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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정권교체와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매진하겠습니다
국민승리 21을 거쳐 민주노동당 창당으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노동진보정치 15년을 한 길로 달려온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통합진보당을 떠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간 혁신의 기치를 들고 자주와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진보대통합에 앞장서 왔습니다. 그러나 당과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파 패권주의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반성과 성찰, 혁신과 재창당을 통한 국민 신뢰 회복의 마지막 기회조차 패권정파의 비상식적인 아집과 독선으로 가로막혀 버렸습니다. 이 같은 태도를 어떻게 '진보'요 '자주'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통합진보당으로는 고통받는 노동자, 민중의 요구를 올바르게 대변할 수도 없고 국민의 명령인 진보적 정권교체에 기여할 수도 없으며 대안의 정치세력인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으로의 발전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 대하여 진보정치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립니다. 날이 갈수록 서민경제가 어려워지고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이 때,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저희들의 무능력을 꾸짖어주십시요.
그러나 결코 좌절하거나 청산하지 않겠습니다. 민주당과 안철수의 한계를 넘어 우리사회의 근본적 개혁을 염원하는 국민여러분의 새로운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비온 뒤의 땅이 더 굳듯이, 노동자, 민중의 힘과 지혜로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희망으로 만들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며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 되고자 했던 민주노동당 창당정신으로 돌아가 노동민생민주평화의 전선에 흔들림 없이 다시 서겠습니다. 시대의 요청인 노동 있는 민주주의, 노동중심의 대중적 진보대통합정당 건설의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2012. 9. 13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17대 국회의원
홍희덕 전 민주노동당 18대 국회의원
곽정숙 전 민주노동당 18대 국회의원
김태일 전 민주노동당 부대표
이용식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박인숙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최규엽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이해삼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박승흡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최은민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정성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새로운 노동자 정치의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민주노동당 창당의 주역이었던 권영길과 천영세는 죄인된 심정으로 통합진보당을 탈당합니다. 권영길과 천영세는 민주노총 지도위원으로써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철회"라는 민주노총의 조직적 결정에 즉각 따라야 했습니다. 그러나, 혁신과 통합을 이뤄내려는 여러 사람의 노력이 진행되는 상황을 바라보며, 기대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오늘까지 당적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통합진보당의 틀로는 노동자 정치의 길을 제대로 구현할 수 없음이 명확해졌습니다. 우리는 이제 통합진보당을 떠나 새로운 노동자 서민의 정치의 길에 나서려 합니다. 최근 벌어진 통합진보당의 내홍과 분당의 과정은 어느 특정정파 세력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우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자는 꿈은 원대했지만, 그것을 이뤄낼 민주적 절차를 정착시키지 못했기에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며 국민을 섬겨야 했지만, 과거의 틀에 앉아 스스로만 옳다는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거듭된 분열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진보세력의 좌절은 떠나는 자와 남는자 모두의 실패이며, 양자 모두의 과오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거듭된 선거에서 진보정치세력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우리는 오늘이 죄스럽고 참담할 따름입니다.
진보정치 일세대이며, 민주노동당 창당의 주역이었던 우리는 부끄러운 마음으로 고개숙여 국민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권영길과 천영세의 지난 30년은 민주노조 건설과 노동자 정치의 확립을 위한 세월이었습니다. 또한 기득권 세력 중심의 양당제를 넘어, 천하삼분지계를 이뤄내려는 혼신의 노력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을 통해 그 꿈을 이루려 했고, 통합진보당에 미련을 두며, 새로운 정치의 여정이 계속되길 바랐습니다. 이제, 미련을 접고 다시 광야에 섭니다. 민주노총을 처음 결성하던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갑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민주노동당의 창당의 시절로 다시 돌아갑니다. 세대를 뛰어넘어 노동자의 삶과 함께하는 백년정당의 밑돌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다시 거리로 나설 것입니다.
유신의 망령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오늘입니다. 이윤의 셈법 아래 세상의 소중한 가치들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평화의 가치가 부정되고, 분노의 광기가 국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보정당 15년 역사가 분열과 부정으로 귀결되는 오늘의 상황을 보면, 외면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진보가 12월 대선의 주역이 아닌 짐이 되고 있는 상황 역시 죄책감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평생을 하나의 당적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무너지는 이 순간, 다른 희망으로 국민 앞에 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2012년 9월 11일 권영길·천영세
강기갑 대표 거취 표명 기자회견문
[통합진보당 당대표 사퇴에 관한 입장]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그동안 통합진보당은 당 내분 사태로 국민 앞에 다툼과 추태를 보여드리며 끝없이 추락했습니다. 결국 당을 수습하지도 못하고 분당을 막아내지도 못한 결과를 안고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사죄의 심정으로 용서를 청합니다.
