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제주 국제 아이언맨(철인3종경기)선수권대회를 다녀온 뒤 글을 정리 해본다.
시작은 지난 4월11일 우리회사 동아리 써클(한수원 철인클럽) 철인3종경기 KBS 투데이스포츠에 우연히 출연하게 되어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오던중 내 깊은 가슴과 머리속에서 도전하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말이 수영 3.8Km,싸이클 180.2Km,마라톤 42.195Km를 17시간안에 들어와야만 아이언맨이 된다는 것이다.
깊이 생각하면 두렵고 너무 힘이 들것 같아 나의 꿈과 야망으로만 생각하고 싶었다.
허나 며칠을 고민 고민하다.
도전은 아름답다는 말이 뒷가에 스치며 내 온몸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8월26일 나를 제주도 월드컵경기장 아이언맨 피니쉬라인에서 만세를 외치리라며
다음날 아이언맨 훈련프로그램을 찾아 계획을 세우고 8월26일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또한 대회규정을 보니 최소한 트라이애슬론 올림픽코스 완주을 해야만 아이언맨 참가자격을 주었다.
6월3일 제16회 통영아시아 트라이애슬론 선수권대회를 수영 1.5km(32:14),싸이클40km(01:32:53),마라톤10km(43:47)를 토탈 02:48:53초 기록으로 아이언맨 참가자격을 얻었다.
그후 훈련프로그램에 따라 땀방울을 흘리며 맹훈련에 돌입한다.
하루평균 운동량 약 3-4시간 소화하며 매일 1-2시간 등산과 주말에는 6-7시간 LSD 훈련했고
마지막 싸이클 훈련을 8월4일 150km타고 몸 상태가 너무나 좋아 약 30km를 인터벌훈련을 매우 강하게 했다.
그러나 다음날 문제가 발생했고 종아리에 통증이 오는 것이다.
비상 상태였다. 병원가 진찰받으니 종아리 부분근육 파열되었다며 대회를 포기하라고 다그쳤다.
더 지나치면 기브스와 입원치료까지 요구된다며 같이 간 동료에게 비밀을 요구하고 나는 아무 말없이 병원에서 나와 포기 할수 없다며 중얼거리며 해결방법을 찻아 보기로 했다.
친척 가운데 경희의료원과 연대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이 있어 도움을 받으며 전화상담하니 무조건 운동을 안하는 것이 고통을 치유할 수 있다며 아이언맨은 포기하라는 것이다.
대회는 약 20일 남아 있었다.
이제 내 가슴과 머리는 17시간내에 완주나 할수있을까.
이내 자신감은 꼬랑지를 내리고
또한 두려움이 앞섰다.
내 주위 수많은 사람들이 아이언맨 도전을 다 아는데 .................
여기 저 기서 비아냥 소리가 들린다.
가족, 친구, 등등
수많은 만남과 약속을 미루고 왕따가 되어 홀로 땀을 흘렸는데
난 포기 아니 죽어도 못 한다.
얼마나 땀을 흘렸는데......
이를 악물고 정상적인 몸을 만들기 위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였다.
대회 일주일 남겨놓고 가볍게 몸을 풀러보니 굉장히 호전 된것 같았다.
드디어 8월25일 제주도에 도착하여 정신없이 여장을 풀고 잔차 검수 맞고
수영출발지 중문해수욕장을 견학하니 장난이 아니었다.
파도가 나를 삼켜버릴 듯이 심하게 요동쳤다
순간 긴장하며 옆 동료에게 어떻게 너무 파도가 심하다 말하니
그 친구 또한 잔뜩 겁에 질린 것 같았다.
내일위해 잠자리를 9시에 청했다.
그런데 왜 이리도 잠이 오지 않은지 저녁 내내 뒤척이다 4시기상하여 준비물을 가지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6시 모든 전투태세 완료 내 자신에 다그친다.
지금부터 밤12시까지 나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머릿속에 도전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할수 있다는 것을...
주변 철인들을 보니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꼭 해야 할일도 아닌데...
저들은 정해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출발 전에 서로 격려하며
17시간의 사투...(수영 3.8키로, 싸이클 180.2키로 런 42.195키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5.4.3.2.1 ----땅땅땅땅땅--하면서 축포가 터진다
대장정의 출발이다.
수영 3.8키로(제한시간 2시간 20분)
도전자 1145명의 전사들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몸으로 느끼는 파도가 높다, 너울도 장난이 아니다.
그들중에 백명이상의 전사들이 바다와의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
바다는 전사들에게 경험과 상처를 주면서 쉬운 허락을 용납지 않았다.
