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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고난의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다.
("충북의 소금강" 군자산, 그리고 “괴산 팔경”의 쌍곡계곡에서)
다음 불 로그:-kims1102@
무더운 날씨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양동매씨들이 계속해서 자리를 채워주고
젊은 여성회원들도 꾸준히 산행에 참여해 오늘도 36명의 회원들이 괴산 군자산을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정읍과 오창 휴게소에 잠시 들린 산행버스는 쉴 세 없이 달려 괴산군 칠성면
소금강 솔밭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오전 11시가 다 되었다.
아름다운 산수를 그려 놓은 듯 소금강의 정취에 잠시 취해있었는데 군자산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일천 미터가 다 되는 군자산은 처음부터 급경사로 나무계단이 일부 있기는 했어도
정성까지 계속되는 경사도가 높은 난 코스였다.
염천지하(炎天之下)에 숲은 있어도 바람 한 점 없이 무더운 여름날 더구나 삼복더위
때문에 에어컨 밑에서 빈둥대다가 갑자기 시작한 산행,
그것은 위험천만하고 무모한 도전이었다.
3km도 채 못 되는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4시간이나 걸린 지친 산행이었다.
예수가 고난의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언덕을 오르는 형상이었다.
베테랑급인 “민들레”, “해뜯날” 두 여성회원도 발에 쥐가 나서 주저앉고,
점심을 먹고 체한 것 때문에 응급조치를 취하느라 “파란하늘”이 애를 먹었다.
그래도 정상은 시원하고 조망이 좋았다.
큰 군자산(君子山)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948m이다.
예로부터 “충북의 소금강”이라 불렸을 정도로 산세가 빼어난 산이며,
비약山이라고도 하고, 예전에 군대가 있었다 하여 군대山으로 불렀다고 한다.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온 산이 기암 석벽과 바위능선으로 이루어져있어
산세가 험준했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동쪽으로 쌍곡계곡, 보배山, 칠보山, 희양산, 백화산, 악희峰
으로 이어지는 험준한 산맥의 흐름이 고고(呱呱)하고,
남쪽으로는 대야산, 그 너머로 속리산의 연봉들이 공룡의 등처럼 울퉁불퉁하게
이어져 있었다.
정상에서의 즐거움도 잠시, 도마골로 내려가는 하산 길 또한 만만치가 않았다.
내려가는 경사도도 힘들고 돌길이라기보다는 아예 날카로운 돌을 뾰족뾰족
세워놓은 칼날길이 도마골 끝까지 이어져있었다.
나도 돌에 넘어져 중심을 잃었는데 앞에 산행이사가 없었으면 대형사고가
날 뻔했다.
“고마워요, 항상 수고하는 산행이사여!”
가까스로 쌍곡구곡에 도착을 하고 나니 힘들었던 산행이 추억거리가 되었고
흘린 땀으로 몸은 피곤해도 기분은 상쾌하고 좋았다.
이런 맛 때문에 우리는 힘든 산행을 마다않고 계속하고 있는 것이리라.
오후4시 까지 하산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은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종료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더위에 지친 회원들은 계곡으로 내려가 “풍덩” 빠져 나올 줄 모르고
기다림에 지친 양동매씨들 고맙게도 쌀밥에 맛있는 오징어 회 무침을 만들어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랑해요, 양동매씨들! 진짜, 진짜 복 많이 받을 겁니다.
오늘은 강 금순 양동매씨가 다음 주 기백산, 송추계곡산행 때 오리 탕을 끊이라고
하산酒 값으로 20만원의 거금을 내 놓았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돌아오는 산행버스 안에서는 노래자랑이 벌어졌는데 모두가 가수다.
노래자랑이 끝나자 산행에 지친 회원들은 모두 잠에 취해있다.
괴산은 거리가 멀어 집에 도착하니 밤 열시가 넘었다.
어와, 세상 벗님네야! 이내 말 좀 들어보소.
이글대는 폭염에 무더위와 열대야는 끝날 줄 몰라도 팔월은 입추, 말복 절기로다.
이글이글 아스팔트 바닥 “앗 뜨거워라!” 불에 덴 듯하고,
시골집 돌담 위 호박넌출 개 혓바닥 모양 늘어졌다.
모깃불을 지필까 벌거숭이 아이놈 세상모르게 자고 있는데,
극성스런 모기 입 삐뚤빼뚤 처서(處暑)는 언제 오나 곰곰이 손꼽아 헤아려보니
아직도 한 주일이나 남았구나.
