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산악회 10월 산행 결과 (I)
-구룡령 옛길-
1. 일 시: 2019년 10월 09일 (두번째 수요일)
2. 만남 장소: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 1번출구 <오전 06:40>, 잠실역 3번출구 너구리상 <오전 07:30>
3. 산 행: 구룡령 옛길 (강원, 양양 서면 갈천리)
4. 참 가 자: 25명
A팀 : 강계중, 고귀종, 곽용완, 권병수, 권용랑, 동 반, 기태석, 김문기, 김영근, 김용현, 동 반, 문영권, 박기태, 박동원, 서승갑, 양수원, 유인걸, 이정균, 이태진, 정성모, 한창희,
B팀 : 김영관, 박명수, 오동호, 황치성
5. 산행일정:
백두대간 구룡령 정상(10:00) → 들머리 계단(10:08) → 진고개-조침령 갈림길표지판(10:14) → 백두대간 1101.4봉(10:38) → 구룡령 옛길 정상(10:48) → 횟돌반쟁이 → 솔반쟁이(11:27) → 묘반쟁이(11:52) → 옛날삭도 갈림길 → 금강송(12:05) → 옛길입구(12:33) → 중식 쉼터 (12:50∼14:00) → 갈천약수 팻말(14:09) → 다리밑 폭포(14:33) → 갈천약수터(14:43) → 갈천약수입구 마을(15:18) [총 산행거리 약 8.3km<5.1km+3.2km>, 총 소요시간 5시간 18분, 산행시간 3시간 27분<2시간16분+1시간11분>, 휴식시간 1시간 44분, 평균 산행속도 2.3 km/h & 2.7km/h, 걸음수 약 15,100보]
6. 경 비:
- 수입 : 730,000원 [회비 400,000, 권용랑회장 100,000, 한기룡이사 150,000, 오동호회원 80,000 찬조] 감사드립니다.
- 지출 : 1,318,550원 [버스대절 600,000, 단체보험 79,360, 산행간식 79,190, 이른 저녁 560,000]
- 차액 : -588,550원 – 기금으로 충당
- 기금 잔액 : 1,663,410원(2,251,960-588,550)
7. 뒤풀이: 강원 속초 대포동 설악항 “경진호”(033-633-9775)
8. 산행낙수
ㅇ 한반도 상공에 위치한 찬 공기의 영향으로 이례적으로 10월 초순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강원 산간지방은 첫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따라 두툼한 가을 등산복을 꺼내입고 이른 새벽 집을 출발하였다.
ㅇ 간단한 아침 식사거리와 음료수를 준비하여 신도림역 1번 출구에 도착하니 벌써 인근 도로변이 온통 관광버스로 가득차 있고 광우산악회 버스는 보이지 않는다. 6시가 지나니 버스가 한 대 두 대 씩 빠져나가며 자리가 비기 시작하면서 주차할 곳이 없어 주위를 돌고있던 우리 차가 주차를 한다. 신도림역에서 8명의 회원님들이 탑승한 가운데 출발 예정시간보다 10여분 일찍 출발하여 2차 탑승장소인 잠실역 3번 출구에 도착하니 이곳 역시 대기중인 관광버스와 관광인파로 북적거린다. 오늘이 공휴일이라서 그런가보다.
ㅇ 나라가 혼란스럽고 경제가 어렵다는 말은 이곳에서는 다른 나라 얘기처럼 느껴진다. 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17명의 회원님들을 안내하여 이곳에서 탑승한 후 7시 30분 정시에 출발하였다. 지난 번 선자령 풍차길 산행은 5명의 사모님들이 참여하신 가운데 32명의 회원님들이 가을 단풍산행을 즐기셨는데, 올해는 2명의 사모님이 참여하시고 연로하신 정길영 회원님이 불참하신 가운데 25명의 회원님이 단촐하고 편안한 산행길을 시작하게 되었다.
ㅇ 예정시간 10시 정각에 구룡령 정상에 정상표지석을 배경으로 한컷 한후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곳이 1,000m가 넘는 고지인데도 온난화의 영향때문인지 주위의 백두대간 고산준령들이 아직 여름철의 푸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단풍산행이라는 말이 아직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산행에는 최적의 날씨에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회원님들과 함께 유서깊은 백두대간의 한 자락을 걷는다는게 얼마나 기분좋은 일인가....?
ㅇ 구룡령 옛길은 1905년 일제가 동해안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우리 버스가 지나온 56번 국도를 개설하면서 옛길이 되었다고 한다. 구룡령 옛길(명승26호, 2010년지정)은 한계령, 미시령에 비해 산세가 완만하여 옛날부터 영동지방 사람들이 한양으로 갈 때 대관령 옛길(명승75호, 2010년지정)과 함께 많이 이용하였다고 한다. 추측컨대 속초나 양양지방 사람들은 구룡령 옛길을 따라, 강릉이나 삼척지방 사람들은 대관령 옛길을 따라 한양을 오갔으리라.
