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때때로 각 개인의 신상정보(프라이버시)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얼마 전 프로야구 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 양승호 감독의 휴대폰 번호가 롯데 자이언츠 팬들사이에 유출된 적이 있었다. 현 롯데 양승호 감독은 2011시즌 80승을 약속했으나 프로야구 시즌 개막 후 감독의 예상과는 다르게 잦은 패를 기록하면서 롯데 팬들의 분노를 샀다. 올 시즌 우승까지 기대한 롯데 팬들로서는 현재 롯데의 성적에 불만족한 나머지 양승호 감독의 휴대폰 번호를 롯데팬들이 모이는 사이트에 공개적으로 게시했다. 이 게시물의 등장 이후 양감독은 하루에 300~400통이 되는 협박(?)과 비난 문자를 받아야 했다. 뿐만 아니라 새벽에도 팬들로부터 전화가 와서 양감독은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한 약 2년전 KBS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서 이른바 '루저녀'로 불리는 한 여대생의 신상이 인터넷상에서 떠돌았던 적이 있었다. 그녀는 '미녀들의 수다'의 패널로 출연해 키가 180cm가 되지 않는 남자는 '루저'(실패자)라고 발언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 방송 이후 그녀는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기 시작했고 결국 그들의 분노는 한 여대생의 신상정보를 파헤치기 까지 이르렀다. 결국 그녀는 그 사건 이후로 지극히 개인적인 그녀의 신상정보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그녀가 현재 재학중인 대학교, 그녀가 가입해서 활동 중인 인터넷 카페명, 과거 그녀가 받았던 성형수술 내역, 그녀가 인터넷 상담 게시판에서 상담했던 내용 등 그녀의 신상정보 뿐 아니라 그녀가 과거에 해왔던 활동 내역까지 많은 사람들 앞에 낱낱히 파헤쳐지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잘 다니고 있던 대학교를 휴학하기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제시했던 사례들은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군중심리로 말미암아 자신들이 가진 불만이나, 비난을 하고 싶은 감정을 다른 사람의 신상 정보를 캐내고 그 정보를 함께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해소하는 모습들이었다. 이어서 제시할 사례는 동일하게 개인의 신상정보가 파헤쳐졌되, 비난과 불만의 감정이 아닌 호감과 관심으로 인한 신상정보가 알려지게 된 경우이다.
얼마 전 MBC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신들의 소중한 추억을 함께했던 과거 지인을 찾아 떠나보는 코너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김ㅇㅇ 라는 여성이 등장했는데 방송을 탄 그녀의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매력적인 외모와 훌륭학 스펙을 가진 여성이었다. 이 방송이 진행된 후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은 김ㅇㅇ라는 여성에게 쏟아졌고 결국은 그녀의 개인적인 정보(나이, 학력, 그녀의 개인적인 사진 등)이 유출되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활동했던 미니홈피를 폐쇄하고 활동을 접게되는 결과를 낳았다.
나 역시 비난을 하고 싶은 상대나 호감이 가는 대상이 나타나면 그들의 개인적인 정보가 궁금하기도 하고 알고 싶기도 하고 그렇다. 그러나 그것은 순전히 그들의 영역이요, 내가 존중받고 싶은 나의 사생활 영역이 있듯이 동일하게 그들이 가진 사생활의 영역도 존중받아야 한다.
결국 이러한 한국인들의 타인에 대한 도가 지나친 관심이나, 개인의 신상정보(프라이버시)등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태도가 외계인설을 가진 '이지아'를 탄생시킨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최근 핫(hot)한 이슈 가운데 하나가 서태지와 이지아의 결혼과 이혼이다. 이지아는 그녀의 지극히 개인적인 과거(결혼과 이혼)를 감추기 위해, 소위 한국 네티즌들의
'신상털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그녀의 모든 프로필을 거짓으로 공개했다. 그녀와 그녀가 속한 소속사의 이러한 전략은 성공적으로 들어맞았고 결국 '신상털기'에 능한 한국 네티즌들은 그녀의 신상 찾아내기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결국 그녀의 결혼과 이혼이 전파를 타면서 그녀의 신상정보와 과거도 낱낱히 공개되기에 이르렀다. 끝까지 감추려했던 그녀의 신상정보의 실마리가 드러나자 네티즌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지아닷컴'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여 대놓고 그녀의 신상정보와 그녀의 과거 사진, 서태지와 이지아의 만남과 결별까지를 아주 자세하게 다루었다. 어쩌면 '이지아닷컴'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의 존재 자체가 한국인의 병적인 개인의 정보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될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4가지 사례 이외에도 개인의 신상정보가 많은 대중에게 드러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심지어 함께 채팅을 하거나 의견을 나누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서로 의견이 맞지 않거나 다툼이 일어나면 상대의 IP주소나 아이디를 이용하여 그들의 신상정보를 캐내어 공개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이러한 모습은 꼭 유명한 사람의 신상정보만 파헤쳐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누구도 자신의 사생활이나 개인적인 정보가 파헤쳐 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사례들을 살펴볼 때 확실히 한국인들은 타인의 신상정보나 사생활의 중요성을 간과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례를 되짚어 볼때 한국인에게는 건강한 소통문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예비 초등교사인 우리들은 미래에 만나게 될 학생들을 '민주시민'의 자질을 가르치고 육성시킬 의무가 주어져 있다. 민주시민은 분명 위에 제시된 사례처럼 개인의 정보나 사생활을 아무렇게나 막 다루는 사람들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예비교사인 우리먼저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그들의 영역을 보호해주고 지켜주려는 모습을 가져야 할 것이다.
첫댓글 가설은 기본적인 개념으로 구성되는 것이 좋습니다. 검증하기 위한 예비적인 문제이므로 명료화시킬 수 있는 부분까지 변수처리를 적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연구자의 결과가 강조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