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멩이님이 03.28 22:30에 입장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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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오늘은 심청전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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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래도 제가 흥부전보다는 심청전을 조금 더 알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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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흥부전은 정말 전래동화로 재화된 이야기만 알고 있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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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래도 심청전은 아이들에게 가르치느라 현암사 책이랑 창비책이랑 또 다른 자료들도 찾아보고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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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내용과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상의 차이는 별로 못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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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느낌상으로는 경판본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읽는다면 경판본이 제 취향에 맞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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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지난 겨울에 일 년을 마무리하는 발표회에서 아이들과 함께 심청전을 뮤지컬 비슷하게 준비하여 공연을 했는데요
- 풍경님이 03.28 22:34에 입장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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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아이들에게 무척 깊게 인상지워졌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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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풍경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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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냥 혼자 놀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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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혼자 노는 재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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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쏠쏠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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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미안 그걸 깨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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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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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심청이 좀 불러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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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어디서 불러와야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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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혼을 다해서 부르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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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안 그래도 며칠 전에 파란 색 매트를 바닥에 깔아놓고 책상 위에 올라가서 뛰어내리는 체육 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이 심청아 하면서 어찌나 부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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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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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아버지 부디 눈을 뜨시옵소서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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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아이들도 뭔가 아는 모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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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런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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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이 책 읽으면서 좋았던 대목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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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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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149쪽 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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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개인의 문제와 천상의 세계를 강조하는...집단의 문제와 지상세계를 강조한다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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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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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 뒤 문장까지.. 신재효 본에 대한 이야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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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이 부분을 읽고나니 심청전에 대한 느낌이 확대가 되었고, 또 대승적인 느낌이 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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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완판본 들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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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인지, 교수한테 들은 기억인지 가물가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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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다음학기 때 심청전에 대한 수업이 있다하니 판소리와 함께 연구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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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재밌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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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우리 돌멩이님은 어떠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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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글쎄 이야기가 그림책에 집중되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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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문제가 많다고 느꼈지..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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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리고 공감이 되는 부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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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특히 교과서 문제도 심각한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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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나도 그 부분이 맘에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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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많이 배우잖아. 그러니 그게 인식이 되어버릴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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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렇겠지. 효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인식을 가지면 좋을 텐데,, 무조건 나쁜 구시대의 것이라고 몰아붙이면 안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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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맞아. 사실 효라는 것은 좋은 것이잖아. 그런데 어쩌다보니 이건 완전히 잘못 되어 사회를 병폐하는 산물이 되어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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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러게. 그리고도 사실 심청은 자기희생에 대한 이야기잖아. 그것도 자발적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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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안타까운 것은 여기서 김환희샘이 참 잘 지적하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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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심청이 부모가 심청이를 간절히 원해서 얻은 자식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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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또 심청이가 간절히 기도해서 아버지 눈을 뜨게 해주십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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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때 마침 뱃사람들이 나타났고.. 이런 일련의 일들이 그냥이 아니잖아
- 들꽃처럼님이 03.28 22:46에 입장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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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들꽃처럼님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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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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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이제 존칭모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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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심청이 부모님의 간절한 기도와 심청이의 간절한 기도가 이루어져 아버지 뿐만이 아니라 장님 모든이들의 눈을 뜨게 하는 기도는 대단한 것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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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존칭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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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들꽃처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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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지금은 반말로 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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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풍경님,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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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아...재밌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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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럼 말 놓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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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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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러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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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꼴리는 대로 하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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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까짓꺼 그러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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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심청이 이야기는 저와 아주 인연이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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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내 성이 심씨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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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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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초등학 땐가 갑자기 조상에 대한 조사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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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시조를 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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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뭘 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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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래서 심학규 라고 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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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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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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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지금 생각해도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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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나중에 집에 가서 얘기 했더니 어찌나 배꼽 잡고 웃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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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가만있자 그것이 무슨 본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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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완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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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경판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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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아..