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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포묵‘ 상은 다리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성자 네포묵은 부정한 왕비의 고해성사를 지키다가 왕인 ’바츨라프 4세‘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블타바 강에 던져졌지만, 시민들이 그를 건져다 장례를 치러 주었고, 17세기에 성인으로 추대되었다. 조각상 맡에는 순교 장면을 조각해 놓은 부조가 있는데 조각상을 문지르면 행운이 온다는 말에 유난히도 닳고 닳아 손때가 반짝거린다. 성당 앞에서는 궁정악사들이 체코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구 시가지의 붉은 지붕은 프라하의 이미지이다. 붉은 지붕, 흰빛의 은은한 벽색, 진한 강물이 빚어내는 빛나는 작품이다. 로뎅은 이를’ 북쪽의 로마‘라고 했다나?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마리오네뜨‘는 목각인형극을 민속예술로 승화시킨 역사적 산물이다. 체코를 지배했던 합스부르크 왕국은 독일어를 사용케 하였지만 체코어로 말하는 인형극은 유랑극단으로, 말을 배우는 어린 아이들에게 체코어를 익히게 했고, 인형극 땜에 체코어가 살아남아 독립에 불을 지폈다. 고난으로 점철된 역사 속에서도 인형극은 신비한 마력을 지닌 예술로 체코인의 성실함과 조국에 대한 사랑을 담아 그들 가슴에서 싹터왔다.
신시가지 중심지에 성바츨라프 기마상이 우뚝 서 있는 바츨라프 광장은 ’프라하의 봄‘으로 불리던 자유민주화 혁명의 무대였다. 이곳은 가장 번화한 거리로 메이데이의 축제장이기도 하다. 프라하 혁명은 지식층이 중심이 되어 자유민주화의 실현 중 소련의 무력침공으로 50연만명이 숙청된 사건이다. 체코의 작가 ’밀란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며움‘(영화 프라하의 봄) 에 잘 그려져 있다. 정면엔 국립박물관 건물이다. 광장 한 가운데는 진보랏빛 꽃이 관광객을 맞는다. 나는 보라색 꽃을 배경으로 시민화관을 넣어 사진을 찍었다.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기 좋은 장소이다. 우린 프라하의 밤을 늦게까지 자축하며 이 밤이 영원했으면 한다.
체코에서 다시 독일의 ’하이
델베르그‘로 돌아 와 한국관에서 부대찌개로 점심을 먹었다. 하이델베르그 고성 관람-대학가- 철학자의 길로 이어지는 시내 관광코스. 하이델베르그는 신성 로마제국의 본거지로 공국이 350개요, 2천년 역사를 자랑한다. 중세 30년 전쟁에 세계대전을 거치고 종교개혁(루터)과 루이 14세 태양왕의 상속전쟁을 거친 비운의 도시이다.
대학 교회 뒤, 교수관엔 장서 300만권과 고대 원시인의 두개골을 전시 하는 등 많은 보물을 소장하고 있다. 넥카 강 가도엔 고성과 더불어 독일 부호들의 별장이 줄을 이었다. 독일 고속도로는 히틀러가 전쟁을 속전속결키 위해 건설한 것이다. 그 덕에 아웃토반(고속도로)에서는 속도제한이 없다. 프랑크프르트로 1시간 반 걸쳐 이동하여 레모 광장에서 잠시 쇼핑을 즐기다 한여름의 따가운 태양이 긴 그림자를 드리울 때 공항으로 이동 인천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