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과 남해의 경계섬
거제 해금강 갈도를 연상시키는 동명이도 통영시 욕지면 서산리 갈도. 총면적 0.91㎢으로 통영 서남단 끝에 있어 한때 남해군에 편입되기도 했던 섬이다.
동쪽으로 좌사리도와 일직선을 그으며 욕지도서 멀찍이 떨어져 나온 갈도는 조선시대 왕족의 귀양지였다. 예나 지금이나 그 만큼 세상과는 동떨어진 곳이었다는 애기다.
섬은 2개의 봉우리를 중심으로 제법 우람하게 앉아 있다. 얕은 해안턱이 드물어서 그렇게 보일 것이다. 높은 절벽해안이 섬 옆얼굴의 주류를 이룬다. 남해군과 통영시 경계지점에 이웃한 바람막이섬 하나 없이 홀로 외로이 떠 있어 그런가. 생채기처럼 붉은 토사와 바위를 훤히 드러내고 있다. 센 바람과 파도에 쓸리고 닦이며 여전히 풍화작용이 진행중이 셈이다.
섬 해안 굽이굽이마다 드러난 갈빗대와 그 붉은 속살, 그 위를 풍성하게 덮고 있는 해송숲은 상처가 아물면서 돋은 깨끗한 새 피부처럼 싱그럽다. 물 위에 뜬 그림자마저 붉고 푸르게 비쳐 갈도는 그야말고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옆구리에 끼고 있는 2개의 새끼 섬은 징검다리처럼 놓여진 갯바위를 타고 건너다닐수 있을 듯하다. 햋빛을 받아 밝은 홍조를 띠는 해안 바위들이 인상적이다.
국도, 좌사리와 더불어 남해 동부 먼 바다를 굳건이 지키고 선 갈도는 통영시 욕지면에 속하는 유인도지만 정기여객선은 운항하지 않는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두리둥실호(오전7시, 낮 12시 30분, 오후3시 30분)를 타고 욕지도에 들어가 낚시배를 이용해야 한다.
전국 어디에 내 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낚시터로 오리똥여, 매섬, 귀신여 등은 명소다. 이곳에는 해조류가 많이 나고 주변 조류의 흐름이 좋아 이곳서 잡힌 어류는 값을 더 받을 정도로 맛이 좋다.
|
|
외지인이 낯선 외딴섬
통영 욕지도 서남쪽 먼바다에 외로이 떠있는 국도는 0.4㎢의 유인도다. 시야를 가리는 섬이 없는 탓에 거친 해풍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해안선은 낭떠러지 절벽을 이루고 있다. 너덧개의 바위산 봉우리를 잇대 놓은듯한 섬 표면은 전체적으로 가파른 경사가 져있어 썩 사람을 반기는 인상은 아니다. 섬 봉우리 사이사이 깊이 패어 있는 계곡이며, 급하게 바다로 흘러 내리는 바위결이 또렷한 섬무늬를 형성하고 있다.
외지인에 낯을 가리는 듯한 섬의 이러한 지형 덕에 이곳에서는 20여종의 약초가 자생하며, 흑염소가 잘 자란다. 그리 눈에 띄는 편이 아니나 팔손이나무의 자생지로도 알려진 바 있다. 「거제의 팔손이나무 자생지」란 비석이 남아 있어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쉬어가는 곳이라 하여 「쉬는바우」, 서있다 하여 「선바우」, 문짝같이 생겼다 하여 「문바우」라고 이름 붙은 몇몇 바위들이 시선을 끈다. 띠밭등이란 등성이에는 어느 종교단체의 입도후 생긴 헬리콥터 이·착륙장이 있다. 사량도 일대와 욕지도 일대에 많은 전설을 남기고 있는 일명 설영장군과 관련, 「김장군송덕비(金將軍頌德碑)」란 비석이 있다. 국도는 장군이 역적으로 몰렸을 때 맨 처음 피신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국도는 행정구역상 통영시 욕지면에 속하는 섬으로 통영에서 1시간 30분 거리다. 교통편은 정기적인 여객선이 닿지 않는다. 최근에 통영유람선협회(0557-644-4466)에서 연화도와 연계해 관광코스를 개발해서 현지를 안내하고 있다. 10년 전만하더라도 국도에는 주민이 살았지만 현재는 주민이 살지 않는다. 모 종교단체의 건물만 자리하고 있다.
수심이 깊고, 조류 소통이 좋아 무엇하나 빠질 것 없는 갯바위 낚시터다. 섬 남쪽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큰 부속여 중에는 칼바위가 있다.
|
|
어종 다양한 해협끼고 있는 아랫섬과 윗섬
통영시 욕지면 북쪽에 자리잡은 노대도는 120~450m 폭의 자라목 같은 해협을 끼고 상노대와 하노대로 나뉘어져있다. 옛날 해오라기가 서식하고 있었다하여 노대도(鷺垈島)라 하였으나 일제때 쓰기 편한대로 지금의 한자(老大島)로 표기하게 됐다고 한다.
