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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합중국 공군 기상예보대로 비는 오지않았습니다 대신에 우박을 동반한 눈이 내렸답니다
짤없이 7시에 화정역을 출발한다
만세 만세 만만세를 외쳤건만 6분이 결석하고 34인을 싣고 영월로 향한다 내가 너무 경솔했습니다 만세는 취소입니다
한강을 지날쯤에는 먹구름이 까지더니 아니 벗어지더니 눈부시게 찬란한 태양이 뜬다
밤새 그칠줄 모르고 줄기차게 내리던 비는 새볔녁에 그치고 거짓말 처럼 맑은 날씨다 비개인 오후만 좋은줄 알았는데 비그친 아침도 청명하고 기분이가 좋아집니다
회장님의 구봉대산 산행 설명중 무난한 산이나 5봉 지나서는 암릉구간이 있다셨는데 그러더만요
이어서 어야 대장님의 신입회원 소개가 이어졌지요 알부자님 부부를 소개하실때는 소문난 알부자로 소개 하시더만요 나는 타조알 오리알 계란 알부자인중 알았슈
들풀님 부부도 소개하시구요 파랑새님도 소개하셨는데 파란옷을 입고 오셨더군요
3년만에 오신분도 소개하시고 젊은남자님도 소개하셨는데 흰머리 때문에 젊은남자로 안보인다고 조크를 날리셨는데 흰머리로 염색했다고 우기시니 우기는데는 방법이 없다고 끝까지 우기시라신다
초장부터 언급하기는 뭐하지만 빤즈를 뒤집고 오는 넔빠진 놈은없지만 가끔 런닝샤쓰는 뒤집고오면 귀신같은 촉으로 추궁에 들어가는데 그때 끝까지 우겨야 하는데 그만 실토해서 아웃되는 몇놈 봤답니다
여성분들도 런닝샤쓰 입나요 남여 평등 사상에 입각하여야 하기에....
여주 남한강을 지나고 한참을 달린후에 날씨가 하수상 합디다 강원도로 진입하니 흰이불을 둘러쓴 설산들이 보이더군요 쾌청했던 날씨는 치악 휴게소에 당도하자 돌변하여 흰눈을 뿌리더만요
아이젠 5천냥짜리가 1만냥으로 불티나게 팔리더만요 없어서 못팔정도였답니다
아무튼 4월임에도 불구하고 좌측 우측으로 설산을 보면서 버스 드라이브를 했답니다
눈도 보고 해장 술시를 땡겨서 장수 막걸리를 때려줬지요 술시를 늦추는데에는 융통성을 안부려도 땡기는데에는 융통성을 발휘 한답니다 짱아 부대장님이 주신 뻥튀기가 안주였지요 사실 떡국으로 뻥튀기를 만든줄은 몰랐는데 숙낭자님이 알려주더만요 떡국보다 더 큰 떡국이 따로 있다네요
법흥사 주차장은 좌회전인데 회장님이 회원들에게 나눠줄 술사러 간사이에 지나치고 직진했지요 멀리 가진않았는데 차를 돌리면서 사단이났지요 차가 수렁에 빠져서 못나왔지요 지구조각사 박낙호님과 짱아님이 솔가지 나무로 수렁을 덮고 남자들이 뒤에서 미는것으로 해법을 제시하더만요
관광버스를 밀어보기는 겨드랑이 털나고 처음이었지요 쪽수의 힘이 대단하더만요
갑자기 어야님 유머가 생각나데요 상어가있는 수영장얘기요 차를 밀었기 망정이지 사람 밀면 총 맞아여
법흥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때아닌 서설이 내렸지요 속리산도 4월에 눈내리기는 20년 만이라는데 자연의 조화는 변화 무쌍하더군요
워밍업을 하고 등산을 시작하는데 들머리는 완만한 경사로 시작하고 꽤나 넓은 계곡을 징검다리로 건너고 했지요 물도 맑고 수량도 풍부하고 징검다리 건너는 기분이 쏠쏠합디다 기분 좋은 코스였지요
구봉대산의 첫인상은 모든 바위가 파란 이끼에 둘려쌓여 태고의 신비를 느끼게 해주더군요
가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영상으로 보면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설산도 보이고 징검다리 시냇물도 건너고 그러던데 이산도 변변한 다리하나 놓여있지 않아서 징검다리를 무려 6번이나 건너고 했지요 자연 그대로인지라 다리를 건너는것보다 훨씬 신나더군요 빠진 사람은 없나 몰라요
등산길도 구불 구불 S자로 되어있어서 지루한줄 모르고 산행을 하였답니다