오호라, 눈 감으면 얼음 둥둥 수박화채 아른대고 눈 뜨니 싸락싸락 얼음 깨무는
소리 자그럽다.
무정한 세월은 강물처럼 무심코 흘러가고 아차 한 번 늙어지면 다시 못 올 내 청춘.
돈, 부귀, 명예, 학식 그 까짓게 다 뭐란 말인가.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은 한사코 봉황(鳳凰)이나 용(龍)이 되라고 내 등
떠미는구나.
아서라, 참새나 까막까치처럼 수다 떨며 한 세상 재미있게 살다 가면 그만이지. 뭐!
오늘을 잠시 되돌아보자!
백두대간 속리산자락 장성峰방면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 첫 봉우리인
막장峰(868m)에서 계속 서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제수리재를 지나 괴산군 칠성면
사은里와 청천면 관평里 경계를 이루는 곳에 남군자산(南君子山:827m)을 빚어놓았다.
남군자산 북쪽능선 4.5km 거리에는 괴산군에선 제일 유명한 큰 군자산(948m)이 있다.
오늘은 큰 군자산을 산행하고 쌍곡계곡에서 시원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칠성면 소금강 솔밭주차장에서 출발,
412봉 -암봉능선 -큰 군자산 -도마 재 -도마 골 쌍곡계곡으로 내려오는 약 7.7km
(4시간 20분정도) 소요코스란다.
요즘 한라산이 바싹바싹 타들어 가고 있다는 신문 보도가 있었다.
마른장마가 끝난 뒤에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정상인 백록담도 바닥이 나고
제주는 목이 탄다고 한다.
등산객의 목을 축여주는 샘은 양이 크게 줄어들거나 아예 끊겼다.
분화구바닥에는 물기는 남아있으나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갈라져있고 흙먼지가
날리기도 했단다.
강수량이 예년의 6%에 불과한 제주는 산간지역에는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광주, 전남지방도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무더위와 열대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속리산 국립공원 쌍곡분소 관할구역에 속하는 남군자산이나 큰 군자산 산행은
당일치기론 무리인지라 큰 군자산권역과 칠보山권역, 그리고 남군자산권역으로
나눠 별도로 산행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산세 수려하고 바위골짜기가 빼어난 남군자산(827m)정상에 오르면,
북으로는 큰 군자산의 웅장한 산세가 보이고 북동쪽으로 보배山, 칠보山, 악희峰
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이 유장(급하지 않고 느릿함)하다.
남동쪽 대야산, 그 너머 속리산 문장대로 이어지는 산그리메(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린 모습)는 그대로 한 폭의 산수화(山水畵)라 할 수 있다.
이달 9일 현재 전국의 폭염(온열)환자는 735명이 발생했으며 그중 5명이 사망했다.
올 더위는 극성스럽게도 더웠으며 장기간의 폭염은 아예 끝이 보이지 않는다.
광주 전남이 전국에서 인구 대비 폭염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원인은 고령화와 농, 어업 등 1차 산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란다.
폭염에 취약한 노인인구가 많은 데다 논밭에서 일하는 비중이 높아 폭염환자발생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었다.
삼복(三伏)의 마지막 복(伏)인 말복(末伏)도 벌써 지났지만 무더위는 꺽 일줄 모른다.
이때의 더위를 삼복더위라 부르고 일 년 중 가장 더운 날이라 하여 더위를 피하기
위해 술과 음식을 마련해 계곡이나 산에 놀러가는 풍습이 있었다.
“복날 개 패듯 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민간에서는 복날 더위를 막고 보신을 하기 위해 삼계탕과 보신탕을 먹었다.
그래서 금광에서는 맛있는 오징어 회 무침을 준비해서 쌍곡계곡을 찾기로 했다.
쌍곡계곡은 일명 쌍곡구곡으로 불리며 퇴계 이황과 송강 정철의 사랑을 받았던
“괴산팔경” 중의 하나로 쌍계라 부르기도 한다.
길이가 12㎞에 달하며 가을이면 굴참나무, 다래나무, 단풍나무 등이 어울려 단풍
숲 터널을 이룬다.
산중턱에 올라서면 약 7m 정도 되는 원효굴이 있는데 바닥에서 차가운 약수가
쏟아져 나온다.
평소에는 잘 나오다가 몸이 청결하지 못한 사람이 오면 물에 벌레가 생겨
그 물을 마시지 못하게 된다는 전설이 있다.
