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 Research CA - 50 / 명관 EL34
명관의 명관 EL34
EL 34 EL34와 KT88(6550) 그리고 300B는 현대 진공관 앰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진공관들이다. 이 진공관에 대한 질문이 상당히 많아 2A3 앰프와 아웃트랜스의 설계를 뒤로 미루고 이번 호에서 EL34에 관한 글을 먼저 쓰기로 예정을 바꾸었다.
1. EL3의 역사 진공관 산업은 많은 아이러니한 변화를 거쳐왔다. 트랜지스터에 밀려 버려지듯 싶었던 진공관이 지금 이렇게 오디오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까닭에 대해 분명하고 확실한 해명과 검토 없이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21세기에 들어섰다. 만약 5극관이나 빔관이 개발되지 않고 지금까지 3극관만 존재하여 왔다면 우리 인간의 음에 대한 개념이 지금과는 상당히 달랐을지도 모른다. 편이성과 경제성만을 중시하는 근세 사회의 모순의 편린이 여기에도 있는 듯 싶어 몹시 씁쓸하다. 이를테면 근세에 이르러 HI-FI계서 가장 인기가 있는 출력관 중의 하나는 아주 민감 하여서 40w정도의 대출력을 쉽게 얻어 낼 수 있는 진공관이었다. 그래야 최소의 비용으로 드라이브단과 위상 반전단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성만 고려된 단면이다. 물론 진공관이 오디오용 수신관용으로만 쓰인 것이 아니고 산업용으로 널리 쓰였기 때문에 음질만 좋은 진공관을 만드는 것을 무리였을 것이다.
한때 빔관인 6L6 이나 6V6 에도 밀려 NASA의 정전압관으로 초라하게 지내던 300B가 요즘에 와서 오디오용 진공관의 왕좌를 찾게 되고 음질은 더할 나위 없이 좋으나 필라멘트가 잘 끊어져 약하다는 이유 하나로 퇴출을 당한 모노플레이트 (Mono Plate)의 2A3이 개선장군처럼 입성한 듀얼 플레이트(Dual Plate)의 2A3보다 무려 다섯 배 이상의 값으로 거래되고 그래도 구하기 힘든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면서 정(正)과 반(反)은 항상 함께 있는 것이라고 느꼈다.
1927년 세계 최초의 5극관 B443을 Philips가 개발하여 자사의 수신기 2502 에 사용했고 다음 해인 1928년에 "Penthode"란 이름으로 진공관 시장에 단품(單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조금 지난 후에"H"자를 빼고 "Pentode"라 바뀌었다. 그런데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1936년 7월에 미국의 RCA가 처음으로 빔(Beam) 출력관 6L6을 개발 하였는데 이 때부터 빔관이 5극관을 밀어내고 진공관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게 된다.결국 빔(Beam)의 천하가 된 것이다. 그러나 빔관의 천하에서 최초의 5극관 개발자답게 Philips는 1953년에 옛날 자기들의 방법을 써서 5극관 EL34 를 설계하고 제작하게 된다. 물론 빔관에 대한 RCA의 특허를 우회하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5극관이 갖고 있는 오디오에서의 장점과 특성을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이라고 생각한다. 어떻든 시대와 역사를 거슬러 오르는 대역사(大役事) 임에 틀림없다. 5극관이 퇴출 당하는 시기에 또 다른 5극관을 개발하는 도전과 용기,그리고 자신감이 진정으로 부럽게 느껴진다. Philips가 위험을 무릎쓰고 모험을 하면서까지 5극관으로 회귀한 것은 그것이 Philips의 정신이자 삶의 이유였기 때문일 것이다. Philips가 최초로 만든 EL34 는 싼값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뛰어난 진공관이었다. 이것들은 당시에 풍미하던 6L6 이나 대출력을 뽐내던 KT88(6550)보다 드라이브하기 쉽고 고운 음색을 갖고 있어서 그 당시의 어떤 진공관보다도 사랑을 받게 되었다.EL34를 처음으로 사용한 앰프에는 Marantz2(1955).Dynaco Mark II,싱글 앰프인 Pye Mozart(1956)등을 들 수 있으나, 뒤를 이어서 많은 HI-FI 앰프와 기타 앰프에 사용되었다. 