아무튼 2만 5천냥을 내고 히말라야 트레킹 기분을 만끽했지요
한사람 밖에 다닐수 없는 좁은 등산로 때문에 9봉 부터 거꾸로 오는 산객을 만나면 비껴서서 보내줘야 했지요 등산로에는 눈이 쌓이지않았지만 나무가지 사이에는 눈꽃세상이 펼쳐져 온통 흰눈 천지였지요키큰 떡깔나무에도 아람들이 금강송 솔잎가지에도 소복히 쌓인 흰눈은 할미꽃을 본답시고 간 나를 비웃듯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게 하였답니다
오솔길을 걷는 기분으로 한참을 가니 잉태를 상징하는 1봉 양이봉 이라는데 임산부 배보다 낮은곳을 봉이라고 한다고 젊은남자님은 실망하셨고요 가까이에 출생을 상징한다는 2봉 아이봉도 마찬가지였지여
성장기를 상징한다는 3봉 장생봉은 그나마 봉우리 형태를 갖추고 건너편 조망도 나오더군요
3봉에서 내려다본 법흥사 전경을 보시고 천하의 명당이라고 규야 성님은 말씀하셨다
말씀을 듣고 보니 사자산에 호위를 받고 아늑한 느낌을 주더만요
첫번째로 휴식을 취한 곳에서는 어야 대장님께서 옷을 벗으시라 나직히 말씀하시더만요 정상 부근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니 땀에 젖은 옷은 체온유지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때문인데 라라님은 겉옷 2개를 한꺼번에 벗으시려 하더군요 어야님은 한겹 한겹 벗기시는게 취향인데....
벼슬길을 상징하는 4봉 관대봉을 지나서 인생의 황금기를 상징한다는 5봉 대왕봉에 오르니 비로소 구봉대산답더군요 건너편 좌측으로 사자산이 중앙으로 백덕산이 흰눈을 뒤집어쓰고 장엄하게 자리했답니다
장관이더만요 눈덮힌 설산...
회장님의 예고대로 5봉을 지나자 비탈 암릉길이 길게 이어졌다 눈도 쌓이고 힘들어 할즈음 지구조각사 박낙호님은 아니고 칠갑산 장승만든 조각가가 했는지 소나무 가지에 섬세하게 고추를 깎아 놓았더군요
까진것으로 아니 벗어진것으로...
건너편에서 안산산악회 리본을 단 여성분이 오시기에 거시기는 잡지 말라고 말씀드렸더니 이 좋은것을 왜 안잡냐고 눈을 흘기면서 한참을 잡고 계시더만요
안산산악회 남성회원들은 와일드하고 거친 사내들이더군요 빨라고 쌋다고....
사이비 기자는 현장의 목소리만 전할 뿐 빼거나 보태지를 못함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쉬어간다는 6봉 관망봉은 위험하고 미끄러워서 올라가지 못했다
진달래 나무 가지에 눈이 쌓여 설화를 연출하는데 그리 멋있을 수가 없더만요 규야 성님은 작은 설화를 지극 정성으로 앵글에 담더만요 쉽게 볼 수 없는 장관이 눈앞에 펼쳐지니 기분이 좋아 보였답니다
7봉을 향한 너덜지대를 지나는데 묘하게 솟아있는 기암과 절벽 바위틈새로 오랜 세월을 견뎌낸 장송은 현대 물파스처럼 직각으로 꺽어져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하더군요
7봉인 쇠봉에서는 돌탑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도 찰칵 했지요 여러번 찰칵 찰칵
계곡이 쌍계곡으로 이루어진곳에서는 산신령님께 예를 갖추어야 하는 관계로 탱이님과 막걸리 한 대접 걸쳐주었답니다 안주는 탱이님이 새볔에 직접 만드신 계란말이였는데 맛나더군요 이맛에 산에 갑니다
왼편으로 낭떨어지가 아찔할 정도로 깊었는데 그곳에 금강송 소나무가 뿌리를 박고 수천 그루가 쭉쭉 뻗어있었는데 황홀합디다 소나무가 아름다운것은 익히 알고있지만 눈밭에서 눈을 이고있는 장면은 장관이더군요
정상 부근에는 10cm정도 쌓여있더군요 밧줄을 잡고 암릉도 올라야했는데 미끄럽고 힘든 코스를 아무 사고 없이 실질적인 주봉인 8봉 국망봉을 정복했지요
구불 구불 육산에 아기 자기한 암릉길 아름다운 눈꽃밭....
