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저는 TV를 볼 시간도 많지 않고 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지식을 넓혀주는 다큐멘터리나 사극은 즐겁게 봅니다. 사극(史劇)의 경우 작가의 상상력과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역사를 왜곡하는 때도 있기는 하지만 상당부분 고증을 거친 것이라 역사적 의미도 있습니다.
요즘 ‘광개토태왕’이라는 사극이 방영되고 있는데 말을 타고 평원을 달리는 호쾌한 기상과 제왕으로서 백성들을 사랑으로 다스리는 리더십, 이해관계가 얽히는 국가 간의 외교적 마찰이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풀어가는 책략 등 볼거리뿐만 아니라 많은 교훈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 저녁에 방영된 내용에 마고성이라는 곳으로 강제 이주된 고구려 유민들이 성주의 학정에 반발하여 폭동을 일으키자 백성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후연에 조문을 갔던 광개토대왕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섭니다. 내정간섭이라고 펄펄 뛰는 후연의 태자를 설득하고 현장에 가서 사건을 수습한 뒤 은혜에 감사하는 백성들 앞에 백성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제왕이 어떻게 백성들의 부복을 받을 수 있느냐며 오히려 백성들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분연히 일어나 자기 손을 칼로 베어 피를 뿌리며 맹세합니다. “그대들을 옛 터전으로의 돌려보낼 것과 삶을 보장하는 후연 태자의 칙서를 받아왔지만 그들이 어떻게 그대들을 괴롭힐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땅을 일구고 자식을 낳아가며 고구려 백성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십시오. 머지않아 내가 다시 와서 이곳에 고구려의 상징인 삼족오(三足烏) 깃발을 꽂을 것입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이렇게 예수님의 말씀(?)으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내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사탄의 세력을 깨뜨렸지만 악한 세력들은 또 다시 너희들을 넘어뜨리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 괴롭힐지 다 설명할 수 없지만 말씀과 기도로 승리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당당하게 살아라. 머지않아 내가 다시 와서 이곳에 십자가의 깃발을 꽂고 하나님 나라로 만들 것이다. 그리고 너희들이 고생한 것이 상응하는 상을 주리라."
이 말씀을 생각하면서 오늘도 찬송을 부릅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나는 이 길을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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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귀신도 통탄할 절묘한 비유입니다. 역시...
그때 그시절, 우리의 선구자로서..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우리는 눈앞에의 문제로 오관을 곤두세우던 그때, 목사님은 이미 영혼구원의 위대한 사명을 향하여 가고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