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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종’ 김수환 추기경 시복추진 심포지엄 [연재2]
3. 순교자 관련자료와의 비교
한국천주교회는 지금까지 주로 순교자들을 중심으로 시복 · 시성을 추진하여 복자와 성인을 얻었고, 현재도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과 시성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 들어서 증거자 인 최양업 신부, 브뤼기에르 소(蘇) 주교에 대한 시복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들 역시 조선 후기 박해 시기에 활동한 이들이고, 순교자들과 준하여 활동했던 인물들이다. 그런 점에서 박해 시기 인물들의 사료와 비교해보면 김수환 추기경 관련 사료들은 그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이전 시복 자료들과 비교함으로써 현대인인 김수환 추기경의 자료의 성격이 더 명확히 드러날 것이고, 그것을 어느 정도수준에서 수집할 것인지 그 전망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1)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들’에 대한 기록
일반적으로 박해 시기 천주교 사료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첫째는 교회 측 사료이다. 교회 측 사료는 말 그대로 교회 내에서 기록되어 보전된 자료로서, 교회사는 일반역사와는 달리 신앙을 다루기 때문에 순교자의 귀감을 본받기 위한 ‘순교자전기’가 발달하였다.22) 북경 교구의 구베아 주교가 조선교회의 탄생과 순교자를 알리는 서한(1797.8.15.)에서 시작하여, 선교사들과 조선 교우들이 남겨 놓은 순교자와 교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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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장례미사 1, 2』, CPBC, 2009. (70분+70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CPBC, 2009. (59분) (*김수환 추기경 추모영상)
『가난한 옹기장수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 최연소 추기경에 오른 김수환, 그가 세상에 남긴 사랑의
의미』, KBS, 2009. (58분)
『다큐멘터리 3일-지상에서의 마지막 선물 : 2009 겨울 명동성당의 기록』, KBS미디어, 2009.(48분)
『사랑하라, 고맙습니다 인간 김수환』, EBS 다큐, 2009. (41분)
『우리 시대의 목자, 김수환 추기경』, MBC, 2009. (52분)
『김수환 추기경에 관한 마지막 보고서』, CPBC, 2009.
▪ 1부- 앗숨 : 네, 여기 있습니다 (48분)
▪ 2부- 사제 김수환, 시대와 함께 호흡하다 (49분)
▪ 3부- 바보, 김수환 (45분)
2011년 『사랑하라, 사랑하라』, KBS미디어, 2011. (44분)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 특집 다큐) 강성옥 감독, 『바
보야』, 2011. (73분)
2014년 전성우 감독, 『그 사람 추기경』, 비디오여행, 2014. (121분) 다큐멘터리의 인터뷰를 묶어 <그 사람 추기경>
평화방송, 2016.으로 출판
2019년 『우리 안의 바보, 김수환』, CPBC, 2019.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특집 다큐)
▪ 1부- 우리가 함께한 시간 (47분)
▪ 2부-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49분)
▪ 3부- 바보 김수환이 이 세상에 남긴 것 (44분)
2020년 최종태 감독, 『저 산 너머』, 2020. (112분) 정채봉 작가의 <저 산 너머>(개정판) 리온북스, 2019.를 영화화
22) 최석우, 「한국교회사는 어떻게 서술되어 왔는가?」, 『한국교회사의 탐구』, 한국교회사연구소, 1982, 232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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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기록들이 모두 교회 측 사료이다. 앵베르 주교의 기록에서 시작된 <기해일기>, 다블뤼 주교에 의해서 수집된 <조선순교사 역사 비망기> 등 선교사들에 의해 작성된 기록들이 있고, <황사영백서>, <신미년 서한>과 같이 조선 교우들이 써 놓은 기록에도 교회 역사와 순교자들에 대한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밖에도 옥중수기로 남겨진 기록들, 후에 시복을 위한 증언 자료들이 모아진 <순교자증언록>, 우리 신자들이 사용하던 기도서와 교리서 등의 서적들도 모두 포함된다.