경판본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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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148쪽에 나와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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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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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풍경 언니한테 반말이라니...영광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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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경판본이 심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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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난 젊어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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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완판본이 맞구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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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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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심현, 내가 센터에서 가르치는 애 중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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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런데 왜 이름을 바꿨을까? 판본에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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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심현 보다는 심학규가 더 약간 푼수 끼가 있어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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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완판본에선 눈물과 웃음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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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한자를 알아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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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렇지. 아마도 이야기에 어울리지 않잖아. 심현. 너무 이름이 멋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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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학규는 무슨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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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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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발음은 멋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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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러게. 조상인데 한자도 모르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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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개인적으로 완판본과 경판본 중 나는 완판본이 더 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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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안 읽어봐서 그렇긴 하지만 난 비장미와 엄숙미를 사랑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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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게 작품의 맛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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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렇구나. 경판본은 순수문학, 완판본은 대중문학인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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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대중문학도 대중문학 나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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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일단 경판본은 고전소설이니까 문자로 쓰여진 것이고 완판본은 판소리니까 다를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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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래서 더욱 서민적이고 우리와 친숙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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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난 서민적인 거를 별로 안 좋아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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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무거운 이야기를 꼭 부겁게 쓸 필요는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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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난 서민적인 걸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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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무거움이 주는 의미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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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150쪽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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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근데 경판본도 무거울 것 같지는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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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완판본은 해학과 놀이정신이 넘치기 때문에 종교성을 쉽사리 느끼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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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고 했지. 그렇다고 종교성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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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런데 종교성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나중에 변질되어질 가능성도 있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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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물론, 그런 것도 있지. 그래서 우리가 토론을 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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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특히 그림책에서 심한 거 같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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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오히려 경판본보다 종교성이 숨어 잇어서 그렇지 더 종교적일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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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읽어보지 않고는 뭐라 말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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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건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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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경판본이 더 종교적이라고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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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근데 사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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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따라 느끼는 것이 다 다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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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경판본은 종교성이 겉으로 드러나 있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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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나는 직접적인 게 좋거든. 솔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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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글을 쓸 때도 주제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는 우리가 주제를 찾고, 고민하도록 만드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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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숨은 맛도 있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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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내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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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돌멩이는 직접적인 게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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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근데 왜 그런 방향으로 진화해왓느지도 한 번 생각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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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저마다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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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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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아무래도 서사서ㅓㅇ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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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서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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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사람들이 단순하게 교훈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서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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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재미를 더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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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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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하지만 재미도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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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재미를 추구하다보면 산으로 가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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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적절한 균형이 필요한 거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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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울고 웃으면서...그러면서 생각하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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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난 그런 게 좋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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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음식으로 하자면 패스트푸드 같은 맛이란 생각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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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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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바로 느껴지는 맛이니까. 깊은 맛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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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울림도 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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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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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난 재미만을 추구하는 작품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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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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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내가 예전에 들은 얘기인데 어떤 엄마가 간디를 찾아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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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아이를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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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왜냐하면 아이가 사탕을 너무 많이 먹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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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진짜 재미만을 쫓는 통속 소설을 봐. 누구에게 추천하지는 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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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래서 간디한테 훌륭한 선생님이니까 아이한테 사탕 그만 먹으라고 얘기 좀 해달라고 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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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만약, 심청전도 그랬다면 이렇게 토론도 안 할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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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런데 간디가 오늘은 못하겠다고 일주일 있다가 오라고 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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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어머니는 어떤 훌륭한 말씀을 해주시려고 시간을 끄나 생각하고 일주일 뒤에 찾아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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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랬더니 간디가 아이를 앞에 놓고 딱 한 마디 하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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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사탕 먹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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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하하하! 