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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념도 :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596> 마산 적석산 2008.10.10
# 마산 진전면 변씨성구사 원점회귀, 걷는 시간만 4시간
- 진동 앞바다, 이순신 장군 승전지 당항포 앞바다 한눈에
- 발길 닿는 기암괴석 바위전망대 산길 곳곳에 널브러져
- 하산 후 양촌리 온천, 돼지주물럭집 있어 원스톱 여정
"우와, 저 멀리 구름다리가 걸려 있네요."
마을 어귀에서 향후 오를 산을 올려다 봤을 때 봉우리와 봉우리를 이어주는 구름다리가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인다면 기분이 어떨까. 고소공포증이 있는 일부 산꾼들을 제외하고는 아마도 짜릿한 전율과 함께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듯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산행팀이 알기론 이런 산이 두어 곳 있다. 대표적인 곳이 마산과 고성의 경계에 위치한 적석산과 하동 성제봉.
마산 합포구 진전면과 고성 구만면의 경계에 우뚝 솟은 적석산(積石山)은 한마디로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산이다. 오래 전부터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하동 성제봉과 달리 지난 2005년 말 구름다리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적석산은 여태까지 단골 산꾼들만이 은밀히 오르내리는 은둔의 산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적석산은 이름 그대로 평평한 바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전형적인 바위산이다. '쌓을 적(積)' 자를 써서 '적산'이라고도 불리는 이 산은 사실 온 산이 바위로 뒤덮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이한 점은 그 바위가 시루떡을 한 겹 한 겹 쌓아 올려 놓은 듯한 수평층리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 마주 보고 있는 인성산도 마찬가지이다.
조망은 어떨까. 기암괴석이 널려 있다 보니 발길 닿는 곳이 온통 전망대여서 마산 진동 앞바다와 당항포만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잘 가꿔진 산길 또한 매력적인 요소. 얼핏 기암괴석으로 포진돼 꽤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곳곳에 구름다리를 비롯해 덱 안전난간 등이 설치돼 있어 초보자도 아무 문제없이 산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산 아래엔 피로를 풀기에 적합한 양촌리 온천단지와 푸짐한 주물럭집까지 있어 이른바 '산행-온천-맛집'으로 이어지는 흔치 않은 '원스톱' 여정을 꾸릴 수 있다.
산행은 마산 진전면 일암리 변씨 성구사~산불감시초소~옥수곡 갈림길~국수봉~적석산(497m)~구름다리~통천문~칼봉~일암저수지 갈림길~음나무재(사거리)~선동치~528봉(깃대봉 정상석)~도로(독립가옥)~성구사 순. 걷는 시간만 4시간. 깔끔한 산길에 이정표가 잘 정비돼 있어 가족 산행지로 추천한다.
들머리 변씨(卞氏) 성구사(誠久祠)는 고려 및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변씨 문중이 배출한 세 충신을 기리기 위한 사당. 소박한 외형의 성구사 우측 '적석산 건강마을'이라 적힌 간판 뒤로 적석산과 구름다리가 보인다.
성구사 좌측으로 40m쯤 가면 '하마비'와 '변씨성구사' 이정석 사이 우측으로 길이 열려 있다. 일종의 농로이다. 30m쯤 뒤 안내 리본이 제법 걸려 있고 그 아래에는 '등산로'라 적힌 안내판이 보인다.
잡풀을 뚫고 오르막 송림길을 지그재그로 힘겹게 오르면 산중턱 산불감시초소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22분. 초소 건물 옆 너럭 바위에 서면 마주보고 서 있는 인성산과 그 아래로 양촌리 온천단지와 마산~진주 국도가 보이고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마산 진동 앞바다가 펼쳐진다.
초소에서 8분쯤 뒤 묘지 좌측으로 전망대가 기다린다. 천길 낭떠러지인 이곳에 서면 정면의 인성산과 앞서 산불초소에서 안 보이던 여항산과 서북산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부턴 부드러운 능선길. 약간 휘기 시작한다. 10여 분 걸었을까. 임도가 왼쪽에 나란히 내달리지만 내려서지 말고 오솔길로 계속 오르내린다.
