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게 있는데 여기에 질의를 해도 되나 모르겠지만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은행에 다니고 있는데...
저희 지점장님께서 몇달전 천주교에서 세례까지 받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금고제"를 하신다고 하십니다.
원래 천주교에서는 제사까지는 허용된 건 알고 있는데 미신인 "금고제"도 허용된 건지 알려 주세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찬미예수
금고 제라......, 금고 제는 금고를 지키는 제사로 알고 있습니다. 천주교의 십계명 제 1계명이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라"인데 가톨릭은 보편적 사랑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십계명을 함축하면 하느님을 흠숭하고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가 되는데 인간은 이것을 613개의 율법으로 쪼개 놓았고 이 가운데 꼭 지켜야 할 율법을 361개로 만들어 놓기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세상이 복잡하고 제사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고 제라는 것은 회사의 사장님이 갓 영세를 받았기에 교리지식을 잘 몰라 불쌍한 돼지 머리 입에 돈을 넣고 기도하는 미신 행위일 수 있고 천주교에서 권고하는 십자고상을 놓고 기도하는 그 것과 다를 수 있어 마음 쓰였나봅니다. 이때에 임이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요? 크리스마스=그리스도미사의 기도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결국 세상은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불가에서 말하는 무념무상이 비움이기 전의 정화요 우리 가톨릭에서 말하는 비움이 또한 반성도 좋지만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기에 사람은 누구나 신년 덕담을 아끼지 않습니다. 금고 제는 다소 유교적 관습이 많은 한국인들의 제사 관습이기에 이런 과정을 겪으며 임과 사장님 또한 주님의 보살핌을 더욱 복기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도 우리가 자주 주님을 왕따 시킬 수 있는 죄인이기에 우리는 내 탓이오 운동을 지금도 합니다.
혹자는 국내의 지나간 내 탓이오 운동을 신자들이 그 스티커를 붙이고 교통신호 위반을 일삼는다며 비신자들로 하여금 더 욕을 얻어먹음으로써 실패했다고도 하지만 그 역시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고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얼마나 매사에 돼지 머리가 아닌 하느님과의 영적인 대화로 그것을 승화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쉬는 교우들도 완전한 제사인 미사를 더 참례할 수 있다면 그것은 사장님의 금고를 지키려는 보다 튼튼한 직원으로서의 자세가 될 것입니다.
사실 신앙 관점에서도 도둑을 우리가 싫어하기에 도둑을 방지하는 그 자세 자체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여전히 세상에는 돼지의 길에 빠진 사람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굿판을 벌리는 무당들과 그것에 동조하는 어리석은 신도들의 환경이지요. 이는 돈 앞에 어둠의 세력과 쉽게 타협하며 스스로를 도둑에게 관대하게 맞길 수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도 흡사합니다.
따라서 형제님이 신경 쓰는 금고 제는 또한 영육 건강을 위한 질문이기에 사장님과 함께 가장 확실한 수비와 공격력을 겸비한 금고제로 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무언가 생각해보십시오. 힌트 단어 세 가지를 드리겠습니다. 달란트와 돈, 돈과 탤런트는 과연 무엇인가? 가톨릭 즉 보편적 사랑의 특징은 보이지 않는 금지 율법도 많아 보일 수 있겠지만 무엇을 겉으로 규제하는데 있어서 매우 유연한 편입니다. 이는 죽은 신앙과 부활 신앙의 관계로서 염치없는 우리에게 엄부자모이신 성부와 성모님께서 주시는 자녀로서의 특전이기도 하니 거룩하고 경건한 신앙 자체를 즐기는 마음으로 너무 그것에 예민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신앙생활을 하다가 무엇에 예민해진다면 나를 위한 것이 아닌 공익 즉 보편적 사랑을 위해 예민할 수 있도록 멤버 교체해 나가면 되겠습니다. 돼지가 아닌 히딩크처럼 하시면 되지요.^^ 저 같으면 그런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면 돼지야 미안하구나 하면서 대신 사과의 절을 하겠군요. 필요하시다면 이 문제를 언젠가 사장님과 여담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장님의 마음을 움직일 자신 없다면 그냥 그대로 침묵하십시오. 이것이 신앙으로 연계될 것입니다.