맞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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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래서 어머니가 화가 나서 아니 그 한 마디 할 걸 왜 일주일씩이나 기다리게 했냐고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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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랬더니 간디가 그때는 자기도 사탕을 좋아하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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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 말을 할 수가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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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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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런데 이제는 자기도 사탕을 먹지 않는다고 그러니 그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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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러니까 요는 나는 진실의 문제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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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말하는 사람과 말이 진실해야 하고 일치해야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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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생각을 요하는 이야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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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내가 가르치던 중학생들이 돌려 읽던 책들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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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래서 나도 걔네들이 그렇게 돌려 읽을 정도로 재밌는 책들을 좀 알고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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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도레미파솔라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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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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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은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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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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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이것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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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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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처음 듣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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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런데 중학생, 특히 여학생들은 돌려 읽을 정도로 인기 짱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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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래서 나도 읽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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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흠...말 그대로 통속 대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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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재미만 있고 생각거리는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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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대중이라는 말이 요즘은 바뀌고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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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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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드라마 작가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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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더 고급스런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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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재밌지만 우리가 생각할 깊은 울림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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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예전엔 대중소설이니 대중가수니 하면 하위층이 보는 듣는 그런 것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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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런데 지금은 대중이라는 게 다르게 해석된다는 글을 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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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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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맞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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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어떻게 다르게 해석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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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공부를 안해서 잘은 모르지만 아는 분이 대중문화에 대한 공부를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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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대중이라는 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울림이 있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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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가끔씩 지나는 말을 듣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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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소수의 사람만이 아는 언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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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대중적인 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니까 ...좋은 것이고, 또 대중적인 힘을 촛불이나 그 밖에 많은 일들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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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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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아까 돌멩이가 말한 직접적인 표현이라는 것도 들은 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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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글을 쓰다보면 쉽게 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느낄 때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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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쉽게 쓰는 언어. 그러면서 생각거리를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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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근데 우리 반 애들이 내 말을 잘 듣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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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어찌보면 판소리 같은 해학적인 글들이 대중문학에 기여를 많이 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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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아이들은 간접적인 표현보다 직접적인 표현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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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간접적으로 말하면 어린애들은 못 알아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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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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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하지만 신화나 옛이야기의 상징언어는 알아듣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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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하하하! 실전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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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우리 말 중에 돌려말하기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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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하지만 아이들도 천태만상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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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난 유치부에서 중학생까지 다 만나보는 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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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난 진짜 아이들에게 궁금해서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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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너희들 학교 재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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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공부하는 거 힘들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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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런데 의외로 아이들이 학교를 재밋어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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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정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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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학원에서 일할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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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난 아이들이 불쌍했어.'공부에 시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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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무슨 낙으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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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친구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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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근데 아이들의 영혼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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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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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 와중에도 짬나는 시간은 어찌나 즐겁게 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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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아이들의 특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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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유치원생이나 중학생이나 그들의 영혼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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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러ㅓㅎ지 친구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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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게 학교 재미는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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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이번에 초등학교 들어 간 애달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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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유치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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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물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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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유치원이 재밌니? 학교가 재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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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뭐라고 해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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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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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당근 학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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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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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학교가 참 재밌는 곳이구나...