시원한 송림길 도중 첫 이정표를 만난다. 왼쪽은 고성땅 옥수곡(옥수암)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적석산 정상은 여기서 0.9㎞. 5분 뒤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 닿는다. 우측에 보이는 낮은 산줄기가 방금 산행팀이 올라온 능선이며 그 뒤로 인성산이 보인다. 적석산 정상은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 뒤에 숨어 있다.
10분 뒤 정면의 봉우리에 올라서면 적석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와 있다. 얼핏 무슨 요새 같다. 기암괴석은 숲으로 힐끗 덮여 있고 그 사이로 철제계단이 햇빛에 반사돼 반짝거린다. 뚜껑이 열리고 정상석이 서 있는 정점에선 무슨 로켓이 발사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정상 우측 뒤로 잘록이인 선동치와 528봉이 보이고, 좌측으로 배둔 뒤로 마산 진동 앞바다가, 그 우측으로 거류산과 당항포 벽방산이 확인된다.
한 번 내려섰다가 올라와 오른쪽으로 바윗길을 타고 올라 쉼터바위를 지나 철계단을 오르면 마침내 적석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 직전 좌측은 고성땅 옥수골 저수지, 우측은 원점회귀가 되는 일암저수지로 각각 내려서는 갈림길이 열려 있다. 50명 정도가 동시에 앉을 수 있을 정도의 너른 암반인 정상은 숲이 없어 아쉬움으로 남지만 사방이 천길 낭떠러지여서 조망이 환상적이다. 고성 쪽 당항포 앞바다 뒤로 왼쪽부터 철마산 구절산 거류산 벽방산이, 마산 쪽으로 서북산 여항산 인성산이 확인된다. 재미있는 점은 마산 쪽 진전면 깃대봉과 고성 회화면 깃대봉이 동시에 보인다.
직진한다. 잠시 후 조그만 두 암봉을 잇는 그 유명한 구름다리를 만난다. 마산과 고성의 경계에 위치해 있지만 마산시가 3년 전 철골 와이어 공법으로 만들었다. 길이 52m, 높이 35m로 멀리서 보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적석산의 명물이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다리를 건너며 좌측 아래 아직도 남아 있는 밧줄을 가리키며 예전에는 저 밧줄과 지금은 철거된 사다리에 의지해 오르내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숲속에 바위 쉼터가 널려 있다. 점심은 여기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숲을 벗어나면 급경사 내리막 바윗길. 통천문이라 불리는 일명 개구멍바위를 통과한다. 크고 작은 바위가 뒤엉켜 제법 큰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위에서 보면 개구멍 같고, 아래에서 보면 할머니가 허리를 굽히고 있는 형상이라 할머리바위로도 불린다. 통천문 위로 밧줄을 잡고 내려설 수도 있다.
통천문을 지나 안전난간과 나무계단을 거쳐 다시 숲으로 들어서면 이내 갈림길. 왼쪽은 고성땅 적석암(옥수골), 산행팀은 구만면 주평(리) 방향으로 직진한다. 누군가가 '구만면 주평' 아래에 헷갈리지 말라고 '일암저수지'라고 적어 놓았다. 등로 주변 기암괴석들이 널브러져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산 아래 주민들이 칼봉이라 부르는 곳이다.
119 조난 표지목이 서 있는 소나무 아래 너른 터를 지나 9분이면 또 갈림길. 우측은 일암저수지 방향. 체력이 부치면 이곳으로 하산해도 된다. 산행팀은 구만면 방향으로 직진한다. 5~6기의 묘지가 널려 있는 송림길을 지나 4분 뒤 좌측 옥수곡 갈림길을 만난다. 무시하고 직진한다. 갈림길에서 5분이면 임도와 산길이 만나는 사거리 고개로 내려선다. 음나무재다. 왼쪽 고성땅 구만면, 오른쪽은 들머리 쪽 일암저수지 방향, 산행팀은 직진하며 올라선다. 잡풀을 헤치고 9분쯤 내달리면 역시 사거리에 닿는다. 선동치이다. 직진하면 구만면 선동마을, 좌측은 낙남정맥 영신봉 방향, 산행팀은 우측 깃대봉 신어산 방향으로 올라선다. 이때부터 낙남정맥길이다.
