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21일 목요일
제목 : 동사무소에 서류를 찾으러 가야 하는 일
민원서류를 발급할 일이 있어 동사무소에 갔다.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았는데
딸의 대학 졸업증명서는 두세 시간 걸린다고 한다.
거기서 오래 기다리기가 불편하여 집으로 왔다.
집에 막 들어오니 알림 문자가 왔다.
졸업증명서가 발급되었으니 찾아가라는 문자다(경계)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몸에 땀은 나고
다시 또 찾으러 가려고 하니 귀찮고 짜증이 난다.
이렇게 빨리 발급해 줄 거면 거기서 좀 기다리라고 하지
이 더운데 두 번씩 걸음 하게 하네
공무원들 하는 일이 그렇지
공무원들을 비난하는 마음이 난다 (나는 마음)
일상수행의 요법 1조를 대조해 본다.
도심의 심지는 원래 귀찮다 짜증 난다는 분별이 없건마는
졸업 증명서가 발급되어 찾아가라는 경계를 따라
분별이 있어지나니
그 분별을 없게 하는 것으로서 자성의 정을 세우자
자성에는 귀찮다는 분별심이 없었는데
졸업증명서를 찾아가라고 하면 찾아가면 되는 것인데
한번 갔었는데 그때 바로 해주지 다시 오라 하는가?
두세 시간 걸린다고 하더니 얼마 걸리지도 않는구먼
그런 생각이 일어나며
짜증이 나고 공무원을 비난하게 되는구나!
두세 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더 빨리 발급을 해주면 고마운 일인데
빨리해 주었다고 탓을 하고 있다.
만일 내가 집에 오지 않고 동사무소에서 기다렸다고 하면
빨리해 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딸이 필요한 서류이니
지금 가든지 나중에 가던지 어차피 찾아야 할 서류이다
그리고 동사무소에서 졸업증명서를 발급해 주는 것은
민원인의 편리를 위해 대행해 주는 것이다
그러니 동사무소 직원이 빨리해 주고 싶어도
해당 학교에서 일 처리를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발급이 되니
공무원들을 비난할 일은 아니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졸업증명서 발급을 받기 위해서는 학교로 가야 했다)
시간과 비용과 불편함을 감수하며
그런데 물질문명이 발달됨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발급을 받을 수 있으니
그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살고 있다
(사은님의 은혜에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나온다.)
잠깐의 짜증 나는 마음을 돌려 서류를 찾아오니
동사무소 일이 정리되니 다음 일이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
교무의 의견
딸의 졸업증명서를 발급하기 위해 동사무소에 가셨네요
더운 여름날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더운데
동사무소까지 가려면 쉬운 일은 아니지요
동사무소 직원이 졸업증명서는 2~3시간 걸린다고 말을 해주었네요
2~3시간을 동사무소에서 기다리려니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 집에 갔다가
2~3시간 후에 찾으러 오면 되겠다고 생각을 하셨네요
그래서 집으로 갔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졸업증명서가 다 되었으니 찾아가라는 문자를 받았네요
그래서 다시 동사무소에 가려니 짜증이 나지요
동사무소 직원이 걸리는 시간을 정확하게 알려 주었으면
좀 기다리다가 찾아서 집으로 왔으면 좋으련만
두 번이나 동사무소에 오게 만든다는 생각에서 짜증이 나셨지요
이때 일상수행의 요법 1조에 대조를 하셨네요
내 분별성과 주착심이 짜증을 만든 것을 발견하셨고
동사무소 직원은 잘못이 없음을 아셨네요
만일 동사무소 직원이 언제 된다는 말을 안 해주었으면 어떨까?
바로 되는 것처럼 기다리라 하고 2~3시간 걸리면 어떨까?
동사무소 직원도 학교와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연결이 쉽게 될는지 늦게 되려는지 모르는 일이지요
좀 늦게 될 경우를 생각해서 2~3시간 걸린다고 했던 것인데
의외로 빨리 처리가 되었네요
객관적으로 보면 동사무소 직원은 잘못이 없습니다.
그러나 당하는 처지에서는 동사무소에 2번 가는 것이고
더운데 또 가야 한다는 마음에서 짜증이 나고
일 처리를 잘못한다는 생각이 드신 것이지요
분별성과 주착심없이 보니
과거에 졸업증명서는 학교에 가야만 했었는데
가까운 동사무소에서 발급받게 되니 고맙고
동사무소에서 기다리거나 집에 왔다 가는 것은
나의 선택이지 동사무소 직원이 그리하라는 것은 아니었지요
일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예상했다가
빨리해 주면 고마운 일이지요
짜증 나는 경계에서 자성의 정을 찾으심은
공부의 정도가 깊어짐을 의미합니다.
새 마음으로 생각을 하여보니
모두가 은혜로움이었네요
여기가 광대 무량한 낙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