두 번째는 관변 측 사료(관찬사료)이다. 관변 측 사료는 조선 정부의 입장에서 천주교를 바라보는 기록이 담겨 있는 문헌을 가리킨다. 왕조의 공식기록인 <승정원 일기>, <조선왕조실록>, <일성록>, <비변사등록> 등의 관찬 기록. 천주교 사학죄인의 문초 기록이 포함되어 있는 <추안급국안>, <포도청등록>, <각사등록>, 그밖에 <사학징의>, 「벽위편」(이기경, 이만채 두 종류) 등이 있다. 또한 위정척사를 주장하던 유학자들의 각종 문집(척사론 관련 문집 – 서학변, 천학문답, 천학고, 대동정로, 그 외의 천주교를 비판하는 글들) 등도 넓은 의미로 여기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 경우는 모두 당시 조선정부가 취했던 위정척사(衛正斥邪)의 입장이 고수된다. 여기에 준하는 자료로는 사행원(使行員)들이 북경을 방문하여 남긴 여러 <연행록>과 개인 문집에서 남겨 놓은 천주교 관련 기록(이재기의 <눌암기략>, 강세정의 <송담유록>, 황현의 <매천야록> 등)들도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천주교 관련 기록을 크게 양분하여 구분하였지만, 각 사료도 발생한 주체와 내용과 형태에 따라 세분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회 측 사료는 ‘문헌사료’와 ‘증언사료’ 등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또한 관변 측 사료도 조선 정부의 사료와 척사(斥邪)를 주장하는 개인 문집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순교자에게 초점이 맞추어진 기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옹호하는 교회 측의 기록과 이를 반대하는 관변 측의 기록이 대립을 이루면서 그 기록들이 선명하게 구분되어지고, 한편으로 상호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순교(殉敎)와 사교(邪敎)라는 관점에서 두 기록은 양분된다.
2)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관한 기록
한국교회는 현재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 추진 이외에도 ‘근현대 신앙의 증인’ 81위에 대한 시복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2022년에 이들 ‘하느님의 종’에 대한 예비심사 문서가 교황청 시성부에 전달된 상태이며, 주교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시복자료집을 올해 마지막 4집으로 간행하였다.23) 이들 ‘하느님의 종’ 관련 자료들은 전쟁 중에 갑작스럽게 피랍 혹은 피살되거나 죽음의 행진 속에 끌려간 이들이 대부분이므로, 그에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따라서 회고록이나 전기 등 단편적인 자료와 함께 증언록을 참고하여 시복 자료집을 편찬하였다. 이 사료들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남겨지고 증언된 자료이므로 매우 소중하지만, 당시의 배경과 교차 증언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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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하느님의 종’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80위』시복자료집 제4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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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될 필요가 있다. 사람의 기억이 왜곡되거나 잊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살아있을 때의 기록과 함께 지냈던 이들에 대한 증언자료도 계속 발굴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시복이나 시성이 된 이후에라도 그에 대한 신앙과 실천의 모범을 배워야하기 때문이다.
3) ‘현대인물’에 대한 기록
한국교회사를 놓고 볼 때 조선 후기 박해기의 인물에 대한 기록은 그 자료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른바 ‘망라주의’가 가능하다. 1996년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기념을 위해 <전기 자료집>이 3권으로 간행되었는데, 김대건 서한집과 스승들의 기록에 나타난 김대건의 활동과 업적, 순교와 시복시성에 관한 자료로 나누어졌다.24) 그후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하여 관련 자료들이 집대성되었고,25) 새로운 전기가 간행되고 영화까지 제작되며 그 내용이 확대되고 있다.26) 13개월간의 사제생활과 25년간의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역사자료가 확대되고 있는데, 김수환 추기경처럼 58년간의 사제생활과 30년간 서울대목구장을 지냈던 현대 인물의 경우는 그 역사자료를 어디까지 망라하여 정리할 수 있을까?
