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서루에서 바라 본 여름 오십천과 근산
▲원당동에서 바라 본 겨울 근산
아름다운 근산近山의 사계
-봄·여름 야생화, 가을 수목들, 겨울 설국, 그리고 九房寺
삼척시내에서 남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마치 우산을 세워놓은 듯 우뜩 솟아 나온 멋진 산을 볼 수 있는데, 그 산이 해발 504.8m 근산近山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삼척시내 육안 가시권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이 산은 백두대간에서 정맥으로, 정맥에서 지맥으로, 오지산행의 패턴에 따라 찾는 산인들이 아직은 많지않아 호젓함을 잃지 않은 숨은 비경의 산이다. 옛 사람이 죽서루에 올라 남서쪽의 근산과 동쪽의 광진을 보고 시를 읊었는데 「東台東廣津瘦西樓西近山遠, -동대 동쪽에 광진이 크고 넓은 줄 알았으나 아주 협소한 작은 마을이고, 죽서루 서쪽에 근산이라 하여 가까운줄 알았더니 30리나 먼 곳에 있는 산이다.」라 하였다.『동국여지승람』에도「근산 꼭대기에 근산사가 있는데 세간에서는 대천왕사라 하고 고을 사람들이 봄 가을에 제사를 지낸다」는 기록으로 보아 옛부터 우러름의 신앙의 대상이던 곳이다. 근산은 남쪽에 있는 장뇌산삼의 원조마을 여삼리를 품고있는 선구산(457m)과 같이 파도소리를 들으며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친근하고 아름다운 산이다.
근산 들머리 a코스는 건지동방면, b코스는 미로방면,c코스는 여삼리방면으로 오를 수 있다. 오늘은 a코스로 근산을 오른다. 건지동에서 근산동 초입 오른쪽 산자락 비닐하우스 농원 사이 길에 바투붙어 있는 산 초입으로 진입하여 침엽수와 활엽수가 공존하는 수림 속 능선길을 계속 오른다. 철탑을 지나면서 원시수림 사이로 정말 호젖한 등산로가 펼쳐진다.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잡목과 소나무 숲이 하늘을 가린 수목터널로 숲에 부는 바람으로 기분 좋은 등산로이다. 그러다가 그 수림 속에 바위로 된 깔딱고개 50~60m는 숨이 막히고 땀방울이 옷을 적시고 코가 바위에 몇 번 뽀뽀를 해대는 급경사로를 벗어낫나 하면 거기가 근산 정상이다.
정상에 서면 북녁에는 멀리 동해시가, 발아래는 삼척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장엄하게 치솟은 백두대간의 두타산이, 동으로는 푸른바다가 조망된다. 삼척시내에서 이름난 곳은 모두 눈에 잡힌다. 봉황산,광진산,삼척 앞 바다 수평선,삼척항, 평화로운 삼척시내의 전경이 마치 흥미 있는 전시회를 보듯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땀도 식히고, 숨도 고르며 눈 아래 풍광을 구경하다 보면, 백두대간에서 뻗어내려온 지맥들이 동해 바닷가로 내달리다가 삼척시내 해안 절경을 코 앞에 둔 곳에 근산이 자리잡고 있음에 왠지 모르게 감사하는 정서가 온몸을 휘어갑는다. 일행과 도시락을 펼쳐서 막걸리도 한 잔, 쐬주도 한 잔,점심을 먹으며 만면에 웃음끼와 반농답 반진담 웃으개소리, 샘솟는 듯한 열정들이 에너지로 전이돼 충만한 내일의 삶이 보였다.
