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직(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 지지 성명서>
교육공무직(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학부모도 차별 없는 학교, 평등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
촛불의 힘으도 불의한 권력을 몰아냈고, 새 정부 출범으로 우리 사회와 교육에 만연한 온갖 적폐를 청산하기를 바라는 교육주체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이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에는 가장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고, 상대적인 임금차별과 강사직군의 상시적 고용불안 등 그 처우는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그래서 6월 29일과 30일, 학교에서 비정규직(교육공무직)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차별철폐! 근속수당 쟁취! 교육공무직법 제정!’을 목표로 총파업에 나섰다.
비정규직노동자의 자녀로 태어나, 비정규직교사에게 수업을 받고, 비정규직노동자가 만드는 급식을 먹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비정규직강사에게 강의를 들으며, 졸업해서는 절반 이상의 노동자가 비정규직노동자가 되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학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차별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것을 방치하면서 안정적인 교육을 바랄 수 없다. 학생들에게 민주시민의 역할과 노동의 가치를 가르치는 일은 학교에서부터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차별을 없애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며 학교에서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차별을 없애는 일이야말로 교육을 바로세우는 첫걸음이다.
공공부문 비정규직노동자를 정규직화 하겠다던 박근혜는 그 공약을 공염불로 한 채 국정농단 사건으로 파면되어 구속되었고, 교육부는 학교비정규직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수립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충청북도교육청 역시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교육부의 지침만 바라보며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 교육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문제이고, 정규직과의 상대적인 임금차별 시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책임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 학부모들은 더 이상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모범을 보여야 할 학교에서조차 비정규직 문제를 회피하고, 고용불안과 저임금을 강요하는 슬픈 현실을 바꿔 나가야 한다. 학교에서부터 전 사회적인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충청북도교육청은 당장 교육공무직(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해소와 고용안정을 위한 적극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충북학부모회'는 차별 없는 학교,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파업에 돌입한 교육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잠시 접고, 반드시 승리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교육공무직(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이를 방해하는 모든 시도에 맞서 함께 싸울 것이다.
2017년 6월 27일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충북학부모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