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신비한 도성
-가경자 아그레다 마리아
천상 여왕이신 성모님의 가르침
내 사랑하는 딸아, 너의 모든 소망과 온 힘은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한다. 하나는 하느님과의 친교와 은총 안에 너 자신을 보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와 동일한 은총을 타인을 위해 전구하는 것이다. 이것을 네 행동의 테두리로 여기고, 네 영혼의 능력과 소망들이 이 두 극단 안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하여라. 그것이 네 삶의 전부이자 네 활동의 전부가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높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주님을 찾고 구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너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
너 자신을 주님께 온전히 봉헌하고 고통에 내던지는 일에 주저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기를 바란다. 너의 봉헌이 휴식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그런 봉헌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사람들에게서 주목받는 활동이라면, 설령 아무리 영혼들의 선을 위한 활동이라고 해도 너는 그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은 모름지기 여자에게 어울리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너는 그저 네가 받은 지식과 지혜를 현명하게 그리고 신중하게 잘 사용하고, 어떻게 하면 그것들을 새롭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 된다. 네가 내 딸이고 내 거룩한 아들의 신부라면, 우리 집에 있는 재산이란 성자께서 당신 생명과 피의 값을 치르고 사들이신 영혼들임을 잊지 말아라. 주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고서 당신 소유로 정해 두셨으나, 인간이 순종하기를 거부함으로써 스스로 주님에게서 떨어져 나왔다.
그러니 주님께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네게 보내시면서 그의 영적 상태를 귀띔해 주시거든 그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도와주어라. 진심 어린 사랑으로 그들을 위해 울며 주님께 애원하여라. 혹시 또 아느냐, 네 눈물을 보시고 주님께서 그런 끔찍하고 가공할 죄를 지은 악인들에게도 구원을 내리실지. 네게 맡겨진 영혼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초자연적인 방법과 인간적인 수단을 모두 동원하여라.
네가 책임지고 있는 이들의 영적 유익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훈계하고 가르치기도 해야 한다. 나는 너에게 지혜와 절제를 가르쳐 주었으니, 너는 꾸짖을 때 정도를 지킬 수 있고 권고나 조언을 할 때도 신중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남몰래 꾸준히 선을 행하여라. 마귀에 사로잡힌 사람을 보거든, 그 사람에게서 당장 나오라고 전능하신 주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과 나의 이름으로 온 힘을 다해 명령하여라. 이렇게 필요한 경우에 너는 악령들린 사람에게 평화를 되찾아 주어야 하며, 이는 내가 원하는 바이기도 하다. 네가 마귀를 쫓아낼 때 그 일은 어느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을 것이니, 너는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 없이 안심하고 마귀를 쫓아낼 수 있다. 주님께서 이미 너에게 그런 기회들을 주신 바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가르침을 실천할 여러 상황 속에 너를 데려가실 것이다. 잊지 마라. 너는 아버지의 딸이며, 네 아버지 집에 있는 재산과 물건들을 잘 관리하고 신중하게 사용할 책임이 있다. 네가 맡은 일을 온전히 열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될 때까지는 너에게 쉼이란 없다. 네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니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라. 네가 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두 팔로 너를 강하게 만드실 것이다.
- 하느님의 신비한 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