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준 날 ; 2009년 4월 10일 금요일 3시 30분~ 4시
* 읽어준 이 ; 우윤희
* 읽어준 책 ; 누구 그림자일까?,심부름 말, 코끼리 형님의 나들이. 밥 안먹는 색시, 뛰어라 메뚜기
* 같이한 아이들 ; 대구광역시 장애인 종합복지관 누리교실 친구들 4명.
* 읽고나서...
오늘은 무지 바빴다. 조조영화를 보려고 아침일찍 영화관으로 갔는데, 이런... 시간을 잘못 알고 갔다.
10시 30분인줄 알았는데... 10시란다.
그래서 중앙도서관으로 갔다. 마침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했는데 책이 들어왔다고 대출해 가라는 문자가 왔다.
어찌나 황송하던지... ㅋㅋ 좋아라 도서관으로 가서는 책을 대출해 왔다.
워낙 값이 비싼 책이라 감히 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던 책이었는데
우리의 세금으로 살 만한 가치가 있었나보다... ㅎㅎ
하여간 책을 빌려서 친정엄마 한의원에 모셔다 드리고
혜령이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시간맞춰 집에도 들리지 않고 다시 한의원으로 갔다가
치료 받는 거 보고 복지관으로 고~고~
오늘부터는 재향씨와 격주로 가기로 해서 혼자 갔다.
오늘도 현*는 제자리에 앉아 있고
윤*는 제자리에서 퍼즐에 열중하고 있고
유*은 웬일로 신문도 안보고 잡지도 안보고... 그냥 걸어 다닌다.
항상 먼저 읽어주는 현*에게 <누구그림자일까?> 를 읽어주었다.
근데... 오늘은 제목을 비슷하게 따라 말한다. 어유~ 이뻐.
책을 읽는 동안 슬그머니 손을 잡기도 하고 팔을 붙들기도 하지만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되진 않는다.
오히려 너무 소극적인게 아닌가 염려가 되기도 한다.
요사이 많이 밝아져서 학교생활도 잘 하고 좋아졌다고 하셔서 기쁘다.
<심부름 말>을 읽었다. 말이 걷는소리 달리는 소리 우는 소리를 내도 별 반응이 없다.
내가 책을 읽는 동안 <코끼리 형님의 나들이>를 꼭 쥐고 있었는데, 혜령이가 달라고 했더니 선뜻 내어준다.
깜짝 놀랐다. 아무 말도 없이 스윽~ 건네 준다.
그 사이 주*가 와서 <밥 안 먹는 색시>를 읽었다.
주*은 이야기 전개를 충분히 이해하는 친구여서 머리가 열리는 장면을 보고 막 웃는다.
<뛰어라 메뚜기>를 읽었는데, 집에 귀뚜라미 소리가 나는 책이 있었는데 사촌동생을 주었다고 말한다.
귀뚜라미와 메뚜기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지 기억이 났나 보다.
그러더니... 아~ 메뚜기. 그~ 유재석. 한다.
푸하하.
메뚜기=유재석=메두기춤=펄쩍펄쩍
춤을 흉내낸다.
재미없어 하면 어쩌나 했는데... 싫다고 하지 않고 잘 듣는다.
혼자서 <심부름 말>을 휘적거리며 앉아있던 윤*에게 책을 읽어주마 하며
<코끼리 형님의 나들이>를 읽었다
조금 떨어져서 읽으니 귀도 막지 않고 처음 몇장은 들었다.
그러다가 나갔다 또 들어와서 듣기도 하고.
오늘은 인사도 하면서 반겨주더니 그래도 몇 쪽은 같이 볼 수 있었다.
소리에 민감한 친구라 아직 책읽는 소리에 적응중인 듯.
유*은 손등을 조금 다쳐서 약을 바르고 올라왔다.
주*에게 읽어준 <밥안먹는 색시>와 <뛰어라 메뚜기>를 읽어주었는데
내가 책 읽는 소리를 계속 따라한다.
두권을 다 읽도록 잘도 따라한다.
선생님 따라하는 게 재미있냐고 물었더니 웃는다.
한달동안 얼굴을 익혀서 인지 유*은 내가 처음 읽어주었는데도 거부감없이 같이 했다.
주*은 그러면 다음주에는 다른 선생님이 와요? 한다.
벌써 우리의 시스템을 간파한 것이여.
오늘 수저를 안 가져가서 점심을 못먹었단 말에 안스러웠다. 나무젓가락이라도 준비해두면 좋을걸...
첫댓글 아이들 골고루 책읽어주느라 힘들지 않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아뇨. 한달동안 같이 다녀서 아이들이 인사도 하고 책읽는 걸 싫어하지 않아서 재밌게 했어요. 윤*는 자기가 좋아하는 책만 딱! 좋아한다네요. 윤*가 좋아하는 책이 얼른 생겼으면 하고 바랄뿐이죠. ㅎㅎ
하하하...우리의 시스템? 하여간 윤희씨, 재향씨 여러모로 수고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