원효대사가 불도를 닦던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천연굴이 있는데,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또한 쌍곡계곡에서 제수리 재로 올라가는 구불구불 산복도로와 옥녀봉으로
연결되는 서부능선 이쪽저쪽 풍경들 발치 아래로 쫙 깔리고 북서쪽 첩첩산중
속으론 꼭꼭 숨겨진 갈은구곡도 있다.
계곡 따라 거슬러가면서 비경이 펼쳐지는 갈은구곡엔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대를
비롯하여 갈은동문, 갈천정, 옥류벽, 금병, 구암, 고송유수재, 칠학동천, 선국암이
있어 많은 탐승객 찾아들고 있다한다.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 여름밤은 뜬눈으로 지새우자
아들아, 내가 이야기 하마, / 무릎 사이에 얼굴을 꼭 끼고 가까이 오라
하늘의 저 많은 별들이 / 우리들을 그냥 잠들도록 놓아주지 않는구나.
(이준관의 詩 “여름밤”의 일부)
전설 속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인 칠석(七夕)도 이미 지났다.
칠석날 저녁에 은하수 양쪽 둑에 있는 견우성(牽牛星)과 직녀성(織女星)이 1년에
한번 만난다고 하는 전설에 따라 별을 제사지내는 행사이다.
옛날에 견우와 직녀의 두 별이 사랑을 속삭이다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1년에 한번 씩 칠석 전날 밤에 은하수를 건너 만났다는 전설이 있다.
이때 까치, 까마귀가 날개를 펴서 다리를 놓아 견우와 직녀가 건넜는데 이 다리를
오작교(烏鵲橋)라고 한다.
“칠석날 까치 대가리 같다.”라는 속담도 여기서 생겼다.
이 시기에는 호박이 잘 열고, 오이와 참외가 많이 나올 때이므로 민간에서는
호박부침을 만들어 칠성님께 빌었다고 한다.
여름의 절기는 이제 서서히 물러가고 있어도 여름은 아예 물러설 생각이 없다.
지금은 붕장어가 제철이란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육군에 삼계탕이 있다면 해군에는 장어가 손꼽힌다.
그중 민물장어는 대부분이 양식인데다 중국산이 많아 꺼림직 할 때가 많다.
그러나 흔히 “아나고”로 불리는 붕장어는 생물(生物)일 경우 모두 “토종”이다.
붕장어는 1년 내내 잡히지만 산란기를 앞둔 6-8월이 가장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난다고 말한다.
장어는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 흔히 “장어”라고 부르는 건 민물장어다.
“꼼장어”는 먹장어, “아나고”는 붕장어, 그리고 “하모”라는 갯장어가 있다.
“아나고, 하모”는 모두 일본말이다.
먹장어는 부산, 붕장어는 서해안, 갯장어는 전남 여수일대에서 많이 잡히는 편이다.
붕장어의 대표적인 요리법은 소금구이다.
숯불에 노릇노릇 구운 뒤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부드러운 첫 식감에
씹을수록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 입안 전체로 퍼진다.
생마늘과 고추, 깻잎, 상추 등으로 싸서 먹기도 하지만 양념이 지나치게 많으면
붕장어의 제 맛을 느끼기 어렵다.
회로 먹기도 하고 각종 채소와 버무린 회무침도 인기가 있지만 술안주로는
붕장어전골요리(매운탕과 볶음의 중간)가 최고란다.
낚시로 잡은 붕장어가 그물로 잡은 것 보다 훨씬 맛이 있다며 어민들은 무더운
여름을 붕장어로 이겨낸다고 말한다.
(2013년 8월 16일)
첫댓글 회장님.!지리시간.역사공부새삼다시재복습하고있음다.구구절절^^어제산행이사님강행으로무사히완주했구요~금광의집행부님들께새삼감사드립니다^^보름달도화이팅입니다!!!
힘든 산행하시느라 고생많았지요. 건강하시구, 행복하세요. 댓글감사합니다.
흘린 땀 만큼 보람도 큽니다 ~~ 산행후기에 다시 한번 느껴 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즐거운 나날 되세요, 댓글 고맙구요.
힘든 산행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산행기 잘 읽고 갑니다.
예수님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지만, 팡팡님은 누구를???
누굴 위해설까요?, ?, ?, 나를 위해서지요. ㅎㅎㅎ
여우짱님은 누구시길래... 누구시길래...
너무 많이 알려고 하면 다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