 다양한 기획을 입안, 실행한다. 공사는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가능한 사업을 가능케 해준다.
4) 면사무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의지 - 지역을 살리기 위한 면의 지원과 동행
가미야마의 사례를 보며 가장 마음에 끌리는 대목은 개방성이다. 열려진 마음이 우리의 걸음을 미래로 인도한다. 사람냄새 나는 가미야마라는 마을을 일구는 데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작용한 것이 아니다. 이런 멋진 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해 각자의 재능을 살려서 활동하는 자유롭고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으로 만들어갔다. 외지인을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따뜻한 배려, 외지인도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유연함 가미야마를 만든 비결이다.
간다 세이지 기자가 인터뷰를 하며 찾아낸 가미야마의 지방재생 전략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이다. 양질의 자원이 있어도 그것을 가치있게 만드는 사람이 없으면 어떠한 가능성도 구체적인 형태가 되어 공유되지 않는다. 사람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사람의 조합에서 이제부터 지역 규모로 확장될 수 있는 일거리가 생겨나는 것이다. 마을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신념임을 강조하고 싶다. 인재를 키우는 것이 교육이다. 사람을 얻고 사람을 키우는 가미야마의 교육 프로젝트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
가미야마의 기적을 촉발한 오오미나미 신야의 말과 지방재생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도치타니 마나부 기미야마 연대공사 대표의 말이 머리속에 맴돈다.
“우리는 즐거워서 한 겁니다. 조금 더 재미있는 마을을 다같이 만들자고 한 것뿐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해보려고 여러 사람이 들락거리면서 조금은 분위기가 바뀌지 않았나하는 느낌이랄까요?... 고리타분한 일에는 사람이 오지 않아요. 하지만 뭔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여들지요... 처음부터 이런 마을로 바꿔보자 하는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오히려 ‘결과적으로’라는 말이 제일 어울리겠네요”(오오미나미 신야)
“특별한 산업 전략은 없다. 환경과 자연을 소중히 하면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들을 작은 것부터 해나가다보면 점차 큰 것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도치타니 마나부)
우리 삶의 멋진 변화, 우리 공동체의 멋진 변화는 의외의 평범함에서 시작된다. 열린 마음(개방성), 환경과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다. 우리들 속에 있는 가능성을 하나 하나 꺼내 놓다보면 좋은 꿈을 함께 꾸는 사람들이 하나 둘 연대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겐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뜻을 모을 때 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