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5시가 넘고 서귀포는 짙은 안개로 자욱합니다. 이제 아이들 프로그램, 식사문제, 생활지도 문제, 보충제먹이기 등을 의논하고 최대한 준비해 줄 수 있는 건 해주고 와야합니다. 후다닥 장을 봐서는 며칠은 먹을 수 있도록 음식준비를 해주고나니 밤 10시. 아이들을 재우고나서 우리는 시간되는대로 또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특히 근이의 수정대상 1순위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리의 걱정과 경악에 가까운 식사습관을 꼽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근이와는 일상생활 공유는 이번이 처음이라 관찰이 필요한 싯점인데 근이가 보여주는 하나하나의 행동은 모두가 경악수준이기는 했습니다. 절대 하루의 경험으로 아이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건 절대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된다는 것에는 합의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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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어찌하다가 근이가 여기까지 왔는지는 지금 중요하지 않습니다. 처음 엄마랑 상담왔을 때 근이 특유의 사람좋아하던 눈빛과 몸짓이 희망메시지를 주었던 때를 떠올려봅니다. 그 장점을 되살려야 하는데, 엄마의 오해대로 자기가 필요한 것을 얻기위한 고도의 심리적 술수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이건 아주 잘못된 분석일겁니다. 설사 맞는 분석이라도 술수적 행동으로 여기기에는 문제의 심각도가 최고위급입니다.
우리가 아마도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바로 이런 식으로 감각적 문제로 굳어진 문제행동들에 대해 사회적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너무 쉽게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감각처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생각이나 심리는 형성되지 않습니다. 동물적 호불호감정, 경계와 불안 등으로 점철된 원시적 감정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반사람들은 이해하기 쉽지않죠.
부모는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바로 나의 자식이니까요. 나의 자식이 아무리 못났어도 감싸주고 안되는 줄 알면서도 져주고 맞추어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특수한 자식을 키운다면 그런 마음이 때로 더 강렬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우리를 무수히 괴롭히는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그런 엄마마음에 공감하기에 이런 최악의 경우도 머리가 띵하도록 대책을 고민해 보게 됩니다. 지금은 선생님들에게 근이를 맡겨야하지만 향후 한달반이라는 시간 속에 어떤 결실이라도 있을지 참으로 어려운 과제입니다. 나쁜 상황이라는 것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농후하고, 최악이란 것에는 절대 기준이 없기에 더 큰 최악도 있을 것이라 하는 게 우리 세계인지라서 근이맘에게 차라리 다 드러내놓고 대비해보자고 말하게 됩니다.
그렇게 큰 숙제를 남겨놓고 다시 얼른 분당으로 돌아와야 했지만 여기 상황 또한 녹록치 않습니다. 신장은 이미 결석으로 가득하고 큰 놈들은 4센티가 넘을 정도라니 대대적인 치료과정이 만만치 않을거랍니다. 목요일 수술이 될 모양인데 당분간 중환자실에서 지켜보는 과정도 있다하니 이번 병원치료가 태균이 삶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가름하기가 쉽지않습니다...
심부전 완치되었다고 좋아했던 것이 얼마 전인데 그토록 자주 병원을 다니면서 검사해봐야 신장에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커질대로 커진 다음에나 알 수 있다니... 서양의학의 세밀한 분과시스템에 반기를 드는 통합의학적 접근은 주로 대체의학이라고 해서 무시되어 왔는데요, 통합적 접근의 필요성은 사실 아주 중요해서 그 대안으로 나온 게 협진이라는 제도입니다. 그러나 협진은 말만 협진일 뿐, 환자가 드러내놓고 증세를 말할 수 없다면 그저 허구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내과의사하는 친구남편이 하는 말, 내과를 찾는 환자의 절반은 내과적 문제가 아니라 정신과가 필요하다는 말이 새삼 생각납니다. 자기 영역을 고수하는 전문성은 분명 필요하지만 자기 영역과 관련있는 타영역에의 해득도 겸비하는 것은 의사로써 배려와 환자에 대한 관심의 기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 저를 찾아 제 상담을 받고 보충제를 시작하는 일반중년분들이 갑자기 늘었습니다. 병원을 찾아다니며 얻고자 했던 자기의 증세들에 적절한 조치를 못받고 있다가 제가 알려주는대로 보충제를 해보았더니 너무나 달라졌다는 평가입니다. 사실 크게 건강에 문제가 없는 중년이상의 사람들은 결국 부딪치게 되는 문제가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 결핍문제입니다. 특히 신경전달물질을 보완한다는 것은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효과를 본 분이 갑자기 주변에 여럿을 소개하면서 저를 찾는 분이 늘었는데 사람들이 의사로부터 얻을 수 있는 조치라는 것이 얼마나 국소적인 것인가를 알게 됩니다. 일반인에게는 절대 보충제에 관한 것을 언급하질 않는데 (사이비로 취급되기 딱 십상이라) 일반인들에게도 건강이란 단연 최고의 관심사라는 건 맞습니다. 정신과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때로 저의 도움이 낫지않겠나 생각도 해봅니다.
오늘 제주는 다행히 비가 오지않아 생태공원도 가고 바닷가도 간듯 합니다. 선생님들의 지극정성이 아이들에게 큰 보탬이 되길 멀리서나마 애타게 바래보게 됩니다.
첫댓글 몇개의 감각추구로 매일 전쟁을 치르는 그림이는 근이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니, 정말 대단한 일을 하십니다. 제주도의 두 분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내일 태균씨 수술 성공리에 잘 되어 속히 쾌차하길 빕니다. 4센티가 넘는 돌은 자갈 수준이네요. ㅜ.ㅜ
대표님이 한번도 권하지 않았는데 우리 가족 성인 다섯명 어린이 두명이 보충제 하네요. 물론 그림이 말고는 한두가지만 하지만요. 글로벌 회사 중에서도 믿을만한 제품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음을 행운으로 여깁니다.🙏‼️🍒👍
지운이도 3년 전 침샘에 돌이 1센티는 되더군요, 가느다란 침샘이 다 늘어날 정도였는데 침샘이 한번씩 부어 병원 다니기를 4년만에 발견하여 세브란스에서 제거했어요.제거하니 금방 회복되었지만 수술전에 더 아프고 힘들었겠다 싶었어요. 도대체 돌이 왜 생기는건지 이해가 안되네요..
태균씨도 결석 빼고나면 금방 컨디션 좋아질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