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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커플] 10
씬/1 철수집 마당 (D)
안나 꽃순이 개줄 잡고 있고 철수 안나 앞에 마주 섰는데.
안나 : (철수 표정 살피고) 장철수, 너 내가 가버린 줄 알았어?
철수 : (자기가 한 말에 스스로 당황스러워 괜히 둘러대는) 아침 일찍부터 안 보이니까 그런 줄 알았지.
안나 : 근데 표정이 왜 그래. 내가 없어져버리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철수 : (주춤,,,핑계로) 뭐,,,좋다 말아서,,실망해서 그렇다!!
안나 : (뻔뻔) 실망시켜서 미안해. (당당) 난 아직 나갈 생각없어. 치사스럽지만 빌붙을 때가 너 밖에 없으니까.
개가 없어져서 찾으러 갔던 거야. (가면)
철수 : 나 상실.
안나 : (보면)
철수 : 너 진짜루 갈 땐 그냥 훌쩍 가버리지 말고, ‘나 간다’ 하고 쪽지라도 한 장 써놓고 가.
안나 : (왜? 싶게 보면) 써 노면 뭐가 달라져?
철수 : (둘러대는) 그래야,,, 쓸데없이 찾아다니는 일 없을 꺼 아야.
안나 : (의아한) 너 나 찾아 다녔어?
철수 : (변병이랍시고) 너두 꽃순이 없어지니까 찾아다니게 되지. 나두 너 없어지니까 찾아 다니게 되더라.
안나 : (기분 상한) 그럼, 개 찾듯 날 찾았다는 거야?
철수 : 그래. 그리구 꽃순이, 옆동네에 남자친구 만나러 가끔 나갔다 오는 거니까, 일부러 찾으러 다닐 필요 없어. (들어간다)
안나 : (장철수 노려보다가 분노의 화살 꽃순에게) 이봐 개. 연애 하러 갔던거야?
꽃순 : (해맑게 꼬리 살랑살랑)
안나 : (심술) 개가 집은 안 지키고, 연애나 하러다녀? (목중 개집에 꽁꽁 묶어두며) 싸돌아다니지 말고 집 지켜.
씬/2 철수집 거실 (D)
철수 들어오는데 그제야 안심되고 마음이 가볍다.
철수 : (중얼) 괜히 걱정했네. (하다 움찔) 나상실이 안 갈까봐 걱정을 해야지 갈까봐 걱정을 해? (하다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
의식하고 화들짝~ 쇼파 위에 휙 던지고) 가는게 당연한건데.. (스스로 다짐하듯) 당연히 가야지,, (쩝 싶은데 왠지 씁쓸)
씬/3 빌리 리조트 (D)
빌리 안나 꼬시러 가기 준비다.
빌리 : 오늘은 안나를 만나러 가는 거야. (기분 좋은)
/옷방
신사복 쫙 걸려 있는데,
빌리 신사복 골라 잡고, 촥 돌아서 거울 앞에 서면 옷 입었다.
거울 안 안나 서 있고,
안나 : 나쁘지 않아.
빌리 : 그러면 최고의 찬산데~ (흐뭇)
넥타이 걸이에서 넥타이 하나 휙 꺼내고, 거울 앞 넥타이 매졌다, 꼭 쪼여졌다.
거울안안나 : 꽉 조이는 건 별루라고 했지.
빌리 : 아차. (얼른 살짝 풀어준다)
/화장대 앞
빌리 쫙 빼입고 서서, 향수 보고
거울안안나 : 내 취향 알지?
빌리 : 바로 이거~. (골라잡고 칙칙칙)
거울안안나 : 두 번만.
빌리 : (향 휙휙 날려 보내고, 전체적으로 점검하듯 스스로 살펴보고) 마지막 안나의 시선을 한번에 끌 비장의 무기.
빌리 돌아서며, ‘프린세스~~’ 부르고 찾으러 간다.
씬/4 거리 일각 /부흥건업 일각 (D)
안나 전화하며 걷는다.
안나 : 장철수, 이 전화기 좀 이상한거 같아.
/부흥건업 일각
철수 무척 바쁘다. 자제 나르며 양손으로 일하면서 어깨로 핸드폰 받고 있다.
철수 : (벌써 여러 차례 쓸데없는 전화 받아 시쿤둥) 뭐가 또.
/거리
안나 : 집에서는 괜찮았는데, 밖으로 나오니까. 소리가 작아졌어.
/부흥건업 앞
철수 : 밖이 더 시끄러 그런거지. 멀쩡해. 너 또 쓸데없이 자꾸 전화하면 핸드폰 확 뺏어버린다. 끊어.
/거리
안나 : 쳇. 핸드폰 하나로 유세떨기는. (하지만 전화기 좋다 보며) 이걸루 짜장면이나 시켜볼까? (싶은데)
강자 : (안나 보고 화들짝 달려오며) 언니. 오랜만이야.
안나 : (기분 좋은 김에 인사 받아준다) 어~ (하며 자랑하듯 전화기 들어 보인다)
강자 : 언니 전화기 샀어?
안나 : (뿌듯) 어. 강자 너 전화할 줄 알아? 내 전화번호 가르쳐 줄까?
강자 : 응. (가방에서 최신형 전화기 꺼내며) 몇 번이야 불러봐.
안나 : (강자까지? 왠지 마음 상한다) 강자 너두 핸드폰 갖고 있었어?
강자 : 응.
안나 : (울컥 싶어 전화하는) 장철수. 강자한테도 있는 핸드폰을 왜 이제야 사준거야. 여태까지 나만 없었잖아. (끊는) 치사하게..
씬/5. 부흥건업 일각 (D)
철수 : (얼결에 받아 뭐라는지 모르겠다) 얘 뭐라하는거야? (끊고) 하여간에 나상실. 귀찮아 죽겠네..
덕구 : (보고) 그럼 받지마. 전화기 꺼놓던지.
철수 : 전화할데가 나밖에 없어서 그런건데 어떡케 꺼놓냐. 나라도 받아줘야지. (전화기 가슴팍에 꽂아 두며 사무실로 들어가는데)
그때 효정 ‘하덕구씨’ 하며 나타난다.
덕구 : (뭐야 싶다) 왠일이에요.
효정 : 전화가 꺼져 있어서 걱정되서 직접 와봤어요. 뭐해요?
덕구 : 일하죠. (무신데)
효정 : 덕구씨가 왜 이런 일을 해요?
