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의 심야괴담회가 있는 날입니다.
오전 시간은 공유공간에서 아이들과 오싹하게 꾸미는 시간이었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오전에는 시간이 되지 않아 서연이만 왔습니다.
서연이와 실습 선생님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공간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귀신이 무서울까요?"
:"음 달걀귀신, 모모 귀신, 처녀 귀신?"
"선생님 저는 모모 귀신 무서워요."
:"선생님도 모모 귀신 무서워."
선생님들과 서연이는 인터넷 검색과 대화를 나누며 무서운 귀신을 찾았습니다.
서연이와 예진 선생님은 모모 귀신.
저는 수녀 귀신, 스크림.
기훈 선생님은 졸라맨 귀신.
각자 마음에 드는 귀신을 그립니다.
종이를 자르고 붙이고 최대한 오싹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완성된 귀신 사진을 공간에 붙이기 시작합니다.
에어컨에 핏자국와 눈을 붙여 바람에 휘날리게 연출해보기도 합니다.
각자의 귀신을 문에 붙여봅니다.
가장 중요한 <심야괴담회> 문구를 만들어 붙여봅니다.
서연이가 아이디어가 생각난 듯 이야기합니다.
"선생님 냉장고나 창문에 붙이는 것 어때요?"
얘기를 들은 제가 거들어봅니다.
:"냉장고 겉면 말고 문 열었을 때 보이게 하는 것 어떨까? 방심한 틈을 노리는 거지"
"너무 재밌겠다."
서연이는 귀신을 만들어 냉장고 내부에 붙입니다.
아이가 직접 만든 귀신과 선생님들의 귀신으로 공유공간이 한층 오싹해졌습니다.
그렇게 오후 <심야괴담회> 준비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오후 4시에 기획단 아이들이 당곡초로 모였습니다.
희서, 현서, 하늘, 지원, 강우, 서연, 정아 7명의 기획단 아이들이 완전체가 되었습니다.
많은 인원이 모이니 지나가던 아이들도 알아보고 서로 대화를 나눕니다.
"야 어디 가냐?"
"나 이거 활동하는 거 있어서 하러가."
"그래 잘해라"
기획단아이들이 친구와 인사하고 대화 나누는 모습이 괜히 뿌듯합니다.
좁은 골목에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많이 다니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잘 살핍니다.
"얘들아 차 조심하자!"
그렇게 교회로 이동하니 목사님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반가워요! 오늘은 제가 남아서 교회 지키니까 필요한 것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쉬시는 날인데 직접 나와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안전하고 깨끗하게 사용하고 가겠습니다."
눈치 보고 있던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이 감사 인사를 간단하게 권하자 아이들이 말합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아휴 아니에요. 교회가 이런 일하는 거죠."
교회가 공간을 대여해주는 일이 당연한 일이 아닌 것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아이의 능력과 지역사회의 것으로 아이들이 놀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놀이 공간에 들어가 안전 수칙 및 사용 규칙을 간단하게 말합니다.
"목사님이 빌려주신 장소니까 깨끗하게 사용하고 서로 다치거나 싸우지 말자!"
"네!"
대답은 하지만 아이들은 이미 놀 생각에 들떠 보였습니다.
선생님들 놀이를 바로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습니다.
처음은 <몸으로 말해요> 시간이었습니다.
종이에 쓰여 있는 키워드를 설명하는 사람이 나와서 맞추는 활동입니다.
"으악 뭐야 너 사기 캐야? 핵쓰지마"
지원이가 동작을 잠깐 보고 빠르게 맞추자 강우가 한 말입니다.
지원이는 강우의 말을 듣고 뿌듯해합니다.
손을 빨리 들어야 정답을 맞힐 수 있었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강우와 정아가 동시에 손을 든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에 빠졌을 때 강우가 말합니다.
"선생님 쟤가 먼저 손 들었어요."
본인이 아닌 정아가 먼저 손들었다고 밝힙니다.
본인의 이득이나 승리가 아닌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며 감사함을 느낍니다.
현서가 계획한 표창 날리기, 강우가 계획한 딱지치기도 이어서 합니다.
복잡하고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활동이 아니어도 아이들은 각자의 놀이로 재미있게 놉니다.
마지막은 마피아 게임이었습니다.
문제가 생긴 것이 강우가 마피아 게임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속성으로 빠르게 알려주려고 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 중에 예진 선생님이 말합니다.
"선생님. 아이들이 직접 알려주게 하는 것 어때요?"
"음. 괜찮을까요?"
"네 한번 믿어봐요."
하늘이와 아이들이 강우에게 게임 규칙을 설명해줬습니다.
"일단 해봐. 하면서 배우는 거야 강우야."
하늘이가 말했습니다.
"응 그래."
그렇게 마피아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역할을 고르고 낮이 되었습니다.
"아이엠 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
"나는 경찰."
"나는 마피아."
"나는 시민!"
실습 선생님들은 아이엠 그라운드를 마피아 게임에서 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마피아 게임은 조용히 대화를 나누면서 대화하며 직업을 유추했기 때문입니다.
세대가 달라짐에 따라 달라지는 게임을 보며 선생님들은 서로 신기해했습니다.
