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시작한건 작년 7월 30일
필리핀에 이주한 후
늘 즐겁게 할수 있는 운동을 찾던중
골프밖에는 다른 어떤 것도 할 것이 없어서 선택했답니다.
중학교 시절 이만수, 장효조 선수가 고교야구로
전국에 이름을 날리던 그때
같은 학교 운동장에서 잠시 야구를 했었고
성인이 되어서 특히 수상스키와 인라인 스케이트
그리고 경비행기 조종을 즐겼었습니다.
주위의 친구들이 생활의 안정과 함께 골프 시작하고
저에게도 골프용품들을 선물로 주며
골프입문을 권유하곤 했었지만
위의 스포츠들의 마력에 빠져 있었고
공 하나 달랑 치고는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운동
야구처럼 살아있는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잔디위에 멈춰있는 볼을 쳐야 하는 것에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아예
시작할 생각조차 않았던거죠
가끔 한강 다리를 건너며 서울 올림픽 대로를 달리는 마라톤이나
경비행기를 몰고 시화호에서 대구까지 장거리 비행
물보라를 일으키며 시원하게 물위를 달리는 슬라럼의 매력에
골프라는 운동이 무슨 매력이 있을까 라고 치부했던거죠
그러나 필리핀에 도착한 후
제가 즐기던 모든 운동은 할수 없게 되었답니다.
도로사정이 좋지않은 이곳에서 인라인을 탈수 없게되고
잔잔하고 맑은 바다가 있지만 스피드 보트가 없어서
수상스키를 즐기지 못하고
경비행기가 있지만 모두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고물들이라
타고 싶지가 않다군요
결국 후배의 추천으로 시작한 골프
100타를 치던 시절 4~5시간을 걸으면서
단지 합계 5분도 되지않는 스윙과 스트록을 위해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골프장에는 왠넘의 연못들이 그렇게 많은지
비기너때는 빠졌다하면 몇번을 퍼야만 하던 벙커
티샷을 하면 왜 그리도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지
수없이 집을 나간 나의 볼들은
얼마후 구입한 중고볼 가운데서 쉽게 다시 찾을 수 있었고
그 볼들이 다시 집을 나가길 수차례....
어느새 저는 골프의 마력에 푹 빠져
골프가 아니면 이야기 할 꺼리가 없고
골프를 시작하지 않은 주위 사람을 보면
꼭 운동해 보라고 권유하는 골프 전도사가 되었고
밤이면 꼭 와이프랑 골프챈널에 눈을 고정하는 사람이 되었답니다.
남들이 중년이라는 나이에
땀흘리며 헥헥 거리면서 축구를 할수도 없고
젊은이들이랑 농구를 하기도 힘들고
사철 더운 나라에서 달리기를 할수도 없지만
골프는 나이, 성별, 인종, 체력 모든 것을 떠나서
누구나 쉽게 즐길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 곳에서
가장 맑은 공기와 가장 푸른 잔디들을 밟고 다니는
가장 멋진 운동인것을 왜 이제야 알았는지....
아내랑 평생 함께 즐기며
성적에 집착않고 좋은 스윙, 좋은 어프로치
멋진 퍼팅에 기뻐하고 감격스러워 하는 골프의 매력에
너무나 감사하고 있답니다.
카페 게시글
웃음방(좋은글)
골프의 매력^^
일곱색깔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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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11 18:4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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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멋지시네요... 골프의 마력 .. 그 누구도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죠..... 열심히 하셔서 행복하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