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더샵파크애비뉴・양산 청어람아파트
택배 기사・직원 등에 음료 제공
“이런 아파트 처음” 감사 인사도
“시원한 생수 마시면서 일하세요.”
무더위 속에서도 아파트 단지에서 피어나는 자발적 배려가 더위를 식혀준다.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더샵파크애비뉴와 경남 양산시 청어람아파트는 폭염에 노출된 택배 기사, 집배원, 환경미화원 등 외부 근로자들에게 시원한 음료를 제공하며 공동체의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다.
경기 의정부더샵파크애비뉴를 방문한 택배 기사가 아파트에서 마련한 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의정부더샵파크애비뉴 제공
의정부더샵파크애비뉴
의정부더샵파크애비뉴(입주자대표회의 회장 황관수, 관리사무소장 이일재)는 7월 1일부터 단지 내 택배 하역장에 생수를 비치하고 외부 근로자들이 자유롭게 가져가도록 하는 나눔 활동을 실천 중이다.
생수 나눔 캠페인은 지난달 입대의 회의 중 “외부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필요한 것이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면서 추진됐다. 이 소장은 “마침 기증받은 냉장고가 있어서 우리 아파트를 위해 수고하는 근로자들에게 작은 정성을 나누기 위해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나연 경리대리는 “단지가 공원형이라 택배차를 한군데 세워놓고 짐을 나르는 택배 기사들이 고생이 많다”며 “이 때문에 일부 아파트는 택배회사와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우리 아파트는 그럴 일이 없다”고 말했다.
무더위에 지친 외부 근로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의정부 일대에서 이렇게 신경 써주는 아파트는 처음”이라는 말과 함께 관리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90°로 인사하는 이도 있었다. 김 소장은 “직원들이 캠페인을 준비하고 매일 생수를 채우는 등 고생하면서도 일하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생수 나눔 캠페인은 8월 말까지 계속된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계속되면 연장될 수도 있다. 이 아파트의 나눔 활동은 한 입주민의 제보로 알려져 더 의미가 깊다. 입주민 양경석 씨는 “더운 날씨에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배려한 조치는 단순한 친절을 넘어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는 아름다운 실천”이라며 “이러한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져 전국의 아파트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 양산시 청어람아파트는 11일 고용노동부 양산지청 등과 옹달샘 프로젝트와 연계해 안전 문화 확산 캠페인을 펼쳤다.
/청어람아파트 제공
양산 청어람아파트
경남 양산시 청어람아파트(입대의 회장 권현우, 소장 김광훈)는 지난해에 이어 ‘옹달샘 프로젝트 시즌2’를 운영하며 이동 노동자와 아파트 관리종사자, 입주민에게 냉수·캔 커피·식염 포도당 등을 지원한다.
입대의는 입주민들에게 “택배나 배달앱 이용 시 ‘정문 경비실에 시원한 음료가 있으니 언제든 이용하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7~8월 두 달간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한 입주민이 “택배 기사가 너무 더워 보이는데 물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줄 수 있겠냐”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권 회장은 “냉장고는 제안한 입주민이, 냉동고는 내가 직접 기부했다”며 “이후에는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후원하면서 프로젝트가 자리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어람아파트는 안전 문화 확산 캠페인을 펼치며 노동자들에게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청어람아파트 제공
입주민 후원은 현금이 아닌 물품만 가능하다. 생수, 캔 커피, 이온 음료 등 품목을 정해 각자의 형편에 따라 기부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동 노동자만을 대상으로 시작했으나 입주민들의 후원 덕분에 이제는 관리종사자뿐 아니라 공사 인력, 통학하는 단지 내 아이들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권 회장은 “하루 평균 생수 100병, 캔 커피 50개가 꾸준히 나간다”며 “후원이 부족하면 동대표 회의 수당 일부를 자발적으로 모금해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의 십시일반 후원으로 올해에만 생수 3000병, 캔 커피 1700여 개가 모였다.
옹달샘 프로젝트는 인근 아파트에도 입소문이 났다. 권 회장은 “며칠 전 한 아파트에서 올해부터 생수 나눔을 시작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우리 아파트의 활동이 지역에 전파되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여름 폭염 속에서 일하는 야외 노동자와 관리종사자들이 안전하게 일터를 지킬 수 있도록 입주민이 힘을 모아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경비·미화원 등 관리종사자들도 폭염 속에 일하며 입주민의 배려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며 “직원들로부터 ‘입주민에게 더 잘해주고 싶고, 열심히 일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프로젝트가 직원들의 온열질환을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된 것 같아서 소장으로서도 너무 환영하고 기쁘게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어람아파트는 11일 고용노동부 양산지청, 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지사와 폭염 속 노동자 건강권 보호를 위한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펼쳤다. 권 회장과 김 소장, 권구형 고용부 양산지청장 등은 이날 아파트 출입구와 단지 내 공사 현장에서 야외 근로자들에게 시원한 음료와 식염 포도당을 배포했다. 권 회장은 “아파트 도장 공사로 연을 맺은 건진개발(주)이 생수 2000병을 후원해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무엇보다도
사람과 관계가 좋아야
결과도 좋겠지요.
작은 관심과 노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에너지를 전파하고 있군요
작은 나눔의 실천이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군요
좋은아파트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