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일 소래포구를 찾았다. 3월18일 화재 후 처음이었다.
소래 어시장 안으로 들어왔다. 예전 같으면 주말이어서 손님들로 가득했을 시장이 썰렁해 보였다.
송현호(1976) 상인은 “방송에서 전부 불났다고 해서 장사 안하는 줄 알고 손님들이 오지를 않는다. 정정 보도를 했는데도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걱정을 했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서 화재가 났던 곳으로 갔다. 화재가 났던 곳은 모두 정리되어 있었다.
주말장사로 정신없이 바빴을 상인들은 바닷가 의자에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할머니 한 분이 넋을 잃고 계셨다.
“막막하고 답답할 뿐이지. 우리가 뭔 말을 하겠어, 그냥 나와 있는 거지.” 하셨다.
두 곳만이 좌판을 펴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멍게를 팔고 있던 안영순 씨는 “오늘부터 장사를 해요. 복귀를 해야 하는데 우리는 생존권이 없어요.” 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소래포구를 찾은 사람들은 불이 난 터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의 물건을 사며 마음을 보탰다.
그러나 좌판 양성화 추진을 두고 남동구와 상인회가 갈등을 빚고 있어 어시장 복구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말을 아꼈다.
누군가 생선을 가져왔다. 의자에 앉아있던 상인들이 우루루 몰려나와 생선을 다듬었다.
잠시 생기가 돌았다.
그러나 바라보는 시선은 한없이 쓸쓸해졌다.
불탄 자리에서 넋을 놓고 계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오래도록 남았다.
첫댓글 하루빨리 소래포구가 복구되기를 빕니다.
화재 전날에도 새우 사러 다녀왔었지요..하루속히 상인들의 밝은 표정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