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記]
오대산 老人峰에서 소금강 계곡으로....
글, 박 종 수
40대 초, 극기훈련(克己訓鍊)으로 오대산을 오른지 어언 30여년...
오대산(五臺山) 주봉인 노인봉(老人峰)에 오르고 이어서 소금강 계곡으로
하산하는 산길은 내 나름의 추억으로 하여 감회가 새로웠다.
이번 산행의 출발지점은 진고개까지 차량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고도에서 산행을 시작했으므로 노인봉 정상까지는 1시간 30여분 만에
주로 나무계단을 이용하여 오를 수 있는 쉬운 코스였다.
쉬엄쉬엄 올라 도착한 노인봉, 해발 1,338미터 정상 !
산야(山野)의 날씨는 청명하였으나 아쉽게도 동해바다는 안개 속으로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었으며, 노인봉에서 바라본 주변 산악(山嶽)은 이미 단풍이 떨어져
전체 수목들이 앙상한 나목이 되어 월동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노인봉으로부터 약 2㎞ 정도의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가면 이때부터는 비교적
완만한 하산 길로 접어들어 넓은 바위가 많은 개울가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며
풍부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벗 삼아, 때로는 지루하게, 때로는 한폭의 그림 같은
구름다리 위를 술에 취한 듯 걷다보니 소금강의 구룡폭포에 이르렀다.
'소금강'은 1970년에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고
소금강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학자 율곡이이(李珥)의 ‘청학산기(靑鶴山記)’에서
유래된 것으로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 하여 붙여졌다고 하며
'구룡폭포'는 청학동 소금강 계곡의 세심대와 청심대를 지나며 크고 작은 폭포가
3㎞에 걸쳐 줄지어 있어 구룡폭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던가...
구룡폭포를 지나서 30~40분 걸으면 이내 계곡의 종착지~
진고개에서 출발하여 총 연장 13㎞를 6시간여에 걸쳐 힘든 산행을 잘 이겨내 준
회원 41명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 2017년 가을, 오대산을 다녀와서 -
첫댓글 당시 40대 초반에 노인봉에 오르셨다니
자격미달 상태라 인증샷이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ㅋ
이제 자격이 되셨으니 다시 등반 해보시지요.
오대산, 노인봉 ~ 저에게는 추억이 많아서
다시 오르고 싶은 산입니다.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