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부실부실 추절추절 비실비실 비가 온종일 내린다...
어제밤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듯 머리가 멍한게 오늘 날씨와 기분이 딱 들어맞는다...(어제밤 열기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말것)
드디어 드디어 목걸이를 하는 날이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아래 귀금속집에 가서 지난주 주문했던 목걸이를 찾았다...
순금 12돈. 체인목걸이...제법 묵직하다..
아가씨가 직접 걸어준다...조금 낮설은 광경이라 부랴부랴 계산을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왔다...
옛직장다닐 때는 언감생심 꿈도 못꾸던것이였다...(문제있음)
이년전쯤인가 걸거리에 남자들이 체인 목걸이를 한 것을 몇번 인가 보면서..보기가 좋다...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인 있다..
그러던 어느날인가 강남의 지하상가를 지나는데 문득 눈에 확 띄는 목걸이가 보인다....엄청 용기를 내어 가게에 들어가 자세히 살펴보니 역시 마음에 든다..
백금이란다..가격이 내기억으로는 3~40만원정도였던 것 같다..
생각보다 비싸다..그보다 이걸 사면 내가 과연 할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살까말까 잠시 망설이다가 역시 내 나이에 무리일거라는 생각에 그냥 포기를 했다...
그렇게 잠시 잊었다가 한 1년이 지나 마누라하고 백화점에 같이 갔다가 또 멋있는 체인목걸이가 눈에 띄었다..내가 관심을 보이자 마누라가 살큼 핀잔을 준다...
머리도 허연 늙은이가 무슨 가슴팎 헤치며 목걸이 보일일이 있냐는 거다...
맞는 이야기기도 하다....듣고 보니 더 자신이 없다...그래..사람은 나이에 맞게 행동하고 살아야지...그게 무난하지...등등의 핑게로 다시 접었다...
근데...3년전부터인가 엣날직장 퇴직 동료들 몇명이 매달 골프모임을 가지고 있다.
내가 그 모임을 관리하기로 하였다...그냥 게임만 계속 하다가 누군가 제안을 한다..
다른 집에 가면 골프관련한 여러가지 상패들이 많은데 우리들은 대부분 없으니 우리끼리 상을 만들어 나누어 갖자고 한다...모두들 굿 아이디어라고 한다..
그래서 평소실력(핸디)보다 월등이 좋은 성적을 낸 사람에게 최우수상패를 만들어주기로 했다...일반 상패는 이사할 때 짐밖에 안되고 결국 쓰레기장으로 들어가니까 실속있는것으로 하자 하여 금으로 만들기로 했다. 총 9명이서 10만원씩 갹출하여 금 1냥으로 조그마한 패를 만들기로 하였다...한번 상을 받은 사람은 절대 다시는 못받게 되어 있으니 결국 지돈으로 금 1냥을 구입하는것이다. 쉽게 말하면 요게 계라는 것인 모양이네..하하
그렇게 하여 1여년이 지난 지끔까지 총 2명이 상패를 가져갔다..내가 금은방에 가서 골프스윙하는 모습으로 만들어 밑에 조그맣게 이름도 적고...
근데 지난 달에 드디어 내가 우승을 하였다...
이제 내가 금송아지(?)을 가질 차례가 된 것이다...
근데 문득 그렇게 덩어리로 만들어 집에 가져가면 그건 그냥 마누라게 될게 뻔한 일일것이라는 생각든다...
그래서 총무인 내 마음대로 나는 그것으로 목걸이를 만들기로 하였다...지난주에 가서 주문을 했다..내가 매번 이용하던 가게가 있는데 옆에 있는 동료가 자꾸 특정가게로 유도를 한다..점심먹으러 지나가는 길에 그 집 아가씨가 아쁘다는 것이다..
"자슥~~취향도 이상하구만! 이 여자가 뭐가 이뻐? 하긴 지 눈에 안경이니.."
아무튼 1냥으로는 부피감이 없으니 1.5냥을 해야 무게감도 있고 어울린다는 아가씨의 감언이설에 12돈으로 낙찰을 보았다...
그것을 오늘 점심에 찾아왓다...
목이 이상하다..무언가목에 걸쳐 있다는게 자꾸 신경이 쓰인다...
뒷목이 무겁게도 느껴진다...책상옆 옷장을 열고 거울을 보니 그런대로 할만하다..
노리끼리 한게 좀 천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난생처음 목걸이를 했다...다음에 볼 기회가 있으면 친구들아 꼭 목주위에 신경을 써 주기 바란다.....
첫댓글 12돈짜리 금 목걸이라! 축하하네! 뭐든 하면 최고가 되는 자네의 기질에도 찬사를 보내네! 비록 갖고 싶은 백금 목걸이는 아니지만 이번 여름 웃통 벗고 자랑 한번 하게나!
금이나 은을 몸에 붙이고 다니면 기순환이 원활해져서 몸이 건강하게 되는 수가 있다. 금과 은은 전기를 잘 통하므로 우리몸에 있는 미네날의 순환을 돕는 역할을 하지...근데 그런 목걸리는 마눌님으로부터 선물을 받아야 제격인데...ㅎㅎ
목걸이 건 모습을 보고 싶구나...나이들어하면 좀 젊어질려나.... 여자들을 홀쿠는 액세서리가 될거나..이참에 나도 하나할까부다..
안 그래도 멋있는 친구가 더 멋있어 지겠구나.... 목걸이한 모습 궁금해진다.
요상시런 직업 가진 남정네들만 목에다 금체인을 두르는 줄 알았더니, 둥이님의 변신이 어디까지일지 기대가 돼욤~ 속히 번개라도 함 해야 구경을 할 텐데~쩝 ㅋㅋ
휴가철 끝나면 번개한번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