그후 1965년 Marshall 이 그의 기타앰프 JTM45 에 EL34를 쓰면서 EL34 의 인기는 정상에 오르게 되고 그의 앞날은 보장 받게 되었다. Philips의 정신과 철학,모험과 도전이 금처럼 찬연(燦然)한 열매를 거두게 되는 시점인 것이다. EL34가 HI-FI 앰프나 기타 앰프에서 다른 빔관들과 구별되는 곱고 섬세한 음색을 갖는 것은 6550 이나 유사한 다른 빔관과 다른 플레이트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진공관 앰프에서 신호전압은 변화가 심해 때때로 아주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진공관의 전기(Piezoelectric)적 작용이나 기계적 동작이 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전반적으로 EL34는 KT 88보다 부드러운 왜율 특성을 갖는데 이것은 플레이트의 구조의 차이와 5극관으로 설계 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Sylvania의 STR 6CA7 (STR은 Special Test Requirmentd의 약자)나 KT77이 EL34와 같은 진공관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6CA7이나 KT77은 빔관으로 5극관인 EL34와는 별개의 진공관이다. 핀의 위치가 같아서 호환해도 소리가 난다는 것 뿐이지 전혀 다른 소리이다. 일반적으로 빔관은 5극관보다 약간 "Hard"한 경향을 갖고 있고,넓은 공간에서 볼륨을 크게 하고 음악을 들을 때는 더 없이 좋으나 어느 대역의 소리가 숨어 버리는 결점도 갖고 있다.물론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5극관과 빔관의 차이를 원론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다.앰프를 설계하는 방법에 따라 결점들을 더는 정도 수정, 보완할 수는 있지만 타고난 천성을 바꾸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따라서 5극관 앰프이냐 빔관 앰프이냐의 선택은 각자의 음악을 듣는 환경과 취향을 따라야 할 줄 안다.
2. 종류(Versions) - 필립스(Dutch Philips Holland) 1953년 Philips가 최초로 제조한 EL34는 메탈베이스(Metal Base)의 것이었다. 유리관의 위쪽은 거의 평평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Holland 에서 만든 EL34의 특징 이기도 하다. Mullard 에서 만든 EL34의 유리관의 윗 부분이 약간 둥근 모양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메탈 링(Metal Ring)에는 여섯 자리 데이타 코드 (6 digits data code)인 "SY1-54J" 'SY0-56K'와 같이 문자와 숫자가 섞여 새겨있다."SY1-SY0"는 필립스의 제조 공장을 표시하는 것으로 SY 1은 갈색 베이스 이고,SY0는 흑색 베이스이다. '54J'의 54는 제조 연도로 1954년을 뜻하고 'J'는 진공관이 제조된 분기를 말한다. 플레이트는 높이가 41mm인 2매의 니켈판을 붙여 만들었는데 판의 중앙부분에 두 개의 작은 직삼각형의 구멍이 있고 2매의 플레이트의 양 끝에 지지봉(支持捧)을 세워 플레이트를 고정시키기 위하여 한쪽에 네 곳이나 다섯 곳을 스팟 용접 했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플레이트를 "Spot Welded Plate"라 부른다. 플레이트의 위쪽에 운모판이 있고 그 위에 두 개의 방열판(Grid Radiator)이 그리드(Control Grid)의 지지봉에 부착되어 그리드가 뜨거워지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방열판은 10mm x 22mm인 직사각형을 약간 구부려 만들었다. 방열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순동판에 니켈 도금을 한 것이다. 진공관에서 필라멘트가 가열되거나 캐소드가 열을 받으면 전자가 방출되어 플레이트로 이동하면서 이것과 반대 방향으로 플레이트 전류가 흐르게 되는데 이때 컨트롤 그리드(제 1 그리드)에 작은 전압변화를 가해주면 플레이트 전류가 변하면서 플레이트 쪽에서 큰 전압을 얻어낼 수 있다. 이러한 작용을 진공관의 증폭작용이라 한다. 그런데 그리드가 너무 뜨거워져서 그것 자체에서 전자를 방출하게 되면 캐소드에서 나와 플레이트로 가는 전자의 흐름에 영향을 주어 전류폭주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그리드선을 금도금하여 그리드에서 전자가 방출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 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의미로 볼 때 방열판의 역할은 크다. 