사태를 수습하고 당을 혁신하라고 당 최고의결기구의 명을 받고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당대표의 책임을 졌던 저는, 혁신과 단결이라는 양팔을 펼치며 최선의 노력을 다 하였지만, 결국 통합진보당은 분당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이르렀습니다.
분당만은 막아보자는 중간지대 당원들의 간곡한 호소와 당 바깥의 분당에 대한 걱정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대로는 살 수 없다는 절절하고도 상식적인 절규 앞에 저는 고뇌하고 또 고뇌하였습니다.
양팔을 벌려 이쪽과 저쪽을 손잡고 잡아당겨 보려했지만 손이 닿질 않았습니다. 당내 비민주질서와 조직적 경직성으로 굳어버린 한 쪽과는 이대로는 살 수 없다며 주저앉고 뒷걸음치면서, 양쪽의 거리는 시간이 갈수록 멀어져만 갔습니다.
저는 행유부득 반구제기의 마음으로 이 모든 책임을 지고 저의 건강을 제물로 삼아 분당을 막기 위한 마지막 기적을 희망하였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 하였지만 그 모든 것이 허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저는 구당부득 반구제기의 책임을 통감하며 오늘 당 대표직을 사퇴합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그동안 혁신비대위원장을 이어 당 대표를 맡아, 당을 구하기 위하여 혼신을 다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부족함과 과오에 대하여 삼가 고개 숙여 용서를 청합니다.
온 국민들에게 비난과 지탄 받는 동지들을 강자인 줄만 알고 약자임을 깨닫지 못한 나머지, 그들 곁으로 다가가 같이 울고 괴로워하며 함께 해결책을 고민하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발휘하지 못하였음을 회억을 통하여 반성하며 통감합니다.
이제 나가는 쪽도 남아있는 쪽도 모두가 서민과 약자의 한숨과 눈물을 나의 것으로 끌어안고 상생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진보정당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서로에 대한 대립과 반목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국민 대중의 기본적 상식의 범주 안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하여 검증받고 성장하여, 언젠가는 진보의 역사 속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합시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이 모든 것이 제 탓입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통합진보당을 용서해 주십시오.
진보정당을 버리지 말아주십시오.
[통합진보당 당적정리에 관한 입장]
저의 통합진보당 당적에 대하여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10여년의 지나간 세월을 되돌아보면 지금도 가슴이 설레고 용기가 치솟습니다. 노동자, 농어민, 도시빈민, 청년학생들이 똘똘 뭉쳐 어깨를 걸었고 버림받고 소외받고 힘없어 고통 받는 자들에 대한 열정과 정의심을 바탕으로 한, 그 기개와 기상은 더한층 높았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늘 이용당해온 농민들의 정치불신은, 이제 농민이 직접 정책의 요구자에서 입안자로 나서고 정치의 객체에서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당위성과 절박감을 키워왔습니다. 결국 농민들의 정치세력화 바람을 타고 저는 2004년도 어느 날 갑자기 국회 안으로 삽질당해 던져졌습니다.
서민과 노동자, 특히 국민의 어머니인 농어민들의 입장과 절규와 분노를 국회에 쏟으며 온 몸으로 좌충우돌하면서 달렸습니다. 4년 동안 86일의 단식을 결행하고 외통위, 법사위를 숱하게 점거하며 쌀개방 저지, WTO 반대, 한미FTA 반대, 광우병 쇠고기 저지를 외치며 홍콩, 멕시코 칸쿤, 워싱턴, 시애틀, 프랑스 등 이국땅에서 양극화의 주범인 신자유주의의 망상을 쫓으며 삼보일배 풍찬노숙의 길을 민중들과 함께 했습니다.