노대도 주변 바다는 온통 양식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해안 굽이굽이마다 동네가 하나씩 들어앉았다고 할 정도로 사람살이가 풍성해 보인다. 연평균 14.7도의 기온에 동백나무, 차나무, 탱자나무, 대나무 등 상록수가 짙은 숲을 이루고 있는 외형만으로도 궁벽해 보이지는 않는다.
상노대의 깃대봉(해발 182m)에 오르면 노대도 주변의 경치를 둘러 볼 수 있다. 동으로 천막처럼 생겼다는 막섬과 이름 그대로 파도를 차고 날아오를 듯한 모양새를 한 비상도가 보이고, 그 뒤로 귤섬인 납도가 어렴풋이 보인다.
서남쪽 해상에는 흡사 고래가 물을 뿜고 있는 듯한 상깡여가 있다. 어선이 출어할때 이 암초에 충돌하거나 가라앉으면 그 해는 대풍어 한다는 구전이 있어 배가 부딪히기를 바라야 할지, 말아야할지 아리송한 기분을 자아내는 바위 암초다. 툭 트인 북쪽 바다 한켠에 옆으로 누운 여인의 모습을 닮았다는 두미도가 있고, 그 앞으로 내·외거칠리고가 조그맣게 떠있다.
거칠리도는 욕지도에서 남해나 사량도쪽으로 항해하는 선박들이 이 곳을 지나칠 때 항상 걸리적 거린다하여 붙인 재미있는 지명이다. 하지만 걸리적 거리던 이 섬도 세월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 섬이 됐다. 갯바위 낚시의 황금어장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남해군쪽으로 거침없이 펼쳐진 망망바다 탓에 바람 많은 궂은 날만 피하면 만족할만한 조과를 올릴 수 있다고 한다.
노대도 앞바다는 양식업뿐 아니라 고기도 잘 잡히는 편이다. 돔, 볼락, 망상어, 농어, 방어, 고등어, 전갱어, 문어 등 여러 어종이 상·하노대도를 가르는 해협을 따라 어군을 형성한다. 7천~9천년전에도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패총이 상노대도 남쪽 해안마을 상리에서 발굴돼 인근 욕지도, 연화도 패총 등과 함께 선사시대 주요유적으로 꼽히고 있다. 노대도는 1905년경까지만 해도 나라에 진상하는 사슴을 길렀다고 전해지는데 사슴을 잡고, 녹용을 장만하던 포수들이 머물렀던 「사냥막터」라는 곳이 지금도 상노대도 한가운데 남아 있다.
교통편은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오후 2시 노대도로 운행하는 여객선을 타고 가든지, 욕지도행여객선을 타고 욕지도에 하선해서 노대도행 새마을호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야 한다.
상노대도의 3개 마을(산등, 상리, 탄항) 30여 가구와 하노대도 20가구가 어장업과 양식업을 주로 하는 작은 섬이다. 여기서 민박이 가능하다.
민박문의 : 노대도 어촌계(0557-643-7596)
|
|
감로수 흐르는 바다의 불전
통영시 욕지면을 이루는 섬 무리 중 가장 북쪽에 떠있는 섬 두미도. 4.43㎢ 넓이로 꽤 큰편이어서 근방의 섬 중에서는 우두머리격에 속하는 섬이다.
불교색을 띤 두미라는 섬 이름은 불가의 「극락세계 연화대의 두미를 욕지코자 하거든 문어세존하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단지 구전일뿐 그 근거가 알려진 바는 없다. 아무튼 욕지면이란 동일 행정구역내 이웃에 떠 있는 욕지도, 연화도, 우도 등과 얽혀 경전의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종교적 사색을 불러일으키는 이름임에는 틀림없다.
이 섬에는 남쪽과 북쪽 해안을 따라 4~5개씩의 뜸이 형성돼 있는데 크게는 꿀밭기미와 절개 등 2개 마을로 나누어 진다. 투구봉, 독메, 당산, 사다리봉 등 크고 작은 산이 섬 전체에 두루 널려 있어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섬마을 분위기를 낸다. 섬 주위를 둘러보면 욕지도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섬들이 동남쪽 바다를 점점이 메우고 있는 가운데 북쪽으로 사량도의 지리산 옥녀봉이 연하게 보인다. 멀리 감 잡을 듯 말듯 흐릿하게 보이는 옥녀봉 탓에 두미도의 혼례에도 사량도와 같이 대례를 생략하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대례를 치른 부부는 처녀로 죽은 옥녀의 분노를 사 금실이 나빠진다고 믿기 때문.