조선 후기 순교자들에 대한 기록과 근현대 신앙의 증인에 대한 기록은 분명 김수환 추기경 관련 기록과 다르다. 무엇보다 현대는 종교자유의 시대로 그 자료의 생성과 전달과 보존이 훨씬 용이해졌다. 따라서 그 자료의 양적인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고, 현대의 자료는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기보다 기존의 자료들을 잘 수합하고, 분류 · 정리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4. ‘연구사료’에 대한 분석과 향후 과제
김수환 추기경 관련 사료 가운데 가장 확대 가능성이 많고, 거의 무한대의 콘텐츠로 발전할 사료가 있다면 ‘연구사료’를 꼽을 수 있다. 여기서 최근에 연구된 연구논문을 중심으로 몇 가지 주제로 정리해보면서 향후 과제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1) 김수환 추기경의 영성
‘영성’이 들어간 연구논문이 제법 많았다. 사실 한 개인의 ‘영성’을 전면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인지 사제영성, 생태영성, 교사의 영성 등 김수환 추기경이 바라보는 여러 가지 영성들을 다루는 연구들이 많았다. 이들 주제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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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는 순교 150주년을 기해 간행된 김대건 신부 전기 자료집을 탄생 200주년인 2021년에 내용을 보완하여 개정판으로 간행하였다.
25) 2020년에 내포교회사연구소에서는 김대건 신부 관련 자료를 총망라하여 600여 페이지가 넘는 자료집을 완성하였다(김대건 신부 역사 재조명 학술연구용역 보고서). 여기에는 전기자료집에 포함된 사료 이외에 족보 및 가문 순교자에 대한 기록들, 학위논문 등의 관련 연구들, 회화 및 성지와 사적지, 성김대건을 주보로 하는 성당까지 광범위하게 조사되었다.
26) 2022년 이충렬 전기작가에 의하여 『김대건 조선의 첫 사제』가 간행되었고, 영화 「탄생」이 상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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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환 추기경이 항상 강조했던 ‘인간’과 그 ‘존엄성’을 중심에 두는 연구로 모아지고 있다.27) 이러한 연구들이 축적된 다음에야 김수환 추기경의 총체적인 영성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2) 김수환 추기경의 사회사상 및 민주주의
흔히 김수환 추기경의 업적 가운데 교회의 사회참여와 민주화에의 기여를 뽑고 있는데, 그와 관련된 논문들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다. 가난과 경제정의에 대해서 김수환 추기경은 인간 존엄성과 연결시키고 있으며 교회의 중요한 사명 중에 경제정의도 포함시키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한국 사회와 민주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개신교 학자들을 포함하여 어느 정도 다루고 있는데, 그가 왜 사회학과 가톨릭 사회교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학적 논문은 없는 것 같다.28) 1950년대 새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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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박 일, 「김수환 추기경의 사제 영성」, 『사목연구』 24(2009년 겨울), 가톨릭대학교 사목연구소, 2009, pp.9-40.
유정원, 「김수환 추기경의 생태영성」, 『생명연구』 27, 2013.
최준규, 「김수환 추기경의 인간이해 관점에서 본 교사의 영성」, 『인간연구』 24, 2013.
박일영, 「김수환 추기경의 사회영성: 현대사회 인간존엄성의 구현을 중심으로」, 『원불교사상과종교문화』
56, 2013.
강영옥, 「김수환 추기경의 교육영성」,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제5회 심포지엄 자료집』,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4, pp.89-107.
김병수, 「김수환 추기경의 사회적 영성은 중국 사회와 종교에 대안이 될 수 있는가」, 『김수환추기경연구
1』,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4, pp.226-258.
박일영, 「김수환 추기경의 사회영성」, 『김수환추기경연구 1』,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4. pp.27-48.
오지섭, 「김수환 추기경의 평화영성 – 현대 평화 이론과 대비하여」, 『대구 가톨릭대학교 개교 100주년 기
념 학술 심포지엄 자료집』, 대구가톨릭대학교 가톨릭사상연구소, 2014, pp.43-47.
유정원, 「김수환 추기경의 생태영성」, 『김수환추기경연구 1』,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4, pp.157-183.
주원준, 「김수환 추기경의 옹기영성」,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제5회 심포지엄 자료집』,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4, pp.73-85.
김경이, 「청소년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김수환 추기경의 교육영성 탐색」,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5, 『김
수환추기경연구 2』, pp.194-227.
노연희·이상균, 「김수환 추기경의 영성으로 본 사회복지 실천 –바보의 나눔재단 운영평가 및 발전방안」,
『김수환추기경연구 2』,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5, pp.153-189. 오지섭, 「김수환 추기경의 영성과 시민교육」,
『김수환추기경연구 2』,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5, pp.232-252.