18대 국회에서는, 선거 때만 서민 찾고 끝나면 언제나 재벌품에서 놀아나며, 국민 앞에 물구나무서버리는 국회를 재벌의 품에서 서민의 품으로 찾아오기 위하여 호통도 치고, 책상도 치고, 공중부양까지 하며 몸부림 쳤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손가락질하고 비난하였지만 저는 긍지를 잃지 않았고 행복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약자와 소외된 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진보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희생과 헌신이라는 진보적 가치를 실천한다는 제 소신이 너무도 확실했고 행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국민들에게는 죄송하다고 사과도 드렸지만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당 내분으로 인한 5.12 중앙위 사태를 겪으며 저의 지난 8년간의 의정활동의 소신과 긍지가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며, 자괴감에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진보의 순결성이 진보의 발길에 짓밟히는 모습에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무엇보다, 민심을 무시하고 국민을 이기려 하는 진보는 결코 대중정당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간곡한 호소도 무위로 끝나버린 지금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이 순간 수많은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2004년 진보정당 원내진출 그 감격의 순간, 2008년 분열분당의 아픔, 2011년 통합의 기쁨과 환희. 그리고 그 보람과 행복, 기대와 환희에 이어졌던 4.11 총선과 그 이후의 4년보다 더 길고 괴로웠던 4개월간의 파열음은 차라리 꿈이었으면 하는 아픔으로 덮쳐옵니다.
혁신은 실패했고 셀 수 없이 많은 당원들이 이 당을 떠나갔고 당의 근본인 노동자들이 지지를 철회했고, 농어민 빈민들이 지지철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제 탓입니다. 모든 것이 지나간 지금 그동안 당원동지들과 함께했던 행복한 지난날을 기억하며 이제 민주노동당에 이어져 온 통합진보당의 당적을 내려놓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비록 몸은 떠나가지만 이기와 탐욕에 심화되는 양극화 사회에서 희생과 헌신이라는 진보적 가치를 굳게 움켜쥐시고 실천하는 행복한 진보 일꾼이 되시길 늘 두 손 모으겠습니다.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에 관한 입장]
중단없는 혁신과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향해 고난의 길을 떠날 것을 결단한 동지들께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희생과 헌신이라는 숭고하도고 위대한 진보적 가치를 실현시키는 새로운 길에 저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쉼 없는 자기반성과 성찰, 그리고 끝없는 자기개혁을 시도하며 가정과 이웃, 생활터전과 직장에서, 사회 곳곳 전국으로 퍼져가는 신바람 나는 진보정당의 길은 보람과 긍지를 넘어 참으로 행복한 길임을 저는 확신합니다. 소외받고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눈물과 한숨을 진보의 고통으로 끌어안고 그들의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되고 대변자가 되는 정치를 국민은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진보라는 본질의 항아리를 끌어안고 그들만의 논쟁과 다툼으로 아까운 세월 보내는 진보, 자기주장만 하는 강직성과 진보라는 우월성에 갇혀 대중성과 민심에 다가가지 못하는 진보는 이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갈망을 채워줄 수 없습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분열하는 진보와 힘없는 진보라는 국민의 따가운 지적에 우리는 숱한 아픔과 진통을 무릅쓰고 탄생시킨 통합진보당의 꿈이 5개월 동안의 비상식적 내분 앞에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저와 함께 혁신이라는 깃발을 들고 당을 혁신하자며 손잡은 동지들이 좌절하고 망설일 때 저는 국민을 믿고 민생을 향하여 달려가자며 동지들을 격려하며 앞장서 외쳤습니다.
이제 지푸라기 같은 한 가닥 희망의 끈마저 끊어져 버리고 분당이라는 산사태가 덮쳐오는 이 순간, 쓰라린 분열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진보의 길을 떠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임을 잘 압니다.
저 역시 동지들과 함께 손잡고 고난의 길을 함께 걷고 싶습니다. 가진 것 없어도 맨발로 사금파리 험한 길을 피 흘리며 상생의 세상을 위하여 생활 속에서 작은 것에서부터 이웃을 위한 행복의 발전소가 되자고 동지들에게 호소한 저였습니다. 그렇기에 함께 해야 할 원죄와 책임이 저에게 막중히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보는 분열한다는 역사의 규정을 다시 증명하고 확인해 버린 이 과오에 대하여 누군가는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정치는 실천으로 말하고 책임은 행동으로 보여야 하는 정치도리를 지켜야 하다는 엄중한 요구 앞에, 진보의 분열을 막지 못한 총체적 책임자는 그 누구도 아닌 혁신비대위원장에 이어진 당대표인 저 자신입니다.
