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화뢰서합[火雷噬嗑]
噬 씹다(喙), 깨물다(齧), 미치다, 이르다(逮) 嗑 口(입구) + 盍(덮을합)
위는 불 火 아래는 번개 雷 , 불은 빛이고 번개는 진동이다. 위에서 불 타고 아래서는 벼락이 친다. 아주 밝게, 아주 준엄하게, 아무 것도 걸리지 않게 씹고 깨물어서 먹는다. 噬嗑 亨 利用獄. 씹어서 합해지니 형통하다. 형옥을 씀이 이롭다. 사회를 평화롭게 유지하기 위하여 나쁜 놈들을 모두 다 감옥에 가둬야 한다. 말그대로 거악 去惡이다 거악去惡하면 주나라의 師尙父 여상 呂尙 강태공 姜太公(태공망)이다. 주나라 문왕이 모셔다 스승을 삼은 이다. 주나라의 총리로서 그가 한 일이 바로 거악이다. 그는 은나라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했다. 나쁜 놈들을 죽이고 감옥에 가두면서 악을 뿌리뽑아 나갔다. 그러니 오늘날 처럼 관료들은 적폐청산이 지나치니 그만 두기를 왕께 간청한다. 주무왕은 이 말에 흔들려 좀 살살 해달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강태공은 그날로 사표를 내고 말하길 "내가 7년 적폐를 청산했으면 주나라가 천년을 갈텐데 3년 반 만에 멈추었으니 5백년 밖에 못갈 것이라고 했다. 그 후 주나라는 천년이 못가 주(周, 기원전 1046년 ~ 기원전 256년) 790년 만에 멸망하고 만다. 이후 처절한 전국시대를 거쳐 기원전 221년 진나라에 통일된다. 기원전 770-403년 400년간은 춘추시대, 기원전 403-221년 200년간 전국시대라 한다. 춘추에 내 속에 있는 악을 제거하는 법을 기록하고 있다. 시민여자 視民如子 백성을 자식처럼 돌봐야한다 견불인자주지 見不仁者誅之 이 세상을 어지럽히는 나쁜놈들, 적폐를 보면 청산해야한다. 여응전지축조작야 如鷹鸇之逐鳥雀也 마치 새매가 참새를 날렵하게 낚꿔 채듯, 깨끗하고 위엄있게 정확하게 정의롭게 청산해야 한다. 하나님의 정의가 강물과 같이 흐르도록.
단왈 이중유물 왈서합 서합 이형 彖曰 頤中有物 曰噬嗑. 噬嗑 而亨 턱 가운데 음식이 있는 것을 서합이다. 씹어서 합해지니 형통하다. 음식물은 잘 자르고 씹어서 입 안에서 합해져야 한다.
강유분 동이명 뇌전 합이장 剛柔分 動而明 雷電 合而章 강한 것과 유한 것이 나뉘어 움직이면 밝게 비춘다. 아래는 진동이고 위는 빛이다. 우레와 번개가 합하여 合而章 빛이나다.
유득중이상행 수불당위 이용옥야 柔得中而上行 雖不當位 利用獄也. 부드러운 것이 중을 얻어 위로 오르니 비록 그 지위가 마땅치 않지만 형벌로 다스리니 이롭다. 왕은 밝아야 되고 위엄있고 인자해야 한다.
상왕 뇌전 서합 선왕이 명벌칙법 象曰 雷電 噬嗑 先王以 明罰勅法 우레와 번개가 서합이니 선왕은 이로서 백성에게 형벌을 밝혀 집행하였다. 초구 구교 멸지 무구 初九 屨校 滅趾 无咎. 초구는 발에 족쇄를 채워 발꿈치를 멸하니 허물이 없다. 돌아다니며 나쁜 짓을 못하도록 발꿈치를 족쇄를 채워 감옥에 가둔다. 象曰 屨校滅趾 不行也. 상왈 구교멸지 불행야 나쁜 놈이 함부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족쇄를 채우는 것이 구교멸지다. 六二. 噬膚 滅鼻 无咎. 육이 서부 멸비 무구 껍대기를 씹는다. 코를 멸함이니 허물이 없다. 번지르한 몸을 없애고 거짓을 징치한다. 象曰, 噬膚滅鼻 乘剛也. 상왈 서부멸비 승강야 껍질을 없애고 코를 멸함을 강한 것을 올라 탔다는 것이다.
六三. 噬腊肉 遇毒 小吝 无咎. 육삼 서석육 우독 소린 무구 육삼 오래된 고기를 씹는다.독을 만나 중독되었다. 잘못을 뉘우치면 허물이 없다. 象曰. 遇毒 位不當也. 상왈 우독 위부당야 독을 만난 것은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니다는 것이다.
九四 噬乾胏 得金矢 利艱貞 吉. 서간자 득금시 이간정 길 구사는 마른 고기뼈를 씹는다. 금화살을 얻는다. 오래 참아야 이롭고 길하다. 가장 힘든 난제를 씹고 전쟁에 임해 마침내 인내하여 승리의 길을 간다. 象曰 利艱貞吉 未光也. 상왈 이간정길 미광야 오래 참아야 길하다 함은 아직 빛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오 서건육 득금시 정려 무구. 六五 噬乾肉 得黃金 貞厲 无咎.
마른 고기를 씹어 황금을 얻으니 정려해야 허물이 없다. 象曰. 貞厲无咎 得當也. 상왈 정려무구 득당야 정려무구함은 마땅함을 얻어야 한는 것이다. 上九. 何校 滅耳 凶. 상구 하교멸이 흉 형틀을 쓰고 귀를 멸하니 흉하다. 象曰. 何校滅耳 聰不明也 상왈 하교멸이 총불명야라. 형틀을 머리에 쓰고 귀를 멸함은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것이다. 처형이다. 참회록(懺悔錄) -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滿)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씨알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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