진공관 내부를 자세히 살피다 보면 작은 핀 하나 또 작은 구멍 하나까지도 필요 없는 것이 전혀 없다는 사실에 놀랄 때가 많다. 운모판에 작은 틈새를 만들어 전극 사이의 절연 효과를 극대화 시키고 있는 것을 보면 절묘하다. 세상에는 필요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그것은 신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통틀어 존재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메탈 베이스 EL34의 게터의 지름이 24mm쯤 되는 원형의 니켈 판에 5mm x 2mm 크기의 산화바륨 조각 3개를 부착하여 만들었는데 이것은 모든 EL34의 게터가 원형의 링 모양이거나 D자 모양을 하고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산화바륨 게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게터 플래시(Getter Flash-유리관의 윗 부분에 거울 면처럼 빛나거나 수은을 발라 놓은 것처럼 보이는 부분을 말한다)가 약간 검게 보인다. 이것은 사용했기 때문이 아니라 산화바륨 게터를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Philips가 만든 것인데 Mullard,Amperex,Valvo등의 로고로 판매하다가 1959년 말에 EL34의 생산을 중단했다. 그러니까 메탈 베이스의 EL34는 로고에 관계없이 모두 Philips가 만든 것인데 Mullard가 좋으니 Amperex가 좋으니 또는 Valvo는 나쁘다느니 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 참으로 어이가 없고 딱하다. 상표가 소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메탈 베이스에는 Data Code "SY1 57D" 인 것이 가장 후기의 것이다. 이것은 1957년도 제품이다. 57년도의 것이 최후의 제품인데 59년도에 생산을 중단했다는 것이 모순처럼 느껴지나 이것은 베이스를 다량으로 만들어 두고 나중에 진공관을 만들어 끼우기 때문에 진공관이 실제 제조연도와 베이스에 쓰인 연도가 약간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Philips가 생산을 중단한 것은 Mullard와 암페렉스가 1959년부터 암페렉스의 기술을 지원 받아 EL34를 제조하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당시 Mullard와 Amperex는 Philips의 자회사였다.
- 멀라드(Mullard,Great Britain) 1) Mullard X f1
1959년에 높이가 19mm,지름이 36mm인 대형 갈색이나 흑색 베이크라이트 베이스 (Black or Brown Bakelite Base)를 부착하고 내부 구조는 게터를 제외하고는 메탈 베이스와 같은 모양의 EL34가 만들어 졌는데 이것이 Mullard의 제 1세대인 'Xf1 B7L"과 같은 것이 인쇄 되어 있다.여기서 'Xf1은 제 1세대를 뜻하고 'B'는 Britain의 첫 글자이다. 숫자 '7'은 게터의 모양이나 약간의 변화가 생겼을 때 바꾸는 숫자인 것 같다. 이런 대형 링 케터의 모델은 다량 생산에 장해요인이 되어 얼마 되지 않아 없어지고 10mm정도의 링 케터 두 개를 잦는 형태로 바뀌면서 유리관의 윗 부분이 약간 둥근 모양으로 변한다. Mullard EL34 의 고유한 형태가 완성된 것이다. EL34 중 에서 모두가 최고라는 평하는 명관이다. Mullard 의 EL34 는 모두 같은 것이고,음질도 같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같은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 모두 같던가, 같은 경우보다 다른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2) Mullard Xf2 1963년부터 1973년도까지 만들어진 것을 "Xf2"라고 하는데 베이스는 검은 갈색이거나 검은색이고. 그것의 크기는 높이가 12mm이고 지름이 32mm로 Xf1 보다 약간 작다. 그러나 내부구조는 거의 같고 링 모양의 원형 게터가 2개인 것과 1개인 두 종류가 있다. 게터가 2개 인 것은 1963년부터 1968년까지 생산된 것으로 게터의 크기는 지름이 10mm정도이다. 내부구조나 음질이 Xf1과 거의 같아 진공관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면 선호 하는 진공관이다. 베이스 위쪽의 유리관에 "Xf2 B8D"와 같은 데이트코드가 인쇄되어 있다. 가격은 Xf1의 3분의 2정도로 가격 면이나 음질 면에서 권하고 싶은 진공관 이다. 또 이 진공관의 값이 천정부지로 오를까 걱정된다.