그러기에 저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고 동지들이 가는 길에 함께 하지 못함을 통감합니다. 참으로 면목 없습니다.
저는 평소 정치인으로 정치를 했다기보다 신앙인으로 정치를 했노라 자평하고 있습니다. 희생과 헌신인 진보정치의 가치와 약자와 소외된 자를 위한 진보정치의 정체성과 상생세상 실현이라는 진보정치의 목적이 신앙의 궁극적인 사랑의 실현과 너무도 일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진보정치가 저에게는 너무도 보람찼고 행복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의 길을 떠나는 동지여러분.
너무도 죄송스럽습니다. 저 강기갑은 물러나지만 대중적 진보정당의 꿈은 동지들께서 꼭 실현시켜주시리 믿습니다. 진보정치는 우리 사회 서럽고 힘들고 약한 이웃들을 위해 반드시 부활해야만 합니다. 국민에게 신뢰받고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청년학생과 민주진보시민이 지지하는 진보정치를 다시 세우기 위해 혁신의 길에서 주춤거릴 수 없습니다.
새로운 진보정치는 이기와 탐욕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기 성찰과 개혁이라는 광야로 향하는 고난의 행군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 아닙니다. 땀 냄새와 흙냄새 나는 민중들의 애환이 솟아나는 노동현장, 농민현장 빈민현장에서 씨를 뿌려야 합니다.
진보는 더 큰 공동의 선과 더 많은 국민의 행복을 위하여 스스로 가진 것을 내려놓는 희생과 모든 것을 바치는 헌신만이 진보정치를 국민대중의 마음속에 다시 뿌리 내리게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국민으로부터 용서 받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상식이 존중받고 민주주의가 살아 숨 쉬는 진보정치, 진보의 전통과 가치를 지키되 진보의 미래 또한 치열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 처음의 마음으로 출발합시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진보당원 동지 여러분!
정치는 공기와 같고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음을 절감하고 농사꾼 강기갑이 정치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상생의 세상을 이루기 위해 상생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시작한 정치농사 9년 동안 부족한 저를 돕느라 여념이 없었던 보좌관들께 감사의 정을 보냅니다. 그동안 함께 한 당직자들과 지역일꾼들, 선후배 동료의원 여러분들과 숱한 민생 현장에서 함께 투쟁해온 노동자 농어민 도시빈민, 청년학생들, 함께 만난 모든 동지들 한 사람 한사람 소중하지 않는 분이 없습니다.
그동안 강기갑을 사랑하고 아껴주시고 때로는 혼내고 비판해 주셨지만 이 모든 것이 저와 진보정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었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애정에 보담하지 못하고 진보정당 역사에 죄인이 된 저는 속죄와 보속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저는 이제 흙과 가족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고향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진보정당이 국민들을 위한 행복의 발전소가 되기를 늘 삶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9월 10일
강 기 갑
노동 중심의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의 길로 나아가자!
혁신 실종으로 인해 대규모 탈당 사태에 이어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였다. 특정정파의 이익을 당과 국민보다 앞세우는 혁신거부세력이 노동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통합진보당,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 통합진보당으로 만들었다.
민주노총의 이번 결정은 노동자의 숙원이자 시대의 명령인 노동 있는 민주주의, 노동 중심의 진보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한번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뜻이다. 그러므로 혁신거부세력이 이제와서 만신창이 당을 사수하려는 것은 결코 정답이 될 수 없다. 또한 혁신옹호세력은 노동 중심의 진보대통합당 건설로 나아가야 한다.
이에 그동안 정파 패권주의에 맞서 혁신의 기치를 들고 자주와 노동의 가치를 지키며 노동중심의 진보대통합당 건설에 앞장서온 당원들이 전국적으로 결집하여 조직적으로 활동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이 밝힌다.
1. 지금의 통합진보당으로는 진보적 정권교체 기여와 대중적 진보정당으로의 발전이 불가능함을 확인한다.
2. 빠른 시일 내 혁신을 거부하는 구태를 청산하고 노동중심의 진보대통합당으로의 혁신재창당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
3. 끝내 혁신재창당이 거부될 경우, 2012년 대선 대응과 함께 새로운 노동중심의 진보대통합당 건설에 적극 나선다.
4. 이를 위해 당 안팎을 아우르는 노동 주도의 폭넓은 진보진영 공동추진기구를 제안하고 참여한다. '진보정치혁신모임'에 의견을 개진한다.
