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석하게도 사진을 잊고 가져가지 않아서 유샘께서 올려놓은 사진을 살짝 스틸하련다...
2012. 12. 23.(일)
딴산빙장을 향해 모인사람들은 유샘, 미준선배, 능무선배, 준식대장, 민중, 나 + 우리집 두명의 공주
08시에 맞춰 암장까지 가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미션이었다..
다행히 일찍 일어나서 웃으면서 성큼 차에 올라타준 공주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다..
최저온도 : 약 -12도
체감온도 : -20도(강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텐트가 날아갈 정도임)
여덟시에 어김없이 출발을 한다.
능무선배님 차량에 4명, 내차에 4명이 타고 올림픽대로, 서울 양양 고속도로를 쏜살같이 내달리더니
빙장에 도착한 시각은 열시가 채 안되어 있었다.
지난주에는 날씨가 너무 푸근해서 곤란을 겪더니만 이번에는 얼음이 너무 단단해서 문제가 된단다네...
어디인들 어떠하리오... 그러한 문제는 언제나 생길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가지고 장비를 착용한다..
장비라고는 했지만 부츠, 크렘폰을 제외하고는 기존 장비를 활용한다..
어설프게(어설픈게 당연한거 아닌가? 교육생인데..) 서있으니 선배님께서 얼른 유샘따라 자일을 갖고
올라갔다 오라는 것이다.
1주차에서 선등개념이었다면, 이번엔 정상에서 자일을 고정하고 하강을 하는 방법을 택한다.
유샘이 올라가서 자일을 고정하는데 우리애 큰녀석 발이 흥건히 젖어있었다..
아! 이 추위에 어떻게....
미준선배님께서 흔쾌히 빌려주신 부츠를 신고서야 안심이 된다..
미준선배 땡큐베리감사합니다..
어쩔수 없이 대형 돔텐트를 설치하기로 했다..
얼음위에서 바람이 이렇게 많이 부는데 텐트가 날아가려고 하는걸 어찌어찌 겨우 설치를 하고 팩으로 고정하는
것이 자꾸 빠져서 능무선배님의 스크류로 고정을 하니 한결 나아졌다.
첨엔 사람들이 "재네 왜저래?!" "여기가 캠핑장인줄 착각하는거 아냐?" 라며 텐트가 크거에 대한 핀잔이
몇마디 오가더니만(사실 이때 주눅이 들 참이었는데. 큰애의 신발을 보고 용기를 낸건 사실이다..)
그런데 웬걸!!! 이 텐트가 장땡이 아니라 삼팔광땡이었던것이다..
텐트가 없었으면 그 추운곳에서 과연 하루종일 어떻게 버텼을까?
상상하기도 싫다.
심지어는 핀잔주던 그 양반들이 텐트를 바람막이 용도로 쓰고 있어서 나중에는 안쓰럽기까지 했다..
인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자일을 당초 설치하려던 곳에 설치가 불가하여 준식대장이 설치한 낮은코스(두줄을 설치했는지 정확한 기억이 없다)
두줄과 높은코스(높이가 어는정도 되는지 감이 안선다) 1개소(유샘)를 설치했다.
준식대장 왈
"해봐!"
"어? 어 어디?"
"높은데!"
"아 아 알았어"
지난주 첫주차에 유샘께서 가르쳐 주신것이 다인데....
거기에다 여기는 약간의 오버도 있고, 올라가는 코스마다 고드름이 송곳처럼 찍어 누를 것 같이 노려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란 가슴을 한번 쓸어내리고...
"출발!!"하고 외친다..
사실 외쳐놓고 내가 더 놀란다..
그리고 정신없이 올라간다..
다행히 펌핑은 오지 않았으나 손가락이 너무 시리다..
첨엔 견뎌보자 라고 참았으나 정상인근에(내가 알고 있기론 8부능선 가량 되는것 같던데....준식대장에게 나중에
한번 물어봐야겠다..)서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손이 시려워서 잠시 뜸을 들이고 있는데 내맘을 읽었는지
하강을 하랜다..
어!? 근데 이거 하강도 만만치 않은데!!!
60m자일을 묶었으니 일단 50~60m가량 되는데 하강을 하려고 손을 놓으려니 심장이 덜컹 내려 앉는 기분이다.
잠시 머뭇거리면서 안전이 왁실히 되었는지를 재차 점검하고 하강 완료....
초등치고는 자세가 ㅇㅇㅇㅇㅇ어떨지 모르겠으나 나름 만족했다..
하지만 유샘의 평가는 냉정하다..자세가 엉망이다 라는 멘트를 ㅠㅠ
올라간 지점이 어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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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지나자 재만선배님께서 오시더니 오뎅탕을 끓여주시는데... 얼음위에서 먹는(난생처음 얼음위)맛이
가히 일품이다..
거기에 곁들인 고량주 한잔....
왜 추운데 사는사람들이 독주를 마시는지에 대해서 확실히 알게되었고....
이렇게 2주차 교육이 끝이난다.
17:00 종료후 암장이동 감자탕에 소주한잔 마시고 집으로....
오늘의 별미인 어묵탕을 만드는데....
재료제공(어묵) 미준선배님 감사....
맛깔나게 요리를 해주신 재만선배님 감사....
같이 하루종일 있느라 고생한 우리 두공주에게도 감사....
공주를 위해서 25cm의 얼음 구멍을 뚫어준 준식대장 감사.....
빌레이 보시랴... 항상 솔선수범해주시는 능무선배님 감사.....
맛있는 빵을 제공한 조카님(민중)에게도 감사.....
유샘! 감사.....(너무 많아서... )
현재시간 2012년 12월 25일 02:43분
밖에 보니 눈이 왔어요... 함박눈이 소복히 쌓여 있네요...
화이트 크리스마스 네요...
모두들 메리크리스마스...
첫댓글 어느 빙장이나 나름대로 바람이 유명하지만 딴산의 차가운 바람이 한 이름 하죠...
그래도 멋진 겨울 추억을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 같아 보기 좋으네요~ 빙벽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
추억은 쌓이는데 실력이 안쌓이는관계로다가....놀러라도 오세요...
해피Xmas!! 빙벽아이돌~^^
삼실서 혼자일하다 집중안돼서 잠깐 들러봅니다. 엄청추웠을텐데....대단하셔요들~~^^
그러게 강바람이 엄청나더구만..강바닥 얼음위에 서본기억이 없어서 얼음이 갈라지는걸 보고는 살짝 긴장도 했지만 역시 즐거운 하루였다네^^
딴산의 강바람이 차가웠지만 마음만은 빙벽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홀쭉했지 ㅋ. 경삘씨 덕분에 따뜻한 분위기로 쉴 수 있어서 걈사해요^^.
저희 큰애가 너무 고마워 하는데 감자탕에 온 정신이 팔려서ㅋㅋ
신발 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역시 경필이냐. 난로도 있네. 암튼 열심히 하는 그대가 존경스럽네. 근데 딸내미들은 텐트안에서 낚시 했겠지??
낚시도구가 없어서 구멍만 뚫어놓고 왔어요ㅠ ㅠ
캬 즐거운 시간 보내신 것 같습니다! 부럽네요ㅎㅎㅎ
부러워? ㅋ ㅋ 부러우면 지는건데^^놀라와봐요....현장에서는 더 재밌다우...
와 텐트까지.ㅎㅎㅎ 내년에는 꼭 가야겠어요.
내년엔 텐트 난로 없음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