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7일 사랑하는 작은형님이 세상을 떠나셨다. 그래서 29일 뉴질랜드로 가족여행을 떠날 것을 31일로 연기하여 다녀왔다.
세상이 꺼지고 무엇이 무엇인지 혼돈속에 다녀왔다. 오른쪽 팔이 무척이나 저리고 아파서 정형외과 가니 목 척추 사진을 5장 찍어 보고
괜찮으니 약을 먹으라고 한다. 그래도 계속 아파서 12일 선병원으로 가니 대상포진이란다. 그동안 말도 없이 통증으로 정신이
없었는데 정리를 해본다. 산은 언제나 가도 나를 반기고 맑은 공기와 숲을 제공하며 소일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2017년 6월 8일 목요일
노은 농수산물 시장을 보면서 유성 자유상사로 예취기와 전기톱을 고치러 갔드니 건물이 없어지고 공사를 하고 있다.
전화를 하니 서울로 가서 수산물을 취급하는 일을 하고 있단다. 그래도 젊은 사람이 살갑게 참 잘했는데 아쉽다.
소개를 기켜주어 다른 수리소로 가서 수리를 했다. 참 꼼꼼하게 잘 하지만 돈도 많이 받는다.(40,000원)
2017년 6월 9일 금요일
아침 일찍 산으로 가면서 농협에 들러 기름 9,000원어치를 샀다. 예취기를 돌리기 위해서다.
면세유 신청 갱신을 하지 않아서 했다. 이제 다음 주 부터 적은 량이지만 면세유를 쓸수 있다.
산으로 가서 집앞 임도옆 풀과 잡목을 깎아 주었다. 오후에는 오디와 보리수 를 땄다.
산에 오면 온갖 꽃들이 활짝피어 있고 초록색들이 눈에 가득하여 편안하다.
오디를 비롯한 보리수가 가득하다. 복숭아 호두등 과일이 저마다 충실한 열매를 위하여 익어가고 있다.
멧돼지들이 하루사이 온밭을 파헤쳐 전쟁터로 만들어 놓았다. 승리한 편은 아무도 없다.
집앞 양옆을 깨끗이 깍아 주니 말끔하다. 5-2번지 부터 깎아주니 훤하다.
2017년 6월 10일 토요일
산에 가자마나 장뇌삼 부터 10 여뿌리 캤다. 아내가 먹고 싶어 해서다.
매실과 오디를 땄다. 오디와 보리수는 따도 따도 끝이 없다.
장뇌삼은 찿기가 힘들다. 첫해는 온산에 심었던 것이 올라와 수북하드니
10년 가까이 되니 찿기가 힘들 정도이다.
산에서 먹는 음식은 무엇이나 맛있다. 그래도 올해는 매실이 가득 열린 나무가있다. 15kg을 땄다.
보리수와 오디는 둘이서 따기는 힘이든다. 따서 우선 그자리에서 먹기 바쁘다.
심었던 고추, 가지, 오이, 토마토등도 잘 자라고 있다.
방풍과 당귀는 지천이다. 참 잘 자란다.
2017년 6월 12일 월요일
논산시내에 있는 처오빠 되는 서울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다. 전번에 허리 아픈데 침을 맞으니 말끔히 나아서 기대를 해 보았다.
돌아오면서 산에 들러 따놓은 매실 15kg을 설탕을 넣고 한단지 담았다. 아직 딸 매실이 많이 보인다.
집에 돌아오니 오른쪽 팔과 손에 수포가 생겨서 아내는 대상포진 같다고 큰 병원에 가보자고 해서 선병원으로 갔다.
진료하니 대상포진이란다. 전염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집에서 약을 먹기로 했다.
아내는 그동안 피로와 작은형님 돌아가신 충격과 여행피로로 쇠진되어 대상포진이 온 것 같단다.
그말도 맞은 것 같다. 지난 5일동안 무척 고생했다. 이제 병명을 알았으니 마음이 놓인다.
매실은 그래도 우리가 먹을 만큼은 된다. 더 딸 것이 있다. 저 많은 보리수는 언제 딸까?
2017년 6월 15일 목요일
오늘은 사랑하는 우리 송이(딸) 생일이다. 아침 일찍 산으로 가서 양파와 마늘을 뽑아 정리하였다. 우리가 먹을 만큼은 된다.
돌보지도 않고 멧돼지가 와서 초토화시켰지만 그래도 이만큼 자라주어서 고맙다.
집 뒷쪽에 수북한 참나무 잎을 치우고 청소를 했다.
점심을 먹고 전기톱을 돌려 보았다. 시동하기가 참 힘든다. 오일과 희석된 연료를 넣어서 그런지, 휘발유만 넣어야하는 것인지
확인해 보아야겠다. 그래도 밤나무 죽은 것과 그 주위의 것은 베어내고 쳐 주었다. 일찍 일을 마치고 쉬었다.
자꾸만, 자꾸만 이곳에 몇번 오셨던 작은형님이 생각이 난다. 둘러 보시면서 그렇게 좋아해 하셨는데...
누가 나를 칭찬해 줄꼬...., 누가 나를..... 그리고 아무리 한들 누가 좋아해 하실꼬..., 누가 좋아해 하실꼬....
꼭 한번 더 모시고 싶었는데..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지 형님이 좋아하시겠지.... 눈물만 자꾸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