덕구 : (열받아서 까는 말로) 취미삼아 합니다 됐습니까~? (휙 돌아서면)
효정 : 역시 취미였어, 소가 백마린데~. (흐뭇) 하덕구씨 우리 화장실도 고장 났어요. (따라가는)
씬/6. 거리 일각 (D)
안나와 강자 담벼락에 쭈구리고 앉아서 전화 번호 주고받고 있다.
안나 이강자 번호 입력 강자 나상실 번호 입력
안나 : (강자 핸드폰 힐끗 보고) 니 것도 카메라 되네.
강자 : 응 게임도 할 수 있고, 텔레비전도 볼 수 있어.
안나 : (부러운) 함 봐봐.
강자 안나에게 핸드폰 보여주고 안나 부럽다. -어린이들 느낌-
씬/7 철수집 마당 앞 (D)
빌리 프린세스 안고 짱 본다. 다라이 보고 헉하고.
빌리 : 섣불리 들어갔다가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우연인 척 마주쳐야 되는데..(하고 연습) 안나가 올 때 프린세스를
여기 놔 뒀다가, ‘우리 프린세스를 또 찾아주셨군요. 감사의 뜻으로 식사라도~’ (나름 맘에 든다. 흐믓이다가 긴장인데)
마당의 꽃순이, 빌리 팔의 프린세스
꽃순이 왈왈 짖고, 빌리 ‘왜 이래 프린세스’ 하다가, 프린세스 놓친다.
빌리 내리막쪽으로 간 프린세스 당황해서 쫓는 상황. ‘프린세스~!~’
빌리 프린세스 부르며 내리막 뛰어내려오다가, 자빠진다. 내리막 뒹군다. 아프다. 피난다. 정신없는데 보면
안나 와서 서있다. 안나 프린세스 안고 있다.
빌리 당황해서 얼른 일어나서 탁탁 털고 멀쩡한 척하며,
빌리 : (연습한 데로) 우리 프린세스를 또 찾아주셨군요. 감사의 뜻으로 (하는데)
안나 : (이마 가르키며) 피나요.
빌리 : (얼른 닦으며) 괜찮습니다..
안나 : (손 등 가르키며) 거기두 피나요.
빌리 : (닦으며) 괜찮습니다.
안나 : 또 앨 찾아다닌 거에요. 자꾸 도망가나 보네요. (건네 준다)
빌리 : (받으며) 감사의 뜻으로 (하는데)
안나 : (중얼) 뭔가., 익숙해.. (하는데)
빌리 : (두둥 보는)
안나 : (보다가) 몇 번 봐서 그런가..굉장히 낯이 익네요.
빌리 : (약간 감격으로,,,환하게 웃는 기쁜 표정)
씬/8. 부흥건업 (D)
철수 사무실 들어왔는데, 전화 또 울린다.
철수 : 나상실 또냐., (보면 아니다, 받고) 예 형님..바빠서 낚시 갈 시간이 있어야죠...(하다가) 예~!? 그 배 아신다구요? (화들짝)
씬/9. 낚시회 동료 사무실 (부동산 정도) (D)
낚시회 모자 쓴 남1 과 철수 덕구 마주 앉아 있다.
남1 : 엄청 큰 요트라며. 서울 간 영호 아나? 걔가 그런 큰 요트에서 잠깐 일했었어.
덕구 : 영호..? 누군지 알거 같다. 나 고등학교 선배껄.
남1 : 그떄 별거 아닌 일로 금방 짤렸다고 엄청 열 받아 했었거든.
철수 : 일단 그 사람 연락처 알려주세요.
남1 : 글쎄, 서울 노량진 어디에서 일한다는 말은 들었는데...
씬/10. 사무실 앞 (D)
철수 주소 적은 거 들고 희망차게 덕구와 나오며
철수 : 내일 당장 서울 가자. 그 사람 찾아서 배만 알아내면 돼. 이제 상실이 한테 다 털어 놓을 수 있겠다.
덕구 : 그럼 내일이면 상실이 누님이랑도 쫑이네.
철수 : 그래 끝이다. 제대로 보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하는데 왠지 허전..)
씬/11. 철수집 마당 (D)
빌리 안나와 앉아 있다.
안나 : (프린세스 쓰다듬으며) 나한테서 떨어지려고 하질 않네..(신기하고 이쁘다)
빌리 : 그러게요. 마치,,,고양이 주인이 당신인것 같네요.
안나 : 이 고양이도, 당신도, 왠지 낯설지가 않아요.
빌리 : (보며 off) 우린 가족이니까.
안나 : (보고 담담하게) 자빠진 건 괜찮아요? 쑤시고 결리면 후끈후끈한 파스가 좋은데, 한 장 갖다 붙여줄까요.
빌리 : (무척 감동이다) 그래 주실래요?
안나 집안으로 들어가고 빌리 감동이다.
빌리 : 안나가 날 걱정해주네. 무의식중에 날 기억하고 있는거야,,,
씬/12 철수집 거실 (D)
안나 : (들어오며) 파스를 어디 뒀더라...(하는데 전화오고 바로 받는다) 장철수 왜.
씬/13. 부흥건업 (D)
철수 : 사무실로 나와라. 맛있는 거 사 줄게. (끊고 한숨 이젠 보내야 하는군,,,씁쓸하다) 그래,,, 마지막이니까.
씬/14. 철수집 마당 (D)
빌리 이미 파스 잘 붙일 수 있게 양쪽 팔뚝 걷어붙이고
빌리 : 이쪽에 붙여 달라고 할까. 아니야 양쪽 다 붙여 달라 그래야지. (들뜨고 기쁜데)
안나 : (나오자 마자 힐끗 보고) 파슨 사다 붙여요. 나 바빠요. (프린세스에게만) 잘가라. (빙긋하고 급히 가버린다)
빌리 : (황망하다),,,
씬/16. 다리 있는 레스토랑 (N)
철수 안나 마주앉아 식사중이다.
철수 : (툭 던지듯) 많이 먹어. 맨날 짜장면만 사줬었네. 미안하다.
안나 : (도도) 니가 주는대로 먹은 게 아냐. 내가 좋아서 먹은 거지. 난 입맛에 안 맞는 건 못 먹어.
철수 : (피식 웃으며) 글쎄, 여기서 살다보니까 대충 적응 한 거겠지. 니가 원래 짜장면을 좋아하진 않았을 걸.
