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온 몸이 쑤셨다. 어제의 산행이 생각만큼 고됬던것 갔다. 나는 최근 일련의 산행을 북한산 횡단으로 잡아 산을 오르고 있다. 북한산을 40년 정도 올랐지만, 매번 가는 코스를 다녔다. 불광역에서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을 거쳐 구기탐방소로 하산하는 코스다. 나는 이 코스를 매주 올랐다. 이 코스는 약6킬로 정도 되며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다. 운동량이 나에게 맞고, 암반지역이라 돌을 타는 재미도 있다. 그러다보니 북한산의 다른 루트를 많이 가보지 못했다. 그 첫번째 이유는 교통이 안좋았고. 두번째는 내 몸에 맞지않는 무리한 산행이 될까봐였었다. 최근 손목이 아파 정형외과에 갔었다. 엑스레이를 찍었다. 큰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 손목은 계속 시큰거렸다. 간 길에 발목도 찍어보았다. 이상은 없었다. 나는 오랜시간 무릎통증에 시달렸다. 40대 초반부터 무릎에 통증을 달고 살았다. 요즈에는 종아리, 발목, 되퇘부 등 여러곳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의사는 등산을 무리가 되니 평지를 걸으라고 권유한다. 나는 산에는 꼭 가야겠다고 말했다. 산에 가지 않으면 다른곳이 더 아플것 같다고 했다. 의사는 니 맘대로하세요 하는 표정을 지었다. 오늘 아침 일어나니 발의 통증이 더 심하다. 팔도 아프다. 어제 쇠줄을 붙잡고 오르내린 결과다. 그럼에도 난 또 다음주를 기약한다. 내가 아프지 않고 체력적으로 견딜수 있다면, 당장 에베레스트, 알프스, 황산, 킬리만자로 등을 오르고 싶다. 그러나 내 몸으론 어렵다. 더 기운이 빠지기전에, 더 오르기 힘들기전에 내가 오를수 있는 산을 오를것이다. 산에 올라 온 천하를 내 발밑에 두고 구름과 바람을 벗삼아 훌훌 오늘을 털어버릴것이다. 산 정상에 오르지 못한 사람은 그 풍경을 절대 못 볼것이니, 이 산에 나혼자 올라 이 풍경을 오래오래 눈에 담아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