전에 205D와 모노 플레이트 2A3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 미국시장에서 이 진공관들을 시세 이상으로 큰돈을 지불하면서 거둬 들이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나라 사람들 이었다. 한국사람이 자주 가는 나라에서는 동물도 살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뱀이나 곰이 한국사람을 저승사자로 본다는 것이다. 곰 발바닥 먹고 복상사나 하지 않았음 좋겠다. 삶에 있어 역리보다는 순리가 길(道)인 것이다. 길은 로고스(Logos)이다. 지름이 12mm인 원형 게터 1개를 갖는 것은 1969년부터 1973년까지 생산된 것이다. 데이트코드는 "Xf2 B9C"와 같은 표기되어 있다. 더블 게터 Xf2의 데이트코드 B8D 에서 숫자 8이 여기서 9로 바뀐 것은 게터 모양이 변했기 때문이다. Mullard의 EL34 중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모델이다.
3) Mullard Xf3
1973년 이후에 제조된 것으로 지름이 12mm인 원형 게터를 한 개 갖고 있다. Xf2와 크게 다른 점은 플레이트의 접합 방법이다. 플레이트 좌.우 끝에 세 개씩의 직사각형의 작은 구멍을 뚫고 거기에 "U"자 모양의 클립(Clip)을 끼워서 2매의 플레이트 접합 시켰다. 이러한 플레이트를 스테플드 플레이트(Stapled Plate,Criped Plate,영국에서는 Slot Ande)라 부른다. 지금까지 직사각형이던 방열판도 긴 오각형 모양으로 바뀌고 "Xf3 B4F1"과 같이 데이트 코드가 일곱 자리로 표기된다.
4) Mullard X f4
Xf3처럼 한 개의 원형 게이터이고 플레이트는 Staple plate이다. "X f4 B9E2"와 같이 데이트 코드는 일곱 자리로 표기 된다. Mullard의 로고가 처음으로 크기가 작은 신형 로고로 바뀐다. Mullard EL34는 1980년 이후 제조된 것부터 성능이 떨어지는데 이것은 스크린 그리드의 급격한 손실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그리고 1982년에 드디어 제조를 중단하게 된다. 세기를 풍미한 명관의 추락이자 임종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하고 그리고 탁월한 해상력과 빼어난 음상을 우리에게 남겨 주었기에 이 진공관의 종말은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 고등학교 때 국어책에서 조침문(弔針文)이란 글을 읽고 배웠다. 바늘 하나가 부러져 서러워 하고 애통해 하는 글이다. 지금 이 나이가 돼서야 왜 그렇게 서러워 했는가 알 것 같다. 그래서 삶은 덤이 아닌 것인가 보다. 가능하면 Xf1과 Xf2 Double Getter를 권하고 싶다
암페렉스(Amperex,Holland) Philips가 개발한 EL34의 기본정신을 충실히 이어 받은 명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Mullard의 EL34만 명관으로 알려지고, 암페렉스 EL34는 소외 되어 왔는데 몰라서 범한 큰 잘못이다. 1959년에 네덜란드에서 만들어진 갈색 베이스의 버글 보이 (Bugle Boy) EL34는 Mullard Xf1과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두 개의 "D"형 게터를 갖고 있다. Mullard가 2개의 원형 게터를 갖는 것과 다른 점이다. Mullard의 Xf1 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명관이다. 낭만적이고 목가적(牧歌的)인 모습을 하고 나팔을 물고 있는 소년의 위쪽이나 아래쪽에 Made in Holland가 표기되어 있다. 또 유리관의 윗부분이 Mullard의 EL34 처럼 둥근 모양이 아니고 평평한 모양을 하고 있어 잘 구별된다. 이 때 만들어진 D형 게터의 EL34는 메탈베이스의 EL34와 Mullard EL34 Xf1과 함께 EL34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나팔부는 소년"즉 "Bugle Boy"의 표정이 초기의 것은 부드럽고 인간적이며 직선적이어서 왠지 친근감이 더 느껴진다. 음질도 그럴 거라는 예감이 든다.
