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송승헌, 장동건 등 유명 연예인 26명이 소유한 상업용 빌딩의 기준시가를 토대로 연예인 빌딩 부자 순위가 공개됐다.
수십억에서 100억대에 이르는 으리으리한 빌딩들이지만 그만큼 빚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시가 대비 평균 담보대출 비율이 80%에 달하는 소유권만 가진 ‘빛 좋은 개살구’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인 입장에서 보면 끝을 모르는 경기침체 탓에 잘 나가는 유명 연예인도 어쩔 수 없구나 하겠다.
하지만 그들이 살거나 전세 준 집은 얘기가 달랐다.
조인스랜드 부동산 사이트를 운영하는 중앙일보 조인스랜드가 고급집 등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장동건, 조영남, 전지현, 송혜교, 손예진 등 7명의 연예인과 김연아 선수 등 8명의 집 등기부등본을 확인해본 결과 한채영과 류시원을 제외한 6명이 담보 대출 한푼 없이 집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일 뉴스에 오르 내리는 ‘하우스 푸어’(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했다가 대출 이자에 치여 힘겹게 사는 사람들)는 그들에겐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 왼쪽부터 장동건, 전지현, 조영남. (자료:중앙일보·일간스포츠)
고급 집 소유 연예인들, “하우스푸어가 뭐에요?”
‘연예인 빌딩 부자’ 뉴스에서 장동건은 기준시가 34억원의 한남동 소재 빌딩에 48억원의 담보대출이 있다고 공개됐다.
또 최근 SBS ‘힐링캠프’ 프로그램에 출연한 고소영(장동건의 부인)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이 전셋집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현재 거주하고 있는 전셋집으로 이사하기 전 둘의 신혼 집으로 마련했던 서울 동작구 흑석동 소재 마크힐스 아파트는 여전히 장동건 소유다.
이 주택의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장동건씨는 이 주택 244.43㎡(이하 전용면적)를 2009년 9월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거래 가격은 30억. 담보 대출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연아 선수도 이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연아 명의로 이 주택 244.59㎡를 매입했으며 역시 등기부등본상 거래가액은 22억이다. 이 집 역시 담보 대출은 한 푼도 없다.
새 신부가 된 전지현은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상지리츠빌카일룸 178.17㎡를 남편 최준혁씨와 공동 소유하고 있다. 이 집은 결혼 전인 올해 3월 매입했으며 등기부등본상 거래가격은 28억원. 역시 집 담보로 대출한 게 없었다.
연예인 집값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수 조영남 역시 2006년 매입해 거주하고 있는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 244.32㎡는 2012년 1월 1일 기준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40억1600만원이며 현재 추정하는 시세는 60억원 선이다. 역시 이 집을 담보로 금융권에 빌린 게 없었다.
이웃 사촌으로 알려진 동갑내기 영화배우 손예진과 송혜교는 강남구 삼성동 아델하우스 211.60㎡와 206.42㎡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둘 다 2008년 10월경 대출 없이 매입했으며 올해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14억원 선이다. 시세는 이보다 훨씬 많은 20억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채영, 경매 취하됐어도 빚은 23억
하지만 예외도 있다. 최근 이혼소송과 경매 위기를 맞았던 류시원과 한채영 등이다.
류시원은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논현아펠바움 244.7㎡를 2011년 5월 매입했으며 매입 후 채권최고액 18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됐다. 최근 이혼 소송이 진행되면서 올해 3월 부인이 10억원의 가압류를 추가로 설정해놓은 상태다.
한채영은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3차 254.96㎡를 남편과 공동소유하고 있다. 올해 6월 접수된 경매신청은 채무를 일부 상환하면서 취하됐지만 여전히 총 23억원의 근저당권이 2건 설정돼 있다.
▲ 영화배우 전지현의 신혼집으로 알려진 대치동 상지리츠빌카일룸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