만족 만족 대만족이었지요 가을이나 여름에도 좋을듯 하더군요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정상에서 단체사진 개인사진 무지 무지 찍히고 찍고 하였답니다
경호원님께서는 어야님과 라라님을 한이불 덮고 사는 사이라 하시자 더 고상하게 한 침대쓰는 사이라고 정정하시네요 아니 그럼 한이불 안덮냐 하시자 각자 따로 덮는데요 갑자기 어야님은 무얼 입고 주무실까 궁금해지더군요 쿵푸 도복을 입고 주무실까 아님 이소령 노란색 츄리링을 입고 주무실까 라라님의 잠옷 색깔은 무슨색일까 사춘기 청소년 봉추는 궁금한게 너무 많답니다
늦은 시간에 점심 좌판을 깔았지요 규야 성님 성수님 탱이님과 함께 점심을 했답니다 규야 성수님은 오늘도 바리 바리 챙기셨네요 직접 따서 만드신 도토리 묵에 코다리 찜에 멸치볶음에 아삭아삭 김치에 씀바귀와 민들레 나물에 빨간 방울 토마토까지...
씀바귀 무침은 나와 탱이님이 다 먹었습니다 얼마나 맛나던지...
정상이고 추은 날씨에 손시러울 정도였는데 잘나가는 짱아님은 시원한 동치미 국을 팔러왔는데 모든분들이 시원하게 생각을 안하시더군요 못팔고 갔슈...
추웠지만 씀바귀 무침으로 맛나게 점심을 먹었답니다 규야 성님 성수님 잘 먹었습니다
서둘러서 마지막으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9봉 윤회봉을 거쳐서 하산을 시작하였다
음다래기골로 하산하는 등산로는 넓었고 육산이었으며 완만한 경사길로 사부작 사부작 여유러웠답니다
좌측으로 사자산과 백덕산 능선이 마주보고있는데 설산이다 4월에 설산은 또다른 맛을 주었지요
구봉대산을 산행하는 내내 백덕산은 늘 그곳에 장엄하게 머물러있었다
애정이 깊으면 뒷태에도 관심을 갖더군요 탱이님은 숙낭자의 배낭이 삐틀어졌다고 중얼대자 경호원님은 경험담에서 우러나온 충고를 해주시더군요 찌찌가 짝퉁이면 그런다고요 탱이님은 다짐하시더만요 좌 우 찌찌에 똑같이 애정을 나눠주기로...
뒷테 얘기가 나와서인데 방에만 계신분이 아닌것으로 밝혀진 방영숙 회원님은 한 패션 하시더군요
사실 대한민국이 미국 다음으로 아웃도어 시장이 크다는데 일본 중국을 제치고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태리를 제친것은 아웃도어가 유일하지않나 싶습니다
몇군데 계곡을 징검다리로 건넌후 일주문 주차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법흥사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찰 당우 가운데 하나로 이 불전에는 따로 불상을 봉안하지 않고 불당만 있는것이라 하네요 신라의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온 부처님 사리와 정골을 나눠서 봉안한 5대 적멸보궁이 있는데 사자산 법흥사 영축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을 말한다고 회원분이 상세히 설명해주시더군요 불자님께는 성지로 인식되더만요
인근에 있는 선암마을을 둘러봤는데 뒷동산 올라가듯 눈길을 걸어가니 한반도 지도 모양과 아주 흡사한 산이 강 한가운데 누워있더군요 사진 좀 찍혀줬슈
회장님께서는 한 겨울에도 건지지 못한 설경 사진을 4월에 건졌다고 무척이나 기뻐 하시더군요
할미꽃 보러 온 나는 어쩌라고...
실지로는 20년만에 누려본 4월의 눈꽃세상은 내눈을 호강시키고 가슴깊이 설화가 피었지요
자연의 조화이지만 구봉대산을 구경시켜준 회장님 어야대장님 인옥여성대장님 짱아부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시죠 부부가 건강하면 가정이 건강하고 가정이 건강하면 국가가 튼튼해지지요
오늘도 규야님 들풀님 경호원님 알부자님 어야님 탱이님 6쌍의 부부가 참여 하셨답니다
부럽습니다
무탈하게 구봉대산 눈꽃세상을 보고 즐기고 느꼈네요
맑고 넓은 법흥천을 보면서 퇴근길에 오릅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회원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첫댓글 이렇게 긴 글을 싸이버 화면 딜다보면서 단숨에 읽어 내리는 건
봉추선생의 후기밖에 없습니다
구수하고 상세하고 재미있고 감칠맛 나고 공손하면서 적당히 야하고
건전하면서 해박하고 지루하지 않으면서 정력적인 글.......
봉추선생이 아니면 누가 쓰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4.09 19:45
작가선생님이신줄 알겠습니다. 혹 진짜로 작가선생님은 아니신지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봉추님의 후기를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감탄사가 나옵니다.기억력과 추리력 그리고 관찰력과 문장력 등등....
감사드립니다.^^
술만먹고 덤벙덤벙 지나가는 것 같은데, 어찌 그리도 세심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다큐를 쓰듯이 잘 썼수.
찬사를 보냅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