1963년부터 1968년까지 만들어진 버글 보이는 게터가 D형이 아니고 두 개의 원형 게이터이고 베이스도 검은 갈색이거니와 검은 색으로 바뀐다. 버글 보이의 표정도 약간 딱딱해진다.어쩌면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그 당시 Mullard나 Amperex는 모두 Philips가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검은 베이스의 버글보이 EL34 중에는 Made in England 또는 Made in Mullard 라고 인쇄된 것도 많고 반대로 Mullard EL34중에는 Made in Holland라 쓰인 것도 있다. 로고가 지워졌어도 유리관의 윗 부분이 약간 둥근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Mullard가 만든 것이고,윗 부분이 평평하고 약간 납작한 것은 암페렉스가 만든 것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진공관을 식별할 때 유리관의 윗 부분의 모양이나 베이스의 크기와 색상,게터의 모양과 개수,방열판의 모양 그리고 프레이트의 접합 방법 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유리관 위나 베이스에 인쇄된 상호만을 보고 진공관을 고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요즘처럼 실크인쇄가 발달한 시대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로고가 잘 지워지는 진공관 일수록 진품이 더 많다.
- 텔레풍켄(Telefunken,Germany)
텔레풍켄의 메탈베이스 EL34는 크기와 구조가 Philips(Mullard,Amperex)의 메탈 베이스 EL3와 비슷하나 크게 다른점이 세 가지가 있다. 1) 지름이 10mm인 링 게터가 두 개 있다. 2) 플레이트가 Stapled Plate이다. 한쪽에 세 개씩 모두 여섯 개의 크립으로 접합 시킨 것도 있고 한 쪽에 다섯 개씩 모두 열 개로 고정시킨 것도 있다. 3) 방열판은 직사각형의 평판을 서로 마주보도록 평행하게 배열하였고 그 판에서 작은 정사각형의 구멍이 있다. Mullard나 Amperex의 방열판이 직사각형을 약간 구부려 만든 것과 다르다. 유리관 위에는 한 변의 길이가 14mm인 정사각형의 텔레풍켄 로고가 금색이나 은색으로 인쇄되어 있고 "U9009102"와 같은 일련번호와 "719"와 같은 데이터 코드가 쓰여있다. 1960년까지 판매 되었고, 그 이후부터는 내부 구조는 완전히 메탈베이스의 것과 같으면서 베이스만 검은 갈색의 베이크라이트로 바뀐 것이 만들어 졌다. 이것은 소리도 메틀 베이스와 다르지 않다. 그러다가 1960년 후기에 이르러 지름이 12mm인 원형 게터 한 개로 바뀌고 방열판도 평판이 아니고 약간 구부려서 부착하였다. 확실히 구형이나 메탈 베이스의 것 보다 못하다고 느낄 수 있다. 1970년에 텔레풍켄은 EL34의 생산을 중단하고 Siemens Tungsram 같은 제조 회사나 동독에서 OEM으로 공급 받았다. 오리지널 Telefunken의 로고는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쉽게 잘 지워지나 오리지널이 아닌 것은 잘 지워지지 않는다. 또 하나 주의할 것은 텔레풍켄의 EL34는 분명히 5극관인테 텔레풍켄 브랜드로 빔관이 만들어져서 미국시장에서 판매된 적은 있다. 명관치고 가짜(Fake)없는 진공관은 없다. 잘 선택해야 할 줄 안다.