15분쯤 뒤 무명봉을 살짝 넘으면 이내 전망대가 기다린다. 앞서 지나온 적석산과 구름다리 그리고 고성의 산과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여기서 4분이면 깃대봉 정상석이 서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정상석에는 '깃대봉 520.6m'라 적혀 있지만 최신형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528m로 표기돼 있다. 이 봉우리 뒤의 봉우리가 흔히 깃대봉 정상으로 알려져 있는 521봉이다. 삼각점은 이곳에 있다.
산행팀의 생각으론 정상석에 적힌 높이만 고치고 최고점인 이곳을 정상으로 해도 크게 문제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직진하면 발산재를 거쳐 낙남정맥 길, 산행팀은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으로 내려선다.
4분이면 시야가 트이면서 우측으로 적석산과 구름다리 그리고 저 멀리 발아래 들머리가 보인다. 528봉에서 40분이면 산을 벗어나 도로와 인접한 독립가옥에 내려선다. 마당에서도 적석산 정상과 구름다리가 선명하게 보이는 적석산 최고의 전망대다. 여기서 변씨 성구사까지는 24분 걸린다. 일암저수지를 지나 당산나무 100m 앞에서 논 사이 포장로로 가다 '적석산 건강마을'이라 적힌 2시 방향의 간판을 보고 가면 된다.
◆ 떠나기 전에
- 들머리 변씨성구사, 일제강점기 4·3삼진 의거 발상지
마산 적석산 기암괴석의 지층은 수평층리가 발달한 퇴적암층이다. 쉽게 말해 마치 두꺼운 마분지를 꼼꼼하게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이다. 이는 고성 하이면 덕명리 해안가인 상족암 군립공원의 지층과 빼닮았다. 덕명리 해안가는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 공룡들이 전성기를 이뤘던 중생대 백악기(1억6000만~6500만 년) 지층. 그러니까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지층인 셈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문의한 결과, 마산 적석산의 지층이 약간 젊다는 것. 참고로 적석산과 마주보고 있는 인성산도 동일한 지층이다.
덕명리 해안의 지층은 오랜 기간 바닷물에 의해 침식돼 공룡발자국 화석이 드러나 발견됐지만 적석산과 인성산은 내륙에 위치해 있어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을 뿐 이론상으론 어딘가에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
들머리 변씨(卞氏) 성구사(誠久祠)는 고려말 충신으로 조선 왕조를 인정하지 않고 절개를 지킨 '두문동 72현' 가운데 한 명인 변빈,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변연수와 그의 아들 변입 등 이른바 '변씨 3충'을 기리는 사당이다. 이곳은 특히 1919년 4월 3일 진동·진북·진전면 일대에서 일어났던 항일운동인 4·3 삼진의거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50년 전통의 돼지 주물럭 전문 대정식육식당(055-271-7043). 들머리 일암리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식육점을 겸업해 질이 좋은 삼겹살과 목살에 양파를 듬뿍 썰어 넣고 참기름과 간장 등으로 잘 무친 다음 다시 고추장에 버무린다. 고기가 연하고 부드러워 맛이 깔끔하다. 1인분 5000원. 이곳에서 차로 1분 거리에는 양촌온천이 있어 피로를 풀 수 있다. 현재 온천은 3곳. 어딜 가나 큰 차이는 없다.
2. 박중영의사네드레(월간 사람과 산 2002년 3월호)
취재팀은 발산재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발산재는 여항산에서 뻗어 온 산줄기를 넘는고개이기 때문에 고갯마루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길도 찾기 쉽고 등성이에 올라서는데 힘도 들지 않아 좋을 것 같았다. 그러나 2번 국도의 확장공사가 한창이어서 산을 깊게 깎아내려 등선이도 길도 모두 없어져 버렸다. 우리는 발산재에서 마산 쪽으로 200여m를 내려가 수발사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수발삭 있는 골짜기로 들어갔다.