임하성, 『김수환 추기경의 인간존엄성 구현 활동에 대한 연구』, 가톨릭대학교(대학원석사논문), 2016. 박병관,
「김수환 추기경의 그리스도교 영성 : 맥락과 해석」, 『신학전망』 212(2021. 03), 광주가톨릭대학교 신학연구소,
2021, pp.241-292. 승훈, 「김수환 추기경의 사회영성과 한국사회의 변화(1969~1988)」,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제12
회 심포지엄 자료집』,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22, pp.61-98.
28) 손봉호, 「김수환 추기경과 한국 개신교」, 『목회와신학』 238(2009년 4월호), 두란노, 2009, pp.144-149.
안점식, 「김수환 추기경의 죽음은 한국 개신교에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가」, 『목회와신학』
238(2009년 4월호), 두란노, 2009, pp.150-157.
이장우, 「김수환 추기경과 한국의 민주주의」, 『교회사연구』 36, 한국교회사연구소, 2011, pp.89-116.
김정용, 「김수환 추기경과 (새)복음화 – 세상 속 복음의 증인」, 『대구가톨릭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학
술 심포지엄 자료집』, 대구가톨릭대학교 가톨릭사상연구소, 2014, pp.49-51.
김형석, 「현대사회와 김수환 추기경」, 『김수환추기경연구 1』,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4, pp.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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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에 기고했던 글들을 보면 ‘가톨릭 운동’에 매우 관심을 가졌고, 그것이 그의 유학 연구주제와 사목 방향을 정하는 데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의 연구들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 김수환 추기경의 평화사상
김수환 추기경을 생각하면 보통 떠오르는 단어가 ‘인간’, ‘인간의 존엄성’, ‘사회학’ 등이 있고 거기에 ‘평화’를 덧붙일 수 있다. 그에 비하면 평화를 주제로 하는 연구논문은 그렇게 많지 않다.29) 이 연구논문들은 모두 2020년 이전에 게재된 것인데, 다행스럽게 2021년에 “추기경 문고”시리즈의 첫 번째 자료집으로 『김수환 추기경에게 정의와 평화의 길을 묻다』가 간행되었다. 이 자료집은 2022년에 영어로 번역되어 간행되기도 했다.30) 이러한 “추기경 문고”시리즈를 통해서 더 많은 연구논문들이 나올 것임에 틀림이 없다.
4) 김수환 추기경의 교육 및 인성31)
평소 사람을 가장 우선시하였던 김수환 추기경의 교육관에는 ‘사람을 사람답게 성장시키는 일’이라는 교육의 목표가 담겨 있으며, “사회의 발전을 도모해야 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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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김수환 추기경이 바라본 가난과 경제정의」, 『종교문화연구』 18, 2012; 유정원, 「김수환 추기경이 바라본 가난과 경제정의」, 『김수환추기경연구 1』,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4, pp.189-221. 김우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 김수환 추기경과 교회, 그리고 한국사회」, 『김수환추기경연구 3』,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6, pp.74-103. 민경일, 「가톨릭교회의 나눔 – 교종 프란치스코와 김수환 추기경」, 『김수환추기경연구 3』,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6, pp.134-175.
29) 박일영, 「김수환 추기경의 평화사상」, 서보혁, 이찬수 편, 『한국인의 평화사상 II』, 2008, pp.123-148. 박승찬, 「김수환 추기경 평화 사상의 인문학적 배경 : 아우구스티누스와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가톨릭철 학』 제31호, 한국가톨릭철학회, 2018, pp.187-226.
염수정,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며」, 『평화나눔연구소 창립 4주년 기념 세미나 자료집』, 서울대교구 민족 화해위원회 평화나눔연구소, 2019, pp.9-13.
김환영, 「김수환 추기경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톨릭의 역할」, 『인간과 평화』 1, 평화나눔연구소, 2020, pp.59-80.
신정환,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말씀을 통해 본 평화」, 『인간과 평화』 1, 평화나눔연구소, 2020, pp.13-35.