그렇게 마피아 게임을 이어 나갑니다.
강우는 직접 경험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배워나갑니다.
활동하면서 당사자 아이들을 보고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항상 예상을 뛰어넘는구나."
처음 하는데도 편집을 잘했던 하늘이, 마피아를 금방 배우는 강우.
아이들은 항상 예상을 뛰어넘고 잘해주었습니다.
시키거나 다 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합니다.
아이들은 기획단을 하고 활동하며 서로 더 친해졌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가까워진 관계를 바탕으로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간식시간이 되었습니다.
각자 집에서 가져온 간식을 꺼냅니다.
강우는 소시지와 포켓몬 빵을 가져왔습니다.
희서와 현서는 꿀 꽈배기와 감자깡을 가져왔습니다.
아이들은 각자 집에서 간식거리를 가져왔습니다.
목사님이 주신 음료와 함께 간식을 먹습니다.
"선생님도 드세요!"
강우가 포켓몬 빵을 건네줍니다.
강우가 준 간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은 웃고 떠들었습니다.
그리고 부족해 보였는지 강우가 말합니다.
"선생님 소시지 좋아하세요? 소세지 먹을래요?"
:"아주 좋아하지! 강우야 잘 먹을게."
:"잘 먹을게 강우야!"
감사한 마음을 전하자 강우가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선생님 사실 동생 거 훔쳐 왔어요. 화낼까 봐 3000원이랑 쪽지 두고 왔어요."
간식을 가져오기 위해 동생에게 쪽지를 놓고 간 강우가 기특하게 느껴졌습니다.
강우가 가져온 소중한 소시지를 기훈 선생님과 함께 나눠먹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사진을 찍어봅니다.
"소시지 크로스!"
복지관, 기관에서 행사처럼 나눠주는 간식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준비해온 간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맛있게, 서로 감사하며 나누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간식까지 먹고 청소 시간을 가집니다.
"바닥 물티슈로 닦으며 정리하고 얘들아 의자 책상 정리하자."
"네!"
재밌게 논 아이들은 기분 좋게 쓰레기를 치우고 바닥과 책상을 닦습니다.
활동과 마무리까지 당사자 아이들이 이끌어갑니다.
선생님들은 옆에서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목사님께 각자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심야괴담회>를 위해 공유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심야괴담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빔프로젝터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정아에게 부탁했습니다.
정아가 직접 빔프로젝터 대여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대여신청서 전달도 직접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습니다.
그렇게 빔프로젝터를 대여할 수 있었고 어려운 부분은 제가 담당해서 세팅합니다.
선을 연결하고 빔프로젝터를 키고 포커스를 맞춰봅니다.
그렇게 <심야괴담회> 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심야괴담회>, <무서운이야기 나누기> 사진입니다.
심야괴담회가 시작하자 아이들이 숨죽이고 보기 시작합니다.
진행자의 말과 연기자의 연기를 보고 점점 집중합니다.
한 편이 끝날 때마다 하늘이가 말합니다.
"와 진짜 너무 재밌어요. 진짜 제일 재밌어."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하늘이와 서연이가 유독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도 기분이 좋아 보이는 눈치였습니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강우는 울음이 터졌습니다.
"선생님 너무 무서워요. 못 보겠어요."
아직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이해가 가면서 강우의 우는 모습이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소리를 차단하는 헤드셋을 기훈 선생님이 가지고 있어서 강우에게 씌워주고 핸드폰을 보게 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심야괴담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나눌 때도 말하는 사람의 말을 집중하게 서로 도우며 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후 각자 가져온 반찬과 밥을 공유하며 비빔밥을 만듭니다.
부족할 수도 있었는데 복지관에서 밥과 반찬을 주셔서 풍요롭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배까지 든든하게 채우고 활동을 마치면서 아이들에게 간단하게 소감을 물어봅니다.
"진짜 활동 중에 제일 재밌었어요."
하늘이가 말합니다.
"선생님 이제 끝이에요? 더 안 해요?"
강우와 아이들이 물어봅니다.
"활동은 거의 끝이지만 우리 수료식 남았으니까 재미있게 준비해보자!"
아이들 얼굴에 아쉬움이 보였습니다.
선생님들도 시원 섭섭한 심정을 나눴습니다.
활동을 마치자 시간이 10시가 되어갑니다.
늦은 시간이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집 앞까지 바래다줍니다.
배웅하는 모습과 강우 집으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잘 가 얘들아!"
"응 잘 가. 희서야 현서야"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희서 현서를 바래다주었습니다.
부모님이 직접 데리러 오시기도 했습니다.
선생님들은 각자 아이들 한 명씩 나뉘어서 집을 바래다줬습니다.
그렇게 재밌게 즐기고 안전하게 끝내고 집에 돌아오니 시계가 10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하루 동안 아이들의 즐거움을 생각해봅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뿌듯함이 밀려왔습니다.
지역사회 아이들이 많이 참여하는 활동도 해보고 기획단 아이들만의 활동도 해봤습니다.
각자의 장단점과 뿌듯함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제 수료식만 남았습니다.
기획단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마무리까지 신경 써서 근사한 수료식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