두미도의 자랑거리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기로 유명한 이 섬의 샘물은 꿀밭기미와 절개쪽에 각각 한곳씩 있다. 꿀밭기미에 있는 감로수는 바위틈은 흘러내리는 석간수로, 이 샘터 아래에서 높이 약 30cm의 금부처가 발견돼 섬 이름이 주는 불교색을 더하고 있다.
절개의 샘은 장군수로 불리는데 통영섬지역 전설속에 자주 등장하는 설영장군이 마신 물이라 하여 갖게 된 이름이라고 한다. 섬 남동쪽의 용머리, 삼각바위 주위는 씨알 굵은 감성돔과 볼락이 올라오는 포인트로 알려져있다.
두미도는 통영에서 욕지도를 거쳐 들어 갈 수 있다.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하루에 한 번 운항하고 있는 정기여객선을 이용하거나, 통영항에서 오전 7시, 오후 1시, 4시에 들어가는 두둥실호를 타고 욕지도에 들어가서 오전 8시 30분과 오후 3시 20분에 출발하는 두미도행 새마을호를 타면 된다.
꿀밭기미와 절개마을에서 민박을 할 수 있다. 2개의 마을에는 샘터가 있는데 석간수인 감로수를 맛 볼 수 있다.
민박문의 : 두미도 어촌계(0557-644-9273)
사실 남해 미조에서 거리가 가까운 두미도는 전국 낚시대회가 열릴만큼 유명포인트가 산재한 섬이다. 감성돔을 비롯해서 농어, 망상어, 볼락, 돌돔, 혹돔, 벵에돔 등이 많이 낚이는데, 밤낚시를 하면 볼락 떼를 만날 수 있다. 감성돔을 노릴 경우에는 섬 서남쪽 일대가 유명한 곳이다.
|
|
등산 · 낚시 함께 하는 천연의 휴식처
통영시의 서편, 고성군 자란만의 동남쪽, 삼천포항의 서북방에 위치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간지점에 있는 사량도는 상 · 하도가 이마를 나란히 맞대고 두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동남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두섬 중 지도상 웟섬을 「상도」 아랫섬을 「하도」 라고 한다.
1.5㎞거리에 있는 상도와 하도 사이의 좁은 바닷길을 지나는 물살이 제법 거칠고 뱃전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산 정상 못지 않다. 깍아지는 듯한 절벽의 장관과 복조리 같이 생긴 조리바위,키 모양의 챙이바위 등의 기암괴석에 탄성을 자아낼 것이다.
상도의 지리산,불모산,고동산과 하도의 칠현봉등 육지 못지 않은 산세를 가진 봉우리들이 있는 섬,섬을 이야기하면서 등산의 묘미를 논할 수 있는 섬은 별로 없다. 그러나 그 특별함을 느낄수 있는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섬 중의 하나가 역시 사량도이다. 상도는 지리산 (해발398m)은 독사가 많고 너설이 많아 사람들은 「새들산」이라고 부르며, 가파른 암반이여서 제대고 채비를 갖춘 후 올라야 할 섬 산이다.
남해의 천왕봉으로 일컬어지는 명산으로 외지 등산객이 줄을 이어 올라 가는 옥녀봉엔 가슴 아픈 전설이 있다. 아주 먼 옛날에 옥녀라는 어여쁜 딸을 둔 할아비가 산 속에서 살고 있었다. 욕정에 눈이 먼 아버지가 딸에게 덤벼 들어 욕정을 채우려고 했다. 딸은 부녀지간의 천륜을 거역할 수 없다며 아버지를 설득했으나, 이성을 잃은 아버지는 딸의 말을 듣지 않고 짐승 같았다. 이에 딸은 아버지를 보고 산 밑에 가서 「음메 음메」소 울음소리를 내면서 기어오라고 했다. 인간의 본성을 잃어버린 아버지는 딸이 시키는 대로 소방석을 둘러쓰고 딸에게로 기어올라간다. 천륜을 저버리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아비를 피해 옥녀는 결국 바다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지고 만다. 이와 동시에 마른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더니 아비에게 벼락이 떨어졌다. 국내에서는 드문 부녀 근친간의 비극적인 전설이 아닐 수 없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옥녀가 떨어질때 마지막까지 옥녀를 붙들었다는 붙들바위, 옥녀가 떨어져 죽은 자리에 피처럼 붉게 끼어있는 붉은 이끼 등이 힘든 등산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이어 정상에 오르면 눈앞에 낮게 엎드린 거문고 모습을 한 탄금대와 고동산은 물론 아랫섬인 하도, 추도, 두미도, 노대도, 욕지도까지 한 눈에 시원하게 다 보인다. 