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언제 연애를 했던가, 시절이 흘러 머리가 하해지고, 눈이 침침해진 요즘 갑자기 연애시대란 책을 읽게되었다. 결혼은 사랑의 시작인가 끝인가, 끈임없는 물음을 던져주는 소설이었다. 이혼하고 친구처럼 지내는 전 부부 서로에게 다른 결혼상대를 붙혀주는 이혼한 부부, 이혼의 이유가 사랑이 식어서가 아님을 증명하고픈 부부, 사랑을 한다는것이 무엇인지 몰라 허둥대는 부부 그러다 마침내는 다시 합쳐져 사랑을 이뤄내는 부부, 이 소설의 줄거리를 아주 짧게 소개하자면 이런 내용이다. 나는 내 마누라를 사랑하는가? 나는 1부1처제가 문제가 많은 제도란것을 주장한다. 그 오랜세월을 한남자, 한여자만을 보면서 살아간다는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세상을 살면서 왜 싫어지는 때가 없으랴, 왜 미워하는때가 없으랴, 이혼 생각을 한번도 안하며 살아왔다고 말할수 있을까, 그러나 가여움으로 정으로 어쩌면 가슴속 밑바닥에 깔려있는 사랑으로 한 여자만을 바라보며 한 세월을 버텨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마무리에 자녀를 낳고 그 자녀와 놀아주는 남편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웃음짓는 부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어쩌면 사랑의 마지막 결론은 노을진 창가에 앉아 식은찻잔을 사이에 두고 기울어가는 태양을 마주보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식어버린 찻잔에 따스하게 우유를 부어버리듯 읽어버린 연애의 감정을 붇돋아주는 몽글몽글한 소설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