2012년 8월 14일
최규엽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전 민주노동당 부설 새세상연구소 소장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17대 국회의원, 전 YH노조 지부장
이용식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김태일 전 민주노동당 부대표, 전 민주노총 정치위원장
박승흡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전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대표
박인숙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전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이해삼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전 민주노동당 비정규직 철폐운동본부장
정성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전 민주노총 대외협력실장 겸 대변인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최용국 전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정우달 전 민주노총 대구본부장
김진영 현 울산시의원, 전 현대중공업노조 부위원장
김혜영 전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위원장
배연길 현 통합진보당 강원도당 위원장
이상훈 현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서대문구 위원장
노세극 현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안산단원을 위원장
김규원 현 민주연합노조 충북 음성 지부장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성명서]
통합진보당의 진로에 대한 우리의 제안
진보정당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석달 간의 당 사태가 급기야 수많은 당원들의 탈당, 대중조직의 지지철회, 진보개혁적 국민들의 외면을 초래하고 있어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5월 비례경선 부실부정 공동책임 회피, 중앙위 단상점거-의장단 폭행으로부터 7월 26일 의원총회의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 부결까지 일련의 행위들은 당원과 국민의 상식과 정서에서 크게 벗어난 것으로 깊은 반성과 성찰, 혁신의 대상이다.
당원과 국민의 뜻에 따라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한, 지금의 통합진보당으로는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진보정치 혁신, 국민신뢰 회복, 야권연대 복원, 정권교체 기여가 어려운 게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이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편견과 불신, 좌절과 청산으로 진보정치를 구할 수는 없다. 진보분열의 뼈아픈 상처와 진보통합의 간절한 열망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혁신 없이 통합 없고 통합 없이 혁신 없다.
이에 안으로는 통합진보당의 중단없는 혁신과 진정한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는 한편, 밖으로는 진보적 정권교체와 제2의 통합진보정치세력화를 위해 매진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이 제안하는 바이다.
1. 당의 혁신과 단결을 위해 당 사태의 한 복판에서 문제가 된 국회의원이 즉각 자진사퇴하고 중앙위 폭력 관련자들이 반성 사과하며, 이를 계기로 당 지도부는 당원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당 화합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2.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가 추천하고 최고위의 협의를 거쳐 마련한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갈등과 대립을 유발하는 현장발의를 취소하는 등 중앙위와 대대가 또 다시 실망을 주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
3.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산적한 노동, 민생 및 국정 현안 해결에 앞장서도록 원내지도부를 신속히 재구성하되, 역량과 경험을 기본으로 화합과 단결을 감안하여 원내대표-원내부대표-원내대변인을 선임해야 할 것이다.
4. 당내 혁신재창당 추진위를 두고 노동 등 각계 진보민중세력이 함께하는 <진보적 정권교체와 제2의 통합진보정치세력화를 위한 추진위>를 구성하여 2012 대선 승리와 노동 중심의 진보대통합당 완성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2012년 8월 1일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일동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17대 국회의원, 전 YH노조 지부장
이용식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전 건설노조연맹 위원장
하연호 전 5.18 민중항쟁 전북동지회 회장, 전 민주노동당 전북도지사 후보
최규엽 전 민주노동당 부설 새세상연구소 소장, 전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후보
정성희 전 민주노동당 진보대통합 추진위원장, 현 소통과혁신연구소 소장
박승흡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 전 한국비정규센터 대표
박인숙 전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전 민주노동당 여성위원장
이해삼 전 민주노동당 비정규직 철폐운동 본부장, 전 제화기능훈련원 원장
[참고자료]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통합연대의 입장
1. 노동에 기반한 대중적 진보정당을 향한 통합진보당의 혁신 노력은 실패했고, 더 이상 국민적 명분과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확인하였다.
2. 그러나 노동에 기반한 진보의 혁신과 대중적 진보정당의 건설을 위한 노력은 중단 없이 계속되어야 한다.