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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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한 달밖에 안 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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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하하하.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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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하지만 우리 큰애는 고1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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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대체로 그런 거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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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방학은 좋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고 싶어서 개학을 기다리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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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러니까 그러면 학교 안 다니고 친구 만나면서 노는 우리 아들이 최고 좋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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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러게. 짱이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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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학교 그만두고 아이가 성격이 어찌나 좋아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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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내가 중학교 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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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교생 선생님이 우리에게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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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너희들, 공부하랴, 보충수업 하랴...빠쁜 중에도 그렇게 낄낄 거리고 가요 노래 가사 외우는 거 보면 신기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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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울 아들은 축구를 아주 좋아해. 그런데 반에서 축구 잘하는 애가 두 명이나 다쳤대. 그래서 내일부터 축구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어. 점심 짧은 시간에 죽어라 뛰면 오후가 어찌나 즐거운지 모르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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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우리 아들이 학교를 좋아했을 때는 선생님을 좋아했을 때엿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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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아들은 노는 게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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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러게. 학원 다닐 때도 그 짧은 쉬는 시간에 밖에 나가서 야구를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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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역쉬, 애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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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원하는데 그런 선생님이 드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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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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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학교는 노는 곳이 아니라 배우는 곳이라는 게 점점 더 의미를 잃어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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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잘 가르친다는 게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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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아이가 배우는 것을 즐거워하면서 자신이 모르던 것을 알아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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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러게...맘이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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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내가 학원 일을 그만두게 된 것도 그런 이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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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좀 힘들겠지만 담임은, 선생님은 아이들의 성향을 잘 알면 좋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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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우리 반 아이들은 학교를 무지 좋아한단 사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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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 아이에 맞는 것을 알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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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학교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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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돌멩이는 그걸 잘 하는 것일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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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러나 정말 배움이 일어나고 잇는지를 봐야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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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아이들은 보이지 않게 어느 날 불쑥 자라는 것 같아. 내 경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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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러게. 방학 지나고 오면 정말 달라진 모습으로 교실에 앉아 있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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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후훗! 우리 심청이 이야기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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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마무리는 심청이로 하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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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이것이 자유로운 언어의 영향 때문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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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고럼고럼...자유로운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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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시간도 다 되어 가니까 심청이로 마무리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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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심청이를 효녀인가? 아닌가?는 논술 때문에 유행했던 것도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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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난 여름까지 심청전을 원고지로 한 번 옮겨보는 꿈을 꾸고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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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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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우리가 심청이가 인당수에 왜 몸을 던질 수박에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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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희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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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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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진 것은 믿음이 있어서라고 나와 있네 난 그걸 믿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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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심청의 선택이 얼마나 간절한 바람이었나를 바로 알고 가르쳐야 할 듯
-
들꽃처럼
구원자로서의 심청이가 올바로 읽혀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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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아이들이 책상 위에 의자를 높고 그 높은 곳에서 아래 파란 매트 위로 떨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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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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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런데 아이들은 뛰어내렸거든
-
돌멩이
두려움을 극복하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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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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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리고 연달아 다시 뛰어내리며 기쁨을 느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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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그렇구나
-
풍경
그래서 성장했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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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런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
-
들꽃처럼
체험이 중요한 것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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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게 바로 직면하는 삶이 아닐까
-
돌멩이
아이들은 사실 날마다 직면하는 거 같아. 삶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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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맞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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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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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한 아이는 한 번 뛰고 나서는 못 뛰겠다고 자리로 돌아갔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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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내가 안 뛰어도 된다고 했는데 다른 아이들이 계속 뛰는 걸 보더니 다시 오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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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리고 책상 위 의자위로 올라가 뛰어내렸어
-
돌멩이
그럴 때마다 감동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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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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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아이들은 그렇게 서로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고 함께 하고 잇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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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나도 아이들을 통해서 배울 때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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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하도 모자란 어른이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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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부끄럽지. 아이들한테
-
풍경
아이들과 어른은 서로에게 가르침을 주는 존재인 것 같아
-
돌멩이
교사로 서려면 그래서 언제나 자기갱신을 해야만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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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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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일반인들도 마찬 가지겠지..
-
들꽃처럼
어른으로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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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그래도 아이들은 어른을 바라보며 사니까
-
들꽃처럼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참 어른으로 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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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반성할 때가 많으니까
-
돌멩이
오늘은 급반성 모드로 끝나겠네
-
풍경
어른보다는 엄마가 더 힘든 것 같아. 이건 사표도 못쓰잖아. 그래도 견디면서, 배우면서 사는 거지. 때론 즐거움도 맛보면서
-
들꽃처럼
아무래도 심청이 영향인듯
-
들꽃처럼
간절하게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데
-
돌멩이
그런 거 같네. 그래서 심청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거 같아. 뭔가 강요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
들꽃처럼
오늘 밤, 간절한 것에 대해 생각해봅시닷!
-
풍경
그런데 심청이는 강요당하지 않았다고 여기 썼던데... 그거 맘에 들어
-
돌멩이
스스로 강요당한다고 느끼는 거니까
-
돌멩이
심청이가 아니라 심청이를 보는 사람들이 자기도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 말이야
-
풍경
아무튼 우리도 뭔가 간절한 바람을 갖고 삶에 직면합시다.
-
들꽃처럼
넵!
-
풍경
응 \
-
들꽃처럼
응
-
돌멩이
그러면 모두들 좋은 꿈 꾸고..
-
들꽃처럼
잘 자!
-
돌멩이
모두 안녕!
-
풍경
안녕...
- 들꽃처럼님이 03.28 23:33에 퇴장하셨습니다
-
돌멩이
잘 자..
- 풍경님이 03.28 23:33에 퇴장하셨습니다
첫댓글 저렇게 써놓고 보니 우리 반 아이들이 무척 말을 잘 듣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절대 아닙니다.^^;; 글고 보니 교사티 풀풀 날리는 저의 멘트들... 조심해야겠습니다. 심청이를 보다보니 어느새 경건해져서리...
어디 학교 뿐이겠어요. 힘들고 고통스러운 부분도 있는 반면에 즐거운 일이 있는 것이고.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애들도 있는 것이죠. 복잡하고 다양한 애들이 함께 섞여 있는 곳. 교실도 세상의 한 부분이니까요. 우리가 어느 곳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얘기는 달라지겠지요. 오늘 우리는 아이들의 밝은 부분을 좀 더 얘기한 것이죠. 다양성을 인정해야만 이런 토론도 있을 수 있지요. 오늘 즐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