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오전 공부를 마치고는 8동 사시는 허 씨 어머님께
복지관에 있는 김호중 씨 CD를 가져다드리기 위해 찾아갔습니다.
문 두드리자 활동보조사님이 문 열어주셨습니다.
인사드리니 두 분 모두 어서 오라며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어머님께 CD 전달해 드렸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 보다 호중 씨 목소리가 제일 좋더라”
김호중 씨 완전 팬이라고 하셨습니다.
연신 김호중 씨 칭찬하시며 좋아하셨습니다.
활동보조사님은 노란색 예쁜 차를 가져다주셨습니다.
허 씨 어머님께서 직접 만드셨다고 했습니다. 차 마시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꽃차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 시간, 정성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쉽게 만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귀한 꽃차 내어주신 어머님과 활동 보조사 선생님께 감사했습니다.
허 씨 어머님께는 시각장애가 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장애를 가지고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을 덤덤하게 하나하나 말씀해주셨습니다.
“식당에서 계산하고 나오는데 뒤에 대고 봉사가 와서 재수 없겠다고 하는 거야 …(중략)… 아침에 일이 있어서 강남에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봉사 태워서 재수가 없네 …(중략)… 그래서 감히 이해한다고 함부로 말하면 안 돼요”
첫 만남인데도 차도 내어주시며 환영해주시고
살아오며 겪으셨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해주셨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CD 가져다드리기로 한 다른 이웃분들도 찾아갔지만, 댁에 계시지 않아 그냥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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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배 씨 아버님 댁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맛있는 커피를 타서 주셨습니다.
커피 마시면서 어제에 이어 두 번째 마음 정류장 활동에 대해 함께 회의했습니다.
제안해주셨던 옥수수를 이웃들과 나누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 수요일에는 요리 모임이 없어 아버님하고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오전이 좋겠다고 하셔서 정확한 시간 여쭈었더니 10시에 시작해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복지관이나 센터와 같이 큰 찜기가 있는 곳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면
댁에 있는 찜기가 작아 큰 찜기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 식당이나 근처 식당에서 큰 찜기 빌려오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또 옥수수 쪄서 담을 비닐 팩도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두 번째 정류장 활동에서 무엇을 나눌지, 언제 할지, 무엇이 필요한지 여쭙고 의논하며 정했습니다.
아버님과 회의하면서 정할 것이 생기면 다시 회의하자고 했습니다. 마음 정류장 준비 막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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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씨 어머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마음 정류장 활동 제안하는 것은 어렵겠노라 멋대로 판단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어머님이 가지고 있는 장애에만 초점을 두었습니다.
어머님이 가진 여러 강점을 통하여 마음 정류장에서 함께 정 나누려 하지 않았습니다.
“장애인이 아니라 그냥 사람입니다” 복지요결 p66
어머님은 상대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 뛰어난 말솜씨와 목소리가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아직 제가 발견하지 못한 많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이 아니라 주민으로, 어머님이 마음 정류장에서
함께 정 나누실 수 있도록 묻고 의논하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 정류장 거의 다 왔습니다.
배 씨 아버님께서 주인 노릇 하시게 거들고 있습니다.
활동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기간 활동을 진행하고 감사하는 것까지 아버님이 주인 노릇 하시고
아버님의 정 나눌 수 있도록 계속해서 묻고 의논하고 부탁드리며 잘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