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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에 취하고 싶은 날, 담양 오방길 - 담양 오방길 제1코스 수목길 -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휴일엔 동창들과 산을 다니고 유명한 관광지를 다니다 제주올레에 빠져 여기저기 길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사진 놀이에 빠져 편안하게 차를 타고 다니면서 등산과 도보여행에서 멀어졌다가 요즘 다시 걷는 일에 푹 빠졌다. 말로만 운동해야지 하다가 여행 겸 사진 놀이를 즐기는 '걷기'가 최고의 운동이 된 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매달 '이달에 걷기 좋은 길 10곳'을 선정하는데 발표되면 어디를 걸어볼까? 하면서 그동안 걷지 않았던 길을 찾아보게 됐다.
5월은 어떤 길이 선정 되었을까요?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어린이 길로 역사 공부도 되고 가족 소풍으로도 좋고 어린이와 함께 걸어도 부담이 없는 길이다. 서울 한성백제왕도길, 파주 심학산둘레길, 경남 함양 선비문화탐방로 1코스, 경주 보문호반길, 대전 계족산황톳길, 담양오방길 1코스 수목길, 강원도 수타사 산소길, 백제가요 정읍사 오솔길 2코스, 충북 보은 오리숲길-세조길, 제주 장생의 숲길 등 명단을 보는 순간 "저길 가야지!" 하는 길이 있었다.
어디였을까? 바로 담양이다. 초록하면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이 떠오르고 사진 놀이를 하면서 첫출사로 간 곳이라 추억이 많은 곳이다. 아침빛을 받은 메타세쿼이아길은 상상만으로 즐겁다.
담양에는 걷는 길로 오방길이 있다. 오방색처럼 동, 서, 남, 북과 중앙을 나타나는 색으로 5코스가 있는데 1코스 수목길 황색로드, 2코스 산길 따라 물길 따라 걷는 명품 길 산성길 흑색로드, 3코스 자연생태계를 관망 할 수 있는 산책 길 습지길 백색로드, 4코스 느림의 미학이 담긴 싸목싸목길 청색로드, 5코스 자연과 문학이 깃든 길 홍색로드이다.
오방길 중에서 걷고 싶은 길 1코스 수목길은 담양의 중앙으로 황색로드인 자연치유 및 감성계발을 유도할 수 있는 환상의 길이다.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삼색 숲길로 꼽힌다. 코스 경로는 죽녹원(5분) → 관방제림(0.8km/20분) → 추성경기장(1.0km/25분) → 메타세콰이아길(1.6km/30분) → 금월교(2.0km/30분) → 담양항공(2.7km/45분) → 담양리조트로 약 8.1km, 2시간 35분이 소요된다.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걷는 길이니 전 구간을 다 걷는 것이 아니고 삼색 숲길만 걸을 예정이다. 시작도 죽녹원이 아닌 메타세쿼이아 길로 금월교 앞 제2 매표소 6 검표소부터 걸은 것이 아니고 테지움테마파크를 지나 제4 검표소부터 시작하여 죽녹원으로 갔다. 메타세쿼이아 길의 찬란한 햇빛을 보고 싶어서 새벽 시간에 맞춰 달려온 것이다. 벌써 산책을 나온 가족이 많았다. 코스 경로는 담양 메타세쿼이아길~담양 관방제림으로 약 3.3㎞,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메타세쿼이아가로수길(학동교와 금월교 2.1km 구간) 입장료는 어른 2,000원 / 청소년 군인 1,000원 / 어린이 700원으로 유료다.
'역린' 왕의 노여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최우수상에 선정된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에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암살 사건인 정조대왕 시해 미수사건 정유역변(丁酉逆變)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 '역린' 촬영지가 있다. 영화가 시작되고 많은 이들이 이 길을 방문했다. 나도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지금은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듯 하다.
그러고 보니 메타세쿼이아 길은 사진 놀이로 많이도 왔으면서도 이 길이 담양 오방길 수목길이란 것을 몰랐고 여기서부터 죽녹원까지 차만 타고 가야 하는 줄 알았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다음에도 천천히 걸어야겠다.