조정환, 「김수환 추기경의 사상 안에 나타난 남북 관계 : 평화와 화합, 일치를 중심으로」, 『인간과 평화』
1, 평화나눔연구소, 2020, pp.37-58.
30) 김수환추기경연구소, 『김수환 추기경에게 정의와 평화의 길을 묻다』, 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21. 영문판 제목 『Ask Cardinal Stephen Kim Soo-hwan A Path to Justice and Peace』
31) 이주현, 남예지, 심지은, 박혜윤, 이재운, 『가톨릭대학교 대학생의 종교인식 분석과 종교간 대화의 방향 모색 -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사상을 중심으로』, 가톨릭대학교(학술논문), 2013.
강영옥, 「김수환 추기경의 교육철학에 관한 연구」, 『김수환추기경연구 3』,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6, pp.234-260.
오지섭, 「인문학을 토대로 하는 인성교육의 의의와 방향 모색」, 『김수환추기경연구 4』, 김수환추기경연구
소, 2018, pp.213-238. 경동현, 「성숙한 신앙, 시민성 함양을 위한 가톨릭 시민교육」,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제9회 심포지엄 자료
집』,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9, pp.91-109.
김경이,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시민교육 사업에 대한 성찰」, 『김수환추기경연구 6』,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21, pp.100-142.
노성숙, 「전인적 성숙을 위한 시민교육 – 아도르노, 김수환 추기경, 프란치스코 교황의 교육관을 중심으로」, 『김수환추기경연구 6』,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21, pp.5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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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먼저 인간의 존엄성이 세워지고 올바른 가치관이 실현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이 들어가 있다.32) 김수환 추기경이 평소에 말씀하신 내용을 중심으로 그의 교육관을 추출하고자 했다. 또한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시민교육에 대한 글에서는 교육의 취지와 사업 배경 및 내용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정부와 ‘바보의 나눔’ 재단의 지원을 통한 운용도 설명하고 있는데,33) 이 교육이 지속적인 교육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교육에 있어서 ‘인성’교육의 부족함을 바로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찾아내고, 새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5) 김수환 추기경의 인간관 및 철학34)
인간관과 관련된 연구가 소략하고 특정 연구자에게 편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김수환 추기경의 관심사가 ‘인간의 존엄성’에 있으므로 다른 연구주제 안에도 인간관에 대한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 혹은 인간관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은 아직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연구과제가 많이 남아 있음을 방증(傍證)하는 것일 수도 있다.
6) 김수환 추기경의 생명 및 사회교리35)
사회교리는 김수환 추기경의 주관심사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김수환 추기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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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강영옥, 「김수환 추기경의 교육철학에 관한 연구」, 『김수환추기경연구3』,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6, pp. 239. 257.
33) 김경이, 위의 글, p. 127.
34) 조정환, 「그리스도교 인간학의 관점에서 살펴본 김수환 추기경의 인간관에 대한 고찰 - 인간 존엄성을 중심으로」, 『가톨릭신학』 19(2011년 겨울), 한국가톨릭신학학회, 2011, pp.59-95. 조정환, 「김수환 추기경의 사상 안에 나타난 인간의 관계성에 대한 고찰」, 『가톨릭신학』 20(2012년 여름), pp.67-100.
조정환, 「김수환 추기경의 사상 안에 나타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에 대한 고찰」, 『가톨릭신학』, 31(2017년 겨울), pp.59-94.
조정환, 「김수환 추기경의 인간 이해에 나타난 그리스도 중심적인 성격에 대한 연구 : 그리스도 강생 사건을 중심으로 논단」, 『인간연구』 35(2018년 겨울), 가톨릭대학교 인간학연구소, pp.39-67.
김남희, 「김수환 추기경의 인간관과 생명사상」, 『종교교육학연구』 68(2022년 2월), 한국종교교육학회, pp.95-117.
하민경, 「중독의 범죄성에 대한 비판적 성찰 – 김수환 추기경 정신의 관점에서 본 고통과 희망을 중심으로」, 『인간연구』 51, 가톨릭대학교 인간학연구소, 2023, pp.111-138.
35) 나정원, 「한국 가톨릭 지도자들의 국가관 연구 -김수환 추기경과 사회교리: 1969년 이후-」, 『가톨릭사회 과학연구』 17, 2005.
