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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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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연어사 행차 ] ☞ 스크랩 나이 들어가는 일 - 금정의 비경을 찾아서 (고별대,대륙암 여근석, 남근석)
남연 추천 0 조회 29 12.08.20 23:5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고별대-대륙암-수박샘-여근석-국청사-미륵사-준행암-남근석-범어사  13km  5.5시간

 

더운 날 짜투리 시간으로 어디로 갈까? 궁리하다 금정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예전 신문기사에 났던 마을 사람들이 신성시한다는 여근석과 금샘 부근의 남근석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원효암 부근의 여근석과 비교해 보고 화명동 부근의 남근석과도 비교해 보고 싶었습니다 

배롱나무의 전송을 받으며 고별대에 내렸습니다. 

이 곳 고별대는 식물원에서 금정산 동문쪽을 오르는 중간쯤에 있는 곳으로

제법 너른 공터가 있어 야영하기 좋은 곳입니다.

고별대의 유래는 몇년전 작고하신 성산 선생이 젊은 시절

군입대를 하면서 그 곳에서 친우들과 고별을 하면서 고별대라 불렀고 아직도 그리 불리고 있습니다.

당시는 군 입대하는 것이 죽으러 가는 것만큼 힘들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곳을 유난히 좋아한 선생은 부인의 유해도 이 곳에 뿌렸고, 당신의 유해도 이 곳에 뿌려져서

이 곳에 영면하며 호 成山처럼 산이 된 곳입니다.    

이 곳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 보면 등산로 부근에 무덤이 두어개가 있지만 

제법 너르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지금은 차를 파는 행상차가 오가는 등산객들에게 차를 팔고 있습니다.

그 예전에는 한잔에 핑하는 밀주 산성 막걸리를 주로 이 곳에서 마셨지요^^

등산로 주변에는 제법 큰 바위 군락이 있고 작은 계곡이 있는 데

대륙암 옆에 있는 약수터로 부터 시작되는 물길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대륙암을 만나지만 휴식년제 구간이고 워낙 묵어 고생합니다

지름길로 간다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거미줄만 잔뜩 걷어내고 등산로로 되돌아 왔습니다^^

길가에 밤송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니 염천이지만 가을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륙암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분들이 바위를 하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여성분이 오르는 모습이 보입니다. 맨 상단 크럭스에서 완력 부족으로 추락을 하는군요 ^^

한참동안 구경하다가

남문 입구 생태교를 지납니다. 

대륙봉 능선을 따라가며 조망을 구경할까? 하다

이 곳 남문 연못이 어찌되었는 지 궁금해 임도로 돌아 왔습니다

물론 예전보다 물은 많이 줄었지만 윗쪽, 아랫쪽 두 연못 다 유지되고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이리 높은 곳에 습지가 있어 연못이 형성되어 있으니 더 그렇지요 ^^

남문을 지나 

깨끗한 모습으로 바뀌고 나서 수박냄새가 잘 나지 않는 수박샘을 지나

  등산로 좌측 옆의 여근석을 찾아보았습니다. 아래로 물줄기가 흐르고 ...

보고 있으려니 마을 사람들이 신성시 할만도 합니다.

맨 우측 사진은 의상대 부근의 바위인데 모양은 더 닮았지만 신비한 맛은 없습니다^^

돌아 나와 산성마을로 연결된 계곡길을 따라갑니다.

산성마을 식수로 사용되는 계곡물을 따라

길가의 꽃들을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파리봉이 바라보이는 마을 당산나무 부근에 도착했습니다

고당봉에서 이어진 부드러운 건너편 능선 한번 바라보고

햇살에 빨발게 익어가는 고추도 보고 

울밑에서 봉선화도 구경합니다

도로를 지나며 키큰 토종 해바라기와 인사도 하고 

백일홍과도 눈 맞춰 봅니다

 

한가로운 시골 풍경도 지나고

많이 깨끗해진 대천천 상류 다리도 지납니다

학생 수련원 가는 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금색으로 반짝이는 지붕이 보입니다.