산길은 수발사 입구 바로 앞에서 오른편에 있는 대나무 밭으로 들어간다. 두번째 넓은 묘역에서 길은 곧게 뻗쳐 등성이로 이어진다. 느닷없이 나타나는 바위지대를 지날 때는 주변의 여항산 인성산 서북산 광려산 등이 보인다. 철탑 아래를 지나면 길은 임도와 만나지만 얼마가지 않아 임도는 등성이를 떠나 비탈로 갈라져 나간다. 켜켜이 쌓인 바위 사이를 비집고 오르다 큰 바위로 된 턱에 올라서면 고성의 연화산도 보이고 삼천포의 와룡산도 보일 듯하다.
깃대봉에서 적석산을 잇는 산행
깃대봉은 여항산(744m)의 한 맥이 남쪽으로 뻗어 발산재에서 일어난 산으로 그 상봉은 520m로 적석산보다 높다. 상봉은 수평으로 결을 이루고 있는 층석이 받치고 있고 곳곳에 바위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하고 부드러운 산행의 맛이 있다. 마주보고 있는 적석산과는 대조적인 산이다.
왼편 골짜기 건너의 산줄기에 적석산 일대 지형의 특색인 수평절리의 바위 층이 보인다. 억새밭을 지나 조금 전네 건너다보았던 산줄기와 만나는 곳에 이르면 꽤 널찍한 바위가 시원스럽고 조망도 좋아서 절로 바랑을 벗고 쉬게 된다. 앉아서 쉬며 군것질을 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여기서 소나무숲과 잘록이를 지나 납작바위를 쌓아놓은 것처럼 보이는 턱을 지나면 바로 표석이 있는 깃대봉이다. 발산재에서 1시간20분쯤 걸린 셈이다.
깃대봉에서 적석산으로 가려면 왼편으로 적석산을 건너다보며 계속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한참을 내려가면 큰 잘록이(고개)에서 임도를 만난다. 거기서 임도를 따라 적석산쪽(동쪽)으로 내려가면 역시 넓은 잘록이인 벌밭등을 지난다. 벌밭들에서 임도를 일암리 쪽으로 내려보내고 숲속 오솔길을 서서히 오르면 주평리(고성군 구만면)에서 일암리로 넘는 음나무재를 지난다. 산행길잡이의 일암리에서 올라오는 3번 길을 이 음나무재에서 만난다. 여기에 안내표지도 있다.
음나무재에서 조금 오르면 적석산의 참모습이 서서히 드러난다. 차곡차곡 쌓인 암봉에 매달리고 안고 돌며 오르면 위에 넓은 반석이 있다. 석문(통천문)을 지나 암봉에 오르면 조망이 좋고 동쪽으로 건너에 적석산 주봉이 한눈에 든다. 온통 바위로 되어 있는데다 반석과 암벽 그리고 괴석들이 솟아 있는 적석산에 많은 사람들이 붙어 있는 광경이 마치 개미의 행렬처럼 보인다.
잘록이를 지나 적석산의 몸통에 붙으려면 먼저 사다리를 타고 암벽을 올라 사다리 끝에서 바위의 결을 따라 게처럼 옆걸음으로 암벽을 가운데를 10여m 가로질러야 한다. 겨우 한 사람이 지날 수 있는 좁은 바위지만 어깨 높이에 쇠줄이 매어 있어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적석산의 머리는 넓은 반석으로 되어 있다. 남북이 바위로 까마득하게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다. 깃대봉에서 적석산 주봉까지 또 1시간30분이 걸린다. 적석산은 이름 그대로 납작바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것처럼 보이는 산이다. 그래서 쌓을 적(積)자를 써서 적산이라는 별명도 있다. 온 산이 바위로 되어 있으며 기이하고 괴상한 바위와 돌들이 널려 있어 신기롭다. 온 산의 바위가 수평으로 결(수평절리)을 이루고 있는 산이어서 며하고 결에 따라 넓은 너럭바위가 곳곳에 있어 또 신기하다.