3.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초해, 당내.외 혁신 제 세력의 힘을 모아 낼 수 있는 진보혁신 블록을 형성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모색하고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에 복무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
2012년 8월 1일
통합연대 지역대표자 회의 참가자 일동
당 상황에 대한 국민참여당 출신 통합진보당 당원들의 결의
오늘 대전에 모인 200여 명의 국민참여당 출신 통합진보당 당원들은 깊이 있는 토론을 통해 우리의 뜻을 확인하고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 통합진보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국민과 당원들의 뜻을 짓밟고 이석기, 김재연 두 사람의 제명을 부결시킨 것은 역사에 중대한 죄를 지은 것으로 우리는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고, 두 사람을 우리 당의 국회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
- 수많은 국민들의 열망인 대중적 진보정당 구현은 지금의 통합진보당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음을 확인한다. 통합진보당을 통한 대중적 진보정당 구현은 실패했다는 국민적 판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 지금 온 국민이 가장 바라는 것은 진보혁신과 야권연대를 통한 정권교체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의 통합진보당으로는 야권연대도 정권교체도 불가능하다. 이에 우리는 진보혁신과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당 안팎을 아우르는 다양한 모색을 바로 시작한다.
- 우리는 우리의 진로에 대해 이미 탈당한 당원들을 포함하여 함께 논의 하고, 결정하고 행동할 것이다.
- 진보 혁신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진보정당 실현의 꿈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며, 이를 위한 우리들의 노력은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다.
2012년 7월 29일
국민참여당 출신 통합진보당 전현직간부 당원 200여 명 일동
당의 현 상황과 관련하여 당원들께 드리는 호소문
통합진보당은 지난 3개월 동안 비례대표 부정경선논란과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문제로 극심한 내홍과 분열, 갈등과 대립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분열과 혼란 속에서 당의 심장인 당원명부까지 탈취당하고 귀한 당원마저 잃는 뼈아픈 아픔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지금 당 내에는 상대방을 믿지 못하고 상처 내는 날선 말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혹자는 당장 갈라서라며 분당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진보통합의 길이 애초부터 틀렸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지난한 산고 속에서 탄생 된 진보통합을 어려움이 닥쳤다 하여 포기할 수 는 없습니다.
서로의 차이가 대립과 증오의 원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똑같다고 생각해서 통합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진보적 가치,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을 교감하고 확인했기에, 서로의 차이를 난관이 아니라 더 큰 하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생각하고 기쁘게 두 손을 잡았습니다.
지난 26일, 제명문제를 다루는 의원총회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제는 당의 단결과 단합을 어떻게 모색해 나갈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당의 단결과 단합이 절대적으로 요청되는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희 의원들부터 당원들의 의사를 받들어 중앙위원회를 존중하고 강기갑 대표와 최고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의 단합과 단결을 위해 협력하고 헌신하겠습니다.
당기위 제소와 제명 등 당내 정쟁과 극한 대치를 즉시 종식시켜야 합니다. 대립과 증오의 시선을 거두고 대화합과 단결의 손을 내밀어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도약과 전진의 발걸음을 내딛읍시다.
지금 현장은 전쟁터입니다. 만도기계와 SJM은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용역깡패 수백 명을 동원하여 노동자들에 대한 유혈폭력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생산비도 보장받지 못해 생존의 위기로 내몰리며 절규하는 농민들, 대형마트의 무차별 공세 앞에서 폐업과 파산으로 떠밀리는 중소상인들의 수호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통합진보당이 대립과 갈등의 내부정치에서 벗어나 노동자, 서민을 향한 민생정치 현장으로 뛰어들 것을 간곡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당내에 ‘구당권파’니, ‘신당권파’니 하는 말은 없어야 합니다. ‘다름’보다는 ‘같음’을 보고 서로를 존중했던 통합진보당 창당의 초심으로 돌아가, 단결하고 화합하여 진보통합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을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최고위원회와 의원단이 먼저 당의 단결과 단합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당원들의 걱정과 우려를 덜어드려야 합니다.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무엇이 불가능하겠습니까?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진보통합의 그 다짐을 실천해 나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통합진보당을 창당했던 첫 마음으로 대중적 진보정당, 진보집권의 대장정을 시작합시다. 노동자, 농민, 서민 속에 뿌리박은 통합진보당으로 진보 도약, 진보적 정권교체의 길로 달려갑시다.