어느 돈많은 부자가 지은 절 인줄 알았는 데 음식점이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대일체 불교 '유법사'를 지나고

 

유서깊은 국청사를 지납니다. 전설이 깃든 탑도 보이고

건너편 파리봉 조망이 멋집니다. 

 

앵초종류 같은 꽃도 구경하고, 사위질빵인가 하는 꽃도 구경하고 

편백림도 지나고 ...

서문에서 중성방향으로 올라오면 만나는 중성 안내도도 지납니다

수련원쪽으로 내려가면 숲길이 있지만 경치 구경 욕심에 한낮의 더위를 참으며 땡볕을 걷습니다. 

몇년전 복원한 장대 안내문도 지나고

미륵봉과 고당봉이 바라보이는 목장터 앞 가게를 만납니다

예전 기억으로는 교회건물이 있었던 것 같았는 데 기억이라는 것을 원체 믿을 수가 없으니 ... 

목장터도 지나고

임도 뒷편으로 보이는 미륵봉, 고당봉 파란하늘 흰구름 ... 한여름의 추억이 될만한 경관입니다

 

 

 

여기까지 왔으면 미륵사는 지척입니다

땀 한번 흘리고 

미륵사에 도착하니 토종 상사화가 달콤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모양 만큼이나 향기도 사랑스럽습니다

 

대웅전 뒷편의 바위에는 일곱마리 코끼리 형상이 보인다는 데 불심이 약해서 보이지도 않고

괜히 나반존자를 모시는 독성각 염불소리만 탓합니다 

돌아나와 북문가는 길 옆의 준행암 윗편 슬랩 연습바위위에 도착했습니다

건너편 능선 구경하고

 

오래전 이 곳을 등반하던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발을 크랙에 너무 꽉 끼워 넣어 빠지지 않아 애먹던 기억도 납니다^^

 

 

 

금샘쪽을 향하기 위해 허물어진 성벽을 찾는 데 ... 몇년 오지 않은 새 나무가 너무 많이 자라나

입구를 찾지 못하고 부근에서 몇번이나 아래 위로 왔다갔다 하다가 겨우 찾아 들어갑니다  

어찌어찌 찾아가보니 비슷한 바위가 몇군데 보이기는 하는 데

맨 우측이 마을 사람들이 신성시할 만한 남근석같은 데 화명동 쪽 보담은 못하게 보입니다 

중간에 휴식년제 구간 출입 통제 구간으로 나 있는 산길을 보니 예전 북문을 거치지 않고

북문 돌길 중간에서 금샘으로 바로 가는 그 길이 생각나 들어 갔다가   

한시간이나 길 없는 산죽을 헤매며 고생만 진탕하고 한참 윗쪽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북문 길가의 반석 뒷편 너덜을 지나면 길이 있었는 데 휴직년제 한다고 길이 묵어 없어진 모양입니다.

 

계명봉과 어울려 그림이 되는 소나무도 지나고

 

 

버스 정류소에서 의상대 능선 한번 바라보고 오늘의 긴 여정을 마칩니다

 

 

하늘이 무척이나 파란 하루가 지나 갑니다

 

 

나이 들어가는 일

 

어느 때는 얼굴조차 데일듯 뜨거운 시멘트 길  

또 어느 때는 다리춤에서 올라오는 솔바람 숲길

 

어느 때는 건너편 작은 구릉보며 초라함에 몸부림치다가

또 어느 때는 아직도 남은 시간 바라보며 안도하기도 한다.

 
아직도 밤이 오지 않은 건너편 하늘보며 
비로소 배워가는 중이라는 것을 깨닳는다.


나이 들어가는 일이

그리 슬퍼할 일도, 그리 애 닳아할 일도 아니라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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