정상에서 툭툭 털고 일어나 하산길은 구방사 방향이다. 내림길 어디 어느 곳이던 쉴만한 곳에서 아래를 굽어보면 오십천 물줄기가 산을 휘감아 흐르는 풍광이 발 아래 펼쳐진다. 바위 벽 위에서 백두대간 영봉들이 서쪽을 병풍처럼 둘러친 장엄한 모습도 감상한다. 내림길 등산로도 활엽수와 침엽수로 하늘을 가린 수목터널 숲에 부는 바람으로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정상에서 구방사까지 내리는 시간은 약 40여분이고, 구방사에서 큰길까지는 30여분이 소요된다. 능선 숲길-급경사 50여m는 나무테크 계단 -구방사에 도착, 삼척에서 3시간 근산을 넘어 구방사에 내렸다.
근산 남쪽 중턱 벼랑에 제비둥지처럼 자리잡은 구방사는 청출어람靑出於藍, 돌방 아홉개 중 첫 방의 석간수 샘터는 수량이 많고 물맛이 좋아 기돗발이 잘 받는 영험한 곳으로 예로부터 소원을 비는 명소로 유명하다. 구방사는 태고종 사찰이고, 아홉개의 돌방이 있는 풍광이 뛰어난 곳이다. 구방사九房寺는 앞이 요사채이고, 그 뒤는 종각과 대웅전이 있고, 요사채 옆 뒤는 석벽 아래 돌방 9방이 있는 작은 절집이지만, 샘물처럼 정갈한 기운이 감돌고, 아홉개의 돌방처럼 단아한 기운이 흐르고 있다. 그래서인가, 절집의 정숙함과 온화한 기운이 온몸으로 서려 생기가 돌고 마음이 평온해 진다.
등산코스a 건지동 들머리|건지동마을→능선길→철탑→근산→능선길→급경사테크→구방사→상거노리 3시간
등산코스b 미로 들머리|상거노리→구방사→급경사 테크→능선길→근산→철탑→능선길→건지동마을 3시간
등산코스c 여삼리 들머리|삼척에서 버스로 여삼리 입시터→소복골능선→더바지재→달박골능선 평지→근산
→철탑→능선길→건지동마을 = [들머리 여삼리 2:30→근산정상1:30 →날머리 건지동마을 4시간]
⊙ 정상에서 근산골까지는 3.5km, 죽서루까지는 8km이고,정상에서 구방사 절집까지는1.4km이다.
▲근산골에서 보는 근산
▲야생화를 관찰하며 근산으로 오르는 일행
▲근산을 오르며, 야생화를 관찰하며^^
▲깔딱고개 입새
▲근산 정상1
▲근산 정상2 정상에 도착했다. 야생화를 관찰하는 멤버들
▲근산 정상3 서쪽으로 보는 오십천 풍경
▲근산 정상4 동쪽으로 삼척시내와 동해바다를 조망이 압권이다.
▼ 봄·여름|근산의 야생화
▲층꽃|제주도 남부지방 산야 양지에서 자라는데,삼척에 놀러와 뿌리를 박고 가문을 일궜다.
개화시기 7~9월. 결실기 9월,식용.관상용.밀원용.약용
▲삽추꽃
▲절굿대
▲쑥방망이|근산 정상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들꽃인 쑥방망이와의 만남은 환희이다.단 한 개체로 잎
의 갈라짐이 쑥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키 60~160cm 정도이고, 8~10월에 가지 끝마다 노란
색 꽃송이가 위로 향해 달렸다.
▲자주병조희풀
▲고마리
▼가을|근산의 수목들
▲여삼리에서 들머리 근산 남쪽 가까히 달박골 능선 평지이다.키큰 참나무 숲인데, 도토리 열매가
지천이다.
▲달박골능선에서 다시 근산능선을 오르다가, 저기에 정상이 보인다! 즐거워하는 일행에 수목들이
얼굴 붉히며 웃어준다.
▼겨울|근산의 설국
▲근산은 설국1 적설량 1.20m
▲근산은 설국2 설해를 당한 노루
▲근산은 설국3 눈길을 헤치며, 정상이 가깝다.
▲근산은 설국4 1월1일 신년 산행
▲근산은 설국5
▲근산은 설국6 1월1일 근산 정상에서
▼구방사九房寺|근산의 절집
구방사에서 기도는 석간수처럼 정갈한 기운과 돌방처럼 단아한 기운이 온몸으로 스며든다.
