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라이트에 불 켜있어요!
지난 25일 오전 한때는 그동안 미뤄 놓았던 몇 가지 일을 보느라 제법 바쁘게 보냈다. 먼저 본 일은 자동차에 가스를 넣고 세차를 하는 것. 늘 다니는 LPG충전소를 찾았다. 개업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대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충전소에 들어서니 그곳에서 일하는 낯익은 청년이 반기며 맞았다.
청년은 자동차 가스 주입구에 충전튜브를 끼워 놓고는 운전석 옆 창가로 다가와“아니 그동안 어디 다녀오셨어요? 정말 오랜만에 오신 것 같아요.‘라며 안경 쓴 얼굴에 큰 웃음을 지었다. 계산서 날짜를 보니 충전은 14일 만에 하는 것이었다.
그간 1주일이면 평균 2회 꼴로 충전해 오던 터니까 오랜만의 충전이었다. 청년은 오늘 계산서를 내면 세차가 공짜라며 은근히 세차를 하고 가라는 시늉을 하며 무료 세차권도 따로 주었다. 세차를 한 후 다니는 타이어 영업소를 찾아 검사도 받았다.
다음에 찾은 곳은 은행-볼 일을 보고 나와 내 차의 전조등과 미등이 그대로 켜져 있는 것을 보고 놀라 서둘러 껐다. 집에 들어서니 차에 라이트가 켜진 것을 알려주는 손전화가 왔었다는 소리가 맞았다.
차량 번호를 확인한 그 사람은 차에 라이트가 켜있다며 바터리가 다 방전되면 어쩌느냐? 며 알려주었다는 것이다. 전화를 일부러 해준 사람은 볼 일을 본 은행이 있는 아파트단지 안길을 지나던 알지도 못하는 주민이었다.
지난 해 가을 일이 떠올랐다. 대전에서 금산 방면으로 가는 길에서 왼쪽으로 빠져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한 공원을 찾았을 때 겪었던 일이다. 일행과 함께 공원 안 계곡을 따라 산책하며 옅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 아름다움을 즐기고 길옆 긴 나무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있을 때 방송이 나왔다.
’저희 공원을 찾아주신 여러분께 우선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대전 차량 번호 8XXX 호 SM 520 차주님에게 알려드립니다. 차주님의 차 전조등과 미등이 지금 모두 켜져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이어서 공원을 찾아온 시민들이 상큼한 가을과 함께 하루를 즐기고 안녕히 돌아가길 바란다는 방송으로 끝났다.
공원관리사무소의 안내방송을 듣자마자 일행 중에 걸음이 가장 빠른 사람이 내려가서 곧 라이트를 끌 수 있었다. 일행은 관리사무소 측의 안내 방송이 참 신속하고 친절하다며 입을 모았다. 공원에서 이런 안내방송을 들어보긴 처음이라며 관리사무소 측의 안내가 신선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차 라이트에 불 켜있어요!’이와 같은 전화를 종종 받게 되면서부터 늘 켜져 있어야 할 내 라이트가 왜 가끔 깜빡 깜빡하는 것인지....혼자 피씩 웃어보게 된다. (2009. 4. 1. )
나도 한번은 실래 등을 켜놓고 나와 밧데리가 다 방전되었던 일이 있었지. 그 후로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또 한번 실래등을 켜놓고 나왔던 모양. 주민이 앞 창에 붙여 놓은 전화번호로 이를 알려줘서 위기를 모면했지. 그후로 나도 자동차에 등이 켜져 있으면 알려주는 보답을 실시중.
첫댓글 박형은 평소에 어떻게 인맥을 쌓아왔길래 이리 친절한 사람들이 주변에 믾으오? 충청도 사람들이 인심 좋고 친절도 하지요.
나도 미등이 켜저 밭데리가 나가서 낭패 본 일이 두번이나 있었다네,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난감한 일이지,친절하고 고마운 일이네,
나도 한번은 실래 등을 켜놓고 나와 밧데리가 다 방전되었던 일이 있었지. 그 후로 조심한다고 하면서도 또 한번 실래등을 켜놓고 나왔던 모양. 주민이 앞 창에 붙여 놓은 전화번호로 이를 알려줘서 위기를 모면했지. 그후로 나도 자동차에 등이 켜져 있으면 알려주는 보답을 실시중.
친절한 이웃들의 이야기 언제나 흐믓한 기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