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뤄 두었던 해파랑길 마지막 길을 나섰다.
강남 터미널(06:30) 에서 양양으로 가
지난 번에 못다한 길을 이어서 걷기 시작했다.
*~~~ 해파랑길 44코스 ~~~*
저 멀리 보이는 낙산사 ~ !
드디어 이 길을 걸어서 오게 되다니..
해파랑길 중에 낙산사를 둘러 볼수 있어서
내심 기대가 있었다.
젊은 시절
여행이라면 동해안 낙산사를 손으로 꼽을 장소이었는데..
잊혀져 있던
젊은 시절의 추억이 생각 날때는
뭔지 모를 아련함과 작은 설레임도 가슴속에 일렁인다..
홀로 서있는 너에게
외로움 보다는
토닥여 주고 싶은 마음이 드네 ..
낙산사 입구에 들어서니
거대한 소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옆으로 쓰러져 누워버린 소나무의 아픈 신음소리는 헤아리지 않고
사찰은 세속 싸움중에 있었는데...
정말
사찰이 왜 이럴까요 ~
싸움 덕분에 무료찻집은 성황을 이루고...
지혜가 으뜸이라는 말을
글로만 내세우지 말고
서로 신중하고 배려하는 종교의 너그러움이 아쉬운 현장이었다.
텅빈 충만..
무소유의 울림..
법정 스님은 낙산사의 이런 분쟁을
어떻게 풀으셨을까..
거대한 종교 집단이
세속적인 법정싸움에 있다는 건 결코 좋은 광경은 아니였다.
더 이상
세속에 물들어 있는 낙산사에 있고 싶지 않아서
서둘러 이곳을 빠져 나왔다..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거대한 소나무의 울림을
낙산사가 헤아려 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