서남쪽에 떠 있는 대섬(죽도)과 그 옆의 조그만 돌섬인(노아도) 그리고 동남쪽의 화도와 누에섬, 나비섬이라고 불리는 잠도 등이 이 섬에서 볼 수 있는 절경지의 하나다. 긴 뱀의 모습이라는 것 때문에 사량도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 기암괴석으로 치장한 섬 해안의 돌출부가 하나 같이 뱀처럼 생겨 그 이름값을 톡특히 하고 있다. 또 어사 박문수가 고성군 하일면에 있는 문수암에서 이 섬을 바라보니 섬 두개가 짝짓기 직전의 뱀처럼 생겼다 해서 사량도라고 전해진다고 한다. 이름뿐만 아니라 사실 뱀이 많다. 작은 뱀은 물론이고, 길이2m 가량의 큰 뱀도 심심찮게 눈에 띈 다고, 그래서인지 꿩, 산토끼 등 뱀과 사이가 좋지 못한 야생동물은 아예 찾아볼수 없다. 주민들에 따르면 근래 뱀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꿩, 토끼 등을 방사해 키워 보았으나 이내 죽고 말았다고 한다. 당연히 섬의 형태가 뱀 모양이니 살 수 없는 것이라고 주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수심 깊은 해역에선 낙지, 학꽁치, 멸치, 굴, 피조개, 우렁쉥이 등 싱싱한 해산물이 풍부하고 낚시 하기에도 좋은 섬이다. 어족이 풍부해 양지 바른 갯바위는 물론 방파제 한쪽에 자리만 잡고 앉으면 포인트가 된다. 특히 이곳에서 낚아 올리는 볼락은 딴 곳에서 맛보기 힘든 별미로 소문나 있다.
사량도는 행정구역산 통영시 사량면의 본섬으로 교통편은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고려호(0557-643-7939)가 오전7시, 오후2시 하루 2번 운행되고, 고성군 하일면 입암에서 다리호가 오전7시부터 오후5시 50분까지 평일에는 5회 왕복하고, 주말에는 수시로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30분이다. 삼천포항에서는 일신호(0593-835-0827)가 매일 오전 6시 30분과 오후2시 20분 운항된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내외이다.
관광지인 이 섬에는 깨끗하고 시설 좋은 여관과 민박집이 많아서 편리한 곳이다.
민박문의 : 사량도어촌계(0557-642-6016)
통영에서 뱃길로 21㎞ 거리에 있는 한려수도의 지리산. 3개의 유인도와 6개의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지리산과 옥녀봉의 산세가 빼어난 상도는 등산과 낚시, 야영을 겸할 수 있는 이색적인 코스이다.
|
|
조형예술의 동백숲과 기암들의 잔치판
통영내에서는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사량면 수우도. 비옥한 토질과 풍부한 수원 덕에 웬만큼 농작물도 재배되고 산에서는 갖가지 약초가 자라 지금도 주민들은 몸이 아플 때 산에서 캐온 약초를 달여 먹으면 낫는다 할 정도로 은혜로운 땅이기도 하다.
유람선상에서 바라보는 섬 해안의 기암괴석은 그 명성에 걸맞게 관광객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풍우의 작용으로 바위전체가 조형이며 균열 및 요철의 미가 남해안에서 가장 뛰어난 곳이라는 흔히 해골바위라 알려져 있는 수우바위의 숭숭한 모습. 그 함몰된 바위벽을 지나 나타나는 백두봉, 물 마를 날이 없다는 뜻에서 「여자 치맛속」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그 아래 골짜기. 섬 해안 50m 거리를 두고 붙어 거의 한 살림을 차리다시피 한 딴똑섬. 그리고 독섬개, 옆섬개, 잠여 등의 바위들.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버거운 특이한 외양의 바위들이다.
섬의 형상이 소와 같아서, 혹은 나무와 소가 많이 붙여 부르게 됐다는 수우도란 지명을 이 곳 토박이들은 「시우섬」이라 부른다. 삼천포서 유람선을 한번쯤 타 본 육지 사람들에게는 「동백섬」이란 이름이 더 낯 익기도 할 것이다.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이라는데, 막상 선착장에 내려서면 시선 닿는 어디에도 동백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동백나무 대신 선착장 바닥에 좌판을 벌이고 멍게를 팔고 있는 아낙들이 마치 오래 못 본 친척을 마중나온 양 하선객들을 반겨 맞는다. 관광지로 이력이 붙은 까닭일 것이다.
