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봉산(金鳳山)은 ☞ 금봉자연휴양림이 알려지면서 조금씩 소개되는 산이다.
안동의 천지갑산과 연계하는 산행을 꾸미다 보니 들머리를 휴양림으로 잡았다.
이는 알고보니 차량접근이 불편하여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발생한다.
근교산의 가이드대로 안동쪽 유곡을 들머리로 잡으면 산행거리가 많이 늘어난다.
이를 피하려고 선택한 궁유지책이였다.
B팀 코스인 천지갑산이 산행 소요시간이 짧다는 것도 감안한 것.
네비를 찍어서 부산 덕천동에서 신대구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의성IC에서 내려 국도와 지방도로를 오르막 내리막 꾸불꾸불 돌아 목적지인
금봉산자연휴양림에 도착한다.
금봉산 능선은 의성과 안동의 군계(郡界)를 가르며 뻗은 능선.
날머리인 안동 길안면의 천지갑산으로 가려면 대형차는 다시 산을 돌아야 한다.
그러나 어쩌랴.
이 모든 과정이 여행이 아니겠는가?
그러한 골짜기에 휴양림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으니...
휴양림 홈피에 나와있는 "찾아오는길"지도이다.
빨간 동그라미가 휴양림이고,비포장 1.7km가 아니라면 접근이 쉽다.
그렇다면 차선으로 지도 우측 아래에서 912번 도로를 이용하여(사곡면~금봉지) 대형버스 접근이 안될까?
바리케이트가 쳐진 관리소 주차장에서 버스를 멈춘다.
관리소 직원이 나와서 어떻게 왔느냐고 묻는다.
금봉산 산행은 휴양림 안으로 등로가 나있기 때문에 입장료를 주고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이쪽으로 들어가겠습니다."하며 슬며시 눈치를 살피니 그쪽은 임도 공사 중이라 사고가 나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고 한다.
"예,알겠습니다"
주차장 끄트머리의 우리 버스 좌측옆구리로 산길이 나있다.
들머리.
우리는 빨간선을 따라 계곡 우측으로 가고 말았다.
계곡 좌측 능선의 파란선을 타고가야 정답.
처음엔 등로가 빤히 나있었지만...
임도공사가 이루어지면서 등로는 사라져 버리고 그만 임도로 붙고 말았다.(임도를 따라가면 되겠거니 하고...)
공사중인 임도 좌측 아래로 계곡이 따라간다.
이 지점에서 찬찬히 확인을 했어야 했고,지금이라도 좌측 계곡을 건너 왼쪽 능선으로 길을 찾아야 했다.
공사중인 임도는 여기까지다.
김해 오명환님이 우측 능선으로 산길을 뚫는다.
가파른 산길을 약초길 따라 산짐승길 따라 개척하며 숨가쁘게 오른다.
돌아보니 좌측 숲사이로 금봉산이 나 여깄소 하는데 계곡이 가로막고 있다.
무조건 쉬어가며 지능을 따라 능선에 붙는다.(임도에서 약 20분이 걸렸다.)
능선엔 시원한 바람이 옷속으로 파고든다.
선명한 등로와 완만한 경사는 한결 여유로움을 주고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걷는다.
시원한 능선길
다소 가파른 구간을 치고 오르다 우측 산사면을 돌아서 만나는 정상.
정상판이다.
금봉산은 금봉자연휴양림에 소속된 산인가?
삼각점 발등찍기 하고...
어정한 모습으로 인증샷도...
파란선(계곡 좌측능선길)으로 올라오는 길은 필자의 뒤로 나있다.
파란선 길.
둘러앉아 점심보따리를 풀지만 정상주로 막걸리 한잔 생각이 너무 간절하였거든...
박달재를 울고 넘어온 금봉이는 온 데 간 데 없고 나무판에 붙은 아름다운 싯귀들이 원귀(寃鬼)가 되어 있다.
금봉산은 촌티나는 시골 아낙네의 모습이였다.
가꾸지 않고 순수를 간직한 그러한 모습이였다.
왼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올라오니"좌측 의성 인심이 우측 안동 인심보다 후하다."농을 하며 걷는다.
정상에서 5분 만에 푯대봉(H)에 닿는다.
..
푯대봉의 이정표.
이동백님의 시에도 비가 잔뜩 묻었다.
한결 여유로운 정예 10명.
좌측으로 주의를 기울이면 갈라지맥과 황학산으로 산줄기가 자주 보이고,작은 봉으로 밋밋하게 올라서면
갈라지맥(황학산) 갈림길이다. ※ (중요지점) 금학산 방향의 우측으로 진행한다.