- 기타 Siemens는 1950년대 후반(1957~1959)에 EL34를 서독에서 제조하였는데 초기의 것은 암페렉스의 브라운 베이스와 유리관 의 윗부분이 평평하고 게터는 D형 게터 두 개를 갖고 있다. 음질도 매우 뛰어나다. 그러나 지금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 60년대 이후의 Siemens라 인쇄한 것이다. 대부분의 다른 종류의 EL34보다 약간 가늘고 플레이트는 Stapled Plate이다. 이것은 최대 플레이트 전압이 800V로 높아진 최초의 모델이다. 이것들은 6CA7/EL34라는 이름으로 여러 회사의 로고를 달고 판매되다가 1991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종식된다. Tungsram은 헝가리(Hungary)의 대형 전구 제조 회사였다. 1970년대에 Siemens의 것과 똑같은 EL34를 만들었는데 이것은 진공관 제조 기계를 Siemens로 부터 구입했기 때문이다. 또 텅스램의 EL34는 Made in Germary로 표기 되어 텔레풍켄이나 지멘스의 로고로 판매 되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Rebrand가 유행처럼 만연하였고 지멘스,텅스램 그리고 테스라(Tesla)는 여러 종류의 브랜드로 EL34를 판매 하였다. 극단적으로 어떤 것은 Made in England로 표기된 것도 있었으니 멀라드의 Xf3나 Xf4는 주의해서 살펴보고 구입 해야 한다. Tesla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전구와 진공관을 생산했던 대 메이커였다. EL34는 1960년대 후반에 생산되기 시작 하였으나 바르샤바 조약기구(Warsaw-Pact)의 나라들로부터 높은 관세율을 피하기 위하여 리브랜드 된 것이 많다. 초기의 Tesla의 EL34에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대형 브라운 베이스의 EL34와 프레미엄급으로 검은 베이스의 E34L이 있었다. 1980년대 후반기에 청색 유리로 만든 EL34를 생산 했고,1991년에 진공관 생산을 중단한다.
1960년대에 일본의 도시바와 마쓰시다도 EL34를 만들었는데 플레이트 전압 500V,스크린 그리드 전압 300V일 때 플레이트 전류가 75mmA로 적당하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전류가 과하다. 러시아의 Sovet과 Svetlana 그리고 중국의 Shuguang도 EL34를 생산 하고 있으나 캐소드가 잘 만들어지지 못했고 불순물이 많이 섞인 금속을 사용했기 때문에 음질도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고 수명도 짧다. EL34가 괴로움을 당하는 하나의 약점이 있는데 그것은 스크린 그리드의 과열 현상이다. 이 진공관은 순수한 5극관이기 때문에 컨트롤 그리드를 통과하는 전자의 흐름 속에 스크린 그리드 와이어가 놓여 있게 된다. 만약 진공관을 3극관 결합(스크린 그리드를 플레이트에 연결)으로 사용한다면 스크린 그리드에는 열반점이 생기고,스크린 그리드가 너무 뜨거워지면 뒤이어 컨트롤 그리드가 과열되면서 전자를 방출하기 때문에 플레이트 전류가 폭주하여 플레이트 가 빨갛게 타오르면서 파괴된다. 물론 이것은 플레이트의 전압과 전류에 따라서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앰프는 전류 50mmA에서 플레이트 전압 500V 정도로 동작 시키고 있다. 튜브 테스터에 나타나지 않지만 아주 작은 결점이라도 갖고 있는 진공관은 앰프에 전원을 넣을 때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것을 방지 하기 위하여 Mullard는 스크린 그리드에 최소한 1kΩ 이상의 저항을 직렬로 연결하여 줄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다이나코 Mark II 와 Stereo-70 과 같은 HI-FI앰프 에는 울트라리니어(Ultralinear)접속을 했는데, 그것은 스크린 그리드 전압이 플레이트 전압보다 약간 높게 작동하도록 하고 스크린 그리드에 저항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울트라리니어 접속 시에 아웃트랜스에 부착되어 있는 스크린 탭(Screen Tap)은 실제로 스크린 전류를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무신호 시에는 진공관이 잘 작동하는데 신호가 입력되고 볼륨이 커지면 진공관이 광란 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다시 말해서 진공관이 과도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는 최근 생산된 진공관에서 더욱 심하다. [월간 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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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http://www.megapass.co.kr/~wivern43/audio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