안나 : 아냐. 아무리 기억을 잃었어도 안 좋아하던 걸 좋아할 리 없어. 예전에 좋아했으니까 지금도 좋아하는 거야.
그러니까 장철수 너 같은 놈도 예전에 좋아했으니까 지금도,,,,(좋아하잖아 란 말 할 수 없어) 싫어하지 않는 거야.
철수 : (이젠 싫어하게 될 텐데 생각하니 마음 씁쓸해서)
안나 : 기억을 찾아도, 지금 좋은 건 계속 좋을거야.
철수 : 그 때 가면 알게 되겠지. 계속 좋은 건지, 이제 싫은 건지. (씁쓸한 거 떨치며) 많이 먹어.
안나 : 그런데 치사하게 우리끼리 먹어도 되는 거야? 어린이들은?
철수 : (픽) 너 이제 제법 의리가 생겼다. (보고) 괜찮아 오늘은.
씬/17. 레스토랑 안/밖 (N)
철수 나오면서 보면
안나 다리 위에서 난간 흔들어 보며 ‘이거 너무 부실한데, 바꿔야겠어’
철수 픽 웃음 난다.
철수 : 저렇게 아무 대나 시비 거는거 보는 것도 자꾸보다 보니까, 싫지 않네.
안나 : (바람 맞으며 돌아보며) 장철수, 여기좀 부실해서 그렇지 나쁘지 않은 거 같애. 좀 마음에 들어. (둘러보는데)
철수 : (씩 웃으며 보다가,,,) 그래, 나두 좀 마음에 든다.
안나 : 다음에 또 와, 어린이들도 같이.
철수 : (다음은 없다 쓸쓸하게 웃음)
철수 걸어나오고, 안나 괜히 난간에 기댔는데, 비틀.
철수 얼른 잡아 준다. 둘 눈 마주치는데 뻘쭘. 적당한 삐리리...
철수 : (쓱 놔주고) 조심해라.
안나 : (괜히 난간에게) 정말 이거 부실하잖아~ 쳇. (쾅쾅치는)
둘 괜히 머슥하나,, 아무렇지 않은 척.. 걸어 나오고.
씬/18 철수 차 (N)
철수 안나 타고 가는데 라디오 켜져 있고 GOD 어머님께 흘러나오고 있다.
안나 머슥하니 시선 창으로 돌리고 노래 듣는 듯...
노래 :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안나 : (힐끔 거리다 철수와 눈 마주치고 어색하니 괜히 얼른) 그 그 어머니 참 이상하네. 짜장면이 왜 싫지.
철수 : (피식) 그 게 짜장면 싫다는 얘기가 아니잖아.
안나 : 싫다고 하잖아.
철수 : 그건, 어머니가 진짜루 싫다는 게 아니라, 자식을 위해 짜장면이 싫다고 그냥 그러는 거지.
안나 : 왜?
철수 : 됐다 그 심오한 사랑과 희생의 마음을 나상실이 어떻게 알겠냐.
안나 : 어머니 참 가식적이네. 좋으면서 싫은 척하는 거잖아. 난 척하는 거 마음에 안 들어.
철수 : (도리도리 하며) 상실아 진짜루 척이 아닐 때도 있다. (한숨 나고) 모르고 살면 더 편하지. 너 좋은 대로 살아라.
씬/19. 빌리방 테라스 (N)
빌리 심란하고 씁쓸하고 화나고 슬프다.
빌리 : 나한테 파스 붙여준다고 해놓고 그냥 그렇게 가? (울컥 서운) 파스 붙이는데 얼마나 걸린다고,,,
(이마 짚다가 아 따가~반대편 이마 짚는다) 장철수가 불러냈을 거야. (낮게) 장철수가 미워.
씬/20 철수집 거실 (D)
철수 짐 챙겨서 나가고 안나 배웅하는데
철수 : 나 서울 올라가는데 늦으면 자구 내일 내려올 거야.
안나 : 무슨 일인데.
철수 : 갔다 와서 얘기 해 줄게. 갔다 오면,,,정말 다 얘기해 줄게.
안나 : (?)
철수 : 애들 잘 챙겨라. (나간다)
안나 : (무슨 일이지 싶은?)
씬/21 일각 (D)
공실장 계주 만났는데 계주 예쁘게 차려 입고 있다.
공실장 계주에게 사랑해 책 건네고
책1권 카피 프로포즈 영희와 철수 사랑에 빠지다 부분에 영희 철수 위에 스티커로 영구와 계주 바꿔서 써놧다.
공실장 : 제 마음입니다 누님.
계주 : 사랑해? 책 제목이 남사스럽다. 주인공이 영구와 계주니.
공실장 : (쑥스러워죽는데)
계주 : (긁어보며) 아니네, 빵구 너 참 깜찍하다~.
공실장 : 제 마음입니다.
계주 : (깔깔웃고 퍽 치고 책 다시 보고) 만화책이니까 읽긴 좋겠다. 근데 주인공이 철수네. 나두 아는 철수 있는데.
공실장 : (흠찟 하는데)
계주 : 나 오늘 철수랑 우리 아들이랑 서울 가. 결혼식 있거든. 가면서 읽으면 되겠다. 고맙다 빵구야 가봐라.
공실장 : 누님 제가 서울에 데려다 드릴까요?
계주 : 니가 왜 우리 아들이랑 갈껀데.
공실장 : 아니 그냥 전,,오붓하게,,얘기도 나누고,,휴게소에서 우동도 사먹고. (좋다)
계주 : 됐어. (하고) 그런데 빵구 너 진짜 귀엽다 ~.
공실장 : (수줍다) 영군데~.
씬/22. 빌리방 (D)
공실장 룰루랄라 들어오며
공실장 : (얼굴만지며) 귀엽나..(하다가) 그런데 장철수는 서울에 왜 가지? (갸웃이지만 그건 이제 관심의 뒷선이다)
빌리 주방에서 자연스럽게 쥬서기에서 음료수 내려서 먹고 캬~ 좋은데.
빌리 : (들어와서) 공실장 요즘 전화도 꺼놓고 어디 다니는 거야?
공실장 : 찾으셨습니까 사장님? (하고, 자연스럽게 한잔 더 따라 바친다)
빌리 : (받고) 공실장. (살짝) 혹시 우리 리조트에 빵꾸란 사람이 있나?