중간의 670봉에서 잠시 방향을 놓쳤다.
무심코 등로만 따랐는데,우측 산사면으로 휘어지며 정로(定路)를 벗어난다.(길이 희미한 670봉을 올라야 한다.)
다시 방향을 잡고서 경주최씨 무덤을 지난다.
기가 막히는 전망대를 만났다.
시원한 숲길을 걸어왔지만 이처럼 가슴이 뻥 뚫리는 조망은 오늘의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하다.
조망을 즐기는 김해의 오명환님.
WOW!! Bravo our life!
녹음과 창공과 그리고 하얀 새털구름과...
앞서가던 일행들이 그만 이 자리(깊이 홈이 파인 안부)에 섰다.
"나, 안 갈래." "나도 안 갈래." "나도..."
"안 돼요. 조금만 더 가야돼요."
우리의 <A->가라사대... "난 이쪽으로 내려 갈래요."
"그렇다면 아스팔트를 좀 걸어야 돼요," 하는 수 없이 안부에서 우측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묵은 산길을 산행계획 바깥으로 방향만 잡고 내려간다.
간벌을 하곤 정리하지 않은 산길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제법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내려섰다.
타는 목마름을 벌컥벌컥 해결하고 손도 씻어본다.
맑은 계곡엔...
일급수에만 산다는 가재가 숨어있다.요놈 봐라하고 카메라를 갖다대니 돌멩이 밑으로 숨어든다.
사방댐 공사를 한 마른 계곡을 넘으니 정면 좌측으로 바라보이는 낮은 산자락이 천지갑산 같다.
임도를 조금 내려오니...
송재천 안내판이 있는 둔전교다.
우리는 우측의 평화농장 방향에서 나왔다.(천지갑산을 등지고 잡은 모습)
오른쪽 낮은 산자락 끝에 천지갑산 주차장이 있다.
아스팔트를 15분 여 걸어가며...
온 도로에 널부러진 개똥쑥도 배우고...
사과나무 과수원이 도열한 아스팔트를 따라...
호두도 잡아보고...
탐스럽게 익어가는 모습을 좀 더 가까이 잡아보며 가는데...
그 새 송사1리 안내판이 나타난다.(송사1리로 들어간다.)
길옆에는 사과가 잘 익고 있다.
마을길을 돌아 콸콸콸 잠그지 않은 식수대를 만난다.
다시 벌컥벌컥...
천지갑산의 위용이 드러난다.
모습이 작은 금강산이라 할 정도로 깎아지른 바위 절벽이 압권이다.
(그런데 등산로 안내판의 화살표가 헷갈린다.오른쪽 방향이 아니라 안내판의 뒤로 바위쪽 길이다.)
연점산과 연계한 천지갑산 안내도.
..
산 밑으로 접근하면 정자가 있고...
왼쪽 밑으로 길안천이 흐른다.
산길은 정자 뒤로 열려있고...
나는 좌측 길안천으로 내려간다.
온천욕을 하였다.
35도가 넘는 태양열이 데운 길안천수는 뜨뜻하게 몸을 지져준다.
길안천 너머로 금학산이 올려다 보이고...
알탕을 끝 내고 버스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금학산이 보인다.
중앙의 잘록한 안부가 우리가 내려 오기로 계획했던 지점.
연일 계속되는 폭염을 뚫고 산으로 강(川)으로 내 닫고 있으니 만년(晩年)의 이 내 인생 이만하면 족하지 아니한가? ^^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ㅡ정예10명속에 저도포함된거죠 ㅡㅋ ㅡ
힘들었던 만큼 좋은추억되겠죠ㅡ연일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네요ㅡ마지막 무더위까지 잘 이겨냅시다ㅡ한마음하이팅! !
"A-님", ㅋㅋ..f f..ㅍㅍ..ㅎㅎ..ㅇㅇ..뚝 ! ..ㅎ 수고 많았심더. 길안천 양천욕(陽川浴 ? )은 어땠나여? 피로한 삭신을 사르르 풀어주진 않던가여? 풋풋한 시골 아낙네를 닮은 금봉산. 벌써부터 인적없는 그 길의 풋내가 그리워집니다.
A조 산꾼님 찜통날씨에 수고가 넘 많았습니다..^^
농띠 엄산님, 요즘 요령 많이 피웁니다이^^. 찜통날씨는 금봉이가 박달인데...ㅋㅋ. 그 날 모든 분들이 다 수고하셨죠? 후텁지근한 날씨는 사람들을 예민하게 만들죠?
캄 당~캄 당~ 엄산님의 언제나 조용한 평화를 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