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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침묵 앞에서
2017. 10. 8(주일낮예배) 하박국 1:2-4
만약 내 생각대로 하나님이 일하신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겠는가? 얼굴이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는 말로 잘 알려져 있는 인기코메디언 故(고) 이주일씨는 오랫동안 무명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하춘화씨가 이리역 근처 삼남극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을 때 이리(익산)역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극장의 천장이 붕괴되고 많은 사람이 다쳤는데, 그때 이주일씨는 불붙은 난로 곁에 쓰러져 있는 하춘화씨를 업고 극장을 나왔다. 그 후 하춘화씨는 이주일씨를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고, 자신이 공연할 때 이주일씨를 아나운서로 지명하여서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하여서 TBC 방송국의 토요일이다 전원출발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개그맨으로 성공하게 되었다. 그 후 이주일씨는 연예인 소득순위 5년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방송인으로서 많은 돈을 벌었다. 그리고 그 돈으로 8백평짜리 케피탈호텔 나이트클럽과 홀리데이인을 인수하여 사업을 펼쳤다.
이렇게 술장사를 하는 이주일씨가 제일 싫어했던 것이 음주단속이다. 강남에 경찰들이 음주단속을 벌리자 사업에 큰 방해가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주일씨는 왜 강남에서만 저렇게 음주단속을 심하게 하는지 불만이 가득했다. 그런데 1991년 이주일씨의 외아들이 음주운전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때 이주일씨는 강남에 음주단속하는 경찰들은 다 어디에 있었기에 내 아들이 죽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 후 이주일씨는 국회의원으로 또 개그맨으로 활동하였지만, 아들의 죽음이 너무 괴로워서 담배를 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결국 2001년 폐암판정을 받고, 금연운동 캠페인을 벌리다가 2002년 8월에 사망하였다.
이것이 이주일씨의 인생이다. 어렵고 힘든 무명시절을 보내었던 이주일씨는 익산역 폭발사건으로 새로운 인생길을 열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새로운 인생길이 술집사장이 되게 하였고, 그때 자신의 사업에 방해가 되는 음주단속하는 경찰이 제일 싫었다. 그런데 자신의 아들이 음주운전으로 사망하였을 때 왜 경찰은 음주단속을 하지 않았느냐?며 후회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리고 아들사망 사건으로 담배를 끊을 수 없었던 이주일씨는 결국 폐암말기선고를 받고 자기 건강을 지키지 못한 것을 후회하다 눈을 감은 것이다. 이러한 이주일씨의 삶을 한 단어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아마 후회가 될 것이다.
그러면 저와 여러분의 삶을 한단어로 정의하면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항상 나의 짧은 생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한다. 그리고 후회하는 삶을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의 생각대로 하나님이 움직이신다면 아마 이 세상은 혼란의 연속이 되어질 것이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하박국의 후회는 우리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남유다의 선지자였던 하박국은 어찌하여 하면서 불평과 원망을 털어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지서는 하나님이 선지자를 찾아오셔서 먼저 말씀을 하신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반응으로 선지자의 사역이 나온다. 그런데 하박국은 자신이 먼저 하나님을 불평과 원망어린 모습으로 찾고 있다는 것이다.
왜 하박국은 불평과 원망의 모습으로 하나님을 찾고 있는가? 시편 73편을 보면 하박국과 같은 고통을 하고 있는 아삽을 만나게 된다. 아삽은 하나님은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선을 행하여 주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 악을 행할 때 그는 선한 일에 열심을 다한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마음이 정결한 자에게 선을 행하지 않았다. 그래서 악인들의 삶에는 형통함이 넘쳐서 그들의 삶에는 재앙이 없고, 자신들의 소원하는 것보다 더 큰 소득을 누리며 사는 것이다. 그러면 이들이 죽을 때는 고통하며 신음해야 하는데, 죽을 때도 평안히 눈을 감는 것이다.
