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어려운 중세 국어
-2019. 11. 11 중세 국어
강현우/ 1학년 4반
1교시 시작을 알리는 수업 종이 치자 아이들은 하나 둘씩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난기 많은 몇몇 아이들은 자리에 앉지 않고 여전히 돌아다니며 떠들었다.
국어 선생님께서 교실에 들어오시며 아이들에게 “안뇽~안뇽~”이라고 반가움을 표시하셨다. 그러자 자리에 앉지 않고 장난치던 아이들도 모두 자리에 앉아 선생님께 인사했다.
“수업 기록 몇 번이 할 차례인지 말해줄게요~ 16번 손들~ 17번 손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내 번호가 불리자 놀랐다. ‘벌써 내가 할 차례인가’하고 말이다.
나는 선생님의 수업을 녹음하기 위해 핸드폰을 갖고 오겠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그러자 선생님께서 16번 핸드폰이 있다며 “착한 인영이가 녹음해서 보내줄 거야~“라고 말씀하셨다.
오늘은 중세 국어 단원을 나갈 차례였다. 중세 국어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막막했다.
”여러분 반은 담임 선생님이 한국사 선생님이니까 한국사 겁나 잘하죠?“라고 물어보셨다. 그러자 아이들은 일제히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반에는 웃음으로 가득 찼다.
수업을 하던 중 ‘진접의 뜻이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선생님께서는 성현이에게 진접의 뜻이 있는지 알아오라고 하셨다.
그러자 주현이가 엄청 크게 깔깔거리며 웃었다.
중세 국어처럼 모음 조화가 잘 지켜진다면 학교의 ’ㅛ’는 양성이기 때문에 ‘학교애 간다’라고 표시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마트의 ‘ㅡ‘는 음성이기 때문에 ’마트에 간다‘라고 표시한다고 하셨다. 그러자 아이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수업 중 수업과 관련이 없는 이야기도 나왔다. 선생님이 대학에 다니셨을 때는 맥주 한 캔에 12000원~15000원이었다고 한다.
’옛날에는 맥주가 비쌌구나’라고 생각했다.
선생님께서 “여러분들은 시대를 잘못 태어나서 영어를 못하는 거예요~ 그죠?”라고 말씀하셨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씀에 웃으며 동의했다.
수업을 듣다 보니 어느덧 끝날 시간이 다 되었다. 몇 분 뒤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종소리에 연연하지 않으시고 말을 계속 이어 나가셨다. 어느새 복도는 시끌벅적해졌다.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할게요~” 드디어 정말 수업이 끝났다. 선생님의 수업을 마치는 멘트와 함께 아이들의 기지개 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만큼 수업 내용도 어렵고, 앉아서 수업을 듣는 게 힘들다는 뜻이다.
나도 굉장히 힘들었다. ”질문할 거 있는 사람들은 나 따라오세요~”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자 몇몇 아이들은 선생님을 따라 교실 밖으로 나섰다.
나도 선생님을 따라 교무실로 이동했다.
이번 수업을 통해 중세 국어는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우리의 조상님들은 한글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 수 있었다.
중세 시대에 비해 한글이 쉽게 바뀌었다는 것을 알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세종대왕님이 만드신 한글이 얼마나 우수한 문자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2019. 11. 11 강현우.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