공실장 : (허걱) 예? (들고 있던 잔 후들)
빌리 : 빵꾸란 사람이 내 얘길 하고 다니는 거 같아. 부자 마누라 죽고 땡잡았다고 소문을 냈고, 그게 안나 귀에도 들어 갔어~.
공실장 : (허걱)
빌리 : 빵꾸..이름은 아닌 거 같은데 별명일까?
공실장 : ,,,(도리도리)
빌리 : 빵꾸가 누군지 조용히 알아봐. 자꾸 상황이 꼬여서 미치겠어. (힘겨운 뒷모습 보이며 간다)
공실장 : 제가 빵꿉니다, 사장님..죄송합니다.
씬/23 거리 일각(D)
철수 차 달리는.
씬/24 어시장 사무실 (D)
철수 덕구 남자1과 앉아 있다.
철수 : 확실히 그 배에서 일하셨습니까?
영호 : 그럼요. 배 주인이 아마 외국 교포 했는데, 성격이 뭣 같앴죠. 돈 있는 사람은 다 그런지...
철수 : 배 주인이 이 여자 맞죠? (상실 사진)
영호 : (사진 들여다 본다)
씬/25 철수집 거실 (D)
안나 있고 아이들 ‘학교 다녀왔습니다’ 하고 들어오는데 기운이 없다.
일동 가방 벗고 앉는데 기운 없다.
근석 기침한다 준석 윤석 훌쩍거리고.
안나 : 다들 왜 그래? 어디 아파?
일동 : (끄덕끄덕)
준석 : (자기 이마 만지며) 감긴가 봐요~.
안나 : 감기. (걱정스럽다) 그럼 어떡해야 돼?
준석 : 저희 병원에 데려다 주세요.
안나 : 알았어. 같이 가자.
씬/26 어시장 사무실 (D)
철수 : (실망이다) 그럼 이 여자는 전혀 모르시는거에요?
영호 : (사진 내밀며) 제가 일했던 배는 이뱁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철수 : 비슷하긴 하지만 아니네요. (실망)
영호 : 그렇게 큰 요트는 국내에 몇 개 안되니까, 내가 한 번 알아볼께요. 장담은 못합니다.
철수 : (실망스럽지만) 부탁드립니다. (일어서며 한숨인데)
덕구 : 형 어떡하냐?
철수 : 서울 온 김에 실종자 센터라는 데도 가보자. (일어선다)
씬/27 실종자센터 (D)
철수 접수대 앞에 서있고 직원 안나 사진 붙은 서류 보며.
직원 : 이럴 경우엔, 이 여자분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찾지 않으면 힘들겠네요. (상냥하고 착한)
철수 : 뭐든 연락 오는 거 있으면 전화주세요. (명함 함께 둔다)
직원 : 아무 연고도 없는 분을 직접 보호하고 계신거에요? 그런 분들 가 계실 수 있는 곳 알려 드릴까요?
철수 : 아닙니다. 여기 말고도 다른 신고 센타들 있죠?
씬/28 빌리방 (D)
빌리 안나의 큰 결혼사진 앞에서.
빌리 : 장철수 제발 안나를 버려~ 당신이 안나를 버리면 내가 데려 올 수 있단 말이야. 버려~!
씬/29 아이들 방 /일각 철수 (D)
아이들 자고 있고 안나 철수와 통화중이다.
/안나 : 주사 맞고 와서 다들 잠들었어. 넌 오늘 안 와?
/철수 : 아직 일이 남아서, 애들 챙겨줘서 고맙다. 내일 일찍 들어갈게. 부탁한다.
안나 전화 끊고 아이들 이마 살짝 짚어보고 자기 이마 짚어 보는데 감이 잘 안 온다.
/철수집 외경 (N)
씬/30 철수집 거실 (N)
안나 자고 있는데 준석 ‘아줌마’ 깨운다.
안나 : 왜 그래?
준석 : 근석이가 많이 아파요. (지도 콜록콜록)
씬/31 아이들 방 (N)
안나 뛰어 들어가 보면 근석 찡찡 거리며 울고 있고 윤석 콜록 콜록 기침 심하다.
안나 : (어쩌지,,, 어쩔 줄 모르겠다) 약도 먹고 주사도 맞았는데 왜 이러는거야. (당황스럽다) 울지 좀 마.
아이들 다들 아프다. 징징징
/철수차 (N)
덕구 운전하고 철수 타고 있다.
철수 : (놀라지만 침착) 열이 얼마나 되는데.
/아이들 방
안나 : 몰라 그걸 어떡케 알아.
/철수 : 내 방 책상 서럽에 체온계 있을 거야.
/철수방
안나 책상 서랍 급히 열다가 빠지고 급하다 그 중 체온계만 가져 간다.
/아이들 방
안나 근석 온도 재는데
/철수 : 심한 건 아니네. 해열제는 먹였어?
/안나 : 병원에서 준 약 먹였는데 자꾸 토해.
/철수 : 열나면 그럴 수도 있어. 얼음 찜질 할 줄 알지.
/철수집 주방
안나 볼에 얼음 쏟아 붓는다.
/아이들 방
안나 아이들 머리에 수건 올려주는
/안나 근석 땀 닦아 주는
/다시 체온계 재보는
/철수 : (안심) 열은 내렸으니까 괜찮을 거야. 나도 곧 도착할 거야. 고맙다 상실아.
/아이들 방
안나 : (기분 약간 좋다) 빨리와. 나 피곤해. (끊는)
보면 아이들 진정되서 자고 있다.
안나 근석 이불 댕겨 덮어 주고
안나 : (중얼) 아픈 건 정말 싫어. 어린이들 왜 단체로 아픈 거야. (피곤하다. 곁에 기대는데,,, 꾸벅 존다)
씬/32 안나의 꿈 - 고급스런 어두운 침실..(N)
어두운 고급 침실 위 검은 양식 상복 비슷한 거 입은 할머니 누워 계신다.
어린 안나 (다큰 안나랑 버전 비슷하게 머리 위로 올린) 다가간다.
할머니 : (냉정한 듯 하나 안나 사랑은 하는) 아가. 난 많이 아파. 이제 곧 죽을 거야.
안나 : (무표정하지만 슬픈) 싫어. 아픈거 맘에 안들어. 죽는것도 싫어. 엄마 아빠도 죽었는데 꼭 할머니까지 죽을 거 없잖아.
할머니 : 불쌍한 내 아기...(할머니 손 뻗는다)
안나 : (손 잡는다) 내가 손 잡고 있을게. 가지마.