선착장 왼편을 따라 널찍하게 펼쳐져 있는 모래밭을 밟아본 후 포장길을 따라 사람 사는 마을 근처까지 가면 그제야 동백나무를 볼 수 있다. 야생 동백나무에서 따는 동백씨의 한해 수확량은 70가마 정도. 약용이나 화장품의 재료료 팔려나가고, 유람선 관광객들이 푼푼이 사가기도 한다. 해송, 밤나무 등 온갖 나무가 빽빽이 숲을 이루고 있지만 역시 동백섬이라 동백꽃이 피는 3~4월 초봄의 광경이 볼만하다. 동백나무 군락지인 신선봉을 거쳐 가파르게 바다로 떨어지는 육중한 고래바위에는 섬 주민이 터 놓은 등산로도 있다. 이곳에서는 연중 높은 기온으로 진달래는 봄, 가을 두차례씩 피기도 한다.
큰골보다 성해지고 익는 작은골의 2백여년 묵은 세 그루 느티나무 아래에는 장군과 부인, 두 아이, 하인들의 초상이 걸린 지영사란 사당이 있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아기장수 전설이 전해져 온다. 이 전설은 채록자에 따라 장군의 이름이 설웅, 설익, 설운 등으로 종잡을 수 없이 등장하고 시대배경도 삼한시대니, 고려말엽이니, 조선시대니 어지럽게 실려 있지만 전설인 만큼 그 진위는 확인할 수 없다. 아무튼 아주 옛날 이 섬에 자식이 없는 가난한 부부가 살았다. 아내는 매일 정화수를 떠놓고 자식 보기를 기원했고 그 정성으로 곧 임신을 하게 됐다. 그때 합천 해인사의 한 고승이 천문을 보고 있다가 남해에 장군별이 비치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아기 장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수우도를 찾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이는 충신이 될 시각을 넘겨 역적의 우두머리가 될 시각에 태어났다. 해인사의 고승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렸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보통사람과는 달리 물고기의 아가미처럼 늑골에 구멍이 뚫려 7~8세가 되자 벌써 고기도 잡고 고기와 함께 헤엄치며 놀기도 했다. 이윽고 장성하여 타고난 사주대로 해적의 두목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해죽중에서도 의적. 왜구들이 노략질해 가는 곡식을 빼앗아 섬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왜선을 쳐부수는 일을 했다. 설장군이 두렵게 된 왜구들이 수우도 가까이 오지 않고 욕지도 쪽으로 빠져나가자 그는 큰 부채로 바람과 파도를 일으켜 조난시키는 신통력도 발휘했다. 얼마 안돼 인근 백성들의 칭찬이 자자한 영웅이 된 것은 물론이다. 그때쯤 나라안에 반은 사람, 반은 물고기인 괴물이 나타나 백성을 괴롭힌다는 왜구들이 퍼뜨린 헛소문이 자자하게 되고 소문만을 곧이곧대로 믿은 조정의 명령에 따라 설장군이 잡혀 죽임을 당했다는 줄거리다. 섬 주민들은 음력 10월 보름에 이곳 장군당서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동제를 지내며 이 전설을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교통편은 삼천포항에서 매일 두차례 여객선인 일신호가 운항되고 있다. 오전 6시 30분에는 사량도를 경유하며 1시간 30분이 소요되고, 오후 2시 30분에는 사량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수우도로 향한다. 소요시간은 40분. 당일코스로 여행하려면 삼천포 유람선에서 수우도 등산코스를 개발, 수시로 운항하고 있기 때문에 이편을 이용하면 편리하다.(0593-835-0172~4)
수우도에는 민박할 수 있는 집이 여럿 있다.
민박문의 : 마을이장님댁(0593-835-3554)
행정구역상 통영시 사량면에 속하는 수우도는 유난히 기암괴석이 많으며 섬 주변의 물 밑바닥 여건이 좋아 가을 기운이 느껴지는 9월이 되면 감성돔 낚시가 시작된다.
|
|
바다에 핀 한 떨기 부용(芙蓉)
바다에 핀 연꽃이라는 뜻의 연화도. 북쪽바다에서 바라보는 섬의 모습은 꽃잎 한잎한잎 겹겹이 봉오리 진 연꽃 같다. 매끄러운 구석이라곤 없이 풍성한 입체감을 자아내며 섬 풍경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한다. 아니나다를까, 동머리 혹은 네 개의 바위가 어울린 곳이라 하여 「네바위」라고도 하는 섬 동쪽은 제멋대로의 자연만을 익히 알고 있는 육지사람들의 넋을 빼앗기에 충분할 정도다. 기암괴석이 길게 연달아 우뚝우뚝 솟아 있는 절경이 파도치고 갈매기 날 때는 더욱 장관이다.
