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올리기전 뉴스에 미국의 영화배우겸 가수였던 Doris Day 가 95세의 나이로 영면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러브 스토리의 제니 ( 알리 맥그로우 )가 전세계 청춘남녀들의 심금을 울렸다면 중년남성들의 가슴을 적셔준
스타가 이땅에도 있다. 최근의 일이다.
모두가 짐작하시겠지만 배우 엄앵란씨의 이야기다. 새로울것도없고 다들 아는 내용들이나 다시한번 회상해보는것도
괜찮을듯 싶어서다.
중학교 여름방학이 오면 골목의 동네친구 두셋이서 불광동에 있는 불광극장엘 드나들었다.
일찍가면 조조할이에 두편씩 보았는데 "성난 능금" 이란 제목의 영화를 그곳서 보았다.
줄거리는 하나도 생각안나지만 장맛비와 넓은 사과밭에서 열연하던 신성일주연영화를 그때
처음보았다. 제임스 딘 같은 우상으로 다가왔던 그 배우를 직접본것은 대략 7-8 년전이다
동네 어릴때친구 (불광극장 동기들) 들과 모처럼 충무로의 진고개식당서 저녁을 먹고있는데
조금 떨어진쪽으로 이십여명의 사내들이 자리를 잡는데 고개를 돌려보니 상석에 그가 앉는 모습이 보였다.
좌우 두줄로된 식사자리를 보니 완전 조폭두목이 따로 없구나 속으로 모두들 살소를 금치 못했다.
그 배우가 작년말 세상을 뜨고 두달후 엄앵란이 신문과 긴 인터뷰기사를 보아았다.
무일푼의 말썽쟁이 (?) 남편의 임종을 서울대병워 특실로 모시며 " 배우를 치료비 없이 초라하게 보내고싶지 않다 "
장례식에서 눈물한방울 안보였다하여 가십기사도 나왔었다.
평생을 바람쟁이로 정치한다고 거지가 다된 그와의 이혼을 권유해도 " 어느 년 좋으라고 이혼을 하나 ? "
하는가하면 저승에서는 순두부같은 여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는 덕담까지 보탰다
순두부여자가 어떤여자냐는 기자에게 설명한 엄앵란의 대답은 이러했다.
"순수하고 차분하고 말없고 남자가 하자는대로 순종하고 순두부같이 뽀얗고 예쁜 여자, 나같이 억세지않응 여자 "
과연 이땅의 스타다.
첫댓글 아니, 벌써 마지막 얘기라고라~?
내가 오해한 건가?
안디여 ~
힘들어도 계속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