할머니 : 니 손을 잡아 줄 가족이 이제 없겠구나.. 가엾은 것..
안나 : (손 꼭 잡는다)
씬/33 아이들 방 (N)
안나 자고 있는데 눈가에 눈물 약간 고여 있다.
스르르 눈 뜨는데 아련하다 ‘무슨 꿈이 었지...’ 하다가 보면 근석 안나 손 꼭 쥐고 있다.
안나 움찔 싶지만 손 내치지 않고 잡고 있다. 손 빤히 쳐다보다가,,
안나 : (담담) 아프니까... 놔두지 뭐.
씬/34 부흥건업 (D)
유경 꽃다발 들고 사무실 앞에 섰는데 문 잠겼다.
유경 : 무슨 일 있나?
씬/35 아이들 방 (D)
안나 밥 김치 참치통조림 따서 가지고 들어왔다.
안나 : 어린이들. 밥 먹어야지
준석 : (겨우 일어나) 아줌마 밥 못 먹겠어요.
안나 : 밥을 먹어야 기운이 나서 얼른 얼른 나을꺼 아냐.
윤석 : 목이 따가워요.
근석 : 아파요.
안나 : (중얼) 뭘 먹긴 먹어야 할텐데...죽 같은걸 먹여야 되나?
씬/36 주방 (D)
안나 죽이라고 끓이고 있는데 다 타고 눌어 붙고
안나 : 왜 다 타버리는거야. (난감) 밥 남은것도 없는데 쌀을 넣고 끓이면 되나? (어쩌지 싶다)
노크 소리 들리고 안나 뛰어나가며 ‘장철수’ 문 벌컥 여는데 유경이다. (꽃다발 계속 설정)
유경 : 오빠 없어요?
안나 : 없어.
유경 : 회사에 아직 안나와서 걱정되서 왔어요. 오빠 없다니까 그냥 갈께요.
안나 : 꽃다발.
유경 보면
안나 : (자존심은 상하지만 그래도 먹여야 한다싶어) 죽 끓일 줄 알지.
씬/37 주방 (D)
부글 부글 끓는 죽
유경 저어주고 있고.
유경 : 땀 많이 났을텐데 애들 옷은 갈아 입혔어요?
안나 : 아니.
유경 : (한심하다 싶지만 상냥한 듯) 탈수 될 수 있는데 물은 먹였어요?
안나 : 아니. (냉장고 열며) 물 먹이면 되는 거야?
유경 : (짜증스런 뺏으며) 아픈 애들한테 찬물 먹이면 어떡해요. 보리차는 있어요? (차분 가르치듯)
안나 : (비참한) 아니.
유경 : 가서 보리차나 사오세요. (차분하게 죽 젓는)
안나 : (속상하지만 깨갱이다) 알았어. (나간다)
씬/38 슈퍼 앞 (D)
안나 슈퍼로 들어가고 철수 차 그 앞 지나간다.
씬/39 철수방(D)
유경 서랍 엎어진 거 치우며
유경 : 집안이 엉망이네..대체 뭘한거야.. (하다가 보면 자기 시계있다 빙긋 웃음)
씬/40 철수집 거실 (D)
철수 급히 들어오며
철수 : 상실아 나상실
유경 철수방에서 나온다 ‘오빠’
철수 유경 보고 깜짝 놀란다.
철수 : 유경아 니가 왜 여깄냐? 상실이는?
유경 : 뭐 사러 갔는데 안 오네. 아이들 죽 끓여서 먹였어. 열 많이 내렸으니 걱정하지마.
철수 : (올라간다)
씬/41 아이들 방 (D)
철수 들어와 보면 아이들 죽 먹고 있다.
철수 : 다들 괜찮아? (아이들 이마 짚어보는데)
준석 : 이제 괜찮아.
윤석 : 많이 아팠어.
근석 : 삼촌~~
철수 : (안심된다)
씬/42 철수집 마당 (D)
안나 들어와서 철수차 보고 있다.
안나 : 꽃다발 정말 타이밍 기막히게 잘 맞추는군. 쳇 그래 아픈 애들한텐 나보다 꽃다발이 더 낫겠어.
(스스로 위로하듯) 아픈 건 딱 질색이야.
씬/43 철수집 거실(D)
유경 식탁 치우는데 철수
철수 : 그냥 둬. 내가 할게.
유경 : 아이들 아프면 나한테라도 전화하지. 제대로 돌볼 사람이 없어서 애들 고생했잖아.
철수 : 상실이가 애들 돌봐줬어.
유경 : (아주 속상해서하는 말인듯 착하고 조분조분하게) 있으면 뭐해. 와보니까 아픈 애들한테 참치캔 따서 밥먹이려고 했더라구.
물을 쏟았는지 애들 침대는 다 젖었지. 땀이 흥건한 옷도 그대로 입혀두고.
그리고 나가서 아직도 안 오잖아. 아픈애들 놔두고 그러고 싶을까.
철수 : (약간 기분 나쁜) 유경아. 상실이 이것 저것 서툴러서 그렇지 애들 위해 나름 애쓴 거야. 그렇게 말하지마.
유경 : (좀놀랐지만 착한척) 애들 걱정해서 한 말이야. 나 그럼 가볼게. (하며 짐챙기다가, 가방곁에 뒀던 시계상자 들어보며) 오빠,
철수 : (보는데 시계 상자다)
유경 : 이거 아직 갖고 있었더라.
철수 : 그랬네..
유경 : 나 이거 다시 돌려받을 수 있어? 가져 가고 싶어.
철수 : 그러고 싶으면 가져가. 어차피 너 꺼였으니까.
유경 : (생긋 웃음)
씬/44 철수집 마당 (D)
안나 보리차 들고 그네에 앉아 있는데 유경 나와 본다.
안나 : 애들 죽은 먹였어?
유경 : 예. 제가 다 챙겨놨으니까 들어가 보세요.
안나 : 어쨌든 고마워.
유경 : 그 쪽 고마우라고 그런 거 아니에요. 오빠 애들 만으로도 버거운 사람이에요. 도움은 안돼도 짐은 되지 말아주세요.
(착한 부탁)
안나 : (자존심 상하지만 할 말 없다)
유경 나가고, 안나 스스로 생각해 봐도 나는 짐덩이다 싶다.