2012년 7월 31일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김미희, 김선동, 김재연, 오병윤, 이상규, 이석기
탈당 사태중단과 당정상화를 위한 중앙위 소집을 요청합니다
1. 당을 극단적인 분열로 치닫게 하는 모든 행동은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통합진보당은 사람다운 세상을 바라는 모든 노동자, 서민의 꿈이 담긴 정당입니다. 민주주의와 자주,평등,통일의 실현을 위해 인생을 바친 선혈들의 피와 땀이 모인 결정체입니다. 지금 당장 견해가 달라 다른 길을 선택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이 지켜야할 진보정당으로서의 역사적인 책임과 진보적 가치는 흔들림이 없을 것이며 그 누구도 훼손할 수 없습니다. 과도기 통합기간과 달리 새롭게 출범한 2기 당지도부 각급 체계는 당내외적 현실을 반영한 당원들의 총의임을 인정하고 그 권위와 결정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과 의원제명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집단 탈당과 분당논의에까지 이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정치철학과 노선의 차이마져도 노동자, 서민의 뜨거운 삶의 현장에서 녹여내자고 함께 모인 우리사이에서 탈당과 분당을 얘기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이해될 수 없는 것입니다. 호소합니다. 즉각 집단탈당과 분당논의를 중단해주시기 바랍니다.
2. 모든 당 지도부는 책임 있게 자성하고 강기갑 대표를 중심으로 통일 단결해야 합니다.
2기 당 지도체제는 강기갑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합니다. 통합과정에서 채 돌아보지 못한 것과 상호 불신 속에서 드러내지 못한 자기 허물이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 질서정연하게 차이를 드러내고 책임 있게 나서는 한편, 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질서의 중심에 강기갑대표가 계십니다. 무슨 파나 진영의 대표가 아닌 명실상부한 전당원의 구심으로서 강기갑 대표를 중심으로 지도 집행체계는 물론 대의기구도 적극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
3. 당의 정상화를 위해 빠르게 중앙위원회를 열어야 합니다.
강기갑 대표를 중심으로 탈, 분당사태를 막고 당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의 공식 지휘체계를 시급히 정상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중앙위원들이 먼저 모여서 당의 정상화를 위한 결의를 모으고 시급히 각급 당부에서의 당원 토론회등을 전개하는 등 당의 통일단결을 위한 수습책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또한 이러한 당의 단결과 정상화를 위한 기간 동안 중앙과 각급 당부 당기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을 엄격히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아울러 당 게시판을 포함해 당내 토론문화 정착등 당기풍 혁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2012. 8. 2
대표 발의자(요구인) : 안 동 섭 중앙위원 발의자(요구인) : 대표 발의자 외 31(+2) 인
중앙위원> 김선동, 오병윤, 김미희, 이상규, 신장호, 김창근, 유현주, 윤민호, 정태흥, 오경석, 오인환, 김근래, 홍성규, 최성은, 임미숙, 박혜명, 송영주, 홍연아, 이명주, 강민영, 오은미, 김규형, 조길호, 고미경, 최경미, 심문회, 김차경, 윤부식, 유선희, 이혜선,이화수, (이석기, 김재연)
당 정상화를 위한 희망포럼 입장
당직 선거를 통해 당 사태 수습의 가닥을 잡고 당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통합진보당은 당대표의 당무 거부 등 당 마비 사태를 맞고 있다.
일부 인사와 세력들은 당을 정상화하는데 힘을 합칠 대신 끼리끼리 몰려다니면서 멀쩡한 당을 깨자는 협박과 선동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당원들의 총의로 선출, 구성된 당의 대의기구와 각급 지도부는 일부 세력이 흔들어댄다고 무너지지 않는다.
모든 당원들은 정당하게 선출된 당의 각급 기관을 정상화하는데 힘과 지혜를 모아 난국을 타개하고 화합과 단결의 길로 전진해야 한다.
1. 9월 대선 후보 선출은 어길 수 없는 약속이다
강기갑 대표는 취임사에서 9월안에 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할 것을 공약했다. 야권연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번 대선에서 대선후보를 조기에 결정짓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민주통합당은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중이고 10월이면 야권의 각 당 대선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연대와 협력을 논의해야 할 때이다. 진보당이 제 때 후보를 선출하지 못하면 야권연대에 일정을 맞추지 못하고 오히려 짐이 되는 사태도 우려된다.
또한 진보당의 대선후보가 제때 준비되지 못하면 진보세력은 대선에서 개입력을 갖기 어렵고 진보적 정권교체라는 희망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해 강기갑 대표도 대선후보 선출 시기를 9월 안으로 제시했을 것이다.