유경촌, 「김수환 추기경의 가톨릭 사회교리」, 『사목연구』 24(2009년 겨울), 가톨릭대학교 사목연구소, pp.46-84.
강영옥, 「김수환 추기경의 생명문화관」, 『인간연구』 22, 2011.
박승찬, 「김수환 추기경의 ‘세상을 위한 교회’ -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회관의 한국적 수용」, 『인간연
구』 42, 가톨릭대학교 인간학연구소, 2020, pp.7-55.
손희송,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 『김수환추기경연구 5』,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19, pp.16-23.
심현주,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잇는 단체들의 실태 조사 –가톨릭 사회복지와 사회적 ‘공공성’ 운
동의 연대를 향하여」, 『김수환추기경연구 6』,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21, pp.143-175.
유경촌, 「가난한 이들을 위한 나눔의 30년 : 또 하나의 이정표」,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제11회 심포지엄
자료집』,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21, pp.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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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보와 발언을 통해 드러난 사회교리의 실천적 적용에 대한 연구가 있었으며(나정원), 인간 존엄성과 생명의 신성성을 중심으로 현대사회의 윤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찰을 제공했던 김수환 추기경의 생명문화관을 제시해 주는 연구(강영옥)가 있었다.
또한 김수환 추기경의 사상은 단순히 신학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실천과 공동체적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생명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김 추기경의 주관심사에 비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 이 연구 역시“김수환추기경 문고”시리즈 두 번째에 해당하는 『김수환 추기경에게 사랑과 나눔의 삶을 묻다』의 간행(2023)을 통해서 더 많은 연구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7)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 및 유년 시절36)
이충렬의 전기37)와 구중서의 평전38)을 통해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그려볼 수 있으나, 아직 유년 시절에 대해서 확정된 사료를 찾지 못하고 있다.39) 그러나 학술연구를 통해서 새로운 자료들을 더 발굴해내고 있으며, 유년 시절에 형성된 인성과 잠재력을 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 연구소에서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는 학술대회는 교회사나 혹은 영성과 관련된 직접적인 연구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향후 부족한 연구주제가 보완되어야 할 것으로 믿는다.
8) 교회일치 및 기타40)
과거의 연구를 보면 때때로 개신교와 공동작업으로 한 것들이 많다. 공동번역 성서도 바로 협업을 통한 결과였다. 개신교에서 바라보는 김수환 추기경의 에큐메니칼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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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마백락, 「김수환 추기경의 선조, 생가와 유년 시절」, 『대구 가톨릭대학교 개교10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 엄 자료집』, 대구가톨릭대학교 가톨릭사상연구소, 2014, pp.11-18. 김정숙, 「성 유스티노 신학교와 김수환 추기경」, 『대구 가톨릭대학교 개교10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 자 료집』, pp.19-26. 이경규, 「김수환 추기경과 대구교구사」, 『대구 가톨릭대학교 개교10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 자료집』, pp.27-31. 김정숙, 「김수환 추기경의 성소 못자리」, 『김수환추기경 연구소 제12회 심포지엄 자료집』, 김수환추기경 연구소, 2022.이충렬, 「1951년 사제 서품부터 1969년 추기경 서임까지의 신앙여정」, 『김수환추기경 연구소 제12회 심 포지엄 자료집』,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22, pp.49-58.
한승훈, 「김수환 추기경의 사회영성과 한국사회의 변화 1969-1988」, 『김수환추기경 연구소 제12회 심포 지엄 자료집』,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22.
37) 이충렬 지음, 조광 감수, 아, 김수환 추기경1,2, 김영사, 2016.
38) 구중서,『김수환 추기경-행복한 고난』, 사람이야기, 2019(선종 10주기 평전)
39) 조부의 성함과 순교자 증언록과의 일치 여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40) 이정배, 「개신교 신학자가 본 김수환 추기경의 에큐메니칼 신학」, 『신학사상』 147, 2009. 김남희, 「바보 김수환 추기경을 회상하며 바보 가톨릭 시민을 생각하다」,『가톨릭평론』 19(2019년 1-2월),
우리신학연구소, pp.36-44.박준양,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 그리고 아시아주교회의 연합회(FABC)의 탄생과 발전」,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제10회 심포지엄 자료집』,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20, pp.7-41.