안나 : 요즘 꽃다발이 왜 자꾸 맞는 말을 하는 거야. 기분 나쁘게. (하다) 기죽으면 안돼. 기죽으면 빌 붙을 수가 없어.
갈 데도 없는데. (솔찍 뻔뻔인데,, 하지만 정말 속상하다)
씬/45 아이들 방 앞 (D)
철수 아이들 챙긴다. 근석 여전히 징징대고 ‘삼촌..’
철수 달래고 이불 덮어주고,,,준석 윤석도 쓰다듬어 주고, 안나가 어지럽힌 물통 이랑 수건 챙긴다.
안나 문 뒤에서 그런 철수 보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씁쓸이다..
씬/47 빌리방 (D)
빌리 전화 받는데 바들바들
빌리 : 요트를 찾는 사람이 있었다구요? 누구죠? 예,, 그 쪽 연락처를 바로 저한테 보내 주시죠..예.. (끊고)
공실장 : (옆에서 고개 푹 숙이고 있고) 무슨 일입니까?
빌리 : 서울에서 어떤 사람이 홍콩으로 팔아버린 요트를 찾고 있어.
공실장 : 서울요? 맞아~! 장철수가 어제 서울 갔었는데~!!
빌리 : 그걸 왜 이제 얘기해~! 당장 서울 가는 비행기 타. 가서 해결해.
씬/48 어시장 사무실(D)
영호 통화중이다.
영호 : 장철수씨, RM 배 찾는 거 어렵겠는데요. 다들 부유층 사람들이라 접촉도 안돼고, 도움이 안돼서 미안합니다.
하는데 옆에 공실장 돈 가방 들고 서있다.
씬/49 철수방 (D)
철수 ‘예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 끊는데 심란하다.
허한 가운데, 전화기 내려 두고 나간다.
씬/50 철수집 주방 (D)
안나 밥 먹고 있는데 철수 방문 앞에 서서 안나 빤히 보고있다.
안나 : 뭘 봐? 왜 그래?
철수 : 아니야 먹어. 나 나갈게. (나가는데)
안나 : 장철수 서울 갔다 오면 다 얘기해 준다고 그랬잖아. 무슨 일 있어?
철수 : 좀 있다가,, 생각 좀 정리해 보고 얘기 하자. (나간다)
씬/51 부흥건업 (D)
덕구 : 당장이라도 보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심란하겠다.
철수 : (골똘한 표정이다가) 덕구야...뭔가 이상하지 않냐? 배도 그렇고 통화 기록도 그렇고 누가 일부러
상실이 못 찾게 막고 있는거 같아, (의문이 아닌 느낌이 그렇다는..)
덕구 : 뭐? 말도 안돼.
철수 : 괜히 못 찾으니까 기분이 그렇다구.
씬/52 빌리방 (D)
빌리 공실장과 통화
빌리 : 잘했어 공실장. 확실히 입막음해. 절대로 내부사정은 흘리지 마고. (끊는다) 장철수가 아직 안나를 보낼 생각이 있군..
이러다 지치면 버리겠지. 착한 척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좀 비열하게 웃어 준다)
씬/53 철수방 (D)
철수 전화기 울리고, 안나 들어온다. 보고
안나 : 전화 두고 갔네..(하다가 받는다) 누구세요?
센타직원 : E) 실종자 신고센텁니다. 장철수씨 아니세요?
안나 : 실종자 센터?,,, 나한테 얘기하면 돼요.
/철수집 거실
안나 쇼파에 천천히 주저앉는데
센타직원 : E) 장철수씨가 보호하고 있는 분이 갈만한 복지시설자료 보내드리려구요. 필요 없다고는 하셨지만,
연고도 없는 분이면 시설로 보내시는 게 나을 거 같아서요.
안나 : 장철수..착한 척 하기는..바보 같은 놈.. (할 때 철수 전화 또 울린다) 또 뭐야? (하고 보면 유경이다) 이번엔 꽃다발이야..
씬/54 커피숍 (D)
유경 안나와 마주 앉은
유경 :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릴께요. 저 미국 안가요. 오빠 만나서 그 얘기 하려고 했던 거에요.
안나 : 뭐? 너 장철수 버리고 딴 남자한테 가는거 아니야?
유경 : 못가겠어요. 나 오빠,,못 떠나겠어요.
안나 : 당신,,정말로 장철수를,,,?
유경 : (또르르 눈물) 사랑해요. 그 마음 하나는 정말 진심이에요. (진짜 진심) 그 쪽은,,사랑 아니잖아요.
안나 : (젠장 나도 사랑인 거 같은데,,그렇다고 할 수 없다,,)
유경 눈물 닦는데 손목에 시계다.
안나 유경 시계보고 표정 굳어진다.
안나 : 그 시계,, 돌려 받은 거야?
유경 : 예. 이 시계가 오빠랑 나 사이에 어떤 의민지 알고 계시죠?
씬/55 거리일각 (D)
안나 터덜 터덜 걷는다.
안나 : 양쪽에서 자꾸 기를 죽이니까,, 더 이상 빌붙을 힘이 없잖아. (슬픈데 꿋꿋 하는데 전화 울린다 받으며) 왜 강자야?
강자 : E) 언니 어디야?
안나 : 집에 가는 길이야. 나 지금 기분이 별루야 끊어. (끊는데)
강자 : (뒤에서 휙 나타나서) 언니~!
안나 놀래서 보면
강자 : 이번엔 언니가 나한테 전화해.
안나 : 옆에 있는데 왜 전활 해.
강자 : 전화가 하나도 안와서..눈도 안 오는데 전화도 안와,,큰일이야..
안나 그 맘 안다,,,성의 없이 전화 단축 번호 삑 누르면 강자 전화 울린다.
‘어머님께-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부분’ 노래 나온다.
안나 : (전화기 손에 늘어 뜨린 채, 벨소리 듣고) 가식적인 노래네,,?
강자 : (두근 두근 해 하며 전화 보다가 성의껏 받는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안나 : (전화 손에 시큰둥 든 채) 전화 해줬으니까 됐지. (툭 끊는다)
안나 가고,
강자 계속 전화 귀에 대고 ‘우리 어디서 만날까요? 아~ 거기요’ 뭐라 중얼중얼 지 혼자 전화하는 시늉 다 내며 따라간다.
씬/56 바닷가 일각 (D)
안나 앉아 있고, 강자 전화기 귀에 댄 채 대화.
안나 : (쓸쓸) 강자야. 너 어머니가 왜 짜장면이 싫다고 했는 줄 알아?