9월말까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권교체가 올해 진보민주세력의 최대 과제인 만큼 진보당은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해 대선전략 수립과 대선 후보 선출을 정상적으로, 제 때 진행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면 현 지도부는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고 직무 유기이다. 시급히 중앙위를 소집해 대선방침을 수립하고 대선후보 선출 일정을 확정해야 한다.
2. 당원 선출로 구성된 대의기구를 억지로 뒤틀지 말아야 한다
중앙위원회 구성에서 세력 관계 문제가 당운영에서 최대 쟁점이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그리고 중앙위원, 대의원의 선출과 그에 따른 지도부와 대의기구 구성에는 당심이 여러모로 반영되어 있다.
특히 당의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 대의기구 구성에 반영된 당원들의 의사는 누구도 마음대로 뒤틀거나 왜곡시킬 수 없다. 당의 대의기구 아래 있는 집행기구의 장인 당대표 역시 예외가 아니다. 당대표는 규약상 권한을 정확히 행사하면서 정치적 지도력을 발휘하고 그럼으로써 역할을 높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의기구 구성은 있는 그대로의 결과를 현실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지난 중앙위에서 강기갑 대표가 일방적으로 추천한 추천직 중앙위원 후보들이 그대로 관철된다면 당원들에 의해 직접 선출로 구성된 중앙위원회의 정치적 세력관계와 구도가 뒤엎어지게 된다. 이런 식으로 대의기구의 다수를 점하려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이미 혁신비대위 하에서 선출되지 않은 임시적 위원들이 숫적 우위로 전횡을 부린 바 있다. 선출되지 않은 전국운영위원, 중앙위원들이 당원들을 대의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비판에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핵심이 있다. 그런데 또다시 임의로 대의기구 구성을 뒤집는다면 다수를 이용해 전횡을 일삼고 당을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당심을 왜곡하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어 반발과 갈등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중앙위원 추천은 선거 결과에 준해서, 당원 선출로 구성된 현 구도를 뒤집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합리적이다. 추천직 중앙위원을 최대 10명으로 한다고 했을 때, 현 중앙위 구도에 입각해 5:5로 추천이 바람직하고 백번 양보해 당대표의 재량권을 인정해도 6:4를 넘지 않는 것이 적당하다. 최고위원회가 추천 권한을 가진 만큼 최고위원회에서 합의를 도모하는 것이 현실적 방도가 될 수 있다. 합의 인준을 도모하지 않는다면 중앙위는 갈등으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하고 무력화될 수 있다. 당의 상설적 의결기구인 중앙위가 무력화되지 않도록 상호존중과 화합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3. 당대표의 집행기구 구성 권한을 최대한 존중, 보장해야 한다
대의기구와 달리 당대표 직접 관할 하에 전당에 대한 지도력을 보좌하고 당무를 집행하는 사무총장 및 집행기구의 장, 당직자 인선에서 당대표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독립적 기구로서 중요하고도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당기위, 선관위, 예결위 구성에서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위원들을 인선해야 한다. 독립성을 보장하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당을 좌지우지하는 등 권한 남용을 방지, 통제할 수 있도록 민주적 선출 절차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과거 민주노동당에서는 대의원들이 독립기구의 장 및 위원들을 직접 투표로 선출했는데 이런 방식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4. 지난 사태의 핵심 쟁점들이 다시 첨예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례대표선거 진상규명과 책임 문제, 그로부터 파생된 불미스러운 사태와 당원 제명 등 지난 3개월간 발생한 많은 문제들이 여전히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문제들을 그대로 다 끄집어내서 해결하고자 한다면 당내 갈등은 첨예해지고 대립은 전면전 양상으로 계속 갈 것이다. 소모적 논쟁과 대결로 당의 정상화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진상규명과 공정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되 당을 정상화하는 것을 우선에 두고 신중하게 처리해나가는 것이 좋다. 시간을 두고 합리적 해법을 찾으면서 당원들의 마음을 모으고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방향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합진보당은 당직 선거를 계기로 당을 정상화해 화합과 단결의 길로 갈 것인지, 민주적이고 정상적인 절차와 결과를 무력화시키고 당을 파행과 분열로 몰아갈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다. 위기를 극복하고 당을 정상화할 수 있는 힘은 오직 당원들의 높은 자각과 책임성, 단결의 정신에 있다.
2012년 8월 3일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 황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