그런데 아삽을 정말 힘들게 했던 것은 형통함을 누리는 악인들의 말이었다. 이제 교만이 극에 달했던 악인들은 하나님이 어찌알랴 지존자에게 지식이 있으랴 고 하면서 하나님을 조롱하는 것이다. 이렇게 악인이 형통하여서 하나님마저 조롱하는 그 시대를 살았던 아삽은 시편 73:13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시 73:13) 내가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며 내 손을 씻어 무죄하다 한 것이 실로 헛되도다
무슨 말인가? 아삽은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기 위하여 몸부림치며 살았던 것이 아무 유익이 없었다고 탄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하박국에게도 있었다. 지금 하박국은 자신의 욕망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어찌하여 하면서 원망하는 것이 아니다. 하박국은 하나님은 의인을 지키시고 악인을 멸하시는 분이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이 오히려 악인을 형통케 하심으로 의인들이 하나님을 떠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박국선지는 어찌하여 하면서 하나님을 향하여 탄식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은 하박국의 이 탄식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2014년에 28사단 의무병인 윤일병 구타 사망사건이 있었다. 그때 저는 기사를 보면서 한 젊은이가 안타깝게 죽었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윤일병의 어머니가 인터뷰한 내용을 읽게 되었다. 2014년 3월 28일 부대 체육행사가 있다고 그날은 면회가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윤일병어머니는 아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로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윤일병에게 전화가 와서 엄마 아직 쫄병이라 면회가 어려울 것같아. 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낙심한 아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하여 엄마가 4월 5일에 면회 갈테니까 조금만 참으라고 다독거렸다. 그리고 엄마는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군생활을 하는 병사들을 위하여 고기를 저리고 많은 음식을 준비했다. 그런데 면회 전날에 통화를 하기로 했는데 아들의 전화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전화를 기다리던 엄마는 오후2시에 부대로 전화를 했더니 중대장이 전화를 받아서 아들을 바꾸어 주었다. 그리고 아들은 부대 훈련이 잡혀서 면회가 어렵겠다고만 말했다. 그리고 이틀 후에 엄마는 가슴이 검게 피멍이 들어 온 몸에 호수를 달고 있는 아들을 보아야 했다.
온 몸에 호수를 달고 있는 아들을 본 어머니의 마음이 어떠했겠는가? 어머니는 주사 맞는 것도 겁내하는 아들이 간호학과에 진학했을 때 왜 간호학과에 진학했는지를 물었다. 그러면 취업이 잘 되잖아요 하고 쉽게 대답하였다. 그런데 그 아들이 죽은 후 아들의 성경책에서 쪽지를 하나 발견하였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나는 지금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지만, 믿지 않은 사람들은 그러지 못할 것이다. 호스피스가 돼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인도하고 싶다.
이것이 윤일병이 간호학과에 진학한 이유였다. 그리고 이런 마음으로 간호학과에 진학한 윤일병은 학교에서 승주엄마라는 별명을 가질만큼 학과아이들을 잘 챙겼다. 그런데 군대에서 구타사고로 윤일병은 故(고) 윤승주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저는 사건발생 1270일이 지나 인터뷰한 이 기사를 읽고 가슴이 답답했다. 그리고 이렇게 착하고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는 젊은이를 하나님은 지켜주지 못했을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아니 이 질문은 윤일병사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이 다 형통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실하게 일을 했는데 인생노년에 가진 것이 없어서 낙심하고, 또 자녀만큼은 잘 자라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기도하며 양육하였는데 자녀들의 앞길이 막힌 것을 보면서 답답해 하는 것이다.
이것은 저도 마찬가지이다. 설교를 쓰다가 신혼여행 갈 때가 생각났다. 친구 중에 한 명이 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고 하면서 봉투를 하나 주었다. 그 봉투가 얼마나 궁금했던지 비행기를 타 후 아내와 저는 제일 먼저 그 봉투를 뜯었다. 그리고 봉투 안에 든 것을 보고 아내와 한바탕 웃었다. 왜냐하면 봉투 안에는 당시 스크래치 복권이 종류별로 다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행기 안에 아내와 저는 동전으로 복권을 긁기 시작했다. 처음에 5천만원이 나오고, 또 5천만원이 나오면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앞에서부터 조심스럽게 긁었는데 5자 보였다. 그래서 기대를 가지고 뒤에 있는 숫자를 긁었더니 천만원이 아니라, 천원이었다. 그래서 꽝이되고, 그 다음 복권은 처음부터 숫자가 맞지 않아서 버려야 했다. 이렇게 해서 복권을 다 긁었는데, 당첨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복권을 다 긁고 난 후에 제가 결심한 것은 다시는 복권을 사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만약 그때 5천만원이 당첨되었다면 제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겠는가? 저는 결혼하여 쌀독에 쌀 떨어지는 가난을 경험했고, 또 대학원 다닐 때는 밥을 굶어야 하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어야 했다. 만약 그때 5천만원이 당첨되었다면 친구의 말처럼 제 인생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 복권사건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저는 제 인생의 변화를 위하여 기도한 내용이 많이 있다. 간단하게는 머리카락이 많아지기를 기도했고, 또 조금만 피곤하면 나를 힘들게 하는 비염과 천식을 두고 기도한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또 자녀를 위하여 기도한 내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고, 더 나아가서 우리교회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한 내용은 기억할 수 없을만큼 많이 있다. 그런데 마치 하나님은 내 기도만 골라서 듣지 않는 것처럼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가 정말 많이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에 대하여 낙심과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가 많이 있었다. 아마 여러분도 저와 같은 경험을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낙심과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여러분은 어떤 행동을 했는가? 