강자 : 울 엄마는 짜장면 좋아하는데.
안나 : 어머니는 짜장면 좋아해,,그런대도 싫다고 해야 될 때가 있는거야. 그게 사랑과 희생이래..장철수가 그랬어.
강자 : 그럼 언니는 짜장면 싫어?
안나 : (슬프다...) 어.,.이제부터 싫다고 할 꺼야.
씬/57 붕흥건업 (D)
안나 철수에게 핸드폰 건넨다.
철수 : 이거 갖다 주러 여기까지 왓냐?
안나 : 그래. 너 내가 자꾸 전화하니까 귀찮아서 핸드폰 두고 간 거야?
철수 : (피식) 그래 그랬다.
안나 : 그럴 줄 알았어. (하고) 장철수, 나 오늘 술이 땡겨 한잔 사.
철수 : 뭐?
안나 : 짜장면에 막걸리 한잔 어때?
철수 : (웃으며) 짜장면이랑 막걸리가 어울리냐.
안나 : 무슨 상관이야. 오늘은 내가 좋은 거 다 먹고 싶어.
철수 : 오늘 막걸리 먹고 짜장면은 내일 먹자.
안나 : 안돼. 오늘 다 먹어야 돼.
씬/58. 술집 (N)
철수와 안나 마주 앉아 막걸리 마시는데
짜장면 배달 ‘짜장면 시키신 분이요~’ 하고 철수 ‘여기요’ 한다.
주변 사람들 뭐야 싶게 보고, 주인도 웃기다 보는데(남해바다 티셔츠)
철수 ‘형님 오늘만 봐 주세요’ 하고 주인 허허 웃는다.
<시간경과>
철수 안나 앞에 짜장면 두고, 막걸리 마신다.
철수 : (빙긋) 나상실 니 덕에 진짜 이상한 조합으로 술 마셔 본다. 나쁘진 않네.
안나 : 당연히 나쁘지 않지. 다 내가 좋아하는 건데.
철수 : 그래 니가 좋아하는 두개가 여기 함께 있으니 뿌듯하겠다.
안나 : 아니야 세 개야.
철수 : (보면)
안나 : 장철수 너도 있잖아.
철수 : (당황이지만 애써 넘기려며) 영광이다. 나를 짜장면과 막걸리 대열에 끼워줘서.
안나 : 착각하지마. 내가 니가 좋은 건 이걸 사주기 때문이야.
철수 : (피식) 그래, 앞으로도 많이 사 줄게. 많이 먹어라 나상실.
안나 : (씁쓸하게 철수 먹는 거 본다)
씬/59 거리 일각 (D)
안나와 철수 나와서 걷는데
안나 약간 알딸딸 기분 좋다.
안나 : 장철수 저건 뭐야? (붕어빵 보고)
철수 : 저거 붕어빵이지. 사줄까?
안나 : 붕어빵? 생긴 거 꼬라지하고는..
철수 : 꼬라지는 저래도 맛있어.
안나 : 장철수 찜질방이 뭐야? (찜질방 간판 가르키며)
철수 : 너 후끈후끈 한거 좋아하지. 다음에 한번 가보면 좋아할거다.
안나 : 후끈후끈~ 좋았어~. (하다가 인형 뽑기 기계 본다) 장철수 이건 뭐야?
철수 : 이거. 인형 뽑는 거지. 넌 무슨 딴 세상에서 온 사람처럼 그렇게 아는 게 아무것도 없냐. (무심결)
안나 : (돌아보며) 나..딴 세상에서 온거 맞잖아. 내 기억은 어딘지 모르는 (하늘가르키며) 저 세상에 있으니까. (밝지만 슬픈 미소)
철수 : (딱하다 얼른 말돌리며) 인형 한번 뽑아 볼래~?
/둘 인형 뽑기 앞에서 안나 매달려 뽑고 있는데, 고양이 인형 노리는데, 실패, 실패, 실패.
안나 : (열받았다 쾅쾅차며) 뭐 이딴 게 다 있어. 완전 돈잡아 먹는 귀신이잖아.
철수 : 니 친구다, 니 친구. (웃음)
안나 : 난 이렇게 치사하게 잡아먹진 않아. 돈 좀 더 줘 봐. 내가 반드시 저걸 건져가고 말겠어~.
철수 : 야 너가 하다간 집 날리겠다. 비켜봐. 다 노하우가 있는거야.
철수 고양이 인형 뽑는데 한방에 성공
안나 자기가 세레모니 하며 ‘장하다 장철수~’ 좋단다.
철수 : (인형보고) 고양이 인형이네. 잘 됐다, 너 고양이 좋아했는데. (주고)
안나 : 그래? 그럴 줄 알았어. (얼떨결에) 그럼 이건 갖구 가야지.
철수 : 뭐?
안나 : (보고 태연스레) 어, 가자구. (앞서 간다)
철수 : 쟤 오늘 왜 저렇게 기분이 좋냐...
안나 : (앞서가며 고양이 인형 보며) 넌 같이 가자..좋았어~ (슬픈)
씬/60 버스 (N)
안나 철수 2인용 좌석 각각 창쪽으로 앉았는데, 안나 잔다. 창문에 머리 쿵쿵 박는다.
철수 : 또 잘 자네..(보다가 피식하고)
철수 다가가서 안나 무릎에 고양이 인형 들어서 베개로 대주려 안나 목뒤로 팔 뻗어 창문 옆에 고양이 인형 대주려는데
안나 스르르 철수 팔에 머리 기댄다. (팔에 뒷머리 기댄)
철수 깜짝 놀래서 정지다.
안나 자고, 철수 팔 어쩌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다...
철수 그런 자세니 안나 얼굴에 시선 가는데, 괜히 시선 돌리고 버스 움직임에 안나 고개 돌아가서 고양이 인형으로 머리 떨어진다.
철수 살살 팔 뺀다. 자유로와 지면, 후,, 그제야 숨 크게 쉬고 안나 한번 본다.
씬/61 철수방 (N)
철수 침대에 드러 눕는데, 심란하다 뒤적이다가,
철수 : (스스로에게 단호하게) 쟤는 나상실이 아니다. 장철수, 너까지 착각하지 마라. (하고 휙 돌아 눕는다)
/철수집 외경 (D)
씬/62 철수집 거실 (D)
안나 식탁에 앉아 있고, 아이들 등교 준비 끝내고 나서며 일동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
안나 : 그래. 잘가 어린이들. (담담한)
일동 : (방실하고 나간다.)