하늘을 배경으로 구름을 가르며 위용을 자랑하는 바위 장도(長刀). 그 단애의 꼭대기에 날카로운 자존심처럼 서있는 낙락장송 한 그루가 기이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부동(不動)의 바위와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으며 절경의 조건을 채우는 완벽한 조화다. 반대편 서쪽 끝머리에는 먼 바다에서 보면 순풍에 돛을 달고 가는 배 모양이라 해서 돛여라고도 하는 촛대바위가 눈길을 끈다. 이윽고 섬에 내려 정상 연화봉(해발 210m)에 올라 내려다 보면 섬은 마치 커다란 용이 물을 뿜으며 승천하려 하는 형상을 하고 있어 부용같아 보이던 원경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연화도에는 섬이름과 관련, 실제 기록이 남은 옛날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4백여년전 연산군의 억불(抑佛)정책이 심해지자 서울의 실리암의 고승이었던 연화도인은 자신을 따르던 비구니 3명과 함께 이 섬에 은둔하게 된다. 다시 이곳에 실리암을 짓고 수도하던 연화도인은 입적하면서 자신의 시신을 수장(水葬)할것을 유언하는데, 바다에 버린 도인의 몸이 한 송이 연꽃으로 변하더라는 것. 그로부터 섬의 이름은 연화도가 됐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때마침 해탈을 위한 길을 찾던 호국승 사명대사와 그를 찾아 전국을 헤매던 대사의 누이 보운, 약혼녀 보연, 대사를 사모하던 보월 등 세명의 여승이 섬으로 건너오게 된다. 그러나 사명대사는 뛰어난 예지로 닥쳐올 임진왜란에 대비, 남해의 섬들을 두루 살피고 서산대사를 만나러 묘향산으로 떠난다. 그가 떠난 후에도 계속 섬에 남아 있던 세 여승은 신출귀몰한 신통력을 지닌 「해상사호」라는 도인을 만나 심오한 비법을 배우게 되고, 해상에서 우연히 만난 이순신장군에게 조선법, 해상지리법, 천풍기상법 등을 가르쳐 준다. 당시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장군은 비범한 이들 세 여승을 일컬어 자운선사라 부르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는 지난 75년 전남 순천 문화원이 발간한 「순천승주향토지」에 상세히 수록돼 전한다. 섬 정상인 연화봉에는 그 옛날 연화도인이 수도하던 실리암 자리와 사명대사가 수도했다는 토굴(높이 2m, 너비 2m)이 남아 있어 기록을 뒷받침하고 있다. 암자 자리에는 섬주민이 정월 초하루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동제를 지내는 서낭당이 세워져 있으나 여전히「실리암」이라 불리기도 한다.
서낭당 안에는 당신처럼 모시는 둥근 돌이 한점 있는데, 우리나라 어디서도 볼수 없는 경우여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다. 이 섬의 부두 맞은편 낮은 언덕에 있는 서낭당은 「군장패」라 일컬어지고 있는 민속법정이다. 여기서 죄의 혐의자를 심문하고 자백을 받아 내었다. 또한 토굴 옆 넙적바위에는 어느 고승이 섬의 번창을 위해 손가락으로 썼다는 부(富), 길(吉), 재(財) 등 세글자가 뚜렷이 남아 있다. 이래 저래 불교와는 인연이 깊은 섬이다.
전체변적 3.41㎢의 제법 큰 섬인 연화도는 집집마다 우물이 있을 정도로 물이 흔한데다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멸치와 전복, 해삼 등 특산물로 수확을 올리고 있어 그 고승의 기원도 헛되지는 않은 셈이다.
소엽풍란의 자생지이기도 하며 네바위가 있는 동머리 주변과 서쪽 촛대바위는 소문난 갯바위 낚시터, 돌돔, 감성돔, 볼락, 망상어, 광어, 노래미, 농어, 열기 등의 다양한 손맛을 즐길수 있다.
연화도는 행정구역상 통영시 욕지면 연화리에 위치한 섬으로 면적 3.41㎢에 인구 200여명이 살고 있는 큰섬이라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정기 여객선이 하루 수차례 왕복 운항한다. 쾌속선 두리둥실호가 오전 7시, 낮 12시 30분, 오후 4시 30분 연화도 본촌 마을을 거쳐 욕지도로 향하며 일반선 프린스호가 오후 2시에 오곡도, 우도를 거쳐 역시 연화도 본촌 마을에 닿는다. 당일 관광을 하려면 통영 도남 관광단지 충무유람선협회에서 운영하는 유람선을 이용하면 된다.
교통문의 : 도남관광단지 충무유람선협회(0557-646-2307) 일반여객선 문의는 통영 여객선 터미널(0557-642-0116)에 전화를 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연화도는 잘 알려져 있는 섬인지라 민박시설이 잘 되어있다.
민박문의 : 마을이장님댁(0557-643-6908)으로 하면 된다.
