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도둑 이야기
신사 도둑과 양아치 도둑
김광한
고려조가 망하고 조선조가 들어섰을때 고려조에 충성을 하던 많은 선비들이 두문동으로 들어갑니다. 두문동(杜門洞)은 오늘날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광덕산 서쪽 기슭에 자리 잡은 옛 지명입니다. 고려조에 충성하던 그들이 조선조에충성을 하기란 내키지 않는 일이겠지요 .그 속에서 빗장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던 역사의 한 사건. 두문동72현과 두문 불출(杜門不出) 이 두문불출이란 말은 아마도 사마천 사기에 등장하는 공자건두문불출(公子虔杜門不出)에서 유래하는 말로 여겨집니다
두문동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은 선비들은 조선조 태종때에 이르러 모두 불타 죽습니다.이때 불에 타 죽지 않은 일부 사람들이 결의를 해서 고려조 복위를 꾸밉니다.왕조 창건이나 복위에는 반드시 많은 자본이 들어가고 자본이 있어야 동지가 모이게 됩니다.이 자본금을 염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큰 장터를 털기로 한 것은 그후의 일입니다.도둑에도 좀도둑이 있고 떼도둑이 있듯이 그 돈을 쓰는 방법도 고급스럽냐 아니면 천박한가에 따라서 비록 도둑이지만 그 신분이 달라집니다.남쪽 즉 전라도 일대에서 큰 도둑질을 하기 위해 모인 무리를 추설, 북쪽 강원도 쪽 도둑을 목단설이라고 하지요.
설이란 서리의 준말인데 흔히 밭 서리, 즉 수박서리 등을할때 쓰는 서리,바로 그것이지요. 이들은 상하명령관계를 철저히게 지켜서 5일장되는 전국의 장터를 털지요. 각기 신사와거지등으로 변장을 하고 큰 상인들을 털어서 자본을 모으게 됩니다. 이들은 요즘의 미국 마피아처럼 철저히 비밀로 신분을 유지하고 돈을 들여서 인재를 양성하지요. 그러나 이외의 뜨네기 도둑, 즉 북대라고 하지요. 이 북대는 파렴치범으로서 도둑의 맨하층에 속하는 거렁뱅이들이지요. 이들을 만났을때는 죽여도 무방하다는 계률이 있지요.
족보가 있는 도둑을 추설과 목단설이라고 하고, 추설은 가을에 한탕해서 일년을 버티고 목단설은 봄에 한탕을 한다는 뜻이지요. 이들은 돈없는 백성들의 물건에는 손하나 대지 않았고 부녀자 겁탈과 같은 일은 절대 하지 않았지요. 그러나 뜨네기 도둑, 양아치들은 함부로 사람을 죽이고 이유없이 강간행위를 해서 도둑사회에서 이들은 부랑아로 취급했지요. 그후 활빈당이란 도둑이 나와서 로빈훗과 같은 떼도적노릇을 했지요.허균의 홍길동전 역시 여기에서 비롯이 된 것이지요.
일찌기 장자(莊子)의 도척전(盜拓)전에 나오는 성도(聖盜)가 있습니다. 성스러운 도둑이란 말이지요.도둑이란 물질을 주인에게 허락받지 않고 몰래 내것으로 만드는 일인데 이를 절도라고 하고 주인이알아도 공갈협박을 해서 강제로 뺏는 것을 강도라고하지요. 둘 다 도둑의 범주에 들어가는데 여기서 말하는 성도란 비록 도둑이지만 그 행동거지가 제법 신사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남의 집을 털때는 도둑 각자가 역할 분담을 하는데 우선 망을 보는자,월담(담장을 넘는일)을 하는자,훔친 물건을 팔아먹는자, 장물아비 이것을 총지휘하는 사장도둑이있습니다. 그런데 사장도둑이 훔친 물건을 구성원들에게 불평없이 공정하게 분배하고 사심이 없는 조둑을 성도라고 하지요.
앞서 말한 추설과 목단설의 경우, 이들은 조직이 대단해서 함부로 물건을 손대지 않고 팔아서 나눠 갖는데도 일체의 불만이 없게 했지요. 그리고 머리좋은 인재를 골라서 공부를 시켜서 과거에 급제 하게 하고 정부 조직에 참여를 시킵니다.나중에 무슨일이 생겼을때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이지요.그리고 도둑이 늙어서 기운이 없을때는 그동안의 모든 비밀을 지킨다는 약조아래 여생을 편안하게보내게 하지요.
이 전통이 죽 이어오다가 조선조 말에 일본 도둑들이 들어와 질서를 어지럽혔지요.그리고 요즘 회칼 들고 설치는 자들은 북대라고 해요. 뿌리없고 버르장머리 없는 양아치들이지요.큰 도둑은 말로 하고 그렇지 않는 도둑은 칼이나 무기를 들고 사람을 살상시키는 양아치들이지요.그러나 양이치건 큰 도둑이건 도둑질은 하지 말아야지요.남이 애써 모은 돈을 함부로 뺏는 행위는용납이 되지 않지요.
우리 말로 야바우란 것은 눈속임으로 남의 물건을 뺏는 행위인데 원래 원조는 이탈리아라고 해요네다바이 소매치기 퍽치기 같은 것들은 서구에서 유래된 것이지요.혹시 스팅이란 영화보셨나요? 폴뉴먼과 로바트 레트포드 나오는 영화요.거기 네다바이가 나오지요. 그런 것이지요.
이글 어디서 나왔냐고요? 김구선생이 쓰신 백범일지에 보면 김진사란 도둑이 나와요.감옥에서 만난 강도범이지요.제가 그것을 풀어서 김구 일대기 소설 백두대간에 자세하게 썼습니다. 24년전입니다.김진사는 정부에서 준 벼슬이 아니고 강도 전력이 있는 유명한 도둑인데 이 자가 서당에서 배운 것이 많고 무식한 도둑들에게 모범이 되어서 감방에서 붙여준 진사 이름이에요.작고하신 손충무 선생님의 자문을 받았지요.김대중 X파일 쓰고 고초받으신분이에요.요즘 정치한다고 나대는 자들 옛날 도둑만도 못해요.이런 자들 옛날 같으면 도둑무리에도 못들어갔어요.재수없다고.북대(양아치 도둑)지요.북대는 족보있는 도둑이 잡아죽여도 말못하는 불한당들이에요. 참고로 공식 인증된 이야기는 아니에요
첫댓글 으아아아~
감사합니다.
무척 읽고싶던 부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