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상황]
2023년 12월 3일
1. 머리말
마하반야바라밀
불광형제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도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법회에 동참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귀한 법문을 해주신 혜담스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최근의 상황에 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2. 선학 워크숍 결과
- 지난 11월 12일 및 19일 2회에 걸친 선학 워크숍에 151분께서 동참해주신 사실은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구법회 활성화를 위해 제안된 주요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구법회 단체 카톡방 운영, ② 어르신 돌봄 봉사 활성화, ③ 어려운 도반을 위한 기도, ④ 일요법회에서 월 1회 집중기도 실시, ⑤ 전체 순례법회 실시, ⑥ 법회시 떡 대신 찰밥 준비 등이었습니다.
- 귀한 의견을 내어주신 선학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각 구법회에서는 구법회 차원에서 실시할 수 있는 제안은 적극 수용해주시기 바랍니다.
3. 12월 정기 명등회의
- 오늘 오후 1시 외부 식당에서 12월 정기 명등회의를 개최합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12월 및 내년 1월 행사일정을 정하고, 선학 워크숍에서 제안된 사항 중 논의가 필요한 부분에 관하여 논의하고, 2024년의 주요 행사일정도 정하려고 합니다.
- 명등회의 위원님들께서는 꼭 참석해주시고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이 어려운 경우에는 구법회 식구가 대리로 참석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4. 자승스님 사건
- 언론을 통해서 잘 아시겠습니다만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께서 지난 11월 29일 안성 칠장사에서 입적하셨습니다. 요사채를 불태워 스스로 이 세상 인연을 끊었다고 합니다. 일체무상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사건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미 가신 분에 대하여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는 무엇인가 절박한 사정이 있었을 것이어서 한 인간으로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승스님의 사회적 위상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이 의미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 부처님께서는 인간으로 태어난 소중한 기회를 생사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죽음이 오기 전까지 바른 정진을 하라고 가르치고 계시고 자살은 악업을 짓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계종에서는 ‘사단법인 자비의 전화’를 운영하면서 자살예방상담 활동을 하고 있고, 학계 및 각종 단체에서도 자살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바로 며칠 전인 11월 25일에는 한국불교심리치료학회에서 “현대 한국사회에서의 자살과 불교정신치료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우리 사회의 높은 자살률의 배경과 현황을 알아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재조명하여 문제 해결에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지 토의를 하였다고 합니다.
- 그런데 일반인이 아닌 종단의 최고 실력자라는 분께서 자살을 하셨다는 사실은 불교의 가르침이 실생활에서 실천되지 않는 예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이 사건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부정적 메시지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자승스님은 그 상좌들이 비용을 마련하여 요사채를 재건축하도록 유서를 남기셨다고 합니다. ① 우선 사찰의 요사채는 개인의 사유재산이 아닙니다.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요사채를 불태웠다는 것은 타인의 재물을 훔치는 것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상좌들이 재건축하면 칠장사 입장에서는 손해배상을 받는 것이 될 수 있겠지만 사회적으로는 큰 경제적 손실을 야기하는 것입니다. ② 다음으로 상좌들은 세속적 돈벌이를 하지 않는 스님입니다. 만약 상좌들이 개인 재산으로 요사채를 재건축한다면 그들의 재산은 대부분 시줏돈으로 마련된 정재일 것이므로 귀한 시줏돈을 권력자의 방화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시주자의 의사에 반한다고 하겠습니다.
-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하여 우리들이 다시 한번 죽음과 자살에 대한 불교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바르게 보고 바르게 정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사찰재산의 사유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찰의 재정이 투명하게 운영되어져야 하고 재정운영에 재가자도 동참하여야 할 것입니다. 차제에 사부대중이 힘을 합해 청정수행자가 존경받을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 사찰의 재정투명화를 구현하여 불교가 시민들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종교로 거듭 태어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5. 맺음말
- 벌써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었습니다. 올 한 해가 가기 전에 불광형제 여러분 모두 연초에 세운 귀중한 소원을 성취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