바위 일대의 경치가 좋고, 기암괴석과 어울린 모습이 절경이다. 연화도 역시 통영에서 가깝고 주변 여건이 좋다. 남동쪽 연안이 모두 포인트 구실을 한다. 촛대바위 일대는 물속 여가 발달해 있으면서도 수심이 깊고 조류가 빠른 덕분에 낚이는 어종의 씨알이 굵다.
|
|
자연이 주는 깨달음의 섬
두미도, 상·하노대도, 우도, 연화도 등 12개의 유인도와 27개의 무인도가 있는 통영시 욕지면의 주도로 14.95㎢ 넓이의 큰 섬이다.
옛날에는 수목이 울창하고 가시덤불과 온갖 약초가 뒤엉킨 골짜기마다 사슴들이 뛰어 놀아 녹도(鹿島)라 불렸던 섬이다. 「알고자 하는 의욕」이란 뜻을 지는 욕지(欲知)란 지금 이름은 1백여년전 어떤 노승(老僧)이 시자승(侍者僧)을 데리고 섬 동쪽을 마주보고 있는 연화도의 상봉(上峰)에 올라 있었는데, 『스님, 어떠한 것이 도입니까?』라고 묻는 시자승에게 「욕지도 관세존도 (欲知島 觀世尊島)」라 대답하며 욕지도를 가리키더라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도(道)를 깨닫고자 하는 욕심, 이처럼 커다란 욕심을 가진 욕지도는 주변의 연화도, 우도와 함께 불교와 인연 깊은 섬이라 하겠다.
심오한 이름과 함께 욕지도가 갖는 매력은 여러가지다. 우선 남해 먼바다에서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과 파도에 형성된 절벽해안의 풍광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삼여 마을 해안도로 고갯마루에서 보는 일출은 욕지가 품은 깨달음의 불덩이를 보듯 붉고 아름답다. 해안에 바싹 붙어 있는 한쌍의 촛대바위, 3개의 바위로 이루어진 삼여도와 아침햇살을 받아 선명하게 드러나는 좌사리도, 국도, 갈도, 홍도 등이 원경을 꽉채우며 눈에 잡힌다.
삼여 고개를 넘어 들어서는 서산리 유동마을은 가파른 바위해안이 안고 있는 몽돌개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곳이다. 바람막이 없이 한바다의 파도를 맞상대해야 하는 이 곳 해안의 자갈밭은 모래알 하나 없이 깔끔하다. 유동은 갯마위 낚시꾼에게도 인기가 높다. 해수욕장으로 이름 난 덕동은 유동의 북쪽에 자리잡은 해안에 있다. 3백m 가량의 까만 몽돌밭에, 보고 있으면 눈이 시릴 정도로 맑은 물이 있는 해수욕장이다. 여름철이면 해수욕을 겸한 낚시 인파로 북적댄다.
늦가을의 요기도는 남빛 바다와 대조를 띤 불그레한 고구마밭 풍경이 있어 이채를 띤다. 건조하고 염분이 많은 토질 덕에 이 곳 고구마는 맛이 뛰어나다. 통영의 새터시장이나 중앙시장등서 「욕지 고매」 라는 이름을 달고 좋은 값에 팔린다. 또 삼삼오오 갯바위나 벼랑, 초지를 누비고 다니는 염소떼도 흠히 볼 수 있는 욕지도 풍경. 주인도 그 숫자를 모를 정도로 야성화돼 인적이 뜸한 나무그늘 아래서 새끼에게 젖을 먹이고 있는 어미염소의 여유로운 모습이 눈에 띈다. 사람살이와 짐승살이가 뒤섞인 자연의 모습 그 자체다. 섬에서 자생하는 삼지구엽초로 기른 사슴을 왕에게 바쳤다고 전해지는 옛이야기를 실감할 수 있는 꽃사슴농장도 논골에 가면 구경할 수 있다.
선착장이 있는 동항리 뒷산에는 천연 기념물 제343호로 지정된 모밀잣밤나무숲이 있는데, 대략 20m 키의 나무가 1백여 그루 자라고 있다. 이 곳서 자라는 나무는 모밀잣밤나무가 아니라 구실잣밤나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천연기념물이기 이전에 어부림과 방풍림의 역활도 하고 있어 마을 주민들이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욕지도 앞바다 볼개섬은 붉고, 자주빛 도는 조약돌이 있어 수석산지다. 해석 특유의 추상석과 원산석 등이 수석 수집꾼들의 발길을 잡아맨다. 경남도 지정 기념물 제27호인 욕지도 패총이 발굴된 곳도 이 곳 동향리다. 한국전력공사 욕지출장소 신축공사중에 발굴된 이 패총에서는 신석기시대의 인골이 묻힌 돌무지와 유물이 묻힌 돌무지와 유물이 출토돼 인접한 상노대도, 연대도 패총 등과 함께 남해안지역 신석기문화의 내용을 밝히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일본이 한반도 강점 이전에 이미 어장을 차지하고 설친 곳으로 그러나 그 슬픈 역사를 딛고 섬사람들은 우리의 영해를 오늘에 까지 지켜온 섬으로 안개가 엷게 끼인 날 욕지 뒤편 신작로를 걸어보면 신선이 된 듯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섬으로 가려면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두리둥실호가 오전7시, 12시 30분, 오후 3시 30분, 하루 3번 운행하고 있으며, 차를 싣고 들어가는 욕지도는 미륵도 삼덕에서 오전 6시 30분, 11시, 오후 4시에 출발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 특히 덕동에서 목과해수욕장까지는 약 15㎞ 구간에 관광일주도로가 펼쳐져 있어 노선버스를 통해 관광을 할 수 있다.
