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첫날 숙소인 HARE RAMA GUEST HOUSE이다. 허름한 여인숙을 방불케하는 숙소인데 숙박료는 저렴했지만 정말 열악한 시설이었다. 낡은 베개를 베고 자는데 새벽에 허리부분에서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추측컨데.. 엄지 손톱만한 바퀴벌레가 내 몸을 애무?하고 지나간 듯 했다.
인도는 소들의 천국이다. 소를 식용으로 도살하지 않기 때문이고 천대하지 않는다.
역시 여행은 호사스런 호텔에서머무는 것보단 허름한 곳에서 자고 갖은 고생을 해야 추억에
오래 남는 것이다. 매일 무더운 날씨와 습도 때문에 체감온도는40 도를 육박한다.
가만히 서있어도 등줄기엔 땀이 흐르고 생수가 없으면 잠시도 견디기 힘든 최악의 조건이다. 거리에 널그러진 소똥냄새와 특유의 향신료 냄새는 잠자고 있던 나의 후각세포를 일깨운다.
거리의 상인
인간의 삶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자유와 평등은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이자 이상향(Utopia)일 뿐이다.
21세기인 오늘 날에도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하고 국적, 인종, 생활환경에 따라서
사람들의 삶의 질도 바뀐다.
우리는 우리의 더러운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허리춤에 빗자루를 매달고 다녀야 합니다.
우물에서 물을 길어 마실 수도 없습니다.
사원에 들어가 신께 기도 드릴 수도 없습니다.
신성한 곳이 더렵혀진다는 이유로 그곳에 그림자도 드리울 수가 없습니다.
신이 우리에게주신 권리는 오직 하나, 구걸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우리가 천하게 태어난 것은 전생에 지은 죄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우리와닿는 것만으로도 오염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이름은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달리트입니다.
- 신도 버린 사람들 글 중에서 -
주요 대중교통의 하나인 사이클 릭샤(자전거 택시)
과일을 파는 행상
오늘따라 손님이 없구나.
분수대에서 만난 아이들. 조건없이 모델이 되어준 천진난만한 아이들.
첨벙! 더운 날씨에 나도 뛰어들고 싶었다.
타지마할
무굴 제국 황제인 샤 자한이 아내인 아르주만드 바누 베감을 기리기 위해 지은
이 영묘는 뭄타즈 마할('선택받은 궁전'이라는 뜻)이라고도하는데,
이 이름이 전와되어 타지 마할이라고 한다.
아르주만드 바누 베감은 1612년에 황제와 결혼한 뒤 서로 떨어져 살 수 없는 반려자로 지냈으나 1631년 부란푸르라는 도시에서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
타지 마할은 인도, 페르시아, 중앙 아시아 등지에서 온 건축가들의
공동설계에 따라 1632 년경에 착공되었다.
매일 2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동원되어 1643 년경에 영묘가 완공되었고,
1649 년경에는 모스크· 성벽· 통로 등 부속건물이 완공되었다.
타지 마할 전체가 완공되기까지는 22년의 세월과 4,000만 루피의 비용이 들었다.
타지마할 그리고 연인들
아그라 성에 도착하다.
아그라 성
유력한 설에 따르면 16세기말 무굴 제국의 악크바르 대제가 수도를 델리에서
아그라로옮기면서 건축하기 시작해서 그의 손자인샤 자한이 타지마할을
건축하면서더욱 발전시킨 것이라고 한다.
아그라 성은 타지마할을 축조하면서 너무 많은 재정을 낭비한샤 자한이 말년에 그의 아들인
아우랑제브에 의해 유폐된 곳으로도 유명한데 샤 자한은 야무나 강 너머의
타지마할이 가장 잘보이는 무삼만 버즈(Muasamman Burj)에 갖혀있다가
끝내 거기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아그라 성의 연인
멀리 왼쪽편에 타지마할이 보인다. 자신의 아들에 의해서 아그라 성에 유폐(幽閉)된
샤 자한은 멀리 보이는 타지마할을 보면서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인간의 끝없는 영욕과 암투의 역사는 타지마할과 함께 슬픈 역사를 전해주고 있다.
손님 어디로 모실까요
맛있는 과일을 사세요
잔시역(Jhansi)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열차 이동후 버스로 옮겨탔다. 델리에서 카주라호로 가는 길은 멀기만 했다.
3명이 앉기엔 턱없이 비좁은 버스 안에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그나마 우린 버스지붕에서 앉아가진 않았다. ㅋㅋ
카주라호의 시바 사원에 있는 석상이다. 파격적인 성애묘사가 다양하다.
시바 사원
사원에 있는 원숭인데 새끼를 품은 모성본능은 잠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인도 여자는 대체로 예쁘다. 성형미인이 아닌 자연미인으로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눈썹이 진하고 길다.
거리의 아이들
분교처럼 아담한 초등학교에 들어서자 낯선 동양인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반갑게 맞이한다.
하굣길에 만난 아이들
찍은 사진을 디카 액정화면으로 보여주면 신기한 듯 쳐다본다.
손녀에게 물 한 통을 끼얹는다.
소와 사람들이 거리에 오가는 牧歌的인 풍경이 정겨웠다.
어디론가 향하는 산골 소녀, 어디를 가는 걸까?