적석산의 고스락은 마치 바위로 된 운동장같다. 널찍한 바위의 사방이 깎아지른 바위 낭떠러지여서 시원하고 조망이 좋다. 마산의 앞바다가 보이는가 하면 북쪽에 오봉산 동북쪽으로 여항산 서북산이 보이고 동쪽으로 광려산이 보이며 머리를 살짝 내밀고 있는 마산의 무학산도 볼 수 있다. 서쪽으로는 고성의 연화산 학남산 무량산 대곡산이 줄줄이 보이고 남쪽으로 거류산 구절산 응암산이 보이며 통영의 벽방산도 보인다. 650m의 벽방산 외에는 이 산들이 모두 400m에서 500m 정도로 별로 높지 않은 산들이다.
산행 뒤에 온천이나 회를 먹고자 할 때는 1시간 남짓의 적석산 산행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깃대봉까지 포함해 한 바퀴를 돈다. 동쪽으로 암벽을 내려서면 잘록이에 이르기 전에 일암히 저수지 쪽으로 내려가는 2번 길(산행길잡이 참조)이 왼편으로 갈라진다. 저수지와 주차장의 차들이 발 밑에 보인다.
잘록이를 지나 봉우리에 오르면 길은 산줄기를 따라 남쪽으로 튼다. 이 산줄기의 등성이에 있는 길은 또 하나의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오른편 아래로 임도가 보인다. 이곳을 계속 올라가면 358봉이다. 358봉에서 서쪽 2번 국도 옆의 양촌 온천단지를 내려다보며 한참을 하산하면 턱이 진 곳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이곳을 지나 또 한참을 내려가면 양촌에서 일암리로 들어가는 길에 내려선다. 바로 그곳에 변씨의 3충신을 모신 성구사(誠久詞)가 있고 하마비가 길가에 서 있다.
*산행길잡이
온천 다도해를 함께 즐기는 일석삼조의 산행지
적석산과 깃대봉의 산행코스는 크게 네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적석산을 중심으로 세 갈래가 있고 깃대봉부터 시작하는 한 갈래가 있어서 모두 네 갈래 길인 것이다.
1. 성구사 하마비(일암리)~산불감시소~358봉~잘록이~적석산
2. 백암저수지 주차장(이암리)~동편 잘록이~적석산
3. 백암저수지 주차장~큰골~음나무재~칼봉 전망대바위~적석산
4. 발산재(2번 국도)~수발사 안내판(2번 국도, 은행나무 네 그루)~수발사 입구~산등성이~깃대봉(또는 수발사~깃대봉)~잘록이~음나무재~적석산
위 네 갈래 길 가운데 1,2,3은 적석산을 중심으로 한다. 그 가운데 2번의 길이 가장 빨리 적석산에 오를 수 있는 길이다. 1번, 2번 길로 적석산에 오른 다음 3번 길로 하산하거나 깃대봉으로 돌면 된다. 3번 길로 적석산에 오르면 깃대봉으로 돌기에는 마땅치 않다. 음나무재와 적석산 고스락 사이를 되짚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3번 길로 적석산에 올라서 산행이 너무 짧다 싶을 때는, 1번 길로 내려오면 좋다.
4번 길로 깃대봉을 거쳐서 적석산까지 돌 때는 1번 길까지 돌면 너무 지루하다. 2번 길로 내려오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적석산을 먼저 오른 다음 깃대봉으로 도는 것보다 깃대봉을 먼저 오른 다음 적석산으로 도는 것이 좋다. 적석산 아래에서 산행을 끝내는 것이 온천에 들거나 바닷가에 나가기에 좋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적석산만을 오르는데는 어느 길이든 1시간30분이면 된다. 발산재에서 시작해서 적석산까지 타려면 4시간30분 가량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