바다에서 빠져나온 전사들은
두번째 관문인 싸이클 182키로를 통과 해야한다.
뜨거운 폭염(33℃)과 습도, 돈내코 오르막을 비롯한 길고 긴 언덕 182.2키로를 달린다.
뜨거운 아스팔트위에서 달리는 싸이클은 대략 체감온도가 39-40℃ 내몸속에 진을 빼고도 남을 폭염이었다.
그래 누가 시킨것이 아니며 지금 내가 가야할 나의 길이기에 나는 달린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길...
온몸에 쥐와 경련이 수차례 반복해서 나를 괴롭힌다.
포기할수 없다며 나를 달래며 정신력으로 추스리며 끝을 향해 갈쯤 약20km쯤 남았나싶다.
심판 요원 말이 컷오프 걸리니 힘내라며 파이팅을 외친다.
정신이 번척 였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서 끝낼수 없다.
주먹을 불끈주며 페달을 힘차게 굴렀다.
결코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길이.....
내 몸의 모든 진을 빨아 먹고서야 지루한 182.2 키로를 마치고 싸이클에서 내리려는 순간 온몸에 또다시 쥐와 경련을 일으킨다.
아마 이때시간이 오후5시35분 쯤 되었을 것이다.
25분만 늦였으면 컷오프를 당했을 것이다.
진행요원의 부축을 받으며 약10분정도 맛사지를 받았다
머릿속에서 걱정하는 종아리 근육파열이 떠올라 제발 제발 참아다오 주문하며
나에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벌떡 일러나 달리려고 하는데 심판요원이 그 몸으로는 마라톤 6시간이내에 완주가 힘들다며 포기하라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마지막 관문 달리기 42.195키로
무너져 내릴것 같은 지친 몸을 추스린면서 달리기 시작했다.
어디에도 없을 것같은 힘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정신력이다.
달린다. 또 달린다.
쥐와 경련이 수차례반복...
특히 종아리 통증이 참기가 너무 고통스러웠다.
그래 시간이 가면 이 고통도 추억으로 남으리라...
참고 참으며 달리고 또 달린다.
몸은 이제 소금에 푹 절은 파김치다.
응원단은 애가 탄다. 속은 속대로 타지만
선수들에게 해줄수 있는게 별로없다.
화이팅! 화이팅! 힘 내세요!
전사들은 다시 일어선다. 또 뛰어 나간다.
몸을 조금만 이상하게 움직여도 다리는 쥐가 난다.
고통은 두배가 된다.
이 대회는 나와의 싸움이다.
여기 까지 와서 포기 할수는 없다.
날은 저물어 어둠에 시야는 좁아들고 인적은 점차 드물어 마음은 다급해진다.
그러나 몸은 점점 마음과는 반대로 간다.
중간 중간 포기자가 속출하고 나도 이제 그만 하고싶은 마음이 절로든다.
그때마다 땀흘려온 훈련들이 눈앞에 그려진다. .
이대로 포기하면 안된다는 뒷생각이 떠오른다.
또 달린다....걷는다....
"포기"와 완주의 갈림길을 몇번을 왔다 갔다 한다.
마지막 한바퀴.
이제 나도 완주 할수있다는 안도의 마음이 든다.
달린다...또 달린다. 아! 지겹도록 멀기도 하다.
다왔다! 응원단의 모습이 보이고 결승점이 보이고.
대장정의 끝이 2007년 제주 국제아이언맨 기록 16시간30분 11초로 골인 한다
순간 내 종아리를 만지며 뽀뽀와 한없이 고맙다며 눈시울이......
내 뒤에 들어오는 철인과 가족은 기어이 울고야 만다.
아예 땅 바닦에 안자서 어깨동무하며 통곡한다
힘들고 파김치가 된 전사는 그 우는 사랑을 위로한다.
그렇게 우리들은 바다의 파도와 더위와의 경쟁에서 승리에 마침표를 찍고
아름다운 날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다.
오늘 " 다시는 내가 이짓을 안하리라!" 를 다짐한다.
허나 거친파도와 싸우고 아스팔트 누비고 달리며 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나에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준 이 고통이야 말로 내인생 최고에 행복이었고
최고에 도전이며 영원히 잊지못할 내 생애 최고에 추억이 될것이다
이제 뭣하며 살아가지.......
나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나의 도전에 보물찾기는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하며 살아갈 것이다.
도전은 참으로 고통스럽고 아름다운 것 같아요.
오뚜기 인생처럼...............
파이팅-----탕-탕-탕-------
첫댓글 해내셨군요. 정말 멋지십니다.
대단하십니다....수고하셨습니다......훈련부장님...힘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