석간수처럼 맑은 정신에 생기가 돌고, 돌방처럼 평화롭고 강건해 진다.
▲구방사九房寺 전경,앞이 요사채,위쪽의 건물이 종각과 대웅전이다.구방사 작은 절집은 샘물처럼 정
갈한 기운이 감돌고, 아홉개의 돌방처럼 단아한 기운이 흐르고 있다. 그래서인가 절집의 정숙함과
온화한 기운이 온몸으로 서려 생기가 돌고 마음이 평온해 진다.
▲구방사九房寺 구방九房 -요사채 옆으로 10m 오르면 천길 벼랑 밑에 9개의 석굴방이 나란히 있다.
첫 방에서 맑은 샘물이 흘러나온다. 예로부터 소원을 빌면 소원을 들어주는 명소로 유명하다.
▲구방사의 자연동굴 9방 중 첫 방
위는 치성단 아래는 샘터로, 샘물 위에 치성단이 있고, 타는 촛불,과일, 지폐 등이 놓여있다.
▲구방사九房寺 천운天雲 주지스님과 삼척숲속여행 가족들이 선문선답하며 오찬
대동여지도 근산 표시
▼ 스토리가 있는 삼척풍경
▲삼척 죽서루
▲죽서루 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 그림 | 김홍도가 조선 정조 12년. 1788년)에 제작한 ‘금강산군첩’에 있는
‘죽서루’ 그림 (43×30㎝)이다. 정조 임금은 김홍도가 그린 이 죽서루 그림을 보고 오십천 절벽위의 죽서루를
바다 벼랑위의 죽서루로 착각하여 시를 지었다.
彫石鐫崖寄一樓 (조석전애기일루) 돌 다듬고 절벽 깎아 세운 누긱 하나
樓邊滄海海邊鷗 (루변창해해변구) 누각 옆 푸른 바닷가에는 갈매기 노니네,
竹西太守誰家子 (죽서태수수가자) 죽서루 있는 고을 태수는 누구집 아들인가,
滿載紅粧卜夜遊 (만재홍장복야유) 미녀들 가득 싣고 밤새워 뱃놀이 하겠구나.
▲쉰움산 쉰움정
▲삼척장미공원 장미축제
2017 삼척장미축제가 5,27~ 6,3일까지 8일간 삼척시 오십천변 장미공원에서 열린다.2013년 개장한 삼척장
미공원은 터 넓이 약 8만4천㎡에 222종 19만9천 주 장미가 있다.지난해 20만 명이 다녀간 4월 맹방유채꽃축
제와 함께 삼척 대표 축제이다.
▲삼척시 임원항 남화산의 ‘수로부인현화공원’은 신라시대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됐는데 공원에는 세계 최대의
돌조각상인 수로부인상이 있다.수로부인상은 높이가 아파트 4층 높이인 10.6m, 무게도 500t이다. 여의주를
입에 물고 있는 길이 25m, 높이 5.5m의 거대한 용의 등을 타고 동해의 푸른 바다에서 나오는 수로부인의 모
습이 조각됐다.
조각상 기단은 거북이를 상징하여 6각형으로 만들었고, 헌화가의 철쭉꽃 형상 문양을 더했다.기단 중앙은 동
해의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는 반구형태이다. 특히 수로부인이 타고 있는 용龍은 실제로 살아 있는 듯한 역
동적인 모습이 표현돼 있다.수로부인상 조각의 규모를 기념촬영하는 한가족과 비교해 보았다.
첫댓글 구방사 천운 주지스님(갈천동 이형우 형님)반가운 얼굴 오랜 만에 보네요. 아마도 연휘형님척공고 동기쯤 될 터인데.
天雲 스님이 동기동창입니다.
雙鳳會 친구로 매월 한 번은 만납니다.
예! 그렇군요. 제 짐작이 맞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