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보고픈 가포골 식구들,
가포골에 줄장미가 목을 죽 내밀고 어여쁘게 피었습니다,
마치 6월6일에 여러분들을 만나 보기를 기다리는 저희들 마음같이 말입니다.
기쁜 마음으로 오랜만에 함께 하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입니다.
"참 소중한 당신" 이라는 책자에 좋은 글이 있어 인용합니다. 양영수 신부님의 글입니다.
오늘 축일은 미사 즉 성체성사를 기념하는 날 입니다.
성체성사는 첫번째로 잔치이고.
두번째로 그리스도의 현존,
세번째는 나눔 이라는 세가지 내용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잔치 라는 말의 의미는
기쁨과 만남의 장 이라는 의미입니다. 잔치에 초대되면 누구나 주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하느님 잔치에 초대된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 기도를 올리며 동시에 축복의 노래을 부릅니다. 그것이 바로 미사입니다.
미사는 바로 잔치입니다. 이 잔칫상의 음식이 성체이며 우리는 이곳에서 주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잔치에 참여한 그리스도의 많은 벗들,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뜨겁게 만나는 곳입니다.
주일 미사는 바로 이러한 기쁨의 자리여야 합니다.
두변째로 그리스도의 현존 이란,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름답게 지은 멋있는 성당에 아름다운 옷으로 단장를 한 신사숙녀들이 속속 미사를드리기 위하여 모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남루한 옷을 입은 한 흑인 신자가 지나가는 길에 그곳에서 미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당으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성당 입구에서 참으로 멋진옷을 입고 안내를 하는 잘 생긴 안내인이 못 들어가게 막으면서 말했습니다 ."이곳은 백인들만 모여서 미사를 드리는 곳입니다." 그 흑인은 성당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밖에서 눈물을 흘리며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와서 그 흑인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형제여, 왜 여기서 울고 있느나?"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예수님게서 거거 서 계셨습니다. 너무나도 반갑고 서럽기도 해서 예수님의 품에 안기며 흑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오늘이 주일이라 지나가근는 길에 여기서 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 흑인이라서 못 들어가게 합니다." 이어서 흑인은
예수님께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 "어떻게 당신의 성당에서 이럴 수 있단 말입니까? "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 형제여 나도 사실은 저 성당에 들어가지 못했다오."
성체는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성체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십니다.
우리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지 않는다면 우리자신을 그리스도인 이라고 할수있을까요?
또한, 성체가 없는 곳은 주님의 집이 아닙니다.
세번째로 나눔이란,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생전 일화중에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수녀님이 바쁘게 생활하던 어느날 여덟 명이나 되는 자녀들 둔 이웃집의 어떤 어머니가 목을 것이 없어서 며칠이나 굶었다며 도움을 청하러 왔습니다.
즉시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쌀을 가지고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 여인의 비쩍 마른 얼굴과 아이들 얼굴을 보니 그들이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굶주렸는지 자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덟아이의 어머니는 그 쌀을 반으로 나누더니 절반을 들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쌀을 들고 나가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듯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조금 후 그 아이들의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와 밥을 짓기 시작하였습니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그 여인에게 어디를 다녀왔는지 물어보자 아무일도 아닌것 처럼
아주 순박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옆집 사람들도 배가 고플 테니 나누어 먹어야지요."
여기서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감격한것은 굶주린 자에게 나누어 준 행위 뿐만이 아니라, 누군가가 굶주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 여인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렇듯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아무 조건 없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며 살아야 할것입니다.
지금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이웃 가운데 많은 사람이 육체의 배고픔뿐만 아이라 정신과 마음과 영혼까지 배고픔에 시달려
굶주림의 고통에 허덕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진정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자 한다면,
내가 먼저 나눔과 사랑를 베풀지 않기 때문에 이 세상이 더욱 황폐해져 간다는 사실을 개달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9,13)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저희를 사랑하시기에 함께 하고자 음식을 택하셨고 당신 몸을 우리에게 몽땅 주셨습니다.
그분의 삶을 다르는 것이 우리 신앙의 목표이며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의 의미입니다.
오늘하루 영성체를 하며 우리 마음을 되새겨 봤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가포골 식구들 여러분,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자신에서 매일 조금씩 성숙하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더워지는 날씨에도 건강에 유의하시길... 안녕히...^^
첫댓글 잘 듣고 갑니다 공소의 날과 대축일이 잘 어울리네요^^
수녀님 저는 미국 알라바마 한스빌에서 공부 할때 황인종 이니까 백인 교회도 갈수 있고 흑인 교회에도 모두 가았습니다.그곳에도 인종 차별을 했습니다.그때가 생각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