철수 : (후다닥 방에서 옷 입고 나와서) 갈게. (나가려는데)
안나 : 장철수
철수 : (쓱 돌아보며) 왜?
안나 : ...
철수 : (보고 툭 던지듯) 혼자 있기 심심하면, 전화해두 돼. (가려는데)
안나 : 장철수
철수 : 왜?
안나 : 고마워.
철수 : (씩 웃어주고 나간다)
안나 : 잘있어. 안녕이다. (쓸쓸...)
씬/63 철수집 마당 (D)
안나 꽃순이 밥 그릇에 밥 많이 주고
안나 : 개 잘 있어. (끈 느슨하게 해주고) 좋아하는 개 자주 만나러가.
씬/64 철수집 거실 (D)
안나 가방 들었다. 둘러본다. 휭하다..
안나 : (눈물이 돌 거 같다 돌아선다)
씬/65 부흥건업 사무실 (D)
계주 도시락 풀어놓고 철수 덕구 먹으려고 하는데
철수 핸드폰 보는데, 조용하다.
철수 : 나상실이 오늘은 조용하네. 그새 전화기에 흥미가 떨어졌나..
계주 : (생각난 김에) 철수야. 너 미스나 한테 돈벌어오라고 구박했냐?
철수 : 네?
계주 : 미스나가 어제 나한테 그러더라. 영어도 잘하고 피아노도 좀 치면 돈 벌 수 있냐구.
철수 : (의아한) 상실이가 그런 말을 했어요?
이때 전화 온다. 철수 받으면
센타 : E) 실종자 센탄데. 보내드린 자료 받으셨나 확인 드리려구요.
철수 : 무슨 자료요?
센타 : E) 복지시설 자료 보내드린다고 어떤 여자 분이랑 통화 했었는데요.
철수 : (표정 굳는)
씬/66 버스 정류장 (D)
안나 가방 들고 쓸쓸하게 앉아 있다. 버스 오면 오른다.
씬/67 부흥건업 (D)
철수 안나에게 전화 하는.
씬/68 철수집 거실 (D)
잘 개진 이불 위에 올려진 핸드폰 혼자 울린다.
씬/69 부흥건업 (D)
철수 뭔가 이상하다...
/인서트
안나 : 고마워...
철수 옷 챙겨 들고 나간다.
덕구 ‘어디가’ 하는데 뒤도 안보고 나간다.
씬/70 거리일각 (D)
철수차 달린다.
씬/71 철수집 거실 (D)
철수 ‘상실아~, 상실아~!~’ 하고 들어왔는데 횡하다.
철수 우두커니 선다. 없다...
철수 이불 개져 있고 위에 놓인 핸드폰 본다. 핸드폰 밑에 쪽지 있다.
철수 조심스레 들어본다.
씬/72 고속버스 (D)
안나 창밖 내다보고 있는데
안나 : E) 장철수 나 기억이 돌아왔어. 니 말대로 쪽지는 남기고 가. 나. 간다. 알아서 잘 살테니 너두 잘살아.
책상 안에 돈 가져간다. 꼭 갚을게. 나상실. (단호 명쾌한 목소리)
씬/73 철수집 마당 (D)
철수 급하게 뛰어 나와 차에 오른다.
/차안
철수 급하게 출발하려다가,
철수 : 어디로 갔는지 찾아야 돼. (하다가 핸드폰 든다)
씬/74 남해 일각(D) -문자 받는 사람들 출동 신호 받은 독수리 오형제 간지-
/택시 승차장
택시기사들 모였고 그중 하나 남해 바다 조기 축구회 T남 축구T 핸드폰 문자 띠링 보면 안나 사진이다.
축구T남 : 철수가 찾는 여자야.
일동 : (모여서 본다)
/식당가
식당 나오는 승리 낚시회 모자 남 과 일행 승리 낚시회모자 남 핸드폰 문자 띠링 확인
/터미널
버스 기사 ‘가족 산악회 조끼’ 승차 하려다가 핸드폰 띠링 확인
/터미널 매표소
직원 핸드폰 문자 띠링 확인 하는데 등받이에 남해 바다 조기 축구회 걸렸다.
씬/75 철수차 (D)
철수 달리는데 속속들이 들어오는 문자 메시지 화면 -옆으로 화면 뜨는-
-띠링 -시내로 나가는 버스에서 봤음.
-띠링 -터미널 앞에서 목격.
-띠링 -고속버스 티켓 끊었음.-
철수차 달린다.
씬/76 고속버스 안 (D)
승객 가족 부부 산악회 조끼 입고 있는데 핸드폰 띠링 울린다.
확인했다 화면에 안나 사진,
부인 의미심장한 얼굴로 앞에 보는데 앞좌석에 안나 창 밖 보며 심란하게 앉아 있다.
씬/77 철수차 (D)
철수 정지선에 서 있는데 문자 띠링 울린다. 보면
-서울행 버스 9번 좌석. 곧 휴게소 도착할 예정임-
철수 : 됐어. (핸드폰 탁 닫고, 붕 내달린다)
씬/78 고속도로 휴게소 (D)
안나 화장실 갔다 오는 듯 걸어오는데 마음 무겁다
안나 : 벌써 장철수 집에서 멀리 왔네. (쓸쓸하다)
안나 걸어 나온다. 버스 앞에 있고 안나 버스로 다가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탁 잡아 챈다.
보면 철수다.
안나 : (놀래서) 장철수.
철수 : (심각하게 본다)...
안나 : 너 어떻게 여기 있어?
철수 : 일단 가자. 짐 찾아놨어. (끌고 가려는데)
안나 : 됐어. 난 갈 때 돼서 가는 거야.
철수 : (보면) 그래서 기억이 돌아왔다고?
안나 : 그래. 그러니까 너랑 상관 없어. 빌려 간 돈은 나중에 꼭 갚아줄테니까 걱정마. (탁 치고 안가려는데)
철수 : (휙 돌려세운다) 기억이 돌아왔다고!? (아닌 거알며)
안나 : 그래 됐지. (가려는데)
철수 : (꽉 잡고) 거짓말마. 기억이 돌아왔는데 왜 니가 나상실이야..?
안나 : (의아) 그게 무슨 소리야.
철수 : 넌..나상실이 아니야.
안나 놀라고, 철수 바라보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