초원의 붉은 꽃이 아름다웠다.
주의 : 사진 촬영후 10루피 이상의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도끼로 살포시 당할 수 있음.
백인여성과 인도남성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아마도 관광 안내를 하는 듯이 보였다. 아주 오래된 전설이라도 전해주는 것일까. 젊은 남녀의 눈빛이 진지하기만 하다.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대지는 이곳이 대륙의 땅임을 실감하게 한다.
노을이 아름다웠다. 맑은 날씨엔 밤하늘의 은하수가 아름답다고 한다.
으랏차~ 약골 쯤이야.
사이클 릭샤를 타고 숙소로 향한다.
갠지스江 [Ganges R.] 인도 북부를 동서로 가로질러 벵골만으로 흘러드는 강
소년들은 즐겁기만 하다.
황톳물이 섞여서 맑진 않고 흑탕물이지만 수질은 맑은 편이라고 한다.
흰수염이 도인처럼 보인다.
빨래하는 방식이 조금 특이하다. 돌에 힘차게 두들겨서 빨고 있다.
황톳물에 빨았던 빨래치곤 너무 깨끗하다.
대부분의 인도인들은 이방인에게 호의적인 눈길을 보낸다. 종교적인 신앙심 때문일까.
그녀는 photographer
새, 송아지, 노인... 이런게 공존이 아닐까.
신앙심으로 가득한 노인이 열심히 경전을 읽고 있다.
개구장이 삼총사
엄마를 돕고 있는 효심이 가득한 소년
행상을 하는 소녀들인데 참으로 곱다.
강가에서 놀더니만 정말 많이 탔구나.
메롱
오늘의 수확물은 꽝일세
시원한 블루라시를 정말 맛있게 만드는 장인이다. 항상 손님이 끊이지 않고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겐지스강의 화장터로 가는 길목인데 길옆에 쌓아둔 장작더미는 시신를 태우는데 사용한다. 사진촬영을 철저하게 금지하기 때문에 화장하는 모습은 담을 수가 없었다.
공존[共存]
다이빙을 하는 순간
해질무렵 바라나시
겐지스강의 화장터에서 시체를 화장하고 유골은 강물에 수장을 하는데
유골이 떠내려온 듯하다.
해골은 침묵으로 말한다. 인생은 짧고 덧없는 것이라고....
사람(인도인)도 먹지 않는 소를 개가 먹는다. 정말 개팔자가 상팔자이다.
만물의 탄생과 죽음은 자연의 일부이리라.
열심히 노를 젓는 뱃사공
유유히 배를 타고
강의 상류에선 시체를 화장한 후 유골을 뿌리고 하류에선 빨래도 하고 목욕을 한다. 힌두교에선 삶과 죽음은 끊임없이 윤회[輪廻]한다고 믿는다.
안녕
상념에 잠긴 소녀
BABA GUEST HOUSE의 객실 내부. 전력사정이 좋질 않아서 여름엔 과부하로
정전사태가빈번하게 발생한다.사진상으론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보이지만
샤워실과 에어콘이 없는 방이라서 너무 무덥고 갑갑하다.
한 밤에 갑작스런 정전사태로 선풍기마저 정지 되었는데 샤워실에 물도 나오질 않는다.
너무 덥고 축축했다. 결국 한밤중에 세숫대야를 들고 골목길에 있는 상수도로 향했다.
정전이 된 골목길은어둡고 칙칙한 곳이다.
난 오래전 시골에서 물을 펌프질했던 실력으로거침없이 물을 퍼올렸다.
(위 사진은 골목길의 상수도임) 물 한 바가지에도 행복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고
나는 겨우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인도 문신 헤나를 새기는 모습
클로즈업(close-up)
사이클 릭샤인데 인도에선 가장 천한 직업 중의 하나이다.
40도를 육박하는 여름날씨엔온몸을 이용해서 패달을 밟는다. 결국 이들은 골병 때문에 오래 못살고 단명하는 릭샤가 많다고 한다.
현재 인도정부는 새로운 사이클 릭샤 면허를 허용치 않는다고 했다. 너무 힘든 직업이기에 단계적으로 사이클 릭샤를 줄이려는 정책인 것 같다.
우리가 머물던 GUEST HOUSE에 소가 들어왔다. 한국에선 난리가 났겠지만. 인도에선 일상중에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주인은 야채로 시주를 하였다.
일정을 마치고 델리로 가는 열차에서
새벽 열차에서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열차를 마주보면서용변을 해결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정면을 향해서 성기를 노출하고 대변을 해결하는 모습은 놀라웠다.
한 두명도 아니고 짧은 시간에 10여명의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여자는 못봄)
한 손에 물이 담긴 패트병을 들고 왼손으로 항문을 씻는 것도 보았다.
Hello
여행자 입장에선 인도는 호불호(好不好)가 극명하게 갈리는 나라중의 한 곳이다.
여행 첫날엔 무척 더운 날씨에 타국에서 생고생을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역시 이곳도 사람사는 곳이고 인도인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한국인보다 높다고 한다.
행복은 물질적인풍요가 아니라 정신적인 여유와 신앙심 때문이리라.
여행하면서 순수하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인도문화를 접하니 정말 매력적인 나라임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