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입산회 산행에 급한 일로 못 나온 박 승훈회장의 협박과 회유에 못이겨
3일 후 급히 임시 산행을 갖게 됩니다.
이것으로 본인의 결석을 만회하고자 한다는 이야기인데..
11시, 도봉산 전철역에서 만나 코스를 의논하다가
작년의 두타산 산행에 처음 만난 백 남식 부부의 의견을 존중해
도봉산 종주의 계획을 바꾸어
성도원 - 마당바위 - 관음암 - 도봉 주능선 - 우이암 - 우이동 삼겹살집으로 계획을 축소했읍니다.
모두들 마음속으로는 안도의 한숨...
워낙 늦게 시작해 마당바위 가기 전에 식사(12:30)를 합니다.
남식의 배낭에서 쏟아져 나온, 그의 덩치에 걸맞는 먹거리들입니다.
1박 2일로 담근 감동스런 생굴 겉저리 1항아리분과, 아침에 가마솥으로 지어 온 아직도 따끈한 팥밥...
예전 창경원 벚꽃놀이에서나 어울리는, 산에서는 매우 드문 푸짐한 점심입니다.
마당바위(1:20)
주봉 밑에서 저멀리 소 귀때기를 보고 반가워합니다.
관음암(02:00)...
내가 이 코스로 올라오기는 처음인 듯 한데
약간 날씨가 쌀쌀하기는 하나
등산로나 조망, 하늘이 유난히 깨긋하고 맑아 보이고 조용해
매우 정겹습니다.
모처럼의 부부 사진인 데
좁은 바위위에서 포즈를 취하려니 조명상태가 엉망입니다.
입산회 여러분께 이렇게라도 인사를 드린답니다.
우이암까지는 왔으나 아직도 갈길이 녹녹치 않읍니다.
간간이 만나는 험한 바위길도
두타산 하늘문의 계단도 주파한 그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읍니다.
5시 30분
우이동으로 하산하여
그동안 단골로 여러번 다녔던
"새미가 왕 소금구이"의 숯불 생삼겁살로 뒤풀이를 합니다.
개인적으론 서울에서 가격대비 최고의 맛이라고 자부합니다.
이왕지사 이렇게 만난 것..
이번을 계기로 매주 수요일마다 산행을 하자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천천히 달근 돌이 오래 간다며
1달 후인 4월 세째주 수요일(20일) 다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수요일 'ㅅ' 자의 상징성을 따져 성민이 본인이 하여야만 한다는 생뚱맞은 고집에, 그를 연락 책임자로 추대합니다.
참가 제한 없는, 결석 제한도 없는, 다음 모임의 장소와 시간등은 후에 통보하기로 하고 이만...
백 남식 부부. 김 성민. 김 풍오. 박 승훈. 송 주은. 우 제룡. 김 종국. = 계 8명
첫댓글 사진으로 오랫만에 백남식부부를 보니까 반갑네요!! 술도 많이 먹지 않은것 같으니 더 좋구요!!
백남식부부와 한잔 더 했지만
푸근한 하루를 보낸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