ㅇ 56번국도로 허리가 잘려있는 구룡령 정상(1,013ml)과 구룡령 옛길 정상(1,089ml)은 고도차가 76m 밖에 되지않아 크게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었지만 대관령 옛길과는 달리 삼림이 울창하여 낮인데도 어둠침침하고 주위가 온통 크고 작은 구릉들으로 막혀있어 방향을 구분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옛날에 영동지방 양반들이 한양에 과거시험을 응시하려 이 길을 넘거나 보부상들이 이 길을 지날 때 한두 사람이 다니기는 어려웠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룡령 옛길 정상을 지나 한사람이 겨우 걸을 수 있는 오솔길을 따라 갈천리 마을 방향으로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대궐의 대들보로 쓰임직한 곧게 뻗은 아름드리 금강송들이 많이 눈에 띈다. 수많은 수목들 사이에 그야말로 군계일학처럼 아름답고 장대하게 하늘을 향해 버티고 서있다.
ㅇ 12시가 지나 갈천계곡을 따라 내려가 갈촌산촌체험학교를 지나 갈촌리 마을 휴양지에서 처음 참여하신 오동호 회원님, 김영관 회원님 등 5명의 B팀 회원님들과 함께 자리를 펴고 앉아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꺼내놓고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여하신 권용랑 광우회 회장님의 멋진 건배사를 시작으로 권병수 회원님께서 가져오신 보드카와 막걸리로 땀을 식히며 점심을 함께하니 도심생활 속의 온갖 찌든 때들이 절로 씻겨지는 듯 하다.
ㅇ 화기애애한 분위기 가운데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왕복 2km 거리에 있는 갈천약수터를 향해 출발하였다. 반식경 남짓 걸어 약수터에 도착하여 탄산약수로 목을 축이니 철분 때문에 물맛은 텁텁하지만 몸은 한결 시원하고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옆에 흐르는 개울물에 손을 담그고 얼굴을 씻으니 손이시리다.
ㅇ 약수터를 뒤로하고 대기중인 버스까지 내려오니 출발 예정시간보다 30여분 늦은 3시30분이 가까워지고 있다. 갈천리를 뒤로하고 속초 대포동에 위치한 설악항을 향해 출발하여 약속장소인 경진호 횟집에 도착하니 직접 출항하여 잡았다는 자연산 회가 푸짐하게 차려져있다. 이곳에서 회와 매운탕으로 이른 저녁을 하며 하루의 산행일정을 정리하니 산행중의 피로가 말끔히 씻기고 회원님들과 대자연 속에서 즐거운 하루를 함께 할 수있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ㅇ 모처럼 산행에 참여해 주신 권용랑 광우회 회장님과 사모님, 오동호 회원님, 김영관 회원님, 박명수 회원님, 양수원 회원님, 정성모 회원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특별히 이번 산행을 위해 금일봉을 찬조해 주신 권용랑 회장님, 오동호 회원님과 좋은 보양음료 팩을 찬조해 주신 박명수 회원님, 이번 산행에 참여하지는 못하셨지만 금일봉을 찬조해주신 한기룡 회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11월 인왕산 자락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ㅇ 마지막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어머니상이신 신사임당이 6세밖에 안된 아들 율곡을 대리고 친정인 강릉 떠나 한양으로 가기위해 대관령을 넘으며 지었다는 시를 인용하며 산행낙수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또하나, 아름다운 단풍을 기대하며 갔던 구룡령 옛길에는 금빛 무늬 단풍보다는 푸르른 녹음이 더 많은 모습이었으나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그리고 필설로 표현할수 없던 맑은 공기로 인하여 가슴속도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느낌에 가을 한가운데 서 있는 “당신의 오늘은“ 어떠한 색깔로 물들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 대관령을 넘으며 친정을 바라보다 –
(신사임당)
늙으신 어머님을 고향(강릉)에 두고
외로이 한양으로 가는 이 마음
돌아보니 북촌은 아득도 한데
해저문 산에 흰구름만 날아 내리네
- 당신의 오늘은 –
(박 종영/영산강의 노래 그리고 추억)
어느덧 가을 한가운데 서 있다
외로운 시간이 같이 걷기를 청한다
꽃은 저 혼자서 짙은 향기 폴폴 흩날리며
가슴 넓은 그리움을 마중하기에 분주하다
모두가 결실을 나누어 가지려고
다투어 셈하는 시간,
명리(名利)의 속됨을 깨우치라 붉게 물드는 산천
부끄럼타는 눈부신 그리움의 여유가
가을 들녘 나지막이 가여운 들꽃 이름을 외우게 한다
문득 잊혀진 사랑이 찾아오고
오늘 나를 이기는 기쁨이 푸른 깃발로 펄럭이고,
산을 오르다 잠간 으슥한 계곡에 숨으면
조화로운 색, 그 금빛 무늬 돌단풍 익는소리
술렁이는 마음안에 켜켜히 쌓이는데
당신의 오늘은 어떤 색으로 물들고 있는가요?
9. 산행 사진
이후 갈천약수는 (II)로 이어집니다.
사진 촬영 및 동영상을 만들어주신 박기태님, 김문기님께 감사드립니다.
촬영 : 박기태, 김문기, 유인걸
동영상 편집 : 김문기
사진 편집 : 유인걸
광 우 산 악 회
첫댓글 준비하고 실행하신 집행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秋來不似秋! 가을 산에 단풍이 아직 들지 않은 점을 제외하면 최고입니다~
보통은 접시에 무채 등으로 방석을 만들어 양이 많아 보이게 하는데 비해, 경진호에서는 방석 없는 회를 접하니 먹어도 먹어도 양이 줄지 않아 오래 동안 즐길 수 있었습니다~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맑은 하늘아래 자연과 어우러진 회원님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직접 참여는 못했지만 즐겁고
갑진 시간이 묻어납니다
집행부가 고생많았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