메타세쿼이아 길. 보기만 해도 좋은데 무작정 걸을 수 없다. 쉼터에서 ‘피톤치드’를 실컷 들이키며 건강도 챙기면 좋다. 누가 담양 아니랄까 봐 대나무 바구니를 형상화한 건물인 호남기후변화체험관(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메타세쿼이아로 45)가 눈에 띈다. 2017 “날씨풍경” 기상기후 사진 공모입선작 40점이 1층 로비 및 북카페에서 전시 중이었다. 천천히 걷다보니 이곳까지 관람했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 등으로 유명한 촬영지이다. 담양에 오는 관광객들이 들리는 것은 물론 사진가들에게도 인기장소로 꼽힌다. 특히 메타세쿼이아 길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곳으로 새하얀 눈길을 담아보고 싶다.
1970년대에 전국적으로 가로수 정비 사업을 벌이면서 옛 24번 국도에 메타세쿼이아 3~4년된 어린 묘목을 심었다. 현재 약 500주의 메타쉐쿼이아가 10~20m의 울창한 숲길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옛 국도 바로 옆에 새롭게 국도가 뚫리면서 담양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다.
영산강이 흐르는 관방천에 청둥오리와 원앙이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희도 산책 나왔니~?
관방천을 따라 1.2km에 걸쳐 이어진 관방제림은 제5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 숲’으로 선정된 곳이다. 200년이 넘은 팽나무, 느티나무, 푸조나무, 개서어나무 등이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다.
관방천을 따라 자전거 길이 조성되어 있다.
초록의 숲 관방제림과 시원한 관방천을 보며 걷다 보니 저 멀리 죽녹원이 보인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서 관방제림까지 천천히 걸어 1시간 30여 분에 9,620보를 걸었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멀리까지 왔는데 죽녹원도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 곳의 주메뉴는 멸치국물국수(4,000원), 비빔국수(4,000원)인데 한방약 계란(2개 1,000원)을 꼭 먹어야 제대로 먹은 거 같다. 둘 이상이면 멸치국물국수와 비빔국수를 시켜 나눠 먹는데 혼자라 멸치국물국수와 한방약 계란만 먹었다. 국수를 먹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끝이 안 보일 정도다. 국수를 먹으며 옆 사람이 하는 말을 들었는데 옛날 진미국수(061-382-0984)라는 가게는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온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전망대에서 내가 걸어온 길 관방제림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바라봤다. 저 멋진 길을 내가 걸었나 싶었다. 죽녹원에는 미술관 이이남 아트센터가 있는데 그림을 자세히 보면 그림 속 사람이 있는데 움직이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전국 대나무의 40% 가까이가 담양에서 자란다고 한다. 그런 담양에 삼다리 대숲과 담양 대나무숲 그리고 태목리 대숲이 있고 죽녹원이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제1코스 수목길> ●걷는 거리 : 8.1km ●걷는 시간 : 2시간 30분 ●걷는 순서 : 죽녹원~관방제림~추성경기장~학동교차로~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금월교~담양경비행장~석현교~담양리조트
<제1코스 수목길> - 쉽게 걷는 길 ●걷는 거리 : 3.3km ●걷는 시간 : 1시간 20분 ●걷는 순서 : 담양 관방제림 ~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유료 입장)
● 가는 교통편 - 대중교통 (문의: 담양버스터미널 061-381-3233) 311번 (광주~담양버스터미널~ 죽녹원) / 출발지 303번 (담양리조트~담양버스터미널) 2시간 간격 / 도착지 ● 오는 교통편 - 대중교통 (문의: 담양버스터미널 061-381-3233) 311번 (광주~담양버스터미널~죽녹원) / 출발지 *택시: 담양개인택시 061.383.2222(출발지), 금성개인택시 061-382-4900(도착지)
● 담양10경 가마골용소, 추월산, 금성산성, 병풍산, 삼인산, 메타세쿼이아 길, 죽녹원, 용흥사 계곡, 관방제림, 소쇄원 ● 담양 10정자 식영정, 소쇄원, 면앙정, 명옥헌, 송강정, 독수정, 상월정, 연계정, 관어정, 남극루 ● 담양 10미 한우떡갈비, 대통밥, 죽순요리, 돼지숯불갈비, 국수, 창평국밥ㆍ암뽕, 한우생고기, 메기찜ㆍ탕, 한과ㆍ쌀엿, 한정식 ● 담양장날 2일,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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