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간 순대만… 원조 병천순대 '충남집'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국밥은 늘 장터의 중심에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다.
병천면에 오일장이 열리면 각처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물건을 사고팔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먹을거리가 필요했다.
그 중 가장 호황을 누린 음식이 국밥집이었다.
바쁜 장사꾼이나 농민이나 국밥 한 그릇에 막걸리 한 사발로 시름을 달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 고장과 이웃한 병천면은 청주 어느 곳에서나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주말이면 전국각지에서 병천 순대를 맛보러 몰려든다.
하지만 사람들은 수많은 순대집 중에서도 명품을 찾는다.
이른바 원조가 어딘지 궁금해 한다.
병천 주민에게 물어보면, 충남집과 청화집을 꼽는다.
서로 원조논쟁이 치열하다. 주민인 원성진(58)씨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두 집이 원조라고 본다. 비슷한 시기에 영업을 시작했다고 알고 있다”며 “
두 곳 모두 할머니들이 시작했다. 각각 특색이 있는 순대집이다.”라고 말한다.

주말에 이 두 집에서 순대를 먹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다.
보통 30~1시간가량 기다리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평일임에도 간신히 자리 차지한 곳은 원조 중 한 곳인 충남집이다.
충남집은 양배추, 양파, 생강, 마늘 등을 선지와 손으로 섞어 속을 만든 뒤
내장에 넣는 옛날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기름기가 졸졸 흐르는 순대가 나오자, 군침이 벌써 가득하다.
순대 한 접시를 시키자 누른 돼지머리와 내장이 순대와 함께 섞여 나온다.
전통방식으로 만든 탓인지 내용물이 다양하면서도 속이 꽉 차있다.
입 안 가득 넣어보니, 그 순대의 풍미가 몸 전체로 퍼져간다.
구수하면서도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아 좋다.
그러면서도 재료가 내는 순수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 신선한 느낌이다.

병천순대의 역사는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전통이 깊다.
병천순대는 당시 마을 인근에 대형 육가공공장이 들어서면서
마을사람들이 돼지머리와 등뼈·염통 등의 부산물을 공짜로 얻어 와
순대와 국밥으로 만들어 먹던 것이 발단이 됐다고 알려졌다.
그 중 ‘청화집’과 ‘충남집’이 유명했다.
이들 음식점은 1960년대 말 무렵 창업, 모듬순대와 순대국밥을 만들어
장날에 장꾼을 상대로 판매하기 시작해 서민음식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를 계기로 순대 전문음식점이 하나둘씩 생겨나 지금의 순대 거리가 형성된 것이다.
병천 주민인 원성진(58)씨는 “처음 병천 순대를 만들었던 할머니들의 후손이
그 전통방식을 이어 맥을 있고 있다. 일본의 경우처럼 대를 이어 운영하니 맛이 그대로 유지된다.
”며 “특히 병천 순대는 돼지의 소장은 얼리지 않은 신선한 것을 공장에서
직접 구입해 사용하는 것을 전통처럼 이어 가고 있다.”라고 말한다.
순대의 국물 맛은 돼지갈비를 6시간 이상 푹 고아 만든다. 여기에 돼지 간과 염통 등을
갈아 넣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한 번 그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다시 찾게 된다.

병천 순대를 멀리서 방문한 사람들은 반드시 포장을 해서 갖고 간다.
그럴 때는 순대를 자르지 않고 통으로 내어준다.
집에서 다시 찜통에 쪄서 먹으면 그 맛이 살아난다. 충남집의 메뉴는 단순하다.
순대국밥 7천원, 순대접시 1만원이다.
‘순대전문집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항변하듯 메뉴는 오직 순대만 판다.
-충남집 / 041)564-1079
|
첫댓글 꽁꽁언손을 호호불며 뜨거운 순대국밥 한그릇에 막걸리 한탁사발 . ? ...
입맛댕기는 댓글은 혼자서.그옛날이었습니까 막걸리 한사발이야기을 지금은 막걸리 한사발 이야기는 지나간 단어 아닌가하네요? 한번 한입에 한사발을 그리고 크윽하던 입술에 말걸리 흘리는 장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