장이태, 「오늘날의 새로운 폭력에 저항하는 희망의 열쇠 : 김수환 추기경의 정신을 바탕으로」,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제13회 심포지엄 자료집』,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23, pp.9-28. 최진일, 「김수환 추기경의 관점에서 바라본 가톨릭 의료윤리 : 의료활동의 기본 원칙을 중심으로」, 『김수 환추기경연구소 제13회 심포지엄 자료집』, 김수환추기경연구소, 2023, pp.51-67. 황경훈, 「김수환 추기경과 FABC」, 『가톨릭평론』 35(2022년 3월), 우리신학연구소, pp.8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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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을 조명한 연구도 있으며, 김 추기경이 한국교회의 일치와 사회 정의에 미친 영향을 긍정적으로 보는 연구들이 있다. 김 추기경의 신학적 접근은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지고, 종교와 교파의 경계를 넘는 사랑과 협력의 본보기로 평가를 하고 있다. 종교 간에, 세대 간에 단절되는 사회로 변해가는 이 시기에 김수환 추기경의 일치와 평화에 대한 가르침을 다시 되새기는 연구들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이상 몇 가지 중요한 주제로 분류하여 김수환 추기경과 관련한 최근의 연구 경향들을 살펴보았다. 아직 연구논문을 자세하게 분석한 것이 아니므로 최근의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은 아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직 “김수환 연구시리즈”와 같은 그의 말씀을 좀 더 기반으로 한 연구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고, 향후 이러한 연구들이 필요함을 강조할 수 있다.
5. 결론
김수환 추기경 관련 사료는 현대의 인물로 그 자료가 방대하다. 이미 수집된 자료도 많고, 향후 수집할 수 있는 자료나 2차, 3차로 발전되는 자료들이 많다고 할 수있다. 따라서 자료의 수집보다는 이를 어떻게 분류하고 정리하고 연구할 것인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보았다. 1차 사료로 분류되는 ‘유물사료’(사진 포함), ‘문헌사료’(간행본과 미간행본)에 대한 수집은 계속 이어져서 보존되어야 한다. 그 외에 ‘구전(증언)사료’, ‘연구사료’ 및 ‘매체사료’들은 우리가 배우고 현양하기 위한 자료들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 관련 ‘문헌사료’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사료’들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떠한 울림을 주는지에 대한 주제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한 인물에 대한 사료를 모으고 정리한다는 것은 그 인물에 대한 총체적 평가를 전제로 하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감히 누가 누구를 평가한다는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느님의 종’에 대한 사료는 철저한 검증을 요청하고, 그 사료에 나타나는 그의 행동과 실천 역시 교회가 가르치는 진리와 윤리에 합당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분이 이미 하느님 곁에 지복직관하고 계심을 선언받고, 지역교회에서 전세계에서 공적으로 경배할 수 있게 된다.
현대인물에 대한 시복을 준비하면서, 그 자료를 정리함에 있어서 옛 교훈을 하나 상기하고자 한다. 교회의 성인공경 전통과 성인전기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17세기 예수회의 로스웨이드(Heribert Rosweyde, 1569-1629)와 볼랑(Jean Bolland)은 교회의 성인전을 집필하면서 기존의 사료들을 검증하고 사실에 기반한 ‘성인들의 행적’을 쓰기 시작했다.
이전의 성인전이 모두 오래된 설화를 기반으로 하고 검증되지 않은 무용담이 위주였다면, 이들 ‘볼란디스트 학파’는 사료의 비판적 검토를 통해 ‘과학으로서의 성인전(hagiography)’을 집필하기 시작했다.41) 예수회의 해산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수백년에 걸쳐 성인전41) Stephane Mercier, 「Hagiography in the West and the Bollandists: An Overview」, 『교회사학』제11호, 수원교회사연구소, 2014. (Acta Sanctorum)을 완성해 나갔다. 현재도 볼란디스트 학회는 성인전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 관련 자료를 정리하고 연구함에 있어서도 이러한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하겠다.
향후 관련자료의 목록은 추가로 정리하여 제시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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