창세기 3장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뱀이 하와에게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으라고유혹하였다. 그때 하와의 문제는 하나님 앞에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뱀의 유혹 앞에 있었던 하와는 뱀이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으라고 하는데, 왜 하나님은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까? 하고 질문해야 했던 것이다. 이것은 아담도 마찬가지이다. 하와가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를 줄 때 하와가 먹으라고 하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질문해야 했다. 그런데 질문하지 않은 아담은 무너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왜 아담과 하와는 사단의 유혹 앞에서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았겠는가? 아직도 가야할 길에서 저자인 스캇펙박사는 그 이유를 게으름으로 해석한다. 뱀은 하나님과 다른 말씀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뱀의 말이 내 마음과 생각을 지배하려는 순간 하나님께 질문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게으름은 하나님 앞에 아무런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우리가 세상을 사는 동안에 하나님의 말씀과 다른 여러 가지 상황에 처하게 될 때가 많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묻고 나아가야 하는데, 우리의 게으름이 아무런 질문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실패하는 것이다.
그러면 하박국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었겠는가?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는 시편 1편의 말씀처럼 의인은 하나님께서 형통케 하시고, 악인이 멸망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하박국의 시대는 하나님의 이 말씀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에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을 향하여 불평하며 분노하며 하박국은 기도한 것이다.
그렇게 기도하는 하박국의 모습을 어떠했는가? 하박국은 기도했지만 하나님의 응답이 없었다. 그랬기 때문에 하박국은 내가 부르짖어도 듣지 않느냐고, 또 어느 때까지 내가 외쳐도 구원해 주지 않으실 것이냐?고 계속해서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 부분을 읽어보기 바란다.
(합 1:2) 여호와여 내가 부르짖어도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니 어느 때까지리이까 내가 강포로 말미암아 외쳐도 주께서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하박국이 언제까지 내 기도를 듣지 않으실 것입니까? 하고 말할 정도로 하박국은 열심과 열정으로 하나님을 찾았다. 그런데 하박국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침묵하시므로 이제 유다는 ➀율법이 해이하고, 또 ➁불의가 정의를 굽게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박국은 다시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모습이 우리와 다른 점이 아닌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하나님의 무응답을 하나님의 부재로 생각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듣지 않는 것을 볼 때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던지 존재한다 하더라도 나와는 함께하지 않으신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그런데 하박국은 달랐다. 하박국은 그러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다시 부르짖고, 또 외치고 있는 것이다.
왜 하박국은 부르짖고 외치고 있었겠는가? 하박국은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박국은 부르짖으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또 불평과 원망어린 눈빛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젊은 시절 김난도교수는 사법고시에 떨어져서 군입대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때 사귀던 여자친구가 김난도교수를 떠나간 것이다. 사법고시에 떨어져서 자신의 인생에 큰 좌절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여자친구마저 떠나가니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겠는가? 그런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연이어 돌아가시고, 나중에는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면서 집안에 몰랐던 문제들이 터져 나왔다. 정말 감당하기 힘든 시간이었다.
그때 김난도교수는 음악대 앞 벤치에 앉아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음대학생들이 악기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아서 뿌뿌 하고 소리를 내었다. 성악가들은 아아 하면서 목청을 다듬느라 수고하고 있었다. 그 소리를 듣던 김난도교수님은 문득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 저들은 소리가 나지 않아서 저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언젠가는 최고의 음악가가 되어서 예술의 전당에 큰현수막을 걸고 음악회를 하겠지! 지금 유명한 음악가들도 예전에는 다 저랬을꺼야! 그렇다면 나에게도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지.
그 후 김난도교수는 미래를 꿈꾸면서 자신의 삶에 어려움을 버티고 또 견디며 살았다. 그래서 지금은 젊은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멘토 김난도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많은 어려움 앞에서 단순히 잘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버티고 견디는 삶을 산 김난도교수는 지금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그러면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찾고 그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자에게 주어지는 삶의 결과는 무엇이겠는가? 이제 ➊게으름을 떨쳐버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 포기하지 말고 하나님께 질문하고 또 부르짖는 열심을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 뿐만 아니라, ➋하나님의 침묵을 하나님의 부재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소망하여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살 수 있는 주의 백성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