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섬에 가서 전쟁하고 왔습니다
최광희 목사
저는 지난 주간에 평화의 섬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보통 제주도에 가는 것은 휴가를 즐기고 관광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제주도에 가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다른 분들이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이번 제주도 방문은 휴가나 관광과는 거리가 먼 영적 전쟁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지금 제주도에서는 “거룩한방파제 제6차 국토순례”가 진행중입니다. 동성애 독재법의 실상을 전국 방방곡곡에 알리기 위해 시작한 국토순례는 그동안 육지에서 5차까지 진행했습니다. 보통 30일 동안 500~600키로미터 거리를 걷습니다. 가는 곳마다 교회 교육관에서 불편한 잠을 자면서 하루에 20키로 정도를 걷고 중간에 선포식을 하는 국토순례에 저도 매번 며칠씩 부분 참석을 했습니다. 이번에 제주도는 지역이 좁기에 16일간 제주를 한 바퀴 도는데 저는 지난 월,화,수요일에 참석하기로 하고 주일 밤에 제주도에 갔습니다. 그리고 목요일 아침에 돌아올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뜻하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월요일 저녁에 구리에 사는 형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온 것입니다. 국토순례를 포기하고 화요일 오전에 버스를 타고 공항에 갔습니다. 각 항공사에 취소된 표를 구하는 대기 신청을 하고 있으면 설마 나 한 사람 김포로 돌아오는 표는 생기리라고 믿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웬걸요, 제주공항에는 이미 나처럼 긴급한 승객들이 100명도 넘게 대기 신청을 하고 대기접수가 마감되었다는 것입니다.
바다를 헤엄쳐 올 수도 없고 난감해하는 중에 장례식이 (멀리서 오는 가족을 배려해서) 4일장으로 치른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인 수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표를 구해놓고 다시 국토순례팀에 합류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3일간 동참하기로 했던 국토순례에 이틀간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금번 국토순례는 다행히 다른 때보다 참여자가 많았는데 특히 20대부터 40대까지 젊은이들이 많은 것이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우리는 걸음걸음 내가 밟는 땅이 거룩한 땅이 되도록 기도하면서 걷고 또 걸었습니다.
수요일에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준비했습니다. 평소에는 9시에 행진을 시작하는데 수요일에는 7시에 출발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멀리 제주도청까지 차로 이동해서 기자회견에 참여하고 다시 서귀포로 달려가서 예정된 국토순례를 계속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서귀포에서 제주도청까지는 차로 1시간 반이나 걸렸기에 아침 7시에 컵라면과 빵, 믹스커피로 식사하고 출발했습니다.
제주도청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시죠. 지금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에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제정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정도 불법이며 내용에 심각한 문제가 많습니다. 특히 제주평화인권헌장은 그 속에 동성애와 성전환 차별금지 조항이 들어있는 동성애 독재법입니다. 이것을 막지 못하면 제주도에 ‘포괄적차별금지법’이 제정되는 것과 같을 결과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강하게 반발하며 반대 시위를 했습니다.
제주도민연대 팀이 오영훈 도지사와 면담하는 동안에 우리는 도청 입구에서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평화도 없고 인권도 아닌 평화인권헌장 제정에 반대한다고 강력한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면담팀이 면담을 마친 후에는 신효성 법학박사가 나와서 지금 추진하는 평화인권헌장이 왜 불법적이며 내용에는 무슨 심각한 문제가 있는지 도지사에게 자세히 말하였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국토순례팀은 진행하던 순례를 계속하기 위해 서둘러 서귀포로 달려갔고 저는 혼자 버스로 공항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김포를 통해 용인으로 와서 옷을 갈아입고 남양주에 마련된 장례식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영적 전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친척 가운데 믿지 않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명씩 붙들고 간곡하게 말했습니다. 세상에서 지옥처럼 고생하며 살다가 영원한 지옥으로 떨어져서야 되겠느냐고, 제발 예수님 믿고 나와 함께 천국에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전도할 때 안 믿겠다고 우기는 것도 힘들지만 너무 쉽게 ‘네’ 해버리면 그것도 어렵습니다. 하여간 장례식장이어서 그런지 전도할 때 말이라도 알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친척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하고 전도해야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간에는 평화의 섬 제주도와 남양주의 장례식장 등 가는 곳곳마다 영적인 전쟁을 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