교통문의 : 통영 여객선 터미널(0557-643-0364) 욕지도 매표소(0557-644-5343)
덕동에는 10여가구가 민박을 하지만 목과자갈해수욕장 인근에는 민가가 없으므로 약 2㎞ 나와서 욕지항에 있는 여관을 이용하면 된다.
민박문의 : 덕동어촌계(0557-642-5405) 욕지수협(0557-643-6771)
욕지도 주변에는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크고 작은 섬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이곳에는 2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수영과 낚시가 가능하다. 동항리에 있는 목과자갈해수욕장은 300m쯤 되는 해안이 흰 자갈로 형성되어 있어 일명 흰작살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주위에는 갯바위 낚시를 할 수 있는 바위가 즐비하다. 서선리에 있는 덕동해수욕장은 자갈밭인데 남쪽을 향하고 있어서 창망대해를 마주하는 1급 휴양지다.
|
|
화산 폭발이 만든 기암해변
통영의 삼덕이나 산양 관광도로에서 멀리 바라다보이는 추도는 먼 옛날 화산의 용암이 분출돼 형성된 기암괴석으로 뒤덮여 있다. 2.5㎢의 면적에 희망봉이라고도 하는 큰 산과 작은 산 등 2개의 산을 축으로 대항, 미조, 샛개, 물개 등의 마을이 터를 잡고 있는 추도는 섬지역에서는 귀하디 귀한 논이 있어 이 섬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아무데나 구덩이를 파면 물이 나올정도로 수원이 풍부한 탓에 자연스럽게 논을 일구어 농사를 짓게 된 것이다. 특히 산 중턱에는 지하수량이 더 많아 논은 모두 산중에 있는 셈이다. 또 큰산과 작은 산 사이의 골짜기에는 물이 마를 날이 없다.
섬의 서쪽 끝 미조마을 앞 바닷가에는 천연기념물 제 345호로 지정된 수령 3백년의 후박나무 한 그루가 민가의 담장을 등지고 서 있다. 바다를 향한 언덕 위에는 수평으로 자라다 한 가지가 위로 자라고 있는 상태라 마을사람들은 「사대부나무」라고 높여 부르며 서낭으로 숭배하고 있다. 굵은 자갈이 깔린 바다쪽으로 동백나무, 느티나무, 돈나무, 꾸지나무, 그리고 보리똥나무, 개머루, 하늘타리 등의 덩굴들이 이리저리 엉켜 자라면서 지체높은 후박나무의 바람막이 역활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나무 구경을 끝낸 후 숲을 빠져나와 해안으로 나서면 용암이 분출 됐음이 증명되는 볼거리가 나타난다. 얼금숨숨 얽은 자국을 드러놓고 있는 섬의 옆얼굴은 해안선을 따라 흔들바위, 오지바위, 농바위, 가마바위, 북바위, 수리바위 등 그 이름에 걸맞게 기암괴석의 인물들이 가지가지다. 용암이 땅속의 바위와 바위 사이에 들어가 굳어져 만들어진다는 관입암이 해변에서 마치 용머리 같은 형상으로 서 있는 것을 보고 나면 미조마을 앞이 해안을 용머릿개, 용두포라고 부른 것이 이해될 것이다.
추도는 행정구역상 통영시 산양읍에 속하는 섬이다. 교통편은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한려페리호가 오전 7시, 오후 2시 두번 운항하고 있다.
깔끔한 민박집이 여러 곳 있고 민박 문의는 이장님댁(0557-644-4670)으로 하면 된다.
통영시 남서쪽에 위치한 섬이다. 서쪽에 용의 머리를 닯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용두암이 있는데 본 섬과 붙듯이 떨어진 곳으로 감성돔과 볼락 자원이 풍부해서 가을부터 이듬 해 봄까지 어종을 달리하면서 낚시꾼들이 찾아드는 곳이다. 특히 추도에는